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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여름 맑스톡톡 3회차 토론
● 주제: 러시아혁명의 퇴보와 그에 맞선 좌익반대파의 투쟁
● 일시: 7월 24일(금) pm7-9
● 장소: 용산(온라인 참가도 가능)
● 주최: 노동자투쟁(서울)
● 참가신청: https://url.kr/negeeq
| 2 | 철도 행신 KTX 정비기지 현장신문 <노동자투쟁> 147호 만평입니다.
(아래는 관련 기사)
■ 제대로 쉴 권리
야간노동은 몸에 부담이 크다. 특히 열대야가 이어지는 요즘은 제대로 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 동료들은 대부분 50~60대다. 충분히 쉬어야 건강도 지키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다.
그런데 테크의 휴게공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한 방에서 여러 명이 함께 쉬다 보니 오가는 소리, 코 고는 소리 때문에 잠자기 어렵다. 동료의 잘못이 아니다. 한 방에 여러 명을 몰아넣는 환경이 문제다.
야간노동을 시키면서 기본적인 휴식조차 보장하지 않는 것은 인권 침해다. 야간노동 시 충분한 휴게공간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 196 |
| 3 | 오늘 배포한 철도 행신 KTX 정비기지 현장신문 <노동자투쟁> 147호입니다.
2면
■ 정년연장, 무엇을 요구할 건가?
정년이 가까워진 동료들의 걱정은 연금을 받기 전까지 몇 년을 어떻게 버티느냐다. 그래서 "1년 촉탁직이라도 됐으면 좋겠다"는 말까지 나온다. 하지만 정년연장이 화두가 된 건 정부가 연금 지급을 늦춰 소득 공백을 더 키웠기 때문이다. 기업은 이 틈을 이용해 숙련 노동자를 더 낮은 임금으로 계속 쓰려한다. 우리에게 진짜 필요한 건 ‘더 싸게, 더 오래 착취당하는 것’이 아니다. 퇴직 즉시 연금 받을 권리와 원한다면 임금 삭감 없이 계속 일할 권리다. 정부와 경영진만 쳐다봐선 안 된다. 우리의 요구는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
■ 1인 1실을 2인 1실로 바꿔버렸다고?
2025년 7월, 철도공단은 코레일 소속 교대근무자 침실 기준을 1인 1실에서 2인 1실로 임의로 바꿔버렸다. 국제 암 연구기관에 따르면, 교대근무는 2급 발암물질이다. 그만큼 교대근무자의 휴식은 중요하다. 그런데 철도공단은 ‘이윤논리’에 찌들어, 노동자 건강을 내팽개치고 있다. 지붕이 새는 차량기지를 고치고, 달려오는 열차로부터 작업자가 안전하게 대피할 공간을 마련하려면 공단과 교섭하고 싸워야 한다. 7월 2일, 철도공단이 철도노동자의 사용자라고 충남지노위가 결정했다. 그러니 더 이상 숨지 말고 나와!
■ 고속철 통합을 넘어 상하 통합으로!
정부는 9월 초 고속철 통합의 여파가 상하 통합, 즉 코레일(운영)과 철도공단(시설 관리)의 통합으로 나아갈 가능성을 차단하려 한다. 하지만 철도공단이 철도노동자의 작업공간·설비·안전기준 결정권을 갖고 있으므로, 노동조건을 개선하려면 상하통합이 필요하다.
2022년 12월에 통복터널 단전사고가 터졌다. 당시 터널 보수 공사는 철도공단이 발주하고 코레일이 승인했으며 실제 시공은 민간 건설사가 맡았는데, SR 열차가 그 위를 달리고 있었다. 각 기관은 네 탓 공방을 벌였다. 이런 촌극을 막고, 철도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도 상하통합이 필요하다.
■ (자회사) 통합은 급하게, 노동조건은 천천히?
국토부가 코레일관광개발과 코레일네트웍스 통합을 발표하자 두 회사는 합병을 위한 TF를 꾸렸다. 어디가 남고, 어디가 사라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3년의 안정화 기간엔 단체협약이나 취업규칙 등도 새 규정이 마련되기 전까지 각각 유지된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어디에서도 노동 조건을 논의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집을 계약하면서 방이 몇 개이고 얼마나 큰지는 입주 후에 정하자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통합이 먼저가 아니라 노동 조건이 먼저다. 지금 노동 조건을 개선해야 통합 이후에도 우리의 기준을 지킬 수 있다.
■ 우리가 허리띠를 졸라매는 동안
자동차로 출퇴근하는 동료들은 미국-이란 전쟁 직후 치솟은 기름값 때문에 싼 변두리 주유소를 찾아다니느라 고생했을 것이다. 그런데 4대 정유사가 전쟁 직후 담합해 기름값을 올린 정황이 드러났다. “오늘 가격 100원 더 올린다. 올해 2조 벌 듯. 역시 전쟁으로 먹고 사는 회사.” HD현대오일뱅크 가격결정부서 단톡방에 올라온 메시지다.
기름값은 전쟁 때문에만 오른 게 아니다. 정유사들은 전쟁을 기회로 가격을 더 올려 우리에게 비싸게 팔았다. 우리가 물가 때문에 허리띠를 졸라매는 동안 말이다.
■ 폭염이 길어지니 대청소 중단 기간도 길어져야
아직 장마도 안 끝났는데, 벌써부터 너무 덥다. 장마 끝나면 극심한 폭염이 몰려올 거다. 이런 폭염 땐 당연히 대청소를 해선 안 된다. 게다가 폭염이 길어지고 있는 추세이니, 대청소 중단 기간도 길어져야 하지 않을까? 폭염 때 대청소 중단은 저들이 베푸는 ‘시혜’가 아니라 우리의 당연한 ‘권리’다. 그리고 우리가 한목소리로 요구할수록 우리 권리는 커진다.
■ 제대로 쉴 권리
야간노동은 몸에 부담이 크다. 특히 열대야가 이어지는 요즘은 제대로 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 동료들은 대부분 50~60대다. 충분히 쉬어야 건강도 지키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다.
그런데 테크의 휴게공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한 방에서 여러 명이 함께 쉬다 보니 오가는 소리, 코 고는 소리 때문에 잠자기 어렵다. 동료의 잘못이 아니다. 한 방에 여러 명을 몰아넣는 환경이 문제다.
야간노동을 시키면서 기본적인 휴식조차 보장하지 않는 것은 인권 침해다. 야간노동 시 충분한 휴게공간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 161 |
| 4 | Нет текста... | 113 |
| 5 | Нет текста... | 118 |
| 6 | 철도 대전 조차장 현장신문 <노동자투쟁> 8호 만평입니다.
(아래는 관련 기사)
■ 사람만 뽑고 갱의함은 없다?
여성 기관사 휴게실은 갱의함까지 채워넣느라 점점 비좁아진다. 그리고 남성 기관사들도 처지가 다르지 않다. 24사번부터 갱의함을 배정받지 못했다. 자리가 없다면 돈을 들여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그런데 사측은 자리가 없으니 사람이 참아야 한단다. 사람만 뽑아놓고 할 일 다했다는 듯 뒷짐만 지고 있다. 자기 갱의함이 없는게 기본값이라는 양 ‘꼭 필요한 사람만’ 관리자에게 말하라고 한다. 우리가 이미 낡았고 더 좁아진 시설에 적응하기만을 기다리는 걸까? | 131 |
| 7 | 오늘 배포한 철도 대전 조차장 현장신문 <노동자투쟁> 8호입니다.
2면
■ 사람만 뽑고 갱의함은 없다?
여성 기관사 휴게실은 갱의함까지 채워넣느라 점점 비좁아진다. 그리고 남성 기관사들도 처지가 다르지 않다. 24사번부터 갱의함을 배정받지 못했다. 자리가 없다면 돈을 들여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그런데 사측은 자리가 없으니 사람이 참아야 한단다. 사람만 뽑아놓고 할 일 다했다는 듯 뒷짐만 지고 있다. 자기 갱의함이 없는게 기본값이라는 양 ‘꼭 필요한 사람만’ 관리자에게 말하라고 한다. 우리가 이미 낡았고 더 좁아진 시설에 적응하기만을 기다리는 걸까?
■ 정년연장, 무엇을 요구할 건가?
정년이 가까워진 동료들의 걱정은 연금을 받기 전까지 몇 년을 어떻게 버티느냐다. 그래서 "1년 촉탁직이라도 됐으면 좋겠다"는 말까지 나온다. 하지만 정년연장이 화두가 된 건 정부가 연금 지급을 늦춰 소득 공백을 더 키웠기 때문이다. 기업은 이 틈을 이용해 숙련 노동자를 더 낮은 임금으로 계속 쓰려 한다.
우리에게 진짜 필요한 건 ‘더 싸게, 더 오래 착취당하는 것’이 아니다. 퇴직 즉시 연금 받을 권리와 원한다면 임금 삭감 없이 계속 일할 권리다. 정부와 경영진만 쳐다봐선 안 된다. 우리의 요구는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
■ 통합은 급하게, 노동조건은 천천히?
국토부가 코레일관광개발과 코레일네트웍스 통합을 발표하자 두 회사는 합병을 위한 TF를 꾸렸다. 어느 회사가 남고, 어느 회사가 사라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3년의 안정화 기간엔 단체협약이나 취업규칙 등도 새 규정이 마련되기 전까지 각각 유지된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어디에서도 노동 조건을 논의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집을 계약하면서 방이 몇 개고 얼마나 큰지는 입주 후에 정하자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통합이 먼저가 아니라 노동 조건이 먼저다. 지금 노동 조건을 개선해야 통합 이후에도 우리의 기준을 지킬 수 있다.
■ 경량 패딩이라 봄에 준다더니, 지금 여름이다!
코레일네트웍스 사측이 지난 겨울 지급하기로 했던 경량 패딩. 겨울이 다 지나도록 감감무소식이라 문의했더니 사측은 “경량 패딩이라 봄에 준다”고 했었다. 봄에 패딩을 얼마나 입는다고? 이것도 황당했지만 그래도 기다렸다. 그런데 여름이 돼도 지급이 안 돼 다시 물어보니 납품업체 문제로 지급이 무산됐고, 현재 대체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그래! 사측은 원래 약속은 지키지 않고 상황을 숨기거나 그때그때 둘러대왔다. 준다던 패딩은 안 주고 불신만 준다.
■ 우리가 허리띠를 졸라매는 동안
자동차로 출퇴근하는 동료들은 미국-이란 전쟁 직후 치솟은 기름값 때문에 싼 변두리 주유소를 찾아다니느라 고생했을 것이다. 그런데 4대 정유사가 전쟁 직후 담합해 기름값을 올린 정황이 드러났다. “오늘 가격 100원 더 올린다. 올해 2조 벌 듯. 역시 전쟁으로 먹고 사는 회사.” HD현대오일뱅크 가격결정부서 단톡방에 올라온 메시지다.
기름값은 전쟁 때문에만 오른 게 아니다. 정유사들은 전쟁을 기회로 가격을 더 올려 우리에게 비싸게 팔았다. 우리가 물가 때문에 허리띠를 졸라매는 동안 말이다.
■ 1인 1실을 2인 1실로 바꿔버렸다고?
2025년 7월, 철도공단은 코레일 소속 교대근무자 침실 기준을 1인 1실에서 2인 1실로 임의로 바꿔버렸다. 국제 암 연구기관에 따르면, 교대근무는 2급 발암물질이다. 그만큼 교대근무자의 휴식은 중요하다. 그런데 철도공단은 ‘이윤논리’에 찌들어, 노동자 건강을 내팽개치고 있다. 지붕이 새는 차량기지를 고치고, 달려오는 열차로부터 작업자가 안전하게 대피할 공간을 마련하려면 공단과 교섭하고 싸워야 한다. 7월 2일, 철도공단이 철도노동자의 사용자라고 충남지노위가 결정했다. 그러니 더 이상 숨지 말고 나와!
■ 고속철 통합을 넘어 상하 통합으로!
정부는 9월 초 고속철 통합의 여파가 상하 통합, 즉 코레일(운영)과 철도공단(시설 관리)의 통합으로 나아갈 가능성을 차단하려 한다. 하지만 철도공단이 철도노동자의 작업공간·설비·안전기준 결정권을 갖고 있으므로, 노동조건을 개선하려면 상하통합이 필요하다.
2022년 12월에 통복터널 단전사고가 터졌다. 당시 터널 보수 공사는 철도공단이 발주하고 코레일이 승인했으며 실제 시공은 민간 건설사가 맡았는데, SR 열차가 그 위를 달리고 있었다. 각 기관은 네 탓 공방을 벌였다. 이런 촌극을 막고, 철도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도 상하통합이 필요하다. | 1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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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 철도 구로 현장신문 <노동자투쟁> 118호 만평입니다.
(아래는 관련 기사)
■ Guro승무 사업소는 쥐(G) 사업소?
여기관사 휴게실 근처 자판기쪽에서 쥐덫에 쥐가 걸렸다. 그 쥐가 몇 시간 동안 살아있으면서 찍찍거렸다. 끔찍했다. 방에서 바퀴벌레도 나오고, 진드기도 나왔다. 수많은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려면 우리 기관사가 편히 쉬고, 잘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주요 선진국 중 최고”라고 자화자찬하면서 정작 현장노동자에게 줄 건 쥐, 바퀴벌레, 진드기뿐인가? 개미지옥으로도 모자라 이제는 ‘쥐 사업소’인가? 그 많은 돈은 누가 다 먹었을까? | 116 |
| 11 | 오늘 배포한 철도 구로 현장신문 <노동자투쟁> 118호입니다.
2면
■ Guro승무 사업소는 쥐(G) 사업소?
여기관사 휴게실 근처 자판기쪽에서 쥐덫에 쥐가 걸렸다. 그 쥐가 몇 시간 동안 살아있으면서 찍찍거렸다. 끔찍했다. 방에서 바퀴벌레도 나오고, 진드기도 나왔다. 수많은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려면 우리 기관사가 편히 쉬고, 잘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주요 선진국 중 최고”라고 자화자찬하면서 정작 현장노동자에게 줄 건 쥐, 바퀴벌레, 진드기뿐인가? 개미지옥으로도 모자라 이제는 ‘쥐 사업소’인가? 그 많은 돈은 누가 다 먹었을까?
■ 한여름 구형차 운전실 = 용광로
이번 주 월요일엔 한낮 온도가 34도까지 올라갔다. 이런 날씨에 구형차 운전실은 정말 덥다. 열차 자체에서 나오는 열기에, 강한 햇볕까지 내리쬐면 진짜 용광로가 따로 없다. 이러다 쓰러지면 어쩌나 아찔하다. 에어컨 같은 냉방장치를 설치해 달라고 하면 관리자는 ‘절차가 복잡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절차가 아무리 복잡해도 노동자에게 필요한 시설이라면 설치해야 한다. 결국 돈을 들이고 책임 있게 나서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 아닌가.
■ 1인 1실을 2인 1실로 바꿔버렸다고?
2025년 7월, 철도공단은 교대근무자 침실 기준을 1인 1실에서 2인 1실로 임의로 바꿔버렸다. 국제 암 연구기관에 따르면, 교대근무는 2급 발암물질이다. 그만큼 교대근무자의 휴식은 사활적으로 중요하다. 그런데 철도공단은 ‘이윤논리’에 찌들어, 노동자 건강을 내팽개치고 있다. 지붕이 새는 차량기지를 고치고, 달려오는 열차로부터 작업자가 안전하게 대피할 공간을 마련하려면 공단과 교섭하고 싸워야 한다. 7월 2일, 철도공단이 철도노동자의 사용자라고 충남지노위가 결정했다. 그러니 더 이상 숨지 말고 나와!
■ '어쩔 수 없다'고만 하지 마라
근무하면서 가장 힘든 건 피로와 졸음이다. 그래서 중간 휴게시간에는 가능하면 꼭 잠을 자려고 한다. 잠깐이라도 제대로 쉬면 집중력이 회복되지만, 쉬지 못하면 몸이 무거워지고 확인해야 할 것을 놓칠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휴게 공간이 부족해 충분히 쉬지 못하는 경우가 꽤 있다. 여성 기관사도 늘어나고 있는 만큼 누구나 편하게 쉴 공간이 더 필요한데, 사측은 공간이 한정돼 어쩔 수 없다고만 한다. 기관사의 휴식은 승객과 기관사의 안전, 인적 오류 대비와 직결된다. 각자 알아서 하라고 할 게 아니라 노동자들이 제대로 쉴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 정년연장, 무엇을 요구할 건가?
정년이 가까워진 동료들의 걱정은 연금을 받기 전까지 몇 년을 어떻게 버티느냐다. 그래서 "1년 촉탁직이라도 됐으면 좋겠다"는 말까지 나온다. 하지만 정년연장이 화두가 된 건 정부가 연금 지급을 늦춰 소득 공백을 더 키웠기 때문이다. 기업은 이 틈을 이용해 숙련 노동자를 더 낮은 임금으로 계속 쓰려한다. 우리에게 진짜 필요한 건 ‘더 싸게, 더 오래 착취당하는 것’이 아니다. 퇴직 즉시 연금 받을 권리와 원한다면 임금 삭감 없이 계속 일할 권리다. 정부와 경영진만 쳐다봐선 안 된다. 우리의 요구는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
■ 통합은 급하게, 노동조건은 천천히?
국토부가 코레일관광개발과 코레일네트웍스 통합을 발표하자 두 회사는 합병을 위한 TF를 꾸렸다. 어디가 남고, 어디가 사라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3년의 안정화 기간엔 단체협약이나 취업규칙 등도 새 규정이 마련되기 전까지 각각 유지된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어디에서도 노동 조건을 논의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집을 계약하면서 방이 몇 개이고 얼마나 큰지는 입주 후에 정하자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통합이 먼저가 아니라 노동 조건이 먼저다. 지금 노동 조건을 개선해야 통합 이후에도 우리의 기준을 지킬 수 있다. | 1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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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 홈플러스: 10년의 약탈 끝에 10만 명을 거리로 내몰다
격주간 철도 현장신문 <노동자투쟁> 1면 사설, 2026년 7월 15일
7월 13일(월)부터 홈플러스 매장의 불이 다 꺼졌다. 지난 3일 법원은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20일까지 2천억 원을 구하지 못하면 청산이다. 직고용 노동자만 1만 2천 명, 협력·입점·외주업체 노동자까지 10만 명의 생계가 이번 주에 결판난다.
이 회사를 30년 동안 굴려 온 것은 누군가. 화장실 갈 틈도 없이 하루 1만 5천 보를 걷고, 계산대를 보다가 장난감 매장 관리까지 맡던 그 사람들, 홈플러스를 업계 14위에서 2위로 끌어올린 노동자들이다. 그런데 위기의 대가를 이 노동자들이 치르고 있다.
10년 동안의 계획적 약탈
‘기업사냥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2015년 홈플러스를 7조 2천억 원에 사들이며, 그중 5조 원가량을 홈플러스 자산을 담보로 빌렸다. 이후 MBK는 그 빚을 홈플러스에 떠넘겼다. 자본가들은 이걸 ‘금융 기법’이라 부르지만 노동자들은 강도짓이라 부른다.
숫자가 증명한다. 2016~2023년 홈플러스가 낸 이자는 2조 9,329억 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713억 원. 번 돈보다 이자가 2조 5천억 원 더 많았다. 빚을 갚으려 점포를 팔고, 판 점포를 다시 비싼 월세로 빌려 쓰는 ‘세일앤리스백’으로 4조 원 넘게 뽑아갔다. 직원은 3만 명에서 2만 명으로 줄었고, 남은 이들은 최저임금 수준으로 두세 사람 몫을 떠안았다. 그사이 김병주 MBK 회장의 재산은 8,100억 원에서 12조 8천억 원으로 불어났다. 회사는 껍데기가 되고 1인의 재산은 15배가 됐다. 이것은 경영 실패가 아니라 계획된 약탈이다.
지금 2천억 원을 누가 낼지를 놓고 MBK와 메리츠금융이 옥신각신하는 건 도둑들끼리의 다툼이다. 10년간 회사를 빨아먹은 MBK, 알짜 점포 62곳을 담보로 잡은 최대 채권자 메리츠는 책임을 서로 떠넘기며 홈플러스를 파산으로 내몰고 있다.
홈플러스만의 일도 아니다. MBK는 ING생명과 씨앤앰을 인수하면서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다”고 해 놓고선 대량해고와 노조 탄압을 자행했다. 지금은 같은 각본으로 고려아연을 노리고 있다.
“반드시 살리겠다”던 정부는 나 몰라라
이재명은 대선 후보 시절 홈플러스를 “반드시 살리겠다”고 했다. 그러나 MBK와 메리츠에 폐점 중단도, 고용 승계도, 손실 분담도 강제하지 않았다. 회생 폐지 뒤 내놓은 것도 법에 따라 지급되는 최대 2,100만 원의 체불임금 대지급금과 협력업체 대출이 전부다. 이걸로는 체불임금도 다 줄 수 없다. 정부에 돈이 없어서가 아니다. 정부는 국방비를 대폭 늘리고 반도체 초호황으로 초과 세수를 예상하면서도 노동자의 일자리와 체불임금을 지킬 돈은 없다는 것이다.
정부의 책임은 더 깊다. 10년 전 MBK의 인수를 정책적으로 지원한 것이 박근혜 정부였고, 국민연금은 노동자들이 낸 노후 자금 수천억 원을 그 펀드에 넣어 줬다. 정부는 약탈의 시작에도, 끝에도 책임이 있다.
“사모펀드를 규제하자”는 목소리가 높다. 그런데 사모펀드는 자본주의의 일탈이 아니라 자본주의의 민낯이다. 이 체제에서 기업 운영의 목적은 사람들의 필요가 아니라 이윤, 이윤, 이윤뿐이다. 이윤이 안 나면, 사람들에게 아무리 필요하고, 노동자가 아무리 성실해도 일터는 문을 닫는다. 이윤은 사유화하고, 손실은 사회화한다. 사모펀드 규제는 이 흐름을 잠깐 늦출진 몰라도 멈추지 못한다. 국가 자체가 자본의 이해에 묶여 있기 때문이다. 역대 모든 정권은 사모펀드 육성을 위해 각종 규제 완화 선물을 주느라 여념 없었다. 규제가 만들어져도 회피하거나 다시 완화하면 그만이다.
노동자들이 파산의 대가를 떠안아선 안 된다. 10년간 막대한 이윤을 챙긴 MBK와 파산을 방치한 정부가 체불임금과 생계비를 모두 부담해야 한다. 그렇게 만들려면 노동자들의 집단적 저항이 필요하다.
하지만 근본 문제는 MBK 같은 기업사냥꾼들이 합법적으로 존재하고 번성하는 체제 자체에 있다. 한줌 자본가가 생산수단을 쥐고 있는 한, 우리의 일터와 생계는 언제나 그들의 계산기 위에 놓여 있다. 모든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는 것은 우린데, 그것을 어떻게 할지는 우리가 결정하지 못한다. 이 구조를 뒤집고 노동자 계급이 사회를 운영해야 홈플러스 대량해고 같은 노동참사의 행렬을 끝장낼 수 있다. | 145 |
| 14 | 유럽의 폭염 그리고 자본주의가 지구에 가하는 공격
최근 서유럽을 덮친 폭염은 관측 사상 가장 심각하고 가장 광범위했다. 그 원인은 화석연료 연소가 초래한 기후변화였다. 이번 폭염으로 수백 명이 목숨을 잃거나 병원으로 이송됐다.
스페인에선 최소 212명이 폭염으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일부 추산으론 그 사망 인원이 300명을 넘는다. 프랑스에서도 수십 명이 더위 때문에 사망했다. 더위를 피해 물을 찾은 사람이 많았던 탓에 익사자도 55명이나 발생했다.
이번 폭염은 서유럽 상공에 형성된 ‘열돔’ 때문이었다. 열돔이란 고기압 공기 덩어리가 더치오븐(무쇠냄비)처럼 뜨거운 공기를 가두는 현상이다. 이 고기압은 사하라 사막의 더운 공기를 끌어들이는 한편 구름 형성과 강우를 막아, 서유럽 대부분 지역에서 햇빛이 계속 지면을 달구도록 했다. 기후학자들은 이번 폭염의 강도를 설명하면서, 태평양에서 시작된 엘니뇨 현상을 포함해 자연적인 기상 변동성의 영향은 배제했다.
기후변화로 유럽은 다른 어느 대륙보다 빠르게 더워지고 있다. 빠르게 녹고 있는 북극과 가깝다는 점이 온난화 속도를 높인다. 북극은 더 많은 태양복사를 흡수하고, 이것이 다시 이 지역 기온을 끌어올리는 피드백 고리를 만든다. 기후변화는 또한 제트기류를 약화해 흐름을 느리고 구불구불하게 만들며, 이 때문에 강력한 열돔이 서유럽과 중부유럽 상공에 자리 잡기 쉬워진다.
여기에 습도까지 높으면, 체온을 낮출 수 있는 땀 배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게다가 사람들에게는 몸이 고온에 적응할 시간조차 없었다. 파리는 디트로이트보다도 더 북쪽에 위치해 있지만, 이번에 파리 기온은 화씨 99도(섭씨 약 37도)까지 치솟았다.
파리를 비롯한 유럽 도시들의 유서 깊고 아름다운 건물들은 온대 기후에서라면 아무런 문제 없이 제 역할을 한다. 이 건물들에 에어컨이 없는 것은 에어컨이 필요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최근까지는 그랬다. 자본가들은 이윤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우리 모두가 살아가는 데 의지하는 환경과 기후를 파괴하고 있다. 그들이 저 장엄한 북극에 신경 쓰지 않듯, 역사적 건축물에도 관심을 두지 않는다.
대기 중 탄소가 지구의 열을 가둔다고 과학자들이 수십 년째 누차 경고해 왔지만, 자본주의는 여전히 화석연료를 태우며 돌아간다. 석유회사들은 이미 수십 년 전에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이윤을 위해 자신들의 연구 결과를 은폐했다. 노동자가 온열질환으로 죽거나 앓아눕는다 해도 자본가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노인이 죽든, 아이가 더위를 식히려다 물에 빠져 죽든 ‘거참, 안됐군’ 하고 말 뿐이다. 자본가들의 우선순위 목록에는 우리의 삶도, 우리의 건강도, 인간의 노고로 지어진 저 아름다운 건축물도 배제돼 있다.
출처: 미국 혁명적 노동자 조직 스파크의 신문, 2026년 6월 29일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 | 130 |
| 15 | 파괴적인 지진이 베네수엘라를 강타하다
6월 24일, 강력한 연쇄 지진이 인구가 밀집한 베네수엘라의 카리브해 연안을 덮쳐 죽음, 파괴, 절망의 흔적을 남겼다. 지진 발생 후 첫 며칠 동안 1,300명 이상이 사망하고 3,000명 이상이 부상당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는 시작일 뿐이다. 수만 명이 실종 신고됐다. 이중 상당수가 잔해 속에 갇혀 있어 생존자를 구하기 위해 시간과 싸우고 있다.
하지만 피해가 가장 컸던 지역에서 정부의 지원은 전무했다. 정부 관료들은 강력히 대응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병원, 구급차, 숙련된 의료진, 졸지에 집을 잃은 수십만 명을 위한 대피소, 그리고 필수 식량과 식수 등 모든 것이 턱없이 부족하다.
곳곳에서 주민들이 맨손이나 자기 도구로 잔해를 파헤치며 사랑하는 사람들을 구하려고 필사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한 주민은 “가장 큰 힘이 된 건 결국 우리 자신이었어요, 우리가 직접 나서서 한 일이었죠.”라고 말했다.
이건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지진은 살인적인 위기를 거대하게 증폭시켰을 뿐이다. 미국 정부는 베네수엘라 사람들을 상대로 수십 년 동안 무자비한 경제 전쟁을 벌여왔다. 미국 석유 회사들이 훔칠 수 있었던 막대한 이윤과 부의 규모에 베네수엘라 정부가 감히 어느 정도 제한을 가했다는 이유로 말이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빈곤층을 지원하고 그들의 의료 및 생활 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실제로 그 석유 부의 일부나마 감히 재분배했다.
약소국의 이런 ‘철면피 같은’ 행동에 대한 응답으로, 거대한 초강대국 미국은 여러 차례 베네수엘라 정부를 전복하려 했다. 그 모든 시도가 실패하자, 민주당과 공화당을 막론하고 미국 정부는 일련의 무역금지 조치와 제재를 통해 베네수엘라 경제의 숨통을 점점 더 조여 엄청난 고통을 초래했다. 미국으로 들어가기 위해 위험한 상황을 무릅쓴 약 100만 명의 베네수엘라 난민들을 포함해, 800만 명의 베네수엘라인들이 다른 나라로 떠나야 했다.
마침내 1월 초, 미군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그의 아내를 납치하는 데 성공했고, 이는 미국의 거대 석유 기업들과 은행가들을 기쁘게 했다. 그들에게 베네수엘라는 다시 한번 사업, 즉 자신들의 부의 축적이 가능한 곳이 됐다.
트럼프는 석유가 풍부한 이 나라에 돈이 들어와 베네수엘라 사람들이 "거리에서 춤추고 있다"고 허풍을 떨었던 모양이다. 그러나 대다수 베네수엘라인에겐 나아진 것이 전혀 없었다. 그들은 여전히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 식량 부족, 그리고 기본적인 건강상의 필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공공 서비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인구의 60% 이상이 정기적인 의료 접근권조차 갖지 못했다... 지진이 강타하기 전부터 말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와 대규모 항의 시위를 벌였다—2026년 상반기에만 1,400건의 시위가 일어났다!
지진 발생 직후, 미국 정부와 유엔 당국자들을 필두로 한 '국제' 사회는 온갖 종류의 지원을 약속했다.
그것에 기대하지 마라. 그들에게 진짜 중요한 유일한 것은 베네수엘라의 유정이 계속해서 석유를 퍼 올리고 베네수엘라 노동자 계급이 계속 통제당하는 것뿐이다.
출처: 미국 혁명적 노동자 조직 스파크의 신문, 2026년 6월 29일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 | 192 |
| 16 | 2026년 여름 마르크스 톡톡 2회차
10월 혁명 직후의 세계 혁명 물결(독일, 이탈리아 등)
역사를 냉소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선거제도조차 없던 후진국 러시아에서만 혁명이 가능했다고요. 그러나 1차 대전 직후 서유럽에도 노동계급의 혁명 물결이 분명 존재했습니다. 노동자 혁명이 러시아에 고립되지 않고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갈 수 있었던 가능성을 독일과 이탈리아 사례를 통해 함께 살펴봅시다.
● 일시: 7월 10일(금) pm7-9
● 장소: 용산(온라인 참가도 가능)
● 방식: 20-30분 발제 후 90분 정도 토론
● 주최: 노동자투쟁(서울)
● 참가신청: https://url.kr/negeeq | 214 |
| 17 | LA의 월드컵 노동자들이 이민세관단속국(ICE)에 맞서다
월드컵 축구 경기 개막을 불과 며칠 앞두고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경기장 노동자 약 2,000명이 압도적인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임금 인상과 고용 안정을 비롯해 노동자들의 요구 사항에는 경기장에서 이민세관단속국(이하 ICE) 요원들을 완전히 철수시키는 것이 포함됐다. 노동자들은 작년 여름 이후 자신들의 노동조합인 '유나이트 히어'의 11지부 소속 조합원 약 10명이 ICE에 억류됐다고 지적했다. [유나이트 히어: UNITE은 원래 의류·제조·섬유 노동조합의, HERE은 호텔·음식점 노동조합의 약어였는데, 두 노조가 합병하면서 UNITE HERE가 된 것이다. '여기서 단결하라!'는 의미도 가진다(옮긴이).]
경기장에서 식음료 서비스를 운영하는 고용주 레전즈 글로벌은 서둘러 빠른 합의에 도달했으며, 노동자들은 미국 국가대표팀이 소파이 경기장에서 대회 첫 경기를 치르기 불과 이틀 전에 이를 인준했다.
노조 간부들은 조합원들이 최대 40%의 임금 인상, 주택 기금에 대한 사용자 분담금, 외주화 및 자동화 제한을 쟁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합의는 경기장에서 ICE를 몰아내는 데에는 확실히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대신에 노조 간부들은 이번 계약이 ICE 요원의 행동 때문에 위협을 느낄 경우 노동자들이 작업장에서 벗어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다고 말했다.
ICE가 실제로 노동자들에 맞서 움직일 경우, 노동자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앞으로 며칠 안에 알게 될 것이다. 이 노동자들은 ICE에 맞서는 길을 선택했으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월드컵이라는 장관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그들과 같은 수만 명의 노동자라는 사실을 우리 모두에게 일깨워 줬다.
출처: 미국 혁명적 노동자 조직 스파크의 신문, 2026년 6월 15일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 | 192 |
| 18 | 철도 대전 조차장 현장신문 <노동자투쟁> 7호 만평입니다.
(아래는 관련 기사)
■ 쾅쾅 닫히는 문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
철도고객센터 5층 누수로 리모델링된 3층 상담실을 사용한 지도 벌써 1년이 지났다. 그런데 출입문에 설치된 자동문닫힘장치는 아직도 고장 난 채 방치돼 있다.
문이 닫힐 때마다 '쾅!' 하는 큰 소리 때문에 상담 중에 깜짝 놀라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느낌이다. 3개월마다 조 이동으로 상담사가 바뀔 때마다 교체를 요청해도 1년째 안 된다면 노동자들이 포기하라는 것인가! 3~4만 원짜리 부품 하나 바꿀 돈이 없어 불편을 감수하라는 것이 정상인가? | 155 |
| 19 | '부정선거·재선거’ 시위, 어떻게 볼 것인가
만 명 넘게 거리에 나와 ‘민주주의 회복’과 ‘재선거’를 외치고 있다. 근거도 없이 ‘부정선거’를 외치는 극우에게 이끌리기도 한다. 기성 정치에서 경제·정치적 대안을 발견하지 못한 평범한 청년 노동자, 자영업자, 실업자, 노인들이 극우 활동가들의 놀이터에 내던져진 셈이다. 반대편에선 극우가 재집결하고 그들이 집회에서 보이는 폭력성에 불안을 느끼는 사람이 다수 존재한다.
정의당은 극우 세력까지 포함해 거리로 나온 시민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부르주아 선거 제도에 대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런 태도는 사람들의 불안에 아무런 답도 주지 못한다. 경제적 고통으로부터 파생되는 이 방황과 폭력성을 해결할 수단이 고작 자본주의 선거 관리에 대한 ‘신뢰’란 말인가? 이렇게 개량주의 정치인들은 정치 시스템의 실패를 앞장서서 수선하겠다고 약속하며, 그러면 사회가 치유될 것이라 말한다. 이것은 순진하며, 그래서 해롭다.
물론 집회에 나온 평범한 청년들과 이 사안에 관심 있는 청년들 다수에게 말을 걸려는 노력을 포기해선 안 된다. 그 집회를 ‘극우가 잠식’했든 안 했든 이 점은 동일하다. “부정선거 중국개입”, “노조 잡놈들 뒤져” 등 집회 현장에 나붙은 몰상식한 구호에 반대하고, 미래의 물리적 위협까지 예측하면서도 우리가 놓아선 안 될 관점이다. 그러나 어떤 말을 걸 것인가?
바로 그들의 '진짜 적이 누구인지' 정확하게 밝히는 것이다. 우리 삶을 후퇴시키는 것은 중국인도, 노조도 아니다. 노동자가 일하다 죽어가는 동안 배당금으로 수조 원을 챙기고 저임금·실업을 강요하는 자본가 계급과 그 하수인인 주요 정당의 정치인들이 진짜 적이다. 노동자 민중의 생존 환경을 개선하는 유일한 방법은 착취자들에 맞서 계급 투쟁을 전개하는 것이다.
그러나 말만으론 안 된다. 노동자들은 자본가에 맞선 투쟁 과정에서 자신의 사회적 힘과 권력의지를 만천하에 입증해야 한다. 실제의 온갖 투쟁 과정에서 스스로를 집단적으로 방어하는 능력을 보여준다면 노동자들은 길을 잃은 청년들을 획득할 수 있다.
노동자 계급이 대규모로 함께 싸워 권리를 쟁취한 경험은 최근엔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렇다고 ‘극우냐, 민주당이냐’라는 비참한 정치적 함정에 빠질 필요는 없다. 극우는 기성 정치의 실패에 기생한다. 따라서 노동자들에게 진짜 중요한 수단은 형식적 민주주의, 즉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허황된 환상이 아니다. 세상을 올바른 길로 이끌어갈 유일한 계급인 노동자 계급의 힘을 자각하고 그것을 입증해야 한다!
월간 정치신문 <노동자투쟁>(서울) 79호, 2026년 6월 29일
※ 사진 설명: 올림픽공원 부정선거 재선거 시위 현장 바닥에 전시된 도화지 글 | 229 |
| 20 | 2030 청년은 정말 ‘보수화’됐는가?
6·3 지방선거 이후 언론과 정치권, 일부 좌파까지도 “2030 보수화”를 말하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20·30대가 오세훈을 높게 지지했다는 출구조사 결과 때문이다. 그러나 이를 곧바로 ‘2030 보수화’로 해석할 수는 없다. 지방선거에서 10명 중 4명이 투표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출구조사 결과만으로 청년 세대 전체의 정치 성향을 일반화하기 어렵다. 나아가 투표한 청년들 가운데 상당수가 왜 오세훈에게 투표했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박근혜 탄핵 이후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청년층의 높은 기대를 받았지만, 부동산‧일자리 문제 등에서 실망을 안겼다. 이재명 정부도 노동자와 청년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만한 변화를 전혀 보여주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선거 결과에는 보수층의 결집과 함께 민주당에 대한 누적된 불신도 반영돼 있다.
한국의 양당체제에선 집권당에 대한 불만이 거대 야당 지지로 표현되는 일이 반복돼왔다. 민주당에 대한 불신도 오래전부터 누적돼 왔다. 2022년 대선에서 이재명은 후보 시절부터 비호감이었던 윤석열에게 패배했다. 윤석열 정권에 대한 불만이 쌓여가던 비상계엄 직전까지도 민주당은 대중적 신뢰를 회복하지 못했다. 따라서 민주당에 대한 불만으로 국힘당을 찍은 것과 이념적 보수화는 구별해야 한다. 극우를 상징하는 ‘윤어게인’ 운동이나 부정선거 음모론에 청년층이 대거 동참하고 있다고 볼 수도 없다.
일부 청년층의 국힘당 지지를 ‘보수화’로 규정하는 것은 민주당에 면죄부를 줄 위험이 있다. 당장의 극우 부상에 맞서야 한다는 이유로 민주당 중심의 반(反)극우연대에 빨려 들어갈 위험도 있다. 나아가 ‘2030 보수화’와 ‘청년 남성 극우화’ 담론은 청년 노동자들을 단결의 대상이 아니라 적대의 대상으로 보게 만들 수 있다. 이는 노동자들 사이에 세대‧성별 갈등을 부추길 뿐이다.
극우 저지, 국힘 반대를 구실로 민주당이나 개량주의 정치인들에게 기대선 안 된다. 이들은 자본주의 체제를 유지하는 범위 안에서만 문제를 관리하려 하기에 노동자와 청년들의 삶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없다. 이들에 대한 기대는 반복해서 실망으로 돌아오고, 양당체제 지속과 극우 성장의 토양이 된다.
필요한 것은 이 악순환을 끊을 노동자계급의 독자적인 정치다. 생산을 담당하는 노동자들은 사회를 멈출 힘을 갖고 있으며, 자본가들과 정부에 맞서 싸울 수 있다. 노동자들이 일자리‧주거‧불평등 문제를 둘러싸고 투쟁에 나서 자신의 힘을 보여줄 때, 청년들도 극우가 아니라 노동자계급의 정치에서 대안을 찾을 것이다.
월간 정치신문 <노동자투쟁>(서울) 79호, 2026년 6월 29일
※ 사진 설명: 바로잡은 6·3 지방선거 방송 3사 서울시장 선거 출구조사 결과(출처_여성신문) | 16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