JP모건)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 낮은 기대치, 높은 판돈 (2026년 9월 18일)
시진핑 주석은 9월 23~25일경 워싱턴을 방문해 올해 두 번째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나설 예정이며, 이는 2015년 9월 이후 첫 미국 국빈 방문입니다. 그간 11년 동안 관세 마찰은 무역·기술 전쟁으로 번졌고, 제재와 블랙리스트가 확대되었으며, 공급망이 분리되기 시작하고 에너지 안보 긴장도 고조되었습니다. JP모건은 국빈 방문 형식이 양국 정상에게 국내외적으로 성과를 과시할 기회를 주겠지만, 실질적인 시험대는 5월에 합의한 '전략적 안정의 건설적 관계', 즉 파트너십이나 대타협이 아닌 대화 지속, 통제된 경쟁, 피해 관리를 유지하는 수준에 그친다고 봤습니다. 2025년 미중 상품·서비스 교역은 4,946억 달러(상품 적자 2,027억 달러, 서비스 흑자 344억 달러)에 달하며, 미국은 첨단기술과 금융, 중국은 핵심광물 가공과 제조 공급망이라는 서로 다른 급소를 쥐고 있어 상호 피해 가능성이 통제되지 않은 확전의 문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5월 이후에도 상호 블랙리스트, 수출통제, 조달 제한, 제재가 이어졌고, 중국은 정치적 안정이 우선이라는 입장인 반면 미국은 구매와 시장 접근, 이행을 먼저 요구하고 있어 순서를 둘러싼 간극이 여전합니다. 주말에 열리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허리펑 부총리의 사전 협의에서는 무역, 희토류, 농산물, AI와 함께 이란 제재와 중국의 대이란 금융 연계가 다뤄질 전망이며, 8월 24일 미 재무부가 '경제적 D-데이'로 명명한 Operation Economic Outcast를 개시하면서 이란 연계 네트워크 제재가 중국·홍콩 금융기관까지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지적했습니다.
지정학적으로 가장 뚜렷한 상방 요인은 중동과 전략 해로라고 분석했습니다. 9월 초 미국-이란 교전이 재격화된 데 이어 후티 반군이 9월 10일 모카를 장악하고 11일 페림섬까지 진격하면서 위험이 바브엘만데브로 확산되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원유 물동량은 2025년 하루 평균 2,120만 배럴에서 2026년 2분기 490만 배럴로 급감했고, 바브엘만데브 물동량은 우회 수요로 1분기 560만 배럴에서 2분기 810만 배럴로 늘었으며, 9월 15일 브렌트 현물 가격은 배럴당 130.80달러, 미국 휘발유와 경유 소매가는 갤런당 각각 4.37달러, 6.31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미국은 군사력과 제재 역량이, 중국은 이란과의 상업적 유대와 정치적 접근성이 강점인 만큼, 중국의 영향력을 휴전 지지, 해로 개방 압박, 특정 금융 네트워크 통제 강화 등 실제 행동으로 전환하는 패키지가 이번 회담의 가장 의미 있는 성과가 될 수 있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간선거 전 가시적 외교 성과를, 중국에는 에너지 안보와 2차 제재 파급 축소를 안겨줄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북한 문제에서는 비핵화 진전이 없는 만큼 핵 협상보다는 중국의 중재 역할이 현실적이며, 대만 문제에서는 중국이 대만 독립 반대에 대한 미국의 더 강한 표현과 무기 판매 시기·규모 조절을 요구하겠지만 공식적인 정책 변화 가능성은 낮다고 봤습니다.
경제 분야에서는 5월보다 진전된 합의가 나오겠지만 대타협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관세는 정상화가 아닌 관리된 억제가 예상되며, 기존 301조 관세(리스트 1~3에 25%, 리스트 4A에 7.5%)는 유지되고 178개 예외 품목은 11월 9일까지 유효합니다. 미 무역대표부가 3월 11일 개시한 제조업 과잉생산 관련 301조 조사는 구매 이행과 시장 접근을 위한 지렛대로 활용될 수 있으며, 현실적인 성과는 상호 관세 조정을 위한 미중 무역위원회(Board of Trade)의 초기 품목 리스트와 이행 일정 마련 정도라고 봤습니다. 구매 약속은 가시적이고 정치적으로 유용해 가장 쉬운 보완책으로, 5월 합의에 포함된 보잉 항공기 200대와 2026~2028년 연간 최소 17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에 더해 항공기, 부품, 제트엔진, 정비 서비스, 원유, LNG가 추가될 수 있지만 2025년 2,027억 달러의 상품 적자를 해소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투자는 비민감 프로젝트를 위한 미중 투자위원회(Board of Investment) 출범 정도로 제한적이며 국가안보 심사는 그대로 유지될 전망입니다.
기술과 핵심광물은 협상력이 비대칭적이어서 가장 어려운 분야로 꼽았습니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은 1월 13일 이후 엔비디아 H200, AMD MI325X 등 칩 라이선스를 사례별로 심사하고 있으나 통제 자체를 해체하는 것은 아닙니다. 중국은 2024년 글로벌 자석용 희토류 분리·정제의 약 91%를 차지했고, JP모건은 규제·폐기물 비용을 포함한 미국의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 생산비용이 중국보다 약 69% 높다고 추정했습니다. 2025년 4월 중국의 중희토류 라이선스 조치와 이후 확대된 통제는 상호의존이 더 이상 미국의 일방적 우위가 아님을 보여줬으며, 이후 부산 합의로 10월 조치는 유예되었지만 이전 라이선스 체제는 유지되고 있습니다. 가장 가능성 높은 결과는 갱신 가능한 1년 연장, 보다 명확한 라이선스 절차, 제한적 반도체 승인으로 구성된 휴전이며, AI 분야에서는 칩과 모델, 표준을 둘러싼 제로섬 경쟁 구도 탓에 구속력 있는 거버넌스 합의보다는 AI 기반 사이버공격, 사고 통보, 자발적 연구소 프로토콜에 관한 제한적 대화가 현실적이라고 봤습니다.
국내 정치 일정도 제한적 합의를 뒷받침한다고 분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농산물 구매, 항공기·엔진 주문, 지정학적 분쟁 진전 등 가시적 성과가 필요하고, 시 주석은 2027년 3월 양회와 제21차 당대회를 앞두고 대외 안정이 유리합니다. 2025년 약 1조 1,900억 달러의 상품 무역흑자는 중국의 협상력을 높이는 동시에 새로운 관세·제재 충격을 피하는 가치도 키우고 있습니다. JP모건은 희토류 휴전 1년 연장, 일부 관세 예외, 제한적 반도체 라이선스, 추가 구매, 투자·제재 가드레일 등 제한적이지만 유용한 안정화를 예상하면서도, 핵심 관세와 기술 통제, 투자 심사, 공급망 다변화는 유지되어 이번 회담은 관리된 디커플링을 되돌리기보다 안정시키는 데 그칠 것이라고 결론지었습니다. 11월 18~19일 선전 APEC 정상회의와 12월 14~15일 마이애미 G20 정상회의 등 추가 접촉 기회를 통해 정상 차원의 정기적 점검이 이뤄진다면, 일회성 피해 관리를 보다 지속 가능한 전략적 안정의 틀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