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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아직 마지막 문제가 하나 남아 있음.
Jump가 아무리 좋은 PropAMM을 만들고 그 안에 테슬라 주식을 100.02달러에 살 수 있는 유동성을 만들어 놓아도.. 이를 거래할 사용자가 없으면 아무 의미 없음.
게다가 다른 PropAMM은 100.01달러일 수도 있고,
또 다른 곳은 100달러일 수도 있음. 사용자가 모든 Market Maker의 가격을 하나씩 찾아다닐 수도 없음.
결국 누군가는 사용자를 모아서 흩어져 있는 이 가격들을 한 번에 비교하고, 가장 좋은 곳으로 사용자 주문을 보내줘야 함.
여기서 PropAMM을 실제 사용자와 연결하는 마지막 열쇠, Aggregator가 등장함.
그래서 Securitize가 Jump와 함께 선택한 세 번째 회사가 바로 Jupiter였음.
다음 글에서는 왜 Jupiter가 Securitize의 주식 토큰화 + Jump의 PropAMM 구조를 완성하는 마지막 조각이 될 수 있는지 이어가보겠음.
| 2 | 어제 글에서 Securitize가 토큰화 주식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Jump Trading과 손을 잡았다고 했음.
그런데 Jump를 그냥 “Solana에서 유동성을 공급하는 유명한 Market Maker” 정도로 생각하면 이 조합의 의미가 잘 보이지 않음.
Jump를 조금 더 파봐야함. 이 회사는 특이한 습관이 하나 있음. 거래를 하다가 문제가 보이면, 그 문제를 해결하는 인프라까지 직접 만들어 버리는거임.
그리고 이걸 따라가다 보면, Firedancer와 PropAMM이라는 개념과 하나로 연결되기 시작하는데..
무슨 말인지, Jump의 과거이야기 부터 시작해보자.
1/
Jump는 원래 크립토 회사가 아니라 전통 금융시장에서 오랫동안 초고속 거래와 퀀트 트레이딩을 해온 회사임.
그런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였음.
예를 들어 테슬라의 적정 가격이 100달러에서 99달러로 떨어졌는데 내가 아직도 100달러에 사겠다고 주문을 내놓고 있으면 어떻게 될까?
다른, 빠른 사람들은 바로 나에게 100달러에 팔아버릴 것임.
그래서 Market Maker는 시장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최대한 빨리 읽고, 가격을 빠르게 바꾸고, 주문을 빠르게 처리해야 함. 조금 늦는 것은 곧 돈을 잃는 일이 되기 때문임.
Jump가 전통 금융에서 수십 년 동안 해온 일은 바로 이런거였음.
그런데 그런 회사가 크립토 시장에 들어왔음.
2/
이 배경을 먼저 이해하고 나면, 그들이 여러 체인 중에 왜 솔라나에 왔는지.. 왜 솔라나에 와서 인프라를 만들고 있는지.. 이해하기 쉬워짐.
Jump의 지난 행보를 살펴보면.. Jump는 직접 거래를 하다가 필요한 인프라가 없으면 그 인프라를 누군가가 만들어 줄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직접 만들었음.
대표적인 사례가 Pyth임.
온체인에서 거래하려면 비트코인 가격, 주식 가격, 환율 같은 외부 시장 데이터를 블록체인이 빠르고 정확하게 알아야 함.
그런데 당시 기존 Oracle은 고성능 트레이딩에 쓰기에는 느리고 데이터 출처도 불투명하다는 문제가 있었고, Jump는 Pyth의 핵심 기여자로 참여했음.
그런데 Pyth를 만들다 보니 또 다른 문제가 보였음.
가격 데이터가 하나의 블록체인에만 갇혀 있으면 안 됐던 것임.
Ethereum도 있고, Solana도 있고, 수많은 체인이 있었으니까 말임.
그래서 서로 다른 블록체인이 정보와 자산을 주고받을 수 있게 만드는 Wormhole 개발에도 깊게 참여했음.
3/
Jump Crypto가 Solana DeFi에서 거래하기 시작한 것은 2020년까지 거슬러 올라감.
당시 Solana는 다른 블록체인과 비교하면 굉장히 빨랐음. 그런데 Jump가 원하는 수준에는 그것조차 충분하지 않았음.
왜냐하면 Jump가 블록체인에서 그리고 있던 그림에는.. 단순히 리테일들이 거래하기에 불편함 없이 코인 거래가 가능한 정도가 아니었기 때문임.
Jump가 표현한 목표는 “Decentralized Nasdaq.” 이었음. 즉, 나스닥 같은 고성능 금융시장을 블록체인 위에 만드는 것이었고 그 정도의 시장을 만들려면 체인 자체가 더 빠르고 안정적이어야 했음.
그래서 Jump가 선택한 방법은.. Solana의 새로운 Validator Client를 아예 처음부터 다시 만들기 시작했음.
4/
Validator Client라는 말이 어려운데,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음.
Solana를 하나의 자동차라고 생각해보면 됨. Solana라는 자동차가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정해놓은 규칙이 있고, 그 규칙을 실제로 실행하는 엔진 같은 프로그램이 있음.
현재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Agave인데.. Jump는 기존 Agave를 기반으로 해서, 약간 수정해서 새로운 버젼을 만드는 수준에서 멈추지 않았음. 독립적인 새로운 엔진을 처음부터 다시 만든거임.
그게 Firedancer임.
현재 Jump는 Firedancer를 고성능·독립적인 Solana Validator Client로 개발하고 있음.
그러니까 조금 과장해서 비유해보면, F1 선수가 자동차를 타다가 “이 엔진으로는 내가 원하는 경기를 못하겠는데?” 라고 생각하더니.. 아예 엔진 개발에 참여하기 시작한거임.
5/
그래서.. 여기서 음모론으로 빠지면, Jump랑 Solana랑 뭐 연결되어 있는거 아니야? Jump가 사실 Solana를 만들고 있던거 아니야?
과거의 나 처럼 생각할 수도 있을거임.
그런데 Jump의 포지션을 보면 Firedancer를 만드는 이유가 이해가 됨.
Jump는 Market Maker이고, Market Maker에게 이 속도는 돈과 직결되기 때문임.
시장 가격은 계속 움직이는데.. 블록체인이 느려서 내가 제시한 가격을 빠르게 바꿀 수 없다면, Market Maker 입장에서는 계속 불리한 거래를 하게 되는거임.
반면, 시장이 빨라질수록 Market Maker는 가격을 더 자주 바꿀 수 있고, 위험을 줄일 수 있고, 더 좁은 가격 차이로 경쟁할 수 있게됨.
즉, 체인의 성능이 곧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임.
Jump는 Firedancer를 설명하면서 전통 금융시장에서 초저지연 시스템을 만들어온 경험을 Solana의 성능과 안정성 문제에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해왔음.
6/
그런데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음.
2026년 4월 15일, Jump Crypto가 재미있는 글 하나를 공개함.
jumpcrypto.com/resources/prop…
제목부터 “PropAMMs and the Next Chapter of Permissionless Market Structure.” 임.
Jump는 여기서 Solana의 PropAMM을 온체인 시장구조가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중요한 변화로 보고 있었음.
그럼 PropAMM이 뭘까?
일반적인 AMM부터 생각해보면 쉬움.
우리가 익숙한 AMM에서는 여러 사람들이 자신의 돈을 Liquidity Pool에 넣음. 그리고 프로그램이 그 돈을 이용해서 거래를 만들어냄.
즉, 여러 사람의 돈을 모아서 시장을 만드는 구조임.
반면, PropAMM은 조금 다름. 전문 Market Maker가
자기 돈을 가지고 직접 AMM을 운영함. 그리고 단순한 공식에 수동적으로 유동성을 넣어놓는 것이 아니라, 시장을 계속 보면서 가격을 바꾸고 스프레드를 조정하고 자신이 보유한 자산의 양까지 끊임없이 적극적으로 관리함.
쉽게 말하면, 전문 Market Maker를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블록체인 위에 올린거임.
7/
여기까지 오면 Firedancer와 PropAMM이라는 두 단어가 조금씩 연결되기 시작함.
Firedancer는 시장이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일이고,
PropAMM은 그 빠른 시장 위에서 전문 Market Maker가 실제로 가격과 유동성을 만드는 일인거임.
이렇게.. Jump가 계속 풀고 있는 문제는 꽤 일관되어 있음.
더 빠르게 정보를 받고, 더 빠르게 가격을 바꾸고, 더 안정적으로 주문을 처리하고, 더 좋은 가격으로 시장을 만드는 것.
전통 금융시장에서 Jump가 해오던 일을 조금씩 온체인으로 옮겨오고 있는거임.
8/
그리고 여기서 다시 Securitize로 돌아가보자.
2026년 5월 5일, Securitize는 토큰화 주식의 온체인 거래를 위해 Jump Trading과 손을 잡았음.
Securitize가 규제와 증권 인프라를 담당하고, Jump는 institutional liquidity, 즉 전문적인 유동성을 담당하고 있었음.
Securitize가 손을 잡은 회사, Jump는 단순히 Solana에 유동성을 공급해주는 Market Maker가 아님.
직접 Solana에서 거래하다가, 필요한 시장 데이터 인프라에 참여하고, 체인 간 연결 문제에 참여하고, 심지어 Solana의 Validator Client까지 새로 만들면서 Decentralized Nasdaq을 만들려는 팀인거임.
9/
여기까지 오면 Securitize와 Jump의 역할은 꽤 명확해짐.
Securitize는 주식을 온체인으로 가져오고, Jump는 그 주식이 실제로 거래될 수 있도록 가격과 유동성을 만드는 역할임. | 414 |
| 3 | Securitize를 BlackRock의 BUIDL 같은 현실 자산을 토큰화하는, 그냥 RWA 회사라고 생각했음.
그런데, 이번에 혁신 면제에 기존 주식과 똑같은 권리를 담은 토큰 주식이어야 한다는 항목때문에 Securitize 회사를 조금 더 파봤는데.. 생각이 바꼈음.
이유는 생소한 회사 하나 때문이었음.
Computershare.
1/
아마 나처럼 코인판에 주로 있는 사람이라면 Computershare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별로 없을거임.
그런데 전통 주식시장에서는 엄청나게 큰 회사임.
미국에서만 2,500개가 넘는 기업에 Transfer Agen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약 1,650만 개의 미국 주주 계정을 관리하고 있으며,
더 놀라운 건..
S&P 500 기업의 58%가 Computershare를 Transfer Agent로 이용하고 있다는 것임.
그런데 여기서 Transfer Agent? 가 뭘까?
2/
테슬라 주식을 샀다고 해보자.
그러면 누군가는
내가 진짜 테슬라 주주인지,
몇 주를 가지고 있는지,
주식이 원래 누가 갖고 있던걸 샀는건지,
그래서 배당을 누구에게 줘야 하는지,
주주총회에서 누가 의결권을 가지고 있는지,
를 기록하고 관리해야 함.
그래야 배당을 주던가 할거아님.
그래서 Transfer Agent를 쉽게 말하면, 회사의 공식 주주 장부를 관리하는 관리자인거임.
우리가 주식을 거래할 때는 거의 볼 일이 없지만,
주식시장 전체 시스템이 돌아가기 위해 뒤에서 반드시 필요한 인프라 중 하나인거임.
그리고 Computershare는 바로 그 시장에서 가장 큰 회사인거고.
3/
그런데 2026년 4월 29일, Computershare가 Securitize와 손을 잡았음.
목적은 Computershare가 관리하는 미국 기업들이 원한다면 주식을 토큰화할 수 있는 길을 만드는 것이었음.
각자의 역할을 정리하면..
Computershare가 공식 주주 기록을 관리하면, Securitize는 그 옆에서 기존 주식과 블록체인을 연결하는 거임.
대충 어떤 프로세스냐면..
미국 상장기업이 주식 토큰화를 원하면
↓
Computershare는 공식 주주 기록을 Securitize에게 넘기고
↓
Securitize는 토큰화 인프라를 통해서 해당 기업 주식을 블록체인에 올리는거임.
4/
처음에는 Securitize를 기존 금융을 블록체인으로 대체하려는 회사라고 생각했는데..
Securitize는 Computershare를 이길 필요가 없고 그냥 회사와 손을 잡으면 되는거임.
여기서 Securitize를 보는 관점이 바꼈음.
기존 금융을 부수고 새로운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 금융이 온체인으로 이동할 때 반드시 지나가야 하는 다리를 만드는 회사인거임.
무튼, 그러고 나서 Securitize의 다른 움직임들을 찾아봤음.
그런데 비슷한게 하나 더 있었음.
5/
NYSE.
2026년 3월, NYSE도 Securitize와 MOU를 맺었음.
NYSE는 블록체인 기반의 새로운 증권 거래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었고, Securitize를 향후 이 플랫폼에서 블록체인 네이티브 증권을 발행할 수 있는 첫 번째 Digital Transfer Agent로 선정한거임.
그런데 내가 더 의미있게 본 부분은 Securitize는 이미 만들어진 시장에 들어가는 회사만은 아니었다는거임.
NYSE가 앞으로 “토큰화 시장의 Transfer Agent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 그 기준과 구조를 만드는 과정에도 참여하고 있었음.
ir.theice.com/press/news-det…
6/
Computershare.
NYSE.
두 연결을 같이 놓고 보니 Securitize가 노리는 포지션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음.
기존 금융과 온체인 금융 사이의 길목.
주식이 블록체인으로 이동한다면 기존 주주 기록과 연결되어야 하고, 규제된 증권으로서의 권리도 유지되어야 하는데.. Securitize는 바로 그 사이를 들어가고 있던거임.
그래서 처음에 가졌던 “Securitize = RWA 토큰 만드는 회사” 라는 생각이 바꼈음.
기존 금융자산이 블록체인으로 넘어갈 수 있는 길을 단단히 만들고 있었기 때문임.
7/
그런데 여기까지 생각이 흘러오면 새로운 문제가 생김.
주식을 블록체인으로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고 해보자.
내 지갑에 있는 토큰이 실제 주식과 연결되어 있고, 주주로서의 권리까지 그대로 가지고 있음.
근데 그래도 아직 시장은 만들어지지 않음.
내가 지금 테슬라 주식을 팔고 싶어도 반대편에서 사줄 사람이 없다면 아무리 완벽하게 토큰화되어 있어도 거래는 일어나지 않기 때문임.
결국 누군가는 계속
“나는 이 가격에 살게.”
“나는 이 가격에 팔게.”
라고 가격을 제시해야 함.
즉, Securitize가 만든 토큰 증권에 생명을 불어넣으려면 유동성을 공급해주는, Market Maker가 필요한거임.
그래서 Securitize는 Market Maker인, Jump Trading과 손을 잡았음.
그런데 코인판에서 조금 놀아봤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Jump는 “Solana에서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는, 그냥 유명한 Market Maker" 정도가 아님.
Jump는 Solana를 움직이는, Firedancer라는 새로운 엔진까지 만들고 있고, 빠르고 신뢰할 수 있는 시장 데이터가 필요하자 Pyth의 핵심 기여자로 참여했으며, 블록체인끼리 자산과 정보를 연결해야 하는 문제가 보이자 Wormhole 개발에도 깊게 참여한 회사인거임.
다음 글에서는 Securitize가 왜 Jump와 손을 잡았는지, 그리고 그 뒤에 왜 Firedancer와 PropAMM이라는 전혀 다른 두 단어가 연결되는지 이야기해보겠음.
https://x.com/gorochi0315/status/2104791945185042866 | 540 |
| 4 | 1/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SEC는
거래소를 고소하고,
스테이킹을 문제 삼고,
크립토를 기존 금융시장 안으로 끌어들이려고 했음.
그런데 지금은?
미국 주식을 퍼블릭 블록체인 위에서 AMM으로 거래하는 실험까지 허용하고 있음.
SEC는 갑자기 방향을 180도 튼 걸까?
2/ 발자국 하나만 보면 그 사람이 앞으로 가는지, 뒤로 가는지, 잠깐 옆으로 비킨 건지, 어디로 가는지 알기 어려움.
그런데 발자국이 10년 동안 계속 찍혀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짐.
SEC가 2017년부터 남긴 기록을 시간순으로 이어봤음.
3/ 2017년, SEC의 질문은 “토큰도 증권인가?” 였음. 그런데 2025년부터 질문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함.
“기존 금융시장 자체를 블록체인 위로 옮길 수 있는가?” 로 말임.
이 두 질문 사이에는 약 10년이라는 과정이 있음.
4/ 9월 25일, SEC는 또 하나의 문서를 공개했음.
바이백.
스테이킹.
개발.
마케팅.
예전에는 코인 시장에 큰 경계선을 그렸다면 이제는 실제 현실에서 부딪히는 질문 하나하나에 답을 하기 시작한 것임.
5/ SEC의 발표 하나하나를 따로 보면 방향을 볼 수 없기에 2017년부터 2026년까지 지난 10년의 기록을 한 줄로 이어봤음.
그리고 그렇게 이어붙인, 이 줄은 블록체인 투자를 함에 있어서 상당한 무기가 될 것이라 나는 확신함.
온체인 금융은 기존 금융을 복사하는 데서 끝날까. 아니면, 금융시장의 구조 자체를 바꿀까.
전체 글은 아래에 ↓
https://substack.com/home/post/p-216689418 | 713 |
| 5 | 'SEC가 갑자기 180도 방향을 튼 걸까?'
2017년 SEC는 “토큰도 증권인가?”를 물었음. 그런데 2026년엔 “어떻게 하면 기존 금융시장을 온체인으로 옮길 수 있는가?”를 묻기 시작했음.
그리고 지난 10년의 발자국을 하나씩 이어보니, SEC보다 더 큰 방향이 보였음.
미국 금융시장 자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말임.
내일, 이 이야기를 정리해서 올려보겠습니다.
https://x.com/gorochi0315/status/2103998055540490284 | 3 176 |
| 6 | 생각하는 대로 AI하지 않으면, AI하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https://x.com/gorochi0315/status/2102891437608366359?s=20 | 3 297 |
| 7 | 1/ 워뇨띠가 2018년 3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거래내역을 통째로 공개했다고 했음.
나도 몇 년간 트레이딩에 시간 좀 갈아본 사람으로.. 트레이딩은 나와 전혀 맞지 않는걸 알기에, 별로 관심 없었지만 무슨 말을 하는지 한번 읽어볼 요량으로 읽어서 그런지 내 눈에 들어온 건 본인이 같이 붙인 경고였음.
체결 시각이랑 가격, 수량만 봐서는 진입을 보류한 판단이나 주문을 취소하고 바꾼 과정까지는 재현이 안 된다고.
그러니 자기 이름 걸고 파는 자동매매 봇 사지 말고, 그대로 따라하지도 말라고.
기록을 공개한 사람이 기록의 한계를 같이 말한 거임.
2/ 코인판에는 이런 성공 사례 공유가 압도적으로 많지만, 간간히 실패 사례, 고백도 나옴. 보통, 깊디 깊은 하락장에서..
그런데 반등이 오고 상승이 이어지는 어느 날, 그 실패담은 조용히 잊힘.
그렇게 시장에 실패 사례는 점점 사라지고 성공 사례로 가득차게 됨.
누군가의 대박 성공 사례를 보고 나도 저렇게 될 수 있다고.. 수많은 사람들은 깊게 다짐함.
"다른 사람 말 듣지 말고 일단 직접 해보자."
맞는 말임.
쳐 맞는 말.
3/ 강세장에 시장에 들어왔거나 밈코인 붐처럼 시장의 광기를 맛본 사람은 상방을 중요하게 보기 쉬움. 그 결과, 잃는 것보다 더 많이 벌면 된다고 생각하게 됨.
반대로 큰 하락장에서 변동성을 제대로 맞아본 사람은 위험을 과대평가하기 쉬움.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하방경직성부터 따지게 됨.
둘 다 실제로 시장을 직접 겪은 사람들임.
그래서 둘 다 자기가 겪은 걸 더 강하게 믿음.
남의 말은 의심해도 내 경험은 내 삶으로 검증됐으니까 말임.
그런데 그 경험이라는 게.. 결국 내가 지나온 몇 개의 표본일 뿐임.
한 번 통했다고 항상 통하는 것도 아니고,
한 번 깨졌다고 항상 안 되는 것도 아님.
남의 프레임에 갇히는 것만큼, 내 경험에 갇히는 것도 위험한거임.
4/ 나도 코인판 수많은 싸이클을 겪으면서 어마어마한 수익을 벌어보기도, 99토막을 맞아보기도 하면서.. "나는 이 게임을 해봤어요" 내 말이 다 맞다, 상상 지옥에 빠져봤음.
그런데 정신차리고 보니 결국, 나는 책 한권 읽고 날뛴 놈이었을 뿐이었음.
정작 포지션을 3200번 가져본 사람도 자기 기록만으로는 자기를 재현 못 한다고 말하는데..
수많은 사람들은 그 기록을 가지고 잘 활용하면 어마어마한 미래를 맞이할 수 있을거라고 상상회로를 돌리는데..
솔직한 내 심정은.. 안타깝지만..
쳐 맞고 정신 차리는 수 밖에..
그리고, 나는 그 상상 지옥에서 어떻게 빠져나왔는지.. 에 대한 이야기를 작성해 봤음.
https://x.com/gorochi0315/status/2102539580339794009 | 1 485 |
| 8 | 9월 17일, 혁신 면제 이후 Securitize($SECZ) 주가 움직임.
저는 원인을 인용 글처럼 생각함.
https://x.com/gorochi0315/status/2102189807510438339 | 1 230 |
| 9 | SEC가 만든 새로운 주식시장, 이미 준비된 곳이 있었다
https://x.com/gorochi0315/status/2102189807510438339 | 4 917 |
| 10 | 나는 한동안 코인판의 특정 세계관 안에 있었음.
누가 나를 속인 건 아님.
그 때 배운 것 중에 지금도 맞다고 생각하는 게 많음.
그런데 문제는.. 하나의 관점만 계속 받아들이면서 그게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했던 거였음.
어떤 진영이 틀렸다는 얘기가 아님.
하나의 프레임 안에서 계속 인풋을 받다 보면, 장점은 확대돼 보이고 단점은 점점 안 보이게 됨.
반대쪽에서 보면 너무 당연한 문제가 내 안에서는 중요하지 않은 문제가 되는거임.
거기서 빠져나올 수 있었던건 코인판에서 더 많은 정보를 더 찾아서가 아니었음.
오히려 코인판 밖으로 나갔음.
이번 substack 글을 그에 대한 이야기임.
https://gorochi.substack.com/p/06f?utm_source=share&utm_medium=android&r=519x13 | 6 596 |
| 11 | KBW 2026 주최측에서 KBW 무료 티켓을 몇 장 나눠주셔서 나누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애초에 블록체인 시장에 관심이 많았던 분들 중에, KBW 가보고 싶었는데.. 티켓 가격이 부담되어서 고민하다가 결국 포기하신 분들께 드리고 싶네요.
수량이 많이 없어서 많이는 못 드리는 점 양해 부탁드리고,
신청 방법은..
아래 링크, X 본문 글에 답글로 KBW에 가고 싶은 이유를 짧게 남겨주세요.
마감은 이번주 일요일까지 받고, 다음주에 개별 DM으로 연락드리겠습니다.
https://x.com/gorochi0315/status/2100475482798281061 | 1 510 |
| 12 | 클래리티 법안 통과의 최대 수혜처는 온체인 금융일 것임.
중앙 거래소는 이미 라이선스 받고 영업하고 있었고 기관 등 제도권 자본이 어느정도 들어오고 있었음. 그래서 규제가 명확해지면 비용이 약간 줄어드는 정도로 수혜를 받지만
온체인 금융은 아예 제도권 자본이 못 들어오는 상태였음. 기술적으로는 다 돌아가고 있었는데 진짜 큰 자본 에너지가 안 들어온거임.
괜히 들어갔다가 나중에 미등록 증권 거래였다는 말을 들을 리스크가 너무 컸던거임.
금융이라는 건 결국, 전 세계에 흩어질 에너지를 붙잡아 필요한 곳으로 보내는 배관인데, 온체인으로 가는 배관에 밸브가 잠겨 있었는데, 클래리티 법안이 통과되면 이 밸브가 열리는 거임.
이 관점으로 금융을 정리해 보았는데, 이 글을 읽으면 세 가지를 얻어갈 수 있음.
1/ 금융이 실제로 뭘 하는 도구인지 알게 됨.
대출, 주식, 보험은 전부 다른 상품 같지만 사실은 한 가지 일을 세 가지 축으로 하고 있는 거임. 시점을 바꾸고, 주체를 바꾸고, 형태를 바꾸는 것. 이걸 알면 블록체인이 이 기존 금융에 무엇을 더하는 도구인지도 이해할 수 있음.
2/ 왜 어떤 곳에는 에너지가 흐르고 어떤 곳에는 안 흐르는지 보게 됨.
한국에서 계좌이체는 공짜임. 근데 그게 공짜인 건 비용이 없어서가 아니라 다른 데, 대출 예대마진으로 옮겨졌기 때문임. 국경 하나만 넘어도 이 숨은 비용은 드러나는데, 이 글을 읽으면 눈에 안 보이는 비용들이 다른 모습, 다른 형태로 존재함을 알게 됨.
3/ 그리고 이건 시장 얘기만이 아님.
같은 원리가 개인 삶에도 그대로 적용됨. 내 시간과 에너지가 다른 에너지로 전환될 수 있음을 알게되고,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는 지금 뭘로 바뀌고 있는지, 아니면 그냥 흩어지고 있는지..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볼 계기가 될 것임.
금융과 블록체인에 대한 이해도 중요하지만.. 사실 세번째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함.
전체 글 링크 https://substack.com/@gorochi/note/p-215603327?r=519x13 | 1 644 |
| 13 | 1/ 사피엔스를 처음 읽었을 때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사람은 눈앞에 없는 것을 상상할 수 있고, 그 상상을 여럿이 같이 믿으면 동물이 못 하는 일을 해낸다는 것이었음.
서로 얼굴을 알고 뒷담화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무리는 150명 정도가 한계라고 함. 이 정도 규모의 협동은 침팬지 같은 동물도 함.
그런데 호모 사피엔스는 이 선을 넘었음. 평생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수만 명이 같은 신을 믿고, 같은 왕을 섬기고, 같은 돈을 받아주면서 도시가 됐고 제국이 된 거임.
처음엔 애니미즘이었고 그다음엔 신화와 종교였고.. 지금은 돈, 자본주의, 국가, 법임. 수십억 명이 이걸 믿으면서 대충 같은 방향을 보고 살아가고 있음.
지폐 한 장에 가치가 있다는 건 물리 법칙이 정한 게 아니라 그냥 모두가 믿으니까 작동하는 거처럼.. 다들 그 종이를 한 장이라도 더 모으려고 인생을 갈아넣고 있는거 처럼..
2/ 법은 뭘 지키는 상상인가
그렇게 수많은 사람이 하나의 같은 방향으로 일하게 됐고, 옛날 소규모 사회와는 비교가 안 되는 양의 생산물이 나왔음. 더 많은 주체들이 협력할수록.
문제는 그다음이었음. 그렇게 다같이 협력한 생산물을 어떻게 놔눠서, 누가 얼마나 가져가고, 내 것을 어떻게 지키느냐.
오랫동안 이 질문의 답은 사람이었음. 왕이 정하고, 독재자가 정하고, 소수 엘리트가 정했음.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에서 착취적 제도라고 부르는 게 이 구조임. 규칙을 정하는 사람이 그 규칙으로 제일 많이 얻는 구조.
이런 곳에서 일반 사람들은는 열심히 일할 이유가 없음. 어차피 뺏길 거니까. 그래서 사회 전체가 가난해짐.
경제학자 더글러스 노스는 제도를 게임의 규칙이라고 했음. 축구로 치면 골대 위치와 반칙 기준과 같은 것임.
이 관점에서 법은.. 누가 얼만큼 가져갈 것인지, 약속을 어기면 어떻게 되는지를 미리 정해두고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만인들이 똑같이 적용 받게 만드는, 공정의 도구가 됨.
규칙이 미리 정해지고 모두에게 보여야, 그제서야 사람들은 내 몫을 안 뺏길 거라 믿고 시간과 돈을 넣을 수 있는 거임.
3/ 함무라비와 1776
사피엔스에서 유발 하라리는 두 문서를 나란히 놓았음. 기원전 1776년쯤의 함무라비 법전, 그리고 서기 1776년의 미국 독립선언문.
- 함무라비 법전은 평등의 문서가 아니었음.
귀족이 다른 귀족의 눈을 멀게 하면 그 사람 눈도 멀게 했음. 그런데 평민의 눈이었으면 은 60세겔만 내면 됐고, 노예의 눈이었으면 노예 값의 절반만 물어주면 끝이었음.
같은 눈인데 누구 눈이냐에 따라 값이 달랐던 거임. 그리고 법전은 이 차별이 신들이 정한 질서라고 못 박았음.
3,500년쯤 뒤 독립선언문은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태어났다고 선언함. 하라리는 함무라비 법전도, 독립선언문도, 둘 다 상상의 산물이라고 봄. 차별도 평등도 자연에 새겨진 사실이 아니라, 사람들이 믿기로 한 이야기라는 것임.
그럼 함무라비의 의미는 뭐였을까. 규칙을 돌에 새겨서 공개했다는 점임.
불공평한 규칙이었지만, 왕의 그날 기분에 달려 있던 처벌이 누구나 확인할 수 있는 기준이 됐음. 내가 이 행동을 하면 어떤 대가를 치르는지 미리 알게 된 거임.
각 행동에 대한 예측이 가능해졌던거임.
- 3,500년 이후, 독립선언문은 평등을 선언했지만.. 처음부터 완전하지는 않았음.
1787년 헌법은 노예 한 명을 인구 계산에서 5분의 3명으로 셌고, 노예제 폐지는 1865년, 여성 투표권는 1920년, 인종 차별을 법으로 금지한 건 1964년임.
독립선언문에 평등이라는 기준이 먼저 생기고, 점점 세상은 그 방향대로 천천히 진화되었고, 그 규칙 아래에서 점점 만인들에게 공정해지는 방향으로 세상은 발전해왔던거임.
그래야 이 발전이 지속 가능하기 때문에..
4/ 크립토라는 작은 신화
- 믿건 말건, 크립토도 상상의 질서임. 비트코인에 가치가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모여서 돌아가는 네트워크니까.
그리고 여기엔 처음부터 강한 교리가 있었음.
'코드가 곧 법이다.'
국가를 믿지 않아도, 은행과 법원이 없어도 코드가 알아서 규칙을 집행할 거라는 믿음이었음.
중개자도, 왕도, 엘리트도 필요 없는 세계.
- ICO, 러그풀, 루나, FTX.
어떤 중개자도, 왕도, 규제도, 없었던 탈중앙 세상은 자유로웠지만, 그 자유를 제일 잘 사용한 건 정보와 물량을 먼저 쥔 쪽이었음.
유통 물량은 조금만 풀고 전체 가치는 높게 잡아 상장시킨 다음, 언락 때마다 개인한테 물량을 넘긴것도 자유.
상장 조건과 마켓메이킹 계약이 공개되지 않았던 것도 자유.
내부자가 먼저 알고 먼저 팔았던 것도 자유.
그 자유를 자신의 이익에 사용했던 것임.
왕 없는 세계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그 안에서 착취적 제도가 다른 쪽으로 다시 자연스럽게 나타난 거임.
코인 시장에는 갑과 을이 있었음. 규칙을 정하는 쪽과 규칙을 모르는 쪽.
코드는 거래를 실행할 뿐, 누가 정보를 먼저 가졌는지는 따지지 않으니까 이 구조를 막을 방법이 없었음.
5/ 클래리티가 하려는 것
클래리티 법안은 2025년 7월 하원을 294 대 134로 통과했고, 2026년 5월 상원 은행위원회를 15 대 9로 넘었음. 7월에 상원 통합안이 나왔고, 9월 15일 상원 절차 표결이 잡혀 있음. 아직 법이 된 건 아님.
내용은 크게 두 갈래임.
하나는 누가 감독할지 정하는 것.
어떤 토큰은 주식처럼 보고 SEC가 맡고, 어떤 토큰은 원자재처럼 보고 CFTC가 맡는 기준을 법에 적는 거임. 지금까지 이 경계는 소송이 걸릴 때마다 그때그때 정해졌음.
다른 하나는 정보를 공개하게 하는 것.
토큰을 만든 쪽이 정보를 공개하고 인증받게 하고, 거래소와 브로커를 등록하게 하고, 거래소가 파산해도 고객 자산은 따로 보호받게 하는 거임.
사피엔스 프레임으로 보면 작은 신화가 큰 신화 안으로 들어가는 과정임.
코드가 법이라던 시장이 이제 국가의 법이 정한 칸 안에서 스스로를 설명하겠다는 거니까.
탈중앙을 외치던 시장이 국가의 인정을 구하는 모습은 아이러니하지만, 함무라비를 떠올리면 순서상 자연스럽기도 함.
이 토큰이 뭔지, 누가 감독하는지, 발행자가 뭘 공개해야 하는지를 문장으로 적어서 공개하는 것. 그래서 누구든 같은 규칙을 적용받고, 내 행동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예측할 수 있게 만드는 것.
그리고 문제가 되지 않는 영역은 얼마든지 발전시켜서 각자의 유익에 쓰는 것.
그게 클래리티가 하려는 것임.
6/ 1787년의 헌법처럼
함무라비 법전은 불평등했지만 규칙을 돌에 새겼음. 1787년 헌법은 평등을 지키지 못했지만 그 약속을 따라잡을 수 있는 틀이 됐음. 수정헌법이 하나씩 붙으면서 선언과 현실의 간격이 조금씩 줄었음.
클래리티도 그런 첫 문서에 가까울 거라 봄. 통과되더라도 첫 버전엔 분명 구멍이 있을 것임.
다만 구멍을 지적할 기준이 생긴다는 게 중요함. 지금까지 코인판의 불공정은 호소할 데가 없었음. 규칙이 없으니 규칙을 어긴 사람도 없었으니까. 규칙이 적히면 그제서야 어겼다고 말할 수 있게 되는 거임.
열심히 농사 지어놨는데 왕이 지나가면서 다 걷어가는 일이 없어지면, 사람들은 자기 권리 안에서 마음 놓고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거임.
상상의 질서는 모두가 믿을 때 작동함. 그런데 그 질서가 누구에게 유리한지는, 믿는 사람들이 계속 따져볼 때만 바뀌어 왔음.
크립토는 이제 더 큰 이야기 안으로 들어가려 하고 있음. 그 안에서 어떤 자리를 차지할지는 법이 통과된 다음부터 정해질 것 같음.
https://x.com/gorochi0315/status/2098583073202086220 | 2 711 |
| 14 | 밈코인은 코인판의 타락이 아니라, 이 구조가 도달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형태였음.
거래량에만 보상을 주는 시장에서는 사업계획이 오히려 방해물이 되니까.
새 영상 올렸음.
https://x.com/gorochi0315/status/2098407675365322853 | 1 101 |
| 15 | 보유 유저가 갖는 가치는 생각보다 큼.
요즘 로빈후드 체인 붐이 이걸 잘 보여주는 듯함.
로빈후드 체인이 성능이 좋거나 뭔가 뛰어나서 붐이 온게 아님.
그럼 보유 유저로 치면 베이스가 훨씬 많은데.. 왜 베이스는 이런 붐을 제대로 못 만들었냐는 질문이 나올 수 있는데..
코인베이스 유저들의 습관은 거래, 트레이딩, 투자에 있었지만 베이스는 그 유저들한테 온체인을 소셜로 밀어붙였음. 유저 습관이랑 방향이 안 맞았던 거라는 분석이 있는데.. 나는 그 의견에 동의함.
로빈후드 유저는 애초에 거래가 몸에 밴 사람들임. 체인이 열리자 그 습관이 그대로 온체인으로 넘어왔고.. 연결이 자연스러웠던 거라 봄.
재밌는 건 로빈후드 체인도 처음엔 규제 친화적인 기관급 인프라, 주식 토큰, RWA를 내세웠다는 점임.
근데 막상 열고 나니 초기 DEX 거래량의 80% 이상이 밈코인에서 나왔음. 기관 얘기로 시작했는데 판을 먼저 채운 건 결국 거래에 익숙한 리테일이었던 거임.
여기서 한발 더 나가보면.. 업비트 유저가 떠오름.
업비트 유저는.. 로빈후드 유저보다 거래, 투기에 찌들었으면 더 찌들었지 절대 덜하지 않음.
그런 업비트가 기와라는 체인을 만들었음.
지금까지 기와의 행보는 확실히 기관 쪽에 무게가 실려 있음. 하나금융 해외송금 PoC, 신한은행 닥터론 자격검증 이전, 금융기관용 프라이버시 기술 보자기.. 메인넷도 화이트리스트 기반 프라이빗 메인넷부터 여는 구조임.
근데 로빈후드 체인은 뭐.. 안 그랬나.. 싶음.
기관을 앞세운 것도 같고, 그 뒤에 거래 습관을 가진 유저가 대기 중인 것도 같음. 앞에서는 선비처럼 보여주지만, 뒤에서는 제2의 로빈후드 붐을 내심 기대하지 않겠냐..는 말이고
로빈후드가 지난 몇 일 동안 번돈을 업비트도 벌고 싶지 않겠냐.. 는 말임.
그렇다면 기와는 충분히 관심 갖고 지켜볼 만하다고 봄.
다만 변수도 있음.
- 로빈후드 체인은 처음부터 퍼블릭 메인넷이라 누구나 들어올 수 있었음. 기와는 아직 테스트넷이고 다음 단계도 화이트리스트 방식임. 문이 열려야 뭐든 시작됨.
- 한국은 트래블룰 때문에 거래소에서 개인지갑으로 옮기는 것부터가 번거로움. 업비트 유저의 습관이 온체인으로 넘어가려면 업비트가 이 마찰을 얼마나 줄여주냐가 관건일 듯.
- 두나무는 규제를 가장 의식하는 회사 중 하나임. 로빈후드처럼 밈코인이 판을 치는 걸 그냥 둘지는.. 솔직히 모르겠음.
그래도 거래 습관을 가진 유저풀을 쥔 거래소가 체인을 만들었다는 것 자체는 가볍게 넘길 일은 아니라 생각함.
https://x.com/gorochi0315/status/2098236491931795527 | 1 212 |
| 16 | 1/ 오늘날 지구에는 닭이 250억 마리 있음.
소가 10억, 돼지가 10억, 양이 10억. 1만 년 전만 해도 이 동물들은 아프로아시아(아프리카+아시아)의 몇 되지 않는 좁은 지역에 다 합쳐 몇백만 마리 정도 살고 있었음.
진화적 기준으로 보면 이보다 성공한 종은 없음. 개체 수, 서식 범위, 종의 존속 가능성.. 어떤 지표로 봐도 압도적임. 지구에서 가장 널리 퍼진 대형 포유류를 순서대로 꼽으면 1위가 사람이고 2, 3, 4위가 가축화된 소, 돼지, 양이라고 함.
2/ 같은 대상 but, 장부는 두 개
사피엔스 농업혁명 파트를 보면 이 250억 마리의 현실을 보여주는 장면이 있음.
- 뉴기니에서는 돼지가 도망치지 못하게 코에서 살덩이를 잘라냈다고 함. 후각을 잃으면 먹이도 길도 찾지 못하니 주인에게 완전히 의존하게 되는 것임. 어떤 지역에서는 아예 눈을 파냈다고.
- 젖소는 새끼를 낳은 다음에만, 새끼가 젖을 빠는 동안에만 젖이 나옴. 그래서 가장 널리 쓰인 방법이 새끼를 출생 직후 도살하고 어미 젖을 최대한 짜낸 뒤 다시 임신시키는 것이었음. 일부 부족은 죽인 새끼의 가죽에 속을 채워 박제한 다음 어미 앞에 들이밀어 젖을 짜냈다고 함. 어미가 속게끔 소변까지 묻혀서.
- 야생 닭의 수명은 7~12년, 소는 20~25년임. 가축화된 닭과 소는 몇 주에서 몇 개월 만에 도축됨. 닭은 생후 3개월이면 체중이 최대가 되는데 굳이 3년을 먹여 살릴 이유가 없기 때문임.
즉, 이 가축들의 장부는 두 개임.
종의 장부에는 250억이라는 숫자가 찍혀 있고,
개체의 장부에는 잘린 코와 박제된 새끼가 적혀 있음.
이 둘은 같은 지표가 아니고 서로를 설명해주지도 않음.
그리고, 코인판도 장부도 똑같이 두 개임.
2016년부터 지금까지 산업 장부에 찍힌 숫자들이 있고, 그 아래에 청산당하고 사라진 사람들의 장부가 따로 있음. 산업의 성공은 개체의 안녕을 보장한 적이 없음.
3/ 축사 두 곳
세상의 혁신 뒤에는 늘 축사가 있었음. 운하를 판 사람들, 탄광에 내려간 사람들, 방직공장에 들어간 아이들, 대륙횡단철도를 깐 인부들.. 산업이 한 단계 올라설 때마다 그 아래에 개체 장부가 따로 쌓였음. 다 세는 건 이 글의 일이 아니고 그럴 수도 없음.
여기서는 두 곳만 꺼내려고 함. 동인도회사와 코인판임. 이 둘을 고른 이유는 규모가 커서가 아니라 두 곳 다, 코를 자르고 채찍으로 몰고 들어간게 아니라 사람이 자기 발로 걸어 들어갔다는 공통점이 있어서임.
먼저 동인도회사 배.
17세기 향신료 항해에 오른 선원들 얘기임. 그들도 완전히 강제된 건 아니었음. 계약서에 서명했고 선금을 받았고 자기 발로 배에 올랐음. 다만 뒤에 굶주림이 서 있었을 뿐임. 그리고 상당수가 돌아오지 못했음. 괴혈병, 열병, 난파.. 항해가 성공해도 선원 몫은 임금이었고, 그 항해로 만들어진 부는 다른 곳에 쌓였음.
그리고 지금의 코인판임. 여기서는 뒤에 서 있던 굶주림마저 없어졌음.
굶주림 때문에 배를 타는 게 아니고, 코가 잘려서 주인을 따라가는 것도 아님. 누가 등을 떠민 것도 아닌데 스스로 걸어 들어가서, 스스로 레버리지를 당기고, 스스로 청산당함.
자유도는 계속 올라갔는데 도축률은 그만큼 떨어지지 않았음. 어떤 구간에서는 오히려 더 빨라진 것 같기도 함.
4/ 채찍이 없어도 되는 이유
농부들은 동물을 가두려고 울타리를 치고 굴레를 채우고 채찍과 소몰이막대로 훈련시키는 기술을 발달시켰음. 다 비용이 드는 일임.
지금은 그 비용이 거의 안 듦. 욕망이 채찍 자리를 대신하기 때문임. 울타리를 칠 이유가 없는 게, 사람들이 알아서 안으로 들어옴.
5/ 나도 이 안에 있음
이쯤 쓰면 결론이 어디로 갈지 뻔함. 휩쓸리는 쪽에 서지 말고 판을 넓게 보는 쪽에 서라는 말.
그 문장을 쓰려다가 손이 멈췄음. 그건 갑판 위에서 할 수 있는 말이 아님. 항구에 서서 떠나는 배를 바라보는 사람이나 할 수 있는 말임. 그런데 나는 항구에 없음.
나도 코인을 들고 있음. 사이클을 타고 있고 가격이 움직이면 신경이 쓰임. 남들 다 버는 것 같은 구간에서는 조급해지고, 그래서 확인을 덜 하고 들어간 적도 있음. 이 글도 지갑을 비워둔 채로 쓰고 있는 게 아님.
그러니 휩쓸리지 말라는 말은 내가 할 수 있는 말이 아님. 이미 휩쓸려 있는 사람이라서 그럼.
대신 할 수 있는 말은 하나 있음. 어차피 배에 탈 거면 자기가 탄 배가 어디로 가는 배인지는 알고 타자는 것.
6/ 닭과 선원과 우리의 차이
닭은 자기가 무슨 게임에 있는지 알 방법이 원천적으로 없음. 생후 3개월이 체중 최대치라는 사실도, 그래서 그때가 도축 시점이라는 것도 알 수 없었음. 알았다고 해도 할 수 있는 게 없음.
선원은 달랐음. 계약서가 있었고, 앞선 항해에서 돌아온 사람들의 얘기도 있었고,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의 수도 항구에서는 대충 알려져 있었을 것임. 알 수 있었는데 대부분 읽지 않았거나, 읽고도 배를 탔음. 급했기 때문임.
우리는 그 선원보다 훨씬 더 알 수 있는 위치에 있음. 수익이 어디서 발생하는지, 어디로 흐르는지, 물량이 어떻게 풀리는지가 대체로 공개되어 있음. 확인 못 할 이유가 없음.
그런데도 안 봄.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귀찮기 때문임. 선원과 같은 이유로 안 보는 것임.
여기가 이 글의 핵심임. 우리를 가축과 구분하는 유일한 것이 분별 가능성인데, 그걸 행사하지 않으면 그 구분 자체가 사라짐. 능력이 있는데 안 쓰면 없는 것과 결과가 같음.
7/ 분별한다는 게 무슨 뜻인지
추상적으로 두면 막막해서 다시 예전의 행동으로 돌아가게 됨. 그래서 최소한 이 정도는 확인하고 들어가야 함.
- 내가 들고 있는 것에 배선이 있는가.
산업이 커지는 것과 내가 그 성장의 지분을 갖는 건 별개의 사건임. 양은 종 단위로 대성공했지만 개별 양은 여전히 도축됨. 코인 시장 시총이 몇 배가 되어도 그 성장이 나에게 도달하는 경로가 없으면 그건 투자가 아님. 없으면 없는 대로 확인이 된 것이고, 없다는 걸 알고 들고 있는 것과 있다고 믿으며 들고 있는 건 완전히 다른 상태임.
- 내가 하고 있는 게 어떤 종류의 게임인가.
배선을 사는 게임인지, 남보다 먼저 들어가서 남보다 먼저 나오는 게임인지. 후자도 게임이고 그걸로 돈 버는 사람도 있음. 다만 그건 상대가 있는 게임이라 내가 상대보다 빠르다는 근거가 필요함. 근거 없이 후자를 하면서 스스로는 전자를 하고 있다고 믿는 게 제일 위험함.
- 어긋난 채로 흐르는 시간을 견딜 수 있는가.
배선이 있어도 가격이 곧바로 반응하지 않음. 오히려 한참 어긋난 구간이 김. 매출과 가격이 다시 붙는 데 몇 년이 걸린 사례들을 다뤘는데, 그건 배선이 결국 작동한다는 증거인 동시에 그 사이의 시간이 진짜 비용이라는 뜻이기도 함. 대부분은 그 구간에서 내림. 분별을 못 해서가 아니라 견디지 못해서.
분별한다고 안 잃는 건 아님. 분별하고도 잃을 수 있고 실제로 그럼.
다만 분별하고 잃으면 무엇에 걸었는지는 알게 됨. 다음 판에 그게 남음. 분별 없이 잃으면 아무것도 안 남고, 그래서 같은 자리에서 같은 방식으로 다시 잃음. 코인판에서 여러 번 봤고 나도 겪었음.
닭에게는 선택지가 없었고 선원에게는 나쁜 선택지밖에 없었음. 우리는 우리가 하기에 달려있음. 근데 노력한다고 꼭 좋은 선택지를 고를거라는 것은 모르겠음. 선택지가 있다는 건 잘못 고를 수 있다는 뜻이니까.
무튼, 이 판에 들어와 있는 이상.. 들어와 있다는 걸 알고 있는 것, 그리고 지금 앉은 자리가 갑판인지 선실인지 정도는 확인해두는 것.. 그게 할 수 있는 최선인 것 같음. | 1 064 |
| 17 | 1/ 2026년 상반기, 코인 시장 전체 시총이 30% 빠지는 동안 안 빠진 게 있었음.
- 전체 시가총액 −30.4%
- 스테이블코인 공급 +1.0%
- 토큰화 주식 +637%
2022년 하락장 때는 스테이블코인도 30% 넘게 빠졌음. 같은 충격에 완전히 다르게 반응한거임.
그런데 이 버튼을 누른 게 누구였는지가 더 중요함.
2/ 개인이 아님. 기관임.
블랙록 BUIDL은 적격투자자(qualified purchaser) 전용이고 최소 청약금이 500만 달러임. Reg D 사모 구조라 개인은 애초에 못 들어감. 2026년 6월 기준 AUM 23.7억 달러로 토큰화 국채 1위임.
Ondo의 OUSG도 accredited investor 기준에 최소 10만 달러임.
미국 RWA는 처음부터 개인용으로 설계된 적이 없음.
3/ 일본은 더 노골적임.
미쓰비시UFJ가 뒤에 있는 Progmat이 일본 ST 발행의 63%를 차지하는데, 2026년 2월에 4,396억 엔(약 20억 달러) 자산을 통째로 Avalanche로 옮겼음.
일본 ST 잔고는 6,747억 엔이고 연말 1.5조 엔 전망임. 그중 85%가 부동산 신탁수익증권임.
전부 은행과 신탁이 깔아놓은 판임.
4/ 그리고 다음 단계가 이미 예고돼 있음.
SBI를 필두로 한 일본 증권사·신탁은행 컨소시엄이 상장주식을 ST로 만들어 24시간, 1엔 단위로 거래하게 하겠다고 발표했음.
기관이 먼저 배관을 깔고, 그 다음 그 위에 개인이 들어와 채우는 순서임.
5/ 그리고 한국.
지난 9월 4일 금융위가 「토큰증권 정책방향」을 발표했음. 3단계 로드맵임.
1단계 (2027년 2월) : 기관투자자 전용 사모 MMF와 사모사채, 신탁방식 비상장주식
2단계 : 안정성과 시장 수요를 점검한 뒤 공모증권으로 확대
3단계 : 스테이블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쓰는 온체인 결제 인프라
시작 지점에 개인이 없음.
한, 미, 일 모두 기관이 먼저 들어와 배관을 깔고 개인이 나중에 채우는 방식으로 설계한거임.
세 나라가 서로 짠 게 아님. 같은 제약에서 같은 답이 나온 거임.
6/ 왜 전부 이 순서인가.
기관은 가격을 보고 버튼을 누르지 않음. 규정을 보고 누름. 수탁 구조가 갖춰졌는지, 회계 처리가 되는지, 감사에서 걸리지 않는지.
그래서 시장이 30% 빠져도 안 빠지는거임. 애초에 들어온 이유가 시황이 아니었으니까.
내가 앞선 글에서 "두 번째 버튼"이라고 부른 게 이거임.
7/ 정리하면,
크립토에 소비자가 없다는 문제는 지금도 유효함. 다만 그 소비자가 개인의 얼굴로 오지 않고 기관의 얼굴로 먼저 오고 있음.
그리고 이 순서는 이제 누가 예측하는 영역이 아니라, 세 나라가 각자 공표한 일정표에 적혀 있는 영역임. 남은 건 그 일정표가 지켜지느냐뿐임.
전체 글은 여기 👇
https://substack.com/home/post/p-213398519 | 1 139 |
| 18 | Matn yo'q... | 1 070 |
| 19 | 밈코인은 코인시장의 타락이 아님.
현 코인시장 구조에서의 완성품임.
손님이 없는 시장에서 보상에 도달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형태였기 때문임.
그래서 나는 이걸 플레이어들의 선악의 문제로 안 봄. 구조 문제라고 봄.
이 구조 문제는 개인 단을 건드려서는 안 고쳐짐. 구조가 먼저 바뀌어야 개인 단이 고쳐질 거라 생각함.
현재 코인시장 구조가 바뀌고 있는지를 데이터로 확인해봤음.
https://gorochi.substack.com/p/ec2?r=519x13&utm_campaign=post-expanded-share&utm_medium=web | 1 584 |
| 20 | 지난번에 올렸던 글 (https://x.com/gorochi0315/status/2096377798130909641?s=20, Jupiter 팀에게 보내는 편지)이 계기가 되어, kash로부터 DM을 받았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 개인적으로도 궁금한 것도 많고 건의/제안하고 싶은 것도 많듯.. 저 말고도 비슷하게 궁금하신 분들이 많을 것 같아서.. 여러분의 궁금한 점, 아이디어, 건의/제안 사항을 모아서 제가 종합해 Jupiter 팀에게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라이브 AMA 대신 문서/서면 형식으로 진행하기로 한 이유는, kash와 팀이 질문 하나하나를 충분히 검토하고 최대한 자세하고 진솔한 답변을 줄 수 있는 방식이 이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다소 민감하거나 조심스러운 질문들도 있을 수 있는데, 그런 것들이야말로 시간을 들여 제대로 답변받을 가치가 있다고 봤고, 이 제안을 kash도 흔쾌히 수락해주었습니다.
1/ 참여 방법
Jupiter에 대해 궁금한 점, 건의/제안하고 싶은 것이 있으시면 아래 메일로 정리해서 보내주세요.
📧 gorochi0315@gmail.com
- 질문/건의 개수 제한은 없습니다. 몇 개든 편하게 보내주세요
- 이름이나 닉네임을 밝히고 싶지 않으시면 익명으로 보내셔도 됩니다 (원하시면 익명 처리해서 전달하겠습니다)
- 번호를 매겨서 정리해주시면 취합하기 편할 것 같습니다
2/ 기한
9월 11일 금요일 밤12시까지 위 메일로 보내주시면, 제가 취합해서 Jupiter 팀에 전달하겠습니다.
3/ 이후 진행
취합된 질문/의견을 전달한 후, 팀의 답변이 오는 대로 이 자리를 통해 공유드리겠습니다.
한국 Jupiter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팀에게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https://x.com/gorochi0315/status/2096585343084761550?s=20 | 1 25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