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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7일, 혁신 면제 이후 Securitize($SECZ) 주가 움직임.
저는 원인을 인용 글처럼 생각함.
https://x.com/gorochi0315/status/2102189807510438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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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동안 코인판의 특정 세계관 안에 있었음.
누가 나를 속인 건 아님.
그 때 배운 것 중에 지금도 맞다고 생각하는 게 많음.
그런데 문제는.. 하나의 관점만 계속 받아들이면서 그게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했던 거였음.
어떤 진영이 틀렸다는 얘기가 아님.
하나의 프레임 안에서 계속 인풋을 받다 보면, 장점은 확대돼 보이고 단점은 점점 안 보이게 됨.
반대쪽에서 보면 너무 당연한 문제가 내 안에서는 중요하지 않은 문제가 되는거임.
거기서 빠져나올 수 있었던건 코인판에서 더 많은 정보를 더 찾아서가 아니었음.
오히려 코인판 밖으로 나갔음.
이번 substack 글을 그에 대한 이야기임.
https://gorochi.substack.com/p/06f?utm_source=share&utm_medium=android&r=519x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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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W 2026 주최측에서 KBW 무료 티켓을 몇 장 나눠주셔서 나누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애초에 블록체인 시장에 관심이 많았던 분들 중에, KBW 가보고 싶었는데.. 티켓 가격이 부담되어서 고민하다가 결국 포기하신 분들께 드리고 싶네요.
수량이 많이 없어서 많이는 못 드리는 점 양해 부탁드리고,
신청 방법은..
아래 링크, X 본문 글에 답글로 KBW에 가고 싶은 이유를 짧게 남겨주세요.
마감은 이번주 일요일까지 받고, 다음주에 개별 DM으로 연락드리겠습니다.
https://x.com/gorochi0315/status/2100475482798281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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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리티 법안 통과의 최대 수혜처는 온체인 금융일 것임.
중앙 거래소는 이미 라이선스 받고 영업하고 있었고 기관 등 제도권 자본이 어느정도 들어오고 있었음. 그래서 규제가 명확해지면 비용이 약간 줄어드는 정도로 수혜를 받지만
온체인 금융은 아예 제도권 자본이 못 들어오는 상태였음. 기술적으로는 다 돌아가고 있었는데 진짜 큰 자본 에너지가 안 들어온거임.
괜히 들어갔다가 나중에 미등록 증권 거래였다는 말을 들을 리스크가 너무 컸던거임.
금융이라는 건 결국, 전 세계에 흩어질 에너지를 붙잡아 필요한 곳으로 보내는 배관인데, 온체인으로 가는 배관에 밸브가 잠겨 있었는데, 클래리티 법안이 통과되면 이 밸브가 열리는 거임.
이 관점으로 금융을 정리해 보았는데, 이 글을 읽으면 세 가지를 얻어갈 수 있음.
1/ 금융이 실제로 뭘 하는 도구인지 알게 됨.
대출, 주식, 보험은 전부 다른 상품 같지만 사실은 한 가지 일을 세 가지 축으로 하고 있는 거임. 시점을 바꾸고, 주체를 바꾸고, 형태를 바꾸는 것. 이걸 알면 블록체인이 이 기존 금융에 무엇을 더하는 도구인지도 이해할 수 있음.
2/ 왜 어떤 곳에는 에너지가 흐르고 어떤 곳에는 안 흐르는지 보게 됨.
한국에서 계좌이체는 공짜임. 근데 그게 공짜인 건 비용이 없어서가 아니라 다른 데, 대출 예대마진으로 옮겨졌기 때문임. 국경 하나만 넘어도 이 숨은 비용은 드러나는데, 이 글을 읽으면 눈에 안 보이는 비용들이 다른 모습, 다른 형태로 존재함을 알게 됨.
3/ 그리고 이건 시장 얘기만이 아님.
같은 원리가 개인 삶에도 그대로 적용됨. 내 시간과 에너지가 다른 에너지로 전환될 수 있음을 알게되고,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는 지금 뭘로 바뀌고 있는지, 아니면 그냥 흩어지고 있는지..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볼 계기가 될 것임.
금융과 블록체인에 대한 이해도 중요하지만.. 사실 세번째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함.
전체 글 링크 https://substack.com/@gorochi/note/p-215603327?r=519x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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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피엔스를 처음 읽었을 때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사람은 눈앞에 없는 것을 상상할 수 있고, 그 상상을 여럿이 같이 믿으면 동물이 못 하는 일을 해낸다는 것이었음.
서로 얼굴을 알고 뒷담화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무리는 150명 정도가 한계라고 함. 이 정도 규모의 협동은 침팬지 같은 동물도 함.
그런데 호모 사피엔스는 이 선을 넘었음. 평생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수만 명이 같은 신을 믿고, 같은 왕을 섬기고, 같은 돈을 받아주면서 도시가 됐고 제국이 된 거임.
처음엔 애니미즘이었고 그다음엔 신화와 종교였고.. 지금은 돈, 자본주의, 국가, 법임. 수십억 명이 이걸 믿으면서 대충 같은 방향을 보고 살아가고 있음.
지폐 한 장에 가치가 있다는 건 물리 법칙이 정한 게 아니라 그냥 모두가 믿으니까 작동하는 거처럼.. 다들 그 종이를 한 장이라도 더 모으려고 인생을 갈아넣고 있는거 처럼..
2/ 법은 뭘 지키는 상상인가
그렇게 수많은 사람이 하나의 같은 방향으로 일하게 됐고, 옛날 소규모 사회와는 비교가 안 되는 양의 생산물이 나왔음. 더 많은 주체들이 협력할수록.
문제는 그다음이었음. 그렇게 다같이 협력한 생산물을 어떻게 놔눠서, 누가 얼마나 가져가고, 내 것을 어떻게 지키느냐.
오랫동안 이 질문의 답은 사람이었음. 왕이 정하고, 독재자가 정하고, 소수 엘리트가 정했음.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에서 착취적 제도라고 부르는 게 이 구조임. 규칙을 정하는 사람이 그 규칙으로 제일 많이 얻는 구조.
이런 곳에서 일반 사람들은는 열심히 일할 이유가 없음. 어차피 뺏길 거니까. 그래서 사회 전체가 가난해짐.
경제학자 더글러스 노스는 제도를 게임의 규칙이라고 했음. 축구로 치면 골대 위치와 반칙 기준과 같은 것임.
이 관점에서 법은.. 누가 얼만큼 가져갈 것인지, 약속을 어기면 어떻게 되는지를 미리 정해두고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만인들이 똑같이 적용 받게 만드는, 공정의 도구가 됨.
규칙이 미리 정해지고 모두에게 보여야, 그제서야 사람들은 내 몫을 안 뺏길 거라 믿고 시간과 돈을 넣을 수 있는 거임.
3/ 함무라비와 1776
사피엔스에서 유발 하라리는 두 문서를 나란히 놓았음. 기원전 1776년쯤의 함무라비 법전, 그리고 서기 1776년의 미국 독립선언문.
- 함무라비 법전은 평등의 문서가 아니었음.
귀족이 다른 귀족의 눈을 멀게 하면 그 사람 눈도 멀게 했음. 그런데 평민의 눈이었으면 은 60세겔만 내면 됐고, 노예의 눈이었으면 노예 값의 절반만 물어주면 끝이었음.
같은 눈인데 누구 눈이냐에 따라 값이 달랐던 거임. 그리고 법전은 이 차별이 신들이 정한 질서라고 못 박았음.
3,500년쯤 뒤 독립선언문은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태어났다고 선언함. 하라리는 함무라비 법전도, 독립선언문도, 둘 다 상상의 산물이라고 봄. 차별도 평등도 자연에 새겨진 사실이 아니라, 사람들이 믿기로 한 이야기라는 것임.
그럼 함무라비의 의미는 뭐였을까. 규칙을 돌에 새겨서 공개했다는 점임.
불공평한 규칙이었지만, 왕의 그날 기분에 달려 있던 처벌이 누구나 확인할 수 있는 기준이 됐음. 내가 이 행동을 하면 어떤 대가를 치르는지 미리 알게 된 거임.
각 행동에 대한 예측이 가능해졌던거임.
- 3,500년 이후, 독립선언문은 평등을 선언했지만.. 처음부터 완전하지는 않았음.
1787년 헌법은 노예 한 명을 인구 계산에서 5분의 3명으로 셌고, 노예제 폐지는 1865년, 여성 투표권는 1920년, 인종 차별을 법으로 금지한 건 1964년임.
독립선언문에 평등이라는 기준이 먼저 생기고, 점점 세상은 그 방향대로 천천히 진화되었고, 그 규칙 아래에서 점점 만인들에게 공정해지는 방향으로 세상은 발전해왔던거임.
그래야 이 발전이 지속 가능하기 때문에..
4/ 크립토라는 작은 신화
- 믿건 말건, 크립토도 상상의 질서임. 비트코인에 가치가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모여서 돌아가는 네트워크니까.
그리고 여기엔 처음부터 강한 교리가 있었음.
'코드가 곧 법이다.'
국가를 믿지 않아도, 은행과 법원이 없어도 코드가 알아서 규칙을 집행할 거라는 믿음이었음.
중개자도, 왕도, 엘리트도 필요 없는 세계.
- ICO, 러그풀, 루나, FTX.
어떤 중개자도, 왕도, 규제도, 없었던 탈중앙 세상은 자유로웠지만, 그 자유를 제일 잘 사용한 건 정보와 물량을 먼저 쥔 쪽이었음.
유통 물량은 조금만 풀고 전체 가치는 높게 잡아 상장시킨 다음, 언락 때마다 개인한테 물량을 넘긴것도 자유.
상장 조건과 마켓메이킹 계약이 공개되지 않았던 것도 자유.
내부자가 먼저 알고 먼저 팔았던 것도 자유.
그 자유를 자신의 이익에 사용했던 것임.
왕 없는 세계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그 안에서 착취적 제도가 다른 쪽으로 다시 자연스럽게 나타난 거임.
코인 시장에는 갑과 을이 있었음. 규칙을 정하는 쪽과 규칙을 모르는 쪽.
코드는 거래를 실행할 뿐, 누가 정보를 먼저 가졌는지는 따지지 않으니까 이 구조를 막을 방법이 없었음.
5/ 클래리티가 하려는 것
클래리티 법안은 2025년 7월 하원을 294 대 134로 통과했고, 2026년 5월 상원 은행위원회를 15 대 9로 넘었음. 7월에 상원 통합안이 나왔고, 9월 15일 상원 절차 표결이 잡혀 있음. 아직 법이 된 건 아님.
내용은 크게 두 갈래임.
하나는 누가 감독할지 정하는 것.
어떤 토큰은 주식처럼 보고 SEC가 맡고, 어떤 토큰은 원자재처럼 보고 CFTC가 맡는 기준을 법에 적는 거임. 지금까지 이 경계는 소송이 걸릴 때마다 그때그때 정해졌음.
다른 하나는 정보를 공개하게 하는 것.
토큰을 만든 쪽이 정보를 공개하고 인증받게 하고, 거래소와 브로커를 등록하게 하고, 거래소가 파산해도 고객 자산은 따로 보호받게 하는 거임.
사피엔스 프레임으로 보면 작은 신화가 큰 신화 안으로 들어가는 과정임.
코드가 법이라던 시장이 이제 국가의 법이 정한 칸 안에서 스스로를 설명하겠다는 거니까.
탈중앙을 외치던 시장이 국가의 인정을 구하는 모습은 아이러니하지만, 함무라비를 떠올리면 순서상 자연스럽기도 함.
이 토큰이 뭔지, 누가 감독하는지, 발행자가 뭘 공개해야 하는지를 문장으로 적어서 공개하는 것. 그래서 누구든 같은 규칙을 적용받고, 내 행동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예측할 수 있게 만드는 것.
그리고 문제가 되지 않는 영역은 얼마든지 발전시켜서 각자의 유익에 쓰는 것.
그게 클래리티가 하려는 것임.
6/ 1787년의 헌법처럼
함무라비 법전은 불평등했지만 규칙을 돌에 새겼음. 1787년 헌법은 평등을 지키지 못했지만 그 약속을 따라잡을 수 있는 틀이 됐음. 수정헌법이 하나씩 붙으면서 선언과 현실의 간격이 조금씩 줄었음.
클래리티도 그런 첫 문서에 가까울 거라 봄. 통과되더라도 첫 버전엔 분명 구멍이 있을 것임.
다만 구멍을 지적할 기준이 생긴다는 게 중요함. 지금까지 코인판의 불공정은 호소할 데가 없었음. 규칙이 없으니 규칙을 어긴 사람도 없었으니까. 규칙이 적히면 그제서야 어겼다고 말할 수 있게 되는 거임.
열심히 농사 지어놨는데 왕이 지나가면서 다 걷어가는 일이 없어지면, 사람들은 자기 권리 안에서 마음 놓고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거임.
상상의 질서는 모두가 믿을 때 작동함. 그런데 그 질서가 누구에게 유리한지는, 믿는 사람들이 계속 따져볼 때만 바뀌어 왔음.
크립토는 이제 더 큰 이야기 안으로 들어가려 하고 있음. 그 안에서 어떤 자리를 차지할지는 법이 통과된 다음부터 정해질 것 같음.
https://x.com/gorochi0315/status/2098583073202086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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밈코인은 코인판의 타락이 아니라, 이 구조가 도달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형태였음.
거래량에만 보상을 주는 시장에서는 사업계획이 오히려 방해물이 되니까.
새 영상 올렸음.
https://x.com/gorochi0315/status/2098407675365322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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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 유저가 갖는 가치는 생각보다 큼.
요즘 로빈후드 체인 붐이 이걸 잘 보여주는 듯함.
로빈후드 체인이 성능이 좋거나 뭔가 뛰어나서 붐이 온게 아님.
그럼 보유 유저로 치면 베이스가 훨씬 많은데.. 왜 베이스는 이런 붐을 제대로 못 만들었냐는 질문이 나올 수 있는데..
코인베이스 유저들의 습관은 거래, 트레이딩, 투자에 있었지만 베이스는 그 유저들한테 온체인을 소셜로 밀어붙였음. 유저 습관이랑 방향이 안 맞았던 거라는 분석이 있는데.. 나는 그 의견에 동의함.
로빈후드 유저는 애초에 거래가 몸에 밴 사람들임. 체인이 열리자 그 습관이 그대로 온체인으로 넘어왔고.. 연결이 자연스러웠던 거라 봄.
재밌는 건 로빈후드 체인도 처음엔 규제 친화적인 기관급 인프라, 주식 토큰, RWA를 내세웠다는 점임.
근데 막상 열고 나니 초기 DEX 거래량의 80% 이상이 밈코인에서 나왔음. 기관 얘기로 시작했는데 판을 먼저 채운 건 결국 거래에 익숙한 리테일이었던 거임.
여기서 한발 더 나가보면.. 업비트 유저가 떠오름.
업비트 유저는.. 로빈후드 유저보다 거래, 투기에 찌들었으면 더 찌들었지 절대 덜하지 않음.
그런 업비트가 기와라는 체인을 만들었음.
지금까지 기와의 행보는 확실히 기관 쪽에 무게가 실려 있음. 하나금융 해외송금 PoC, 신한은행 닥터론 자격검증 이전, 금융기관용 프라이버시 기술 보자기.. 메인넷도 화이트리스트 기반 프라이빗 메인넷부터 여는 구조임.
근데 로빈후드 체인은 뭐.. 안 그랬나.. 싶음.
기관을 앞세운 것도 같고, 그 뒤에 거래 습관을 가진 유저가 대기 중인 것도 같음. 앞에서는 선비처럼 보여주지만, 뒤에서는 제2의 로빈후드 붐을 내심 기대하지 않겠냐..는 말이고
로빈후드가 지난 몇 일 동안 번돈을 업비트도 벌고 싶지 않겠냐.. 는 말임.
그렇다면 기와는 충분히 관심 갖고 지켜볼 만하다고 봄.
다만 변수도 있음.
- 로빈후드 체인은 처음부터 퍼블릭 메인넷이라 누구나 들어올 수 있었음. 기와는 아직 테스트넷이고 다음 단계도 화이트리스트 방식임. 문이 열려야 뭐든 시작됨.
- 한국은 트래블룰 때문에 거래소에서 개인지갑으로 옮기는 것부터가 번거로움. 업비트 유저의 습관이 온체인으로 넘어가려면 업비트가 이 마찰을 얼마나 줄여주냐가 관건일 듯.
- 두나무는 규제를 가장 의식하는 회사 중 하나임. 로빈후드처럼 밈코인이 판을 치는 걸 그냥 둘지는.. 솔직히 모르겠음.
그래도 거래 습관을 가진 유저풀을 쥔 거래소가 체인을 만들었다는 것 자체는 가볍게 넘길 일은 아니라 생각함.
https://x.com/gorochi0315/status/2098236491931795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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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늘날 지구에는 닭이 250억 마리 있음.
소가 10억, 돼지가 10억, 양이 10억. 1만 년 전만 해도 이 동물들은 아프로아시아(아프리카+아시아)의 몇 되지 않는 좁은 지역에 다 합쳐 몇백만 마리 정도 살고 있었음.
진화적 기준으로 보면 이보다 성공한 종은 없음. 개체 수, 서식 범위, 종의 존속 가능성.. 어떤 지표로 봐도 압도적임. 지구에서 가장 널리 퍼진 대형 포유류를 순서대로 꼽으면 1위가 사람이고 2, 3, 4위가 가축화된 소, 돼지, 양이라고 함.
2/ 같은 대상 but, 장부는 두 개
사피엔스 농업혁명 파트를 보면 이 250억 마리의 현실을 보여주는 장면이 있음.
- 뉴기니에서는 돼지가 도망치지 못하게 코에서 살덩이를 잘라냈다고 함. 후각을 잃으면 먹이도 길도 찾지 못하니 주인에게 완전히 의존하게 되는 것임. 어떤 지역에서는 아예 눈을 파냈다고.
- 젖소는 새끼를 낳은 다음에만, 새끼가 젖을 빠는 동안에만 젖이 나옴. 그래서 가장 널리 쓰인 방법이 새끼를 출생 직후 도살하고 어미 젖을 최대한 짜낸 뒤 다시 임신시키는 것이었음. 일부 부족은 죽인 새끼의 가죽에 속을 채워 박제한 다음 어미 앞에 들이밀어 젖을 짜냈다고 함. 어미가 속게끔 소변까지 묻혀서.
- 야생 닭의 수명은 7~12년, 소는 20~25년임. 가축화된 닭과 소는 몇 주에서 몇 개월 만에 도축됨. 닭은 생후 3개월이면 체중이 최대가 되는데 굳이 3년을 먹여 살릴 이유가 없기 때문임.
즉, 이 가축들의 장부는 두 개임.
종의 장부에는 250억이라는 숫자가 찍혀 있고,
개체의 장부에는 잘린 코와 박제된 새끼가 적혀 있음.
이 둘은 같은 지표가 아니고 서로를 설명해주지도 않음.
그리고, 코인판도 장부도 똑같이 두 개임.
2016년부터 지금까지 산업 장부에 찍힌 숫자들이 있고, 그 아래에 청산당하고 사라진 사람들의 장부가 따로 있음. 산업의 성공은 개체의 안녕을 보장한 적이 없음.
3/ 축사 두 곳
세상의 혁신 뒤에는 늘 축사가 있었음. 운하를 판 사람들, 탄광에 내려간 사람들, 방직공장에 들어간 아이들, 대륙횡단철도를 깐 인부들.. 산업이 한 단계 올라설 때마다 그 아래에 개체 장부가 따로 쌓였음. 다 세는 건 이 글의 일이 아니고 그럴 수도 없음.
여기서는 두 곳만 꺼내려고 함. 동인도회사와 코인판임. 이 둘을 고른 이유는 규모가 커서가 아니라 두 곳 다, 코를 자르고 채찍으로 몰고 들어간게 아니라 사람이 자기 발로 걸어 들어갔다는 공통점이 있어서임.
먼저 동인도회사 배.
17세기 향신료 항해에 오른 선원들 얘기임. 그들도 완전히 강제된 건 아니었음. 계약서에 서명했고 선금을 받았고 자기 발로 배에 올랐음. 다만 뒤에 굶주림이 서 있었을 뿐임. 그리고 상당수가 돌아오지 못했음. 괴혈병, 열병, 난파.. 항해가 성공해도 선원 몫은 임금이었고, 그 항해로 만들어진 부는 다른 곳에 쌓였음.
그리고 지금의 코인판임. 여기서는 뒤에 서 있던 굶주림마저 없어졌음.
굶주림 때문에 배를 타는 게 아니고, 코가 잘려서 주인을 따라가는 것도 아님. 누가 등을 떠민 것도 아닌데 스스로 걸어 들어가서, 스스로 레버리지를 당기고, 스스로 청산당함.
자유도는 계속 올라갔는데 도축률은 그만큼 떨어지지 않았음. 어떤 구간에서는 오히려 더 빨라진 것 같기도 함.
4/ 채찍이 없어도 되는 이유
농부들은 동물을 가두려고 울타리를 치고 굴레를 채우고 채찍과 소몰이막대로 훈련시키는 기술을 발달시켰음. 다 비용이 드는 일임.
지금은 그 비용이 거의 안 듦. 욕망이 채찍 자리를 대신하기 때문임. 울타리를 칠 이유가 없는 게, 사람들이 알아서 안으로 들어옴.
5/ 나도 이 안에 있음
이쯤 쓰면 결론이 어디로 갈지 뻔함. 휩쓸리는 쪽에 서지 말고 판을 넓게 보는 쪽에 서라는 말.
그 문장을 쓰려다가 손이 멈췄음. 그건 갑판 위에서 할 수 있는 말이 아님. 항구에 서서 떠나는 배를 바라보는 사람이나 할 수 있는 말임. 그런데 나는 항구에 없음.
나도 코인을 들고 있음. 사이클을 타고 있고 가격이 움직이면 신경이 쓰임. 남들 다 버는 것 같은 구간에서는 조급해지고, 그래서 확인을 덜 하고 들어간 적도 있음. 이 글도 지갑을 비워둔 채로 쓰고 있는 게 아님.
그러니 휩쓸리지 말라는 말은 내가 할 수 있는 말이 아님. 이미 휩쓸려 있는 사람이라서 그럼.
대신 할 수 있는 말은 하나 있음. 어차피 배에 탈 거면 자기가 탄 배가 어디로 가는 배인지는 알고 타자는 것.
6/ 닭과 선원과 우리의 차이
닭은 자기가 무슨 게임에 있는지 알 방법이 원천적으로 없음. 생후 3개월이 체중 최대치라는 사실도, 그래서 그때가 도축 시점이라는 것도 알 수 없었음. 알았다고 해도 할 수 있는 게 없음.
선원은 달랐음. 계약서가 있었고, 앞선 항해에서 돌아온 사람들의 얘기도 있었고,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의 수도 항구에서는 대충 알려져 있었을 것임. 알 수 있었는데 대부분 읽지 않았거나, 읽고도 배를 탔음. 급했기 때문임.
우리는 그 선원보다 훨씬 더 알 수 있는 위치에 있음. 수익이 어디서 발생하는지, 어디로 흐르는지, 물량이 어떻게 풀리는지가 대체로 공개되어 있음. 확인 못 할 이유가 없음.
그런데도 안 봄.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귀찮기 때문임. 선원과 같은 이유로 안 보는 것임.
여기가 이 글의 핵심임. 우리를 가축과 구분하는 유일한 것이 분별 가능성인데, 그걸 행사하지 않으면 그 구분 자체가 사라짐. 능력이 있는데 안 쓰면 없는 것과 결과가 같음.
7/ 분별한다는 게 무슨 뜻인지
추상적으로 두면 막막해서 다시 예전의 행동으로 돌아가게 됨. 그래서 최소한 이 정도는 확인하고 들어가야 함.
- 내가 들고 있는 것에 배선이 있는가.
산업이 커지는 것과 내가 그 성장의 지분을 갖는 건 별개의 사건임. 양은 종 단위로 대성공했지만 개별 양은 여전히 도축됨. 코인 시장 시총이 몇 배가 되어도 그 성장이 나에게 도달하는 경로가 없으면 그건 투자가 아님. 없으면 없는 대로 확인이 된 것이고, 없다는 걸 알고 들고 있는 것과 있다고 믿으며 들고 있는 건 완전히 다른 상태임.
- 내가 하고 있는 게 어떤 종류의 게임인가.
배선을 사는 게임인지, 남보다 먼저 들어가서 남보다 먼저 나오는 게임인지. 후자도 게임이고 그걸로 돈 버는 사람도 있음. 다만 그건 상대가 있는 게임이라 내가 상대보다 빠르다는 근거가 필요함. 근거 없이 후자를 하면서 스스로는 전자를 하고 있다고 믿는 게 제일 위험함.
- 어긋난 채로 흐르는 시간을 견딜 수 있는가.
배선이 있어도 가격이 곧바로 반응하지 않음. 오히려 한참 어긋난 구간이 김. 매출과 가격이 다시 붙는 데 몇 년이 걸린 사례들을 다뤘는데, 그건 배선이 결국 작동한다는 증거인 동시에 그 사이의 시간이 진짜 비용이라는 뜻이기도 함. 대부분은 그 구간에서 내림. 분별을 못 해서가 아니라 견디지 못해서.
분별한다고 안 잃는 건 아님. 분별하고도 잃을 수 있고 실제로 그럼.
다만 분별하고 잃으면 무엇에 걸었는지는 알게 됨. 다음 판에 그게 남음. 분별 없이 잃으면 아무것도 안 남고, 그래서 같은 자리에서 같은 방식으로 다시 잃음. 코인판에서 여러 번 봤고 나도 겪었음.
닭에게는 선택지가 없었고 선원에게는 나쁜 선택지밖에 없었음. 우리는 우리가 하기에 달려있음. 근데 노력한다고 꼭 좋은 선택지를 고를거라는 것은 모르겠음. 선택지가 있다는 건 잘못 고를 수 있다는 뜻이니까.
무튼, 이 판에 들어와 있는 이상.. 들어와 있다는 걸 알고 있는 것, 그리고 지금 앉은 자리가 갑판인지 선실인지 정도는 확인해두는 것.. 그게 할 수 있는 최선인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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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26년 상반기, 코인 시장 전체 시총이 30% 빠지는 동안 안 빠진 게 있었음.
- 전체 시가총액 −30.4%
- 스테이블코인 공급 +1.0%
- 토큰화 주식 +637%
2022년 하락장 때는 스테이블코인도 30% 넘게 빠졌음. 같은 충격에 완전히 다르게 반응한거임.
그런데 이 버튼을 누른 게 누구였는지가 더 중요함.
2/ 개인이 아님. 기관임.
블랙록 BUIDL은 적격투자자(qualified purchaser) 전용이고 최소 청약금이 500만 달러임. Reg D 사모 구조라 개인은 애초에 못 들어감. 2026년 6월 기준 AUM 23.7억 달러로 토큰화 국채 1위임.
Ondo의 OUSG도 accredited investor 기준에 최소 10만 달러임.
미국 RWA는 처음부터 개인용으로 설계된 적이 없음.
3/ 일본은 더 노골적임.
미쓰비시UFJ가 뒤에 있는 Progmat이 일본 ST 발행의 63%를 차지하는데, 2026년 2월에 4,396억 엔(약 20억 달러) 자산을 통째로 Avalanche로 옮겼음.
일본 ST 잔고는 6,747억 엔이고 연말 1.5조 엔 전망임. 그중 85%가 부동산 신탁수익증권임.
전부 은행과 신탁이 깔아놓은 판임.
4/ 그리고 다음 단계가 이미 예고돼 있음.
SBI를 필두로 한 일본 증권사·신탁은행 컨소시엄이 상장주식을 ST로 만들어 24시간, 1엔 단위로 거래하게 하겠다고 발표했음.
기관이 먼저 배관을 깔고, 그 다음 그 위에 개인이 들어와 채우는 순서임.
5/ 그리고 한국.
지난 9월 4일 금융위가 「토큰증권 정책방향」을 발표했음. 3단계 로드맵임.
1단계 (2027년 2월) : 기관투자자 전용 사모 MMF와 사모사채, 신탁방식 비상장주식
2단계 : 안정성과 시장 수요를 점검한 뒤 공모증권으로 확대
3단계 : 스테이블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쓰는 온체인 결제 인프라
시작 지점에 개인이 없음.
한, 미, 일 모두 기관이 먼저 들어와 배관을 깔고 개인이 나중에 채우는 방식으로 설계한거임.
세 나라가 서로 짠 게 아님. 같은 제약에서 같은 답이 나온 거임.
6/ 왜 전부 이 순서인가.
기관은 가격을 보고 버튼을 누르지 않음. 규정을 보고 누름. 수탁 구조가 갖춰졌는지, 회계 처리가 되는지, 감사에서 걸리지 않는지.
그래서 시장이 30% 빠져도 안 빠지는거임. 애초에 들어온 이유가 시황이 아니었으니까.
내가 앞선 글에서 "두 번째 버튼"이라고 부른 게 이거임.
7/ 정리하면,
크립토에 소비자가 없다는 문제는 지금도 유효함. 다만 그 소비자가 개인의 얼굴로 오지 않고 기관의 얼굴로 먼저 오고 있음.
그리고 이 순서는 이제 누가 예측하는 영역이 아니라, 세 나라가 각자 공표한 일정표에 적혀 있는 영역임. 남은 건 그 일정표가 지켜지느냐뿐임.
전체 글은 여기 👇
https://substack.com/home/post/p-213398519
3 804
밈코인은 코인시장의 타락이 아님.
현 코인시장 구조에서의 완성품임.
손님이 없는 시장에서 보상에 도달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형태였기 때문임.
그래서 나는 이걸 플레이어들의 선악의 문제로 안 봄. 구조 문제라고 봄.
이 구조 문제는 개인 단을 건드려서는 안 고쳐짐. 구조가 먼저 바뀌어야 개인 단이 고쳐질 거라 생각함.
현재 코인시장 구조가 바뀌고 있는지를 데이터로 확인해봤음.
https://gorochi.substack.com/p/ec2?r=519x13&utm_campaign=post-expanded-share&utm_medium=web
3 804
지난번에 올렸던 글 (https://x.com/gorochi0315/status/2096377798130909641?s=20, Jupiter 팀에게 보내는 편지)이 계기가 되어, kash로부터 DM을 받았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 개인적으로도 궁금한 것도 많고 건의/제안하고 싶은 것도 많듯.. 저 말고도 비슷하게 궁금하신 분들이 많을 것 같아서.. 여러분의 궁금한 점, 아이디어, 건의/제안 사항을 모아서 제가 종합해 Jupiter 팀에게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라이브 AMA 대신 문서/서면 형식으로 진행하기로 한 이유는, kash와 팀이 질문 하나하나를 충분히 검토하고 최대한 자세하고 진솔한 답변을 줄 수 있는 방식이 이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다소 민감하거나 조심스러운 질문들도 있을 수 있는데, 그런 것들이야말로 시간을 들여 제대로 답변받을 가치가 있다고 봤고, 이 제안을 kash도 흔쾌히 수락해주었습니다.
1/ 참여 방법
Jupiter에 대해 궁금한 점, 건의/제안하고 싶은 것이 있으시면 아래 메일로 정리해서 보내주세요.
📧 gorochi0315@gmail.com
- 질문/건의 개수 제한은 없습니다. 몇 개든 편하게 보내주세요
- 이름이나 닉네임을 밝히고 싶지 않으시면 익명으로 보내셔도 됩니다 (원하시면 익명 처리해서 전달하겠습니다)
- 번호를 매겨서 정리해주시면 취합하기 편할 것 같습니다
2/ 기한
9월 11일 금요일 밤12시까지 위 메일로 보내주시면, 제가 취합해서 Jupiter 팀에 전달하겠습니다.
3/ 이후 진행
취합된 질문/의견을 전달한 후, 팀의 답변이 오는 대로 이 자리를 통해 공유드리겠습니다.
한국 Jupiter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팀에게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https://x.com/gorochi0315/status/2096585343084761550?s=20
3 804
불행을 위한 저의 두 번째 처방은 자신의 경험에서 얻을 수 있는 모든 교훈을 얻되,
산 자든 죽은 자든 다른 사람의 좋거나 나쁜 경험에서 얻는 간접적인 교훈을 최소화하라는 겁니다.
이는 불행을 낳는 확실한 처방이자 질 낮은 성취입니다.
- 찰리 멍거, 가난한 찰리의 연감
https://gorochi.substack.com/p/e89?utm_source=share&utm_medium=android&r=519x13
3 804
1/ 여러 코인 프로젝트를 리서치 하다 보면 의문이 드는 지점 중 하나는 온체인에서 돈은 앱이 거진 다 버는데, 시가총액은 체인들(layer 1, 2)이 갖고 있음.
1kx가 1,200개 넘는 프로토콜의 수수료를 집계했는데,
앱 수수료는 전년 대비 126% 늘었는데, 같은 기간 체인 수수료는 40% 줄었음.
응?
맞음. 앱 사용은 늘고, 체인 수수료는 오히려 줄은거임.
그런데 더 신기한건, 시총은 여전히 체인 쪽이 압도적임. 체인 시총은 아주 후..하고, 앱 시총은 아주 야박하다고나 할까..
2/ 음.. 왜 그럴까..?
답 중 하나는 대상이 얼마나 버느냐가 아니라 누가 그 대상을 살 수 있느냐로 정해지는 듯 함..
무슨말이냐면..
솔라나 생태계에 돈을 걸고 싶다고 해보자. 생태계를 통째로 사는 방법이 없음. SOL을 사는 것 말고는 없음.
이렇게 L1 토큰은 그 생태계에 대한 유일하게 유동적이고 커스터디 가능한 자산임. 그 안의 앱이 아무리 잘 벌어도, 그 앱 토큰을 못 사는 사람한테는 존재하지 않는 자산이나 마찬가지임.
기관은 하이퍼리퀴드나 펌프펀 같은 앱 토큰을 대부분 못 삼. 커스터디가 안 되거나, 상장이 안 돼 있거나, 투자위원회를 통과할 수 있는 형태가 아니라서임.
그런데 그 돈이 사라지는 게 아님. 대체하여 살 수 있는 곳으로 감.
ETF, 커스터디, 지수 편입, 대형 거래소 상장. 이 유통 경로가 오랫동안 L1에만 열려 있었음.
그러니까 체인 시총이 큰 건 수수료를 잘 벌어서가 아니라, 오랫동안 블록체인 투자 아이디어로 유일하게 살 수 있는 물건이었기 때문일 수 있는거임.
3/ 이 설명이 맞는지 확인할 수 있는 사건이 있었음.
2026년 2분기에 HYPE가 시총 상위 10위에 들어갔음. 앱 토큰인데도 말임. 배경으로 지목된 게 신규 ETF, 예측시장, 코인베이스 딜이었음. 밴에크는 ETN을 냈고, 발행사들은 펀드 수익률 때문에 HYPE를 스테이킹하고 있음.
중요한 건 그 시기임. 같은 기간 온체인 앱 매출은 오히려 줄고 있었음.
매출이 늘어서 올라간 게 아니라는 뜻임. 바뀐 건 살 수 있는 사람의 범위였음.
그래서 나는 규제가 완전히 열리기 전까지.. 앱 토큰은 매출이 늘 때 보다 유통 경로가 열릴 때 재평가될 수 있다고 생각함.
4/ 다만 반대로 읽을 여지도 있음.
체인 시총이 큰 게 접근성 때문이 아니라, 수명 때문일 수도 있음. 앱은 포크가 쉽고 전환 비용이 낮고 유동성은 인센티브를 따라 움직임. 상위 20개가 매출의 70%를 가져가는데 그 리스트는 계속 바뀌는거임.
체인은 위에 자산이 쌓이고 나면 옮기는 비용이 큼. 가게는 3년이면 바뀌는데 건물은 30년을 감.
그렇다면 앱에 낮은 배수, 체인에 높은 배수를 매기는 게 오류가 아니라 수명을 반영한 정상 가격일수도 있는거임. 특히 기관이나 장기로 접근하는 주체들에게는 말임.
접근성 문제면 시간은 점점 앱의 편이 되고, 수명 문제면 현재 구조 그대로 지속됨.
어느 쪽으로 기울지는 앱과 체인의 가치평가하는데에.. 제일 중요한 갈림길이라고 보는데.. 나도 확실히는 모르겠음.
이번 글에는 이 얘기랑, 그럼 무엇이 다시 오를거 같은지.. 내 생각을 정리해뒀음.
https://gorochi.substack.com/p/3c8?utm_source=share&utm_medium=android&r=519x13
3 804
둘째, 이탈이 위협이 안 됨.
개발자가 안드로이드로 가면 애플은 아픔. 근데 물린 팔로워가 언팔해도 KOL은 안 아픔. 다음 사이클에 새 사람이 옴. 오히려 물린 사람이 나가주는 게 나을 수도 있음. 이탈률이 높은 게 비용이 아니라 회전율인 구조임.
셋째, 배분을 결정할 주체가 없음.
애플은 배분 규칙을 정할 수 있는 단일 주체가 있음. 팀 쿡이 결정하면 그게 규칙임. 근데 밈코인 KOL 생태계에는 그런 주체가 없음. 수백 명의 개인이 각자 최적화하는 구조라서, 누가 자발적으로 덜 가져가면 그 사람만 손해임. 전형적인 집합행동 문제임.
그러니까 이 구조는 개혁 의지가 없어서 안 바뀌는 게 아니라, 개혁을 강제할 메커니즘이 아예 없어서 안 바뀌는 거임.
8/ 그래서 결론은 별로 희망적이지 않음.
정리하면 이렇게 됨.
밈코인 KOL 구조는 관중을 원료로 쓰는 산업의 극단이고, 현 구조의 기득권을 견제할 창조적 파괴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착취적임. 애쓰모글루-로빈슨의 프레임대로면 이런 구조는 성장에 한계가 있음.
그리고 이 구조에는 자체 개혁 압력이 없음. 공급자 확보 필요도 없고, 이탈이 위협도 아니고, 배분을 결정할 주체도 없음.
그러면 남는 답은 하나임. 이 구조는 안 바뀜. 한계에 부딪힐 때까지 감. 그렇게.. 한계에 맞닥드리면 붕괴하게 됨.
그래서.. 여기서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냐.. 처방이 나와야 하는데.. 나는 이 글에 처방을 안 붙이려고 함. 아니, 그냥 못 붙이겠음.
이 구조는 개인단에서 바꿀 수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그냥, 그 게임에 뛰어들지 않는 방법밖에 없기 때문임.
구조는 안 바뀔 거라 봄. 근데 그 구조 안에서 내가 어느 쪽에 앉아 있는지는 알고 앉을 수 있음. 그 정도가 개인이 할 수 있는 전부인 것 같음..
https://x.com/gorochi0315/status/2095401297222783218
3 804
1/ 지난 글에서 밈코인 KOL의 수익률이 alpha가 아니라 관중 수의 측정치에 가깝다는 얘기를 썼음.
반응이 좀 나왔는데.. 지난 글에서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는 사실이 있어서 그것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고함.
일단 나부터 이 구조 안에 있음.
내가 쓴 글이 많이 읽히는 이유 중에 몇 %가 글의 내용이고 몇 %가 지난 몇년 동안 쌓인 팔로워 숫자인지 나도 모름. 똑같은 글을 팔로워 50명짜리 계정이 올렸으면 아무도 안 봤을 거라는건 확실함.
그러니까 이 글은 "저 사람들은 착취적이고 나는 아니다"는 얘기가 아님. 그런 구도로 읽히면 애초에 틀린 글임.
2/ 이건 밈코인만의 얘기가 아님
지난 글 반응 중에 "역시 코인판은 답이 없다" 쪽이 꽤 있었는데.. 사실 이 문제는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산업에 묻어있는 이야기임.
연예인이 브랜드를 내고,
유튜버가 자기 이름 붙인 제품을 내고,
인플루언서가 화장품을 내고,
유명한 셰프가 식당을 내고,
강사가 온라인 강의를 파는 것.
우리 주변에 널리고 널린 이야기들, 모두 똑같은 메커니즘으로 돌아가는거임.
관중을 먼저 모으고, 그 관중을 다른 무언가로 환전하는 것.
관중은 이제 자본이나 노동처럼 하나의 생산요소가 된 시대를 우리는 살아가고 있는거임.
그리고 이 관중이 자본이나 노동과 다른 점이 있는데, 관중은 축적될수록 획득 비용이 떨어짐. 팔로워 1만 명 만드는 것보다 10만에서 11만 가는 게 훨씬 쉬움. 이미 관중이 있는 쪽으로 관중이 더 붙기 때문임.
그래서 이 세계에서는 후발주자가 선발주자를 실력으로 추월하는 게 구조적으로 어려움. 이 얘기는 뒤에서 다시 함.
3/ 다만, 밈코인은 조금 다름
"다 똑같다"로 끝내면 너무 퉁친거고.. 이를 좀 세분화시켜서 비교해보면, 관중을 밑천으로 쓴다는 건 같은데, 그 관중한테 뭘 파느냐가 다름.
기준은 하나면 됨.
그 상품을 사는 사람이 늘어나면 어떻게 되는가.
연예인이 낸 식당을 보자. 옆 테이블이 밥을 먹는다고 내 밥이 줄어들지 않음. 1년에 10만 명이 다녀가도 내가 낸 밥값의 값어치는 그대로임. 오히려 사람이 몰릴수록 그 가게 이름값이 올라서 내가 산 게 더 좋아질 수도 있음.
유튜버 굿즈도 같음. 많이 팔린다고 내 티셔츠가 낡지 않음.
지식을 파는 것도 여기 들어감. 영어 강의를 3천 명이 같이 듣는다고 내 영어 실력이 줄어드나. 안 줄어듦. 재현 가능한 지식은 나눠 가져도 안 닳음.
여기까지가 정상적인 상품임. 이름값이 얹혀서 비쌀 수는 있어도, 비싸면 안 사면 되는 거고 사고 나면 그걸로 끝임. 산 사람들끼리 부딪힐 일이 없음.
밈코인 KOL이 파는 건 종류가 다름.
이들이 파는 건 어디에 들어가면 오른다는 정보임. 그런데 이런 정보는 아는 사람이 한 명 늘어날 때마다 가치가 떨어짐.
나 혼자 알면 가치가 있을 수 있지만, 3천 명이 같이 알면 사실상 없다고 봐야함. 정확히는 사라지는 게 아니라 먼저 안 사람 쪽으로 넘어가는 거고.
닳는 상품인 거임. 그것도 파는 행위 자체가 닳게 만드는.
그리고 여기서 하나 더 있음. 그 정보가 가리키는 게임이 뭐냐는 거임.
밈코인은 아무것도 만들어내지 않음. 매출이 없고 배당이 없음. 그래서 참가자 전원의 손익을 합치면 0임. 누가 번 만큼 정확히 누가 잃는 구조임. 여기에 거래 수수료와 가스비가 계속 새 나가니까 실제로는 0보다 작음. 다 합치면 마이너스인 게임임.
그러니까 밈코인 KOL이 관중한테 파는 건 정보가 아님.
전체 합이 마이너스인 게임의 초대권임.
이게 문제가 되는 지점임. 식당은 손님이 아무리 많이 와도 손님끼리 다칠 일이 없음. 근데 이 초대권은 팔리면 팔릴수록 초대받은 사람들끼리 서로의 손실이 됨. 정작 초대권을 판 사람만 팔린 수량에 비례해서 벌고..
'자 이제, 싸워라'
정리하면 이렇게 됨.
안 닳는 상품을 팔면 → 많이 팔려도 산 사람들끼리 부딪히지 않음
닳는 정보를 팔면 → 많이 팔릴수록 산 사람들끼리 값을 깎아먹음
그 정보가 마이너스 게임을 가리키면 → 많이 팔릴수록 산 사람들끼리 서로의 손실이 됨
밈코인은 세 번째 칸에 있음.
4/ 그래도, 놀랄 일은 아님
우리는 이미 이런 세상에 살고 있었음.
편의점에서 집는 콜라보 상품, 알고리즘이 밀어준 영상, 리뷰 수 많은 순으로 정렬한 검색 결과.. 전부 관중이 관중을 부르는 구조 위에서 굴러가고
관중이 많은 그 상품은 당신에게 아주 매력적으로 다가오도록 이 세상은 설계되어 있었던거임.
당신은 그 세상에서 안에서 매일 소비하고 있었음에도 그게 이상하다고 생각한 적이 별로 없었을거임.
밈코인이 충격적으로 보였던 건 구조가 새로워서가 아님. 조금 비싸더라도 연예인 식당은 밥이라도 나왔고 유튜버는 상품이라도 줬는데.. 밈코인은 아무것도 안 나오니까.. 당한 느낌이 큰것일 뿐임.
그러니까 지난 글을 읽고 나올 반응은 "코인판 무섭다"가 아니라, 내가 원래 살던 세상이 저렇게 생겼구나여야 함.
5/ 착취적 구조의 진짜 문제
그리고 여기서부터가 이 글에서 하고 싶었던 얘기임.
애쓰모글루와 로빈슨의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에 착취적 제도와 포용적 제도 얘기가 나옴.
착취적 제도는 소수 엘리트가 다수로부터 자원을 뽑아내도록 설계된 사회고,
포용적 제도는 다수가 경제 활동에 참여하고 그 성과를 가져갈 수 있는 사회임.
포용적 제도가 밑바탕에 깔린 국가들만 선진국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포용적 제도의 핵심은 창조적 파괴임. 착취적 제도가 지속 성장을 못 하는 이유는, 그 구조의 수혜자들이 자기를 위협할 혁신을 차단하기 때문임.
새로운 기술은 기존의 시스템을 대체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기존의 시스템을 소유하고 있는 엘리트들에게 새로운 기술은 리스크가 되는거임. 그 결과, 수많은 나라에서 기득권, 엘리트들은 신기술을 막았고, 신기술이 없으니.. 그 나라는 후진국으로 갈 수 밖에 없는거임.
그래서 착취적 제도의 사회는 어느 정도까지는 성장하다가 멈출 수 밖에 없음. 소련이 30년 정도 무섭게 성장하다 멈춘 게 그 예로 나옴.
이 렌즈를 밈코인 KOL 구조에 대보면 문제가 다르게 보임.
KOL이 많이 가져가서 착취적인 게 아님. 더 나은 분석을 하는 신규 진입자가 기존 KOL을 대체할 수 없어서 착취적인 거임.
성과가 관중에서 나오고, 관중은 성과를 보고 붙고, 그 관중이 다시 성과를 만듦. 지난 글에서 그렸던 루프 그대로임.
이 루프에서는 실력이 순위를 바꾸지 못함. 관중수 만이 순위를 바꿈. 그리고 관중은 이미 순위가 높은 쪽으로 감.
실력 경쟁이 성립하지 않는 시장임. 진입 자체는 자유로운데.. 진입해봤자 대체가 안 됨. 이게 이 구조의 진짜 문제고, 성장 한계가 어디서 오는지도 여기서 나옴.
6/ 애플과 유튜브는 왜 나눠줬나
반대 사례를 보면 선명해짐.
애플은 앱스토어 매출의 70%를 개발자한테 줌. 유튜브는 광고 매출의 55%를 크리에이터한테 줌. 둘 다 플랫폼이 가져가는 몫보다 공급자 몫이 큼. 이 배분 덕에 수십만 명이 생태계에 들어왔고 그게 두 플랫폼의 성장 동력이 됐음.
여기서 중요한 건 배분 비율이 아니라 왜 나눴는가임.
선의가 아님. 둘 다 공급자를 확보하지 못하면 그 시장 자체가 안 굴러갔음. 그리고 옆에 안드로이드가 있었고 트위치가 있었음. 안 나누면 개발자와 크리에이터가 옆으로 넘어감. 나눌 수밖에 없는 압력이 외부에 있었던 거임.
포용적 제도는 착한 엘리트가 만드는 게 아니라, 엘리트가 나누지 않으면 손해를 보는 조건에서 만들어짐. 책에서도 명예혁명 얘기를 그렇게 함. 왕이 착해진 게 아니라 힘의 균형이 바뀐 거임.
7/ 그런데, 밈코인 구조에는 그 압력이 없음
그럼 밈코인 KOL 구조에 같은 압력이 있냐.
없음.
세 가지가 다 없음.
첫째, 공급자를 확보할 필요가 없음.
애플은 개발자를 모셔와야 했는데 KOL은 관중을 모셔올 필요가 없음. 관중은 무료로 공급되고, 심지어 이성적 사고를 삭제한채로 자기가 알아서 옴. 확보 비용이 0인 자원에 대해서는 배분 압력이 생기지 않음.
3 804
밈코인 KOL 수익률의 실제 구조
1/ 밈코인 KOL 리더보드 보면 30일 수익 얼마, 승률 몇 퍼센트.. 이런 게 뜸.
그리고 대부분의 초보들은 그걸 별생각 없이 "이 사람 시장 잘 읽네"로 생각함
근데 저 수치가 실제로 어떻게 만들어 지는건지 조금만 뜯어보아도 현실을 쉽게 알게됨.
내 결론부터 말하면, 저건 alpha의 측정치가 아니라 관중 수의 측정치에 가까움.
미리 말해두면 사기라거나 조작이라는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님. 대부분 불법도 아니고 딱히 숨기지도 않음.
다만 저 수치가 만들어지는 메커니즘이 우리가 상상하는 거랑 좀 다르다는 거고.. 그래서 일반 사람들이 그들의 플레이를 따라하려고 해도 전혀 따라할 수 없다는 얘기임.
2/ 일단 밈코인은 유동성이 진짜 얇음. 시총 몇 만~몇십만 달러 구간에서는 몇 SOL만 들어와도 차트가 눈에 띄게 움직임.
그런데 유명 KOL의 지갑 주소는 이미 다 까져 있음. fomo, GMGN, Nansen, Cielo, kolexplorer 같은 tracker에 등록돼 있고 텔레그램 알림 봇 걸어둔 사람이 수백 명임.
그러면 그 사람이 매수하는 순간 몇 초 안에 수십, 수백 개 지갑이 같은 코인을 삼.
여기서 인과가 뒤집히는 거임. 그 사람이 잘 골라서 오르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이 샀기 때문에 오르는 거임. 진입하자마자 가격이 위로 밀리는 상황이 자동으로 세팅됨.
이건 실력이라기보다 그냥 포지션임. 정보의 우위가 아니라 관중있냐 없느냐에 따라 결과가 다른거임. 그리고 이 요소는 화면상으로는 구분이 안 됨.
차트 올랐고 저 사람 익절했다.. 이 사실만 남으니까.
좀 직설적으로 말하면 팔로워가 곧 exit liquidity인 거임.
3/ 그리고 몇몇 KOL은 정보를 한 번에 안 뿌림. (각 KOL들이 어떻게 운영하는지 알 수 없으나, 일부 이렇게 운영하는 KOL이 있어서 이 부분도 알고 있어야 함.)
유료 프리미엄 그룹 → 무료 텔레그램 채널 → 공개 트윗
이 계단 사이에 시차가 있고 그 시차가 곧 가격 차이임. 위 계층이 아래 계층한테 넘기는 구조인 거임. 그리고 제일 위에는.. 콜 하기 전부터 이미 물량 들고 있던 사람이 있음.
4/ 여기서 은근히 중요한데 잘 안 나오는 얘기가 하나 있음.
KOL 상당수가 GMGN, Photon, Axiom, BullX 같은 거래 봇의 referral 링크를 씀.
팔로워가 그 링크로 가입해서 거래할 때마다 수수료 일부가 KOL한테 감. 팔로워가 이기든 지든 상관없이 거래량에 비례해서 나옴.
여기에 프로젝트 스폰서, 유료 그룹 구독료, 런칭 배분까지 붙음.
그럼 이 사람들의 소득 구조는 이렇게 되는 거임.
트레이딩 PnL + referral + 스폰서 + 구독료 + 배분
근데 리더보드에는 PnL만 뜨는거임.
이게 왜 중요하냐면, risk 감수 성향이 아예 달라지기 때문임.
트레이딩이 유일한 수입인 사람이랑, 트레이딩이 사실상 마케팅 비용인 사람은 같은 자리에서 같은 판단을 안 함.
후자는 훨씬 세게 갈 수 있음. 그리고 그 세게 가는 매매가 화면에서는 담대함이나 확신처럼 보이는 거임.
5/ 그리고 이들은 지갑을 여러 개 씀.
tracker에 올라가는 건 본인이 등록했거나 노출을 허용한 지갑임. 잃은 지갑을 굳이 등록할 이유가 없음.
그래서 리더보드는.. 사실상 본인한테 편집권이 있는 성적표라고 봄.
6/ 여기까지 오면 구조가 대충 보임.
PnL이 좋아 보임 → 팔로워 늘어남 → 추종 매수 물량 커짐 → 진입 후 상승폭 커짐 → PnL 더 좋아짐
이건 alpha가 아니라 네트워크 효과임. 규모 자체가 성과를 만들어내는 구조라서 규모가 커질수록 실력처럼 보임.
그리고 루프는 반대로도 돎.
관심이 식으면 같은 사람이 같은 방식으로 매매해도 성과가 안 나옴. 실력이 갑자기 사라진 게 아니라 뒤에 있던 사람들이 사라진 거임. 과거에 수익 인증 따박따박 잘 하던 분이 이번 시즌에는 조용한 이유? 거의 다 이거임..
7/ 마지막으로 콘텐츠 편향인데, 이긴 트레이드만 스샷 올라간다는 건 뭐 다들 아는 얘기고..
더 미묘한 게 하나 있음. 세션 중간에 +300% 찍힌 화면은 스샷이 되는데, 세션 끝나고 정산한 숫자는 스샷이 안 됨. 올릴 유인이 없으니까.
그래서 우리가 밈코인 수익률에 대해 갖고 있는 감각은 애초에 결과가 아니라 과정의 최고점으로 만들어져 있는 거임. 이건 아무도 거짓말을 안 해도 자동으로 발생하는 왜곡임.
8/ 무튼, 결론적으로 우리에게 질문이 하나 남아야함.
그들의 전략을 내가 복제 가능한가.
아님. 위에서 얘기한 것들 중에 개인이 가져갈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음.
지갑을 팔로우 당하는 것도, 시차 계단 맨 위에 있는 것도, referral 수익도, 여러 지갑 중에 좋은 걸 골라 보여주는 것도.. 전부 이미 관중을 확보한 사람만 쓸 수 있는 거임.
그래서 KOL 콜 따라 샀는데 물리는 걸 두고 "내가 느려서"라고 생각하면 틀린거임. 빨리 들어가면 해결되는 문제가 아님. 그 사람 수익의 일부가 애초에 내 매수에서 나오도록 설계돼 있는 거니까 말임.
그리고 이게 제일 불편한 부분인데..
트렌치 들어갈 때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KOL의 자리를 상상함. 근데 실제로 앉게 되는 자리는 정반대임. 지갑이 팔로우 당하는 쪽이 아니라 팔로우 하는 쪽.
그 자리에 앉아서 저 사람들 수익률을 벤치마크로 삼으면 안 됨. 애초에 증폭율 자체가 다름. 전혀 다른 게임을 하고 있는거임.
9/ 정리하면, 밈코인 KOL의 성과는 대충 세 가지 합이라고 생각함.
1. 진짜 실력. 이건 있음. 부정하는 게 아님
2. 관중이 만들어주는 자동 유동성
3. 측정하고 노출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편향
문제는 화면에 뜨는 숫자 하나로는 이 셋의 비중을 알 수가 없다는 거임. 근데 우리는 그 숫자 볼 때 대부분 1번으로 읽음.
그래서 오늘 부터 당신이 해야 할 일은.. 리더보드 볼 때 "이 사람 잘하네"가 아니라 "이 숫자의 몇 프로가 관중 때문일까"를 먼저 물어봐야함.
답은 알 수 없음. 근데 실제 현실은 이렇게 돌아가는거임.
https://x.com/gorochi0315/status/2095021180524933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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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것이 전부다"
2002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대니얼 카너먼이 <생각에 관한 생각>에서 쓴 개념임. 원어로는 WYSIATI.
머릿속은 눈에 보이는 조각만으로 그럴듯한 이야기를 만들고, 안 보이는 건 질문조차 하지 않음. 이더리움 투자 아이디어 대부분이 이 구조로 만들어져 있다고 생각함.
더 고약한 건 이거임. 정보가 적을수록 이야기는 오히려 매끄럽게 만들어짐. 반박할 조각이 없으니까. 우리는 확신의 근거를 정보의 양이 아니라 이야기의 일관성에서 느낌. 그래서 잘 모를수록 확신이 강해짐.
이더리움을 보면 활동량이 보임. L2 트잭 수, TVL, 새로 들어오는 기업 체인 소식. 안 보이는 건 그 활동이 L1으로 얼마나 흘러가느냐임. 정산 비용이 정액인지 정률인지는 화면에 안 뜸.
그래서 "L2가 더 들어오고 생태계가 커지면 이더리움도 좋아지겠지.." 에서 멈춤. 보이는 조각만으로 완결된 이야기가 만들어졌기 때문임. 이건 분석이 아니라 대충 그렇겠지임.
문제는 대부분의 이더리움 투자 아이디어가 저 이야기 위에 세워져 있다는 거임. 현실은 전혀 다르게 움직이는데, 그걸 모른 채 자기 상상으로 투자하고 있는 상황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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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후드 체인이 열흘 만에 그 안 보이던 부분을 보여줬음.
하루 gross revenue.
8월 22일 $54,676
8월 30일 $1,087,896
19.9배임.
그 사이 각자 가져간 몫.
Robinhood(sequencer) 약 90% 유지, $49K → $978K
Arbitrum 매출의 10%, $5.4K → $108K로 같이 20배
그리고 이더리움은 $247.79 → $155.30. 오히려 줄었음.
이유는 단순함. Arbitrum이 받는 건 매출의 %임. 정률제. 이더리움이 받는 건 블롭 데이터 비용임. 사실상 정액제.
롤업은 압축해서 한 번에 올림. 처리량이 20배가 돼도 L1에 내는 돈은 20배가 안 됨.
프랜차이즈 비유가 정확함. 본사가 간판을 빌려줬는데 로열티를 매출의 %가 아니라 월 정액 사용료로 받기로 계약한 거임. 매장이 대박 나도 본사 통장에 찍히는 숫자는 그대로임..
매장 수는 눈에 보이고 계약서는 눈에 안 보임. 그래서 매장이 늘어나는 것만 보고 본사가 잘된다는 이야기를 만든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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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2가 잘되면 이더리움도 잘된다"는 문장은 사실 세 개의 다리로 서 있었음. 보이는 대로 통과시키지 말고 하나씩 밟아봄.
다리 1. 블롭 수요가 늘면 ETH 소각이 늘어 디플레가 온다.
가장 많이 쓰였고 지금 가장 약함. 최근 스냅샷 기준 L1 하루 수수료 $22만, 체인 revenue $5만대임. 블롭 소각은 주간 0.2 ETH대로 떨어진 관측치도 있음.
결과는 공급에 그대로 나옴. ETH는 순인플레고 최근 관측치는 연 0.8%대임. 26년 상반기 매출은 $1.27억. 전년 $4.14억 대비 -69.3%임. 같은 기간 L2 트잭은 하루 1억 건 돌파. 활동은 최대인데 매출은 3분의 1 토막임.
다리 2. L2에서 가스를 ETH로 낸다.
방향은 맞는데 규모가 작음. L2 가스는 거의 전부 sequencer한테 감. L1으로 올라가 소각되는 건 블롭 비용뿐임. ETH가 쓰이긴 하는데.. 사라지진 않음.
다리 3. 브릿지·담보 수요.
앞의 둘보단 나은데 thesis를 지탱할 규모는 아님. L2 TVS 300억 달러 중 상당수가 스테이블코인임. 브릿지로 넘어간 ETH는 Base·Arbitrum 합쳐도 시총 대비 몇 % 안쪽임.
정리하면 세 다리 중 하나는 부러졌고 둘은 얇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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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여기서 멈추면 나도 내가 본 조각으로만 이야기를 만드는 거임. 반대편도 봐야 함.
이더리움 쪽 가장 강한 반론은 이거임. 정액제가 아니라 계단식이라는 것.
블롭도 EIP-1559 방식이라 수요가 공급을 넘으면 base fee가 지수적으로 튐. 지금 안 오르는 건 설계상 못 올라서가 아니라 블롭이 남아돌기 때문임. 사용률이 20~30% 수준임.
재단도 손 놓고 있진 않음. Fusaka(25년 12월)는 PeerDAS로 용량을 늘리며 EIP-7918로 블롭 base fee 하한선을 넣었음. Glamsterdam(26년 4분기 목표)은 gas limit을 60M에서 200M 방향으로 밀어올리는 안임.
Glamsterdam의 진짜 의미는 기술이 아니라 노선 변경에 있다고 봄. "실행은 롤업에, L1은 정산에"였던 서사를 되감아 L1을 다시 키우겠다는 선언임. 롤업 로드맵이 가치 포착에 실패했다는 내부 인정에 가깝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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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솔라나는 어떤가.
여기서 또 같은 함정이 나옴. "이더리움이 실패했으니 솔라나가 답이겠지" 이것도 한쪽만 보고 만든 이야기임. 솔라나도 새고 있음. 다만 방향이 다름.
솔라나는 앱이 체인보다 훨씬 많이 벌어감. App RCR이 26년 1분기 382%임. 체인이 $1 벌 때 앱이 $3.82 버는 거임. 1분기 REV $8,950만, 앱 매출 $3.42억. Pump.fun 하나가 $1.25억을 벌었음.
이더리움은 아래층(L2)으로 세로로 새고, 솔라나는 옆(앱)으로 가로로 샘. 둘 다 fat app / thin chain 구조임.
그런데 결정적 차이가 하나 있음. 솔라나의 몫은 정률제임. 활동이 늘면 base fee, priority fee, MEV tip이 같이 늘어남. 트잭이 두 배면 체인 수입도 대체로 같이 커짐.
실제 숫자로 확인됨. 8월 27일 기준 7일 평균 수수료 9,200 SOL. 3개월 전 대비 +80%임. non-vote 트잭은 7일 1억 9,100만 건으로 사상 최고. 1년 전 8,800만 건의 두 배 이상임.
같은 시기 두 체인을 나란히 놓으면 이럼.
이더리움 — 활동 사상 최대, 매출 전년비 -69%
솔라나 — 활동 사상 최대, 수수료도 사상 최대
이게 정액제와 정률제의 차이임.
그런데 솔라나는 다른 데서 고장나 있음. 발행량임. 하루 약 6만 SOL을 찍는데 수수료는 9,200 SOL임. 발행량의 15% 수준. 연 인플레 3.7%임. 희석 크기만 보면 이더리움이 훨씬 나음..
그래서 솔라나도 지난주 이걸 건드렸음. SIMD-0550 통과(찬성 67%). disinflation을 15%에서 30%로 가속. 대신 스테이킹 보상은 5.25%에서 3년 뒤 2.25%로 내려감. SIMD-0553(소각 확대)은 2/3 미달로 부결됨.
즉 발행 줄이는 쪽은 통과시켰고 소각 늘리는 쪽은 부결시켰음. 검증인 입장에서 자기 수입 깎는 안을 둘 다 통과시키긴 어려웠을 거라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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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축으로 보면 정리됨.
Q1. 활동이 늘면 체인이 돈을 더 버나
Q2. 그 돈이 홀더의 희석을 상쇄하나
이더리움은 Q1 안 되고 Q2는 버팀(연 0.8%대)
솔라나는 Q1 되는데 Q2가 안 됨(연 3.7%)
[이미지 5]
고장의 성격이 다름.
이더리움은 구조적 문제임. 성장이 매출로 번역 안 되는 배관이라 프로토콜을 바꿔야 함. 실행 리스크임.
솔라나는 산술적 문제임. 물이 부족할 뿐이라 규모가 커지면 풀림. 규모 리스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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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이더리움을 팔아라"가 아님. 자기가 무엇을 사고 있는지 문장으로 다시 써보라는 거임.
"L2가 늘면 소각이 늘어 ETH가 오른다"와 "정산 레이어 지위와 monetary premium을 산다"는 완전히 다른 베팅임.
전자는 지금 숫자로 지지가 안 됨. 후자는 여전히 유효할 수 있음. 문제는 많은 사람이 후자를 사면서 전자의 언어로 설명해왔다는 거임. 보이는 조각만으로 만든 이야기가 그만큼 매끄러웠던 거임.
프랜차이즈 본사가 매장을 몇 개 열었는지는 본사 손익계산서에 아무 의미가 없음. 로열티 계약이 정액인지 정률인지가 전부임.
보이는 것이 전부다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다고 봄. 나도 마찬가지임. 다만 "지금 내가 못 보고 있는 건 뭐지"를 한 번 더 묻는 건 됨.
포지션은 각자의 몫이지만 논리는 문장으로 써놓고 검증할 수 있어야 함. 안 그러면 오르면 실력이고 내리면 시장 탓이 됨ㅎ
https://x.com/gorochi0315/status/2094639323715125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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밈코인은 제로섬이다.. 라는 말 많이들 하는데.. 제로섬이 아니라 사실 마이너스섬임.
초기 물량, 신규 발행, 운영비 충당 매도.. 안에서 돈이 도는 동안에도 계속 밖으로 새고 있음.
그래서 오르는 데 새 사람이 필요한 게 아니라, 버티는 데만도 새 사람이 필요한 구조인거임.
이게 왜 중간 없이 급등하고 급락하는지를 설명해준다고 봄.
5분짜리 영상으로 정리했음.
https://youtu.be/3yTdLHnDQvM?si=0CWVGY9FNHhrHtcz
영상에서 못 담은 얘기는 글에 있음. 코인을 세 종류로 나누는 기준이랑, 이더리움 같은 게 왜 애매한 자리에 있는지까지 적었음.
https://gorochi.substack.com/p/8de?utm_source=share&utm_medium=android&r=519x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