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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큰 프리세일 시장 보면 다들 비슷한 생각 할 거임.
"이번에도 결국 러그 아님?"
근데 이게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라 시장이 꽤 오랫동안 반복해온 패턴이라서, 순서대로 한번 짚어볼 필요가 있음.
- ICO(Initial Coin Offering)
처음엔 혁신이었음. 누구든 구분 없이 동일한 조건으로 투자할 수 있게 해준다는 거였으니까. 원래 소수만 접근할 수 있던 프리세일 영역을 대중에게 열어준 셈임.
근데 문제는.. 하락장이 오면서 드러났음. 그럴싸한 아이디어로 백서만 잘 만들고 초기 투자만 받으면 장땡이었던 거임. 투자받고 하락장에서 개발 안 하는 프로젝트가 대부분이었음. 받자마자 튀거나, 개발하다 흐지부지되거나..
결국 러그 엔딩으로 끝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았음.
- IEO(Initial Exchange Offering)
이 돈냄새 나는, ICO 기회를 중앙거래소가 가만히 놔둘 리 없었음. 거래소가 브로커로 들어와서 중간 마진을 확실하게 뗄 수 있었기 때문임.
대부분 거래소는 Labs라는 인큐베이팅·투자 조직도 같이 운영했고, "대형 거래소 상장"이라는 무기로 IEO의 브로커 역할을 했음.
거래소 상장이 곧 시장의 Attention과 바로 연결됐으니 엑싯을 원하는 프로젝트 입장에선 IEO가 엄청난 기회였고, 수요도 시장 하이프도 상당했음.
근데 이것도 하락장에서 본모습이 드러났음.. 거래소와 프로젝트끼리 짝짝꿍이었을 뿐 토큰 가치엔 아무도 관심 없었고, 토큰 가치가 그 가격이어야 할 이유가 없으니까.. 토큰 가격은 똑같이 폭락하고.. 결국 똑같이 러그 엔딩으로 이어졌음. 진짜 러그였든, 그냥 손 놓아버린 형태의 러그였든.
- IDO(Initial DEX Offering)
그래서 새로운 시도가 나왔는데, 결국 거래소가 쥐고 있던 연결고리를 온체인으로 옮긴 것뿐이었음. 토큰 가치 자체엔 아무 개선이 없었던 거임. DEX는 누구나 토큰을 상장할 수 있어서, 신뢰할 만한 누군가나 플랫폼의 보증만 있었을 뿐, IDO 플랫폼도 프로젝트도 세일 이후 러그 엔딩 패턴은 똑같이 반복됐음.
이렇게 프리세일 방식/플랫폼은 변화되어 왔었음.
그럼 프로젝트들은 토큰으로 어떻게 엑싯할까
1/ 가장 노골적인 건 그냥 토큰을 시장에 던지고 대놓고 엑싯하는 경우임. 밈코인에서 흔한 패턴인데..
그런데 이런 식의 공개적 러그는 법적으로도 문제가 될 수 있음. 게다가 아무 약속도 없이 만든 밈코인이면 몰라도, 애초에 투자를 받으려고 피칭한 프로젝트가 이렇게 나가버리면 개인적인 비난은 물론 법적 책임까지 질 수 있음.
그래서 대부분은 이렇게 대놓고 러그하지 않고 간접적으로 티 안나게 엑싯함.
그 중 가장 일반적인게 오랫동안 소통도 발표도 없이 서서히 잊혀지게 만들면서, 토큰도 조금씩 팔아 제끼는 경우.
- 여기서 알아야 할 게 하나 있는데..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돈을 벌면 그 수익금은 보통 vault라는 지갑에 쌓이고, 홀더들이 투표로 관리하는 구조로 돌아감. 결국 이 vault를 누가, 어떻게 통제하느냐에 따라 구조가 갈리는데.. 팀이 토큰 대부분을 들고 있으면, 공식적으로는 다수결 투표여도 사실상 팀 마음대로 수익금을 굴릴 수 있음. 다른 데서 돈이 잘 들어오는 프로젝트일수록 굳이 토큰에 목맬 이유가 없어지는 거임.(토큰 가치 정렬을 '안'시키는 이유가 대부분 여기에 있음.)
2/ vault 지갑이 "해킹" 당(?)하는 경우.
해킹의 원인을 관리 소홀, 실수였다고 발표하지만 프라이빗 키를 내부에서 어떻게 주고받았는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조사/수사가 들어가지 않는한 해킹이 진짜 해킹인지 자작극인지 분간이 안됨. 많은경우 내부자 소행으로 추정됨.
3/ 토큰이랑 지분을 따로 팔아버리는 경우.
투자 대상을 이분화시키는 방식인데.. 이러면 아직 법적 규제·책임이 없는 토큰은 버리고, 규제·책임이 강제되는 지분만 살리는 결과가 자연스럽게 나옴. 프로젝트는 "토큰을 버리는 게 아니다"라고 발표하지만, 구조상 그렇게 되기 어려운 게 현실임.
- 이렇게 과거의 수많은 실패를 보완하면서 현재까지 나온 최신의 답 — 메타다오, 그리고 Umia
이런 문제들을 시장은 오랜 시간 학습해왔고, 계속 보완하면서 진화해왔음. 그렇게.. 현재 가장 최신화된 프리세일 플랫폼을 꼽자면 메타다오(+ 주피터 DTF 정도)일 거임.
메타다오는 토큰에 대한 의사결정 권한을 창립자로부터 가져와서, 다수결 투표 대신 futarchy(예측시장 기반 의사결정)로 프로젝트 방향을 결정하게 만들었음.
위에서 말한 "팀이 토큰 쥐고 마음대로" 하는 구조 자체를 원천적으로 막아버린 거임.
- Umia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감.
MetaLeX랑 같이 만든 법적 래퍼로 토큰 자체를 벤처의 트레저리, 매출, IP에 직접 묶어놨음. 그러니까 토큰에 거버넌스 뿐만 아니라, 실제 법적으로 집행 가능한 소유권 까지 묶으려는 시도임.
- 구체적으로는 세 부분으로 나눠서 봐야 함.
세일 단계에서는 Tailored Auctions라는 방식을 쓰는데, 유니스왑의 Continuous Clearing Auction 기반으로 완전 온체인에서 돌아가서 스나이핑·MEV로 물량이 쏠리는 걸 막고 가격도 한 번에 정해지는 게 아니라 점진적으로 발견되게 함. 세일이 끝나는 순간 트레저리 소유 유동성 풀도 바로 만들어짐.
운영 단계는 위에서 말한 vault 통제 문제를 직접 겨냥함. 트레저리가 비수탁형(non-custodial) 컨트랙트로 짜여 있어서 팀은 정해진 월 예산만 가져갈 수 있고, 그 이상(발행량 조정·큰 예산 변경·자금 집행·프로젝트 종료 같은 구조적 결정)은 전부 디시전 마켓을 먼저 통과해야 함.
팀이 토큰을 아무리 많이 들고 있어도 이 구조 자체를 우회할 수 없다는 게 핵심이고, 트레이딩 수수료 일부도 자동으로 트레저리에 흘러들어가서 런웨이를 늘리는 구조임.
Umia 자체도 이 스택 위에서 돌아감. 자기가 만든 구조를 자기 프로젝트에 그대로 적용해놓은 거라, 말로만 하는 약속이 아니라 확인 가능한 형태로 남는 셈임.
즉, 메타다오가 지금은 솔라나 위에서만 돌아가는데, 똑같은 구조를 베이스에 만든 게 Umia임.
- 프리세일 플랫폼의 핵심은, 이렇게 먹튀 못 하는 구조를 깔아놓은 다음 + 팀의 "비즈니스 역량"에 있다고 봄. 아무리 구조가 좋아도 세일 하는 프로젝트가 대부분 3류급이면 아무도 참여 안 함. 그래서 앞으로 어떤 프로젝트를 데려오는지를 지켜봐야 할테지만..
이렇게 먹튀 방지 구조를 깔고 시작하는 프리세일은 기반을 잘 다지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음.
https://x.com/i/status/2083152391831237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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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서 자본주의가 소비자→금융→독점 3단계로 흘러간다는 얘기 했었잖음. 이렇게 어떤 원리 하나로 수많은 현상이 설명되면 그 원리는 좀 더 신뢰성이 높아짐.
그래서 나는 시장 속 수많은 현상을 추상/일반화 시켜보는 실험을 자주해보곤 함.
지난글의 흐름 자체도 추상/일반화 시키면 "남보다 나은 위치를 차지하려는" 인간의 선택들이 쌓여서 만들어진 결과라고 할 수 있을거임.
공장 대신 주식을, 경쟁 대신 인수를 택한 것도.. 결국 더 우월하고 더 나은 자리를 지키려는 인간들의 선택이었던 걸로 일반화 할 수 있는 거임.
그리고 오늘 글은 거기서 한 발 더 들어가 보려고 함.
요즘 AI, 로봇 얘기 많이 나오잖음. 로봇이 생산을 다 맡고, 기본소득 같은 걸로 다들 먹고사는 문제(생계)는 해결되는 세상이 온다는 전망도 자주 나오고 말임.
'근데.. 그렇게 만인들의 생계가 다 해결된 세상에서 사람들은 과연 행복해질까?'
'세상 모든 것의 가격이 점점 싸지고 생계가 해결된다고 하는데.. 왜 다들 그렇게 아득바득 사는지, 왜 풍요로운 시대에도 다들 불안해할까?'
이에 대한 질문을 하나씩 풀어 보려고 함. 참고로 아래 내용은 어떤 이론 하나를 그대로 요약한 게 아니라, 관련된 이론이랑 실험을 엮어서 정리해본 거임.
1/ 엘리트 과잉생산 이론 피터 터친이라는 학자가 있음. 원래 동물학·생물학을 전공하다가 나중에 '역사동역학(cliodynamics)'이라는, 역사를 데이터로 분석하는 분야를 개척한 특이한 이력의 학자인데..
로마 제국이든 1789년 프랑스 혁명이든, 역사 속 여러 사회가 흥하고 무너진 패턴을 데이터로 파고들어서 찾은 개념이 "엘리트 과잉생산" 임. (참고로 책 '국가는 어떻게 무너지는가'에 잘 정리돼 있음.)
이를 풀어보면.. 사회가 성장할수록 "나도 위로 가고 싶다"는 사람은 계속 늘어나는데, 정작 그 사람들이 올라갈 수 있는 권력/지위 자리는 그 속도만큼 안 늘어남. 후보는 쌓이는데 자리는 한정적이니.. 엘리트들 내부 경쟁이 격해지고, 결국 사회 갈등이나 붕괴로까지 이어진다는 논리임.
숫자로 보면 좀 더 와닿는데..
터친 책에 나온 예시를 보면, 미국의 초고액 자산가 가구(자산 1000만 달러 이상) 수는 1983년 6만6000가구에서 2019년 68만3000가구로 10배 넘게 늘었는데, 같은 기간 중위소득은 21% 느는 데 그침. 위쪽 자리를 노리는 사람은 훨씬 빨리 늘어나는데, 정작 그 자리나 대중의 소득은 그만큼 못 따라가는 거임.
전 세계적으로 하버드대, 스탠포드대 같은 명문대 졸업생은 매년 쏟아지는데 그들이 원하는 "높은 자리"는 그만큼 안 늘어남. 한국도 크게 다르지 않음. 대기업 공채나 고시 경쟁률 보면 비슷한 그림임.
2/ 이 이론이 그냥 뇌피셜은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칼훈의 "쥐 유토피아" 라는 실험이 하나 있음. 미국 과학자 존 B. 칼훈이 진행한 실험인데..
칼훈은 1968년에 쥐들을 위한 완벽한 세상을 하나 만듬. 먹이랑 물은 무한 제공, 천적도 없고, 온도도 최적, 병 걸릴 걱정도 없음. 이 공간에 쥐 4쌍(8마리)을 풀어놓고 "유니버스 25"라는 이름을 붙임.
처음엔 다들 행복해함ㅎ 개체수가 55일마다 두 배씩 늘어날 정도로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결국 최고 2,200마리까지 찍음. 진짜 유토피아처럼 보였던 거임.
근데 여기서부터 문제가 시작됨.
먹을 것도 물도 집도 남아도는데.. 쥐들이 서로 죽이기 시작한 거임.
수컷들은 이유 없이 폭력적으로 변하고, 어떤 수컷들은 아예 경쟁 자체를 포기하고 구석에서 털만 고르며 무리에서 이탈함.
암컷들은 새끼를 안 돌보거나 심지어 공격하기까지 함. 결국 짝짓기가 멈추고, 2,200마리였던 개체수는 5년도 안 돼서 0으로 떨어짐.
자원은 그대로인데.. 사회 자체가 무너진 거임.
칼훈은 이 현상을 "행동 싱크"라고 불렀는데..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하나 있음. 쥐들은 먹이 때문에 싸운 게 아니라는 거임.
실제로 싸운 건 "지위" 때문이었음.
생각해보면.. 자연 상태에서는 수컷이 경쟁에서 지면 다른 곳으로 떠나서 자기 무리를 새로 만들면 됨. 근데 칼훈의 실험 공간은 사방이 막혀 있음. 지면 도망갈 데가 없는 거임. 그러니 지위 경쟁이 "내가 아니면 네가 죽는" 제로섬 게임이 되어버리고, 이게 반복되다 결국 사회 전체가 무너진 거임.
3/ 다시 인간 얘기로 돌아가..
이게 터친이 말한 엘리트 과잉생산이랑 정확히 겹치는 지점임. 자원(생계)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원하는 "자리" 자체가 한정돼 있어서 싸움이 나는 거임.
그럼 다시 AI, 로봇 얘기로 돌아오면..
AI가 생산을 다 해주고 돈과 먹거리가 넘쳐서 생계 걱정이 사라진다고 해도, "지위"라는 자원은 절대 그만큼 안 늘어남.
1등, CEO, 대통령, 인플루언서 top 1% 같은 자리는 사람이 아무리 풍요로워져도 딱 정해진 숫자만큼만 있는 거임.
오히려 다들 생계 걱정이 없어지면 그 남는 에너지가 전부 지위 경쟁으로만 쏠릴 수도 있다고 봄.
게다가 예전엔 이 게임에서 밀려도 다른 도시로 떠나든 다른 나라로 떠나든 새로 창업하든 "새 판"으로 도망칠 구석이라도 있었는데, 지금은 세상이 다 연결돼 있고 좋은 자리는 이미 누가 앉아있음. 칼훈의 쥐들처럼 갈 곳이 점점 없어지는 셈임.
당연히 미래가 무조건 이렇게 흘러간다고 단정하는 건 아님. 근데 인간 역사 전체를 보면 결국 남보다 나은 위치를 차지하려고 그렇게 아득바득 살아왔다는 점에서, 이 실험이랑 이론이 어느 정도는 일리 있다고 생각함.
4/ 게다가 이 지위 경쟁은 사회가 촘촘해질수록 더 심해짐. 사람이 많아지고 사회가 촘촘해질수록 내 위치는 오히려 더 적나라하게 드러나기 때문임.
예전엔 그냥 "잘 산다/못 산다" 정도였다면.. 지금은 1억짜리 집, 3억짜리 집, 5억, 10억, 20억, 50억, 100억까지.. 위치 하나하나가 다 숫자로 세분화돼서 찍혀 나옴.
내가 지금 어디쯤 있는지, 누가 나보다 위인지 아래인지 너무 쉽게 비교되는 환경에 놓인 거임.
그리고 이런 환경일수록 가진 것보다 "못 가진 것"이 더 잘 보이게 됨.
그러다 보니 삶의 초점이 점점 "내 위치를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높이는 것"에 맞춰질 수밖에 없고.. 사회는 자연스럽게 개인화되는 방향으로 흘러감. 같이 뭘 만들고 나누는 것보다, 각자 자기 자리 지키기·올리기가 우선이 되는 거임.
결혼, 출산이 뒷전으로 밀리는 것도 이 연장선이라고 봄. 실제로 한국 합계출산율은 2024년 기준 0.748명인데, 1993년 1.654명이었던 거 생각하면 30년 만에 반토막 넘게 줄어든 수치임.
결혼도 이제 "더 나은 배우자를 만나 내 위치를 높이는 수단"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아졌고, 반대로 자녀는 부부 각자의 삶(=위치)에 제약을 주는 요소로 여겨져서 포기되는 경우도 많음. 관계나 가족이 지위 경쟁에 도움이 안 되면.. 오히려 걸림돌 취급받는 시대가 된 거임.
여기에 AI까지 들어오면.. 이 개인화는 더 가속화될 거라고 봄. 일이든 뭐든 협업하거나 남에게 기댈 필요가 점점 줄어드니까, 굳이 관계를 감수하고 유지할 이유도 같이 줄어드는 거임.
5/ 그럼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생계 해결 = 모두의 행복"이라는 망상에서는 나와야 함. AI, 로봇이 아무리 발전해도 지위 경쟁 자체는 사라지지 않을 거임. "먹고 살 걱정 없어지면 다 잘될 거야"라는 막연한 기대는 접어두는 게 나을 듯.
남들과 같은 사다리에서만 경쟁하지 말고 자신만의 가치를 쌓아야 함. 똑같은 "지위 사다리" 위에서만 경쟁하면 결국 좁은 자리를 두고 계속 싸울 수밖에 없음. 대신 자기만의 전문성, 관계, 취향처럼 남이 쉽게 못 뺏는 가치를 쌓는 게.. 이 제로섬 게임에 덜 휩쓸리는 방법이라고 봄.
관계·가족을 "내 위치에 도움 되나 안 되나"로만 재지 않아야 함. 숫자로 안 찍히니까 요즘 시대엔 자꾸 손해처럼 느껴지지만.. 이 제로섬 게임에 완전히 잡아먹히지 않게 해주는 것도 결국 이런 관계일 확률이 높다고 봄.
이것도 안다고 다 해결되는 건 아니겠지만.. 왜 다들 이렇게 아득바득 사는지, 왜 풍요로운 시대에도 다들 불안해하는지는 좀 설명이 되는 것 같음ㅎ
https://x.com/gorochi0315/status/2082627922280726988?s=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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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2-3년간 세상 돌아가는걸 보면 뭔가 이상한 느낌 드는 사람 많을 거임.
물가는 오르고 취업은 안 되는데, 주식시장은 계속 신고가를 찍어오고.. 뭔가 안 맞는 것 같은데 정확히 뭐가 안 맞는지는 설명 못 하겠는 상태?
나도 이에 대한 답 찾다가 결국 토마 피케티(프랑스 경제학자)까지 가게 됐음.
'21세기 자본' 이라는 책으로 유명한 사람인데.. 두꺼운 책이라 다 읽을 필요는 없고, 이 사람이 데이터로 보여준 핵심 하나만 알아도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게 좀 이해가 될거임.
먼저 하나 정확히 짚고 가면, 아래 내용이 책 그대로의 요약은 아니고
피케티가 오랜 데이터로 증명한 핵심, 자본 수익률이 경제 성장률보다 높은 게 자본주의의 기본값이라는 거에 살을 붙여서 "자본주의가 왜 이렇게 흘러가는지" 3단계로 풀어본 설명이라고 보면 됨.
먼저, 자본주의는 3단계로 흘러감.
1/ 소비자 자본주의
사회가 사람들이 사고 싶어 하는 물건을 만드는 단계. 공장 짓고, 사람 고용하고, 기술 개발하고.. 진짜 "부(wealth)"를 만드는 시기임. 급격한 성장이 일어나는 단계.
2/ 금융 자본주의
문제는 여기서 시작됨. 공장 지어서 돈을 좀 벌면, 그다음엔 그 돈을 "더 빨리" 불리고 싶어짐. 공장을 하나 더 짓는 것보다 그 돈을 주식시장에 넣는 게 훨씬 남는 장사기 때문임.
숫자로 보면 이유가 명확함. 피케티가 소득세 데이터를 오래 분석해서 찾은 게, 실물 경제는 연 2% 정도 성장하는데 금융 경제(자본 수익률)는 연 5% 정도 성장한다는 거임.
가령 수중에 1억 원이 있다고 치면,
식당 차려서 실물경제에 넣으면 연 200만원 버는데, 그냥 주식에 넣으면 연 500만원 버는거임.
이러니 다들 공장 대신 주식을 선택하게 되는 거임 (사실 합리적인 선택이긴 함..)
문제는 이게 나 혼자만 그러면 상관없는데, 전 사회, 나라가 다 같이 이러면 실제로 뭔가를 만들고 일하는 사람이 점점 없어진다는 거임.
실물경제는 정체되는데 주식시장만 계속 오르는, 이 괴리가 여기서 생기는 거임.
주식시장의 가격은 금융시장을 만나 더 증폭하게 되고.. 그 괴리는 점점 더 커져.. 주식시장과 실물경제는 점점 더 따로 놀게 되는거고 말임.
즉, 이 단계에서는 실물경제의 '부'는 선형적으로 증가하는 반면에 세상의 '돈(화폐)'은 비선형적으로 증폭하는 거임.
3/ 독점 자본주의
그러다가 한단계 더 넘어가.. 세상의 '돈'이 너무 많아진 상태가 되면.. 독점을 통해 소수 회사가 시장을 다 먹어버리는 단계가 됨.
금융 자본주의에서 독점 자본주의로 왜 넘어가냐면..
금융 자본주의 참여자들의 목표 자체가 "돈을 최대한 안정적으로 불리는 것"인데.. 경쟁 시장에서는 마진이 계속 깎임.. 경쟁자가 있으면 가격을 마음대로 못 올리니까.
반면 독점(혹은 소수 과점)은 가격 결정력이 있어서 이윤이 훨씬 크고 안정적임. 그래서 2단계에서 풀린 돈이 새 공장을 짓기보다 경쟁사를 사버리는(M&A) 쪽으로 흘러감. 경쟁해서 이기는 것보다 아예 사버리는 게 더 빠르고 안전하게 돈을 불리는 방법이니까.
돈은 세상에 많고 앞으로는 더 많아질테니.. 현재 지위/상태를 유지하려는 쪽으로 흘러가는거임.
이게 반복되면 소수 기업이 시장을 흡수하게 됨. 1→2 때 "공장 짓기 대신 주식시장"이었던 논리가, 2→3에서는 "경쟁하기 대신 인수하기"로 반복되는 셈임.
바란·스위지의 '독점자본론'(1966)에서는 독점 때문에 기업이 초과이윤을 얻는데 재투자할 데가 마땅치 않아서 그 돈이 금융·투기로 흘러간다는 논리를 이야기 하긴하는데..
여기서 중요한 건.. 이 전환들은 누가 나쁜 짓 해서 벌어지는 게 아니라 시스템 자체가 그런 선택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설계돼 있어서 자연스럽게 흘러가는거임. 즉, 음모론이 아니라 그냥 인센티브 구조의 문제라는 거임.
그럼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 구조 자체를 개인이 바꿀 순 없음. 근데 알고 대응하는 거랑 모르고 휩쓸리는 건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함. 몇 가지 정리해봄.
- 소득을 하나에 다 걸지 않아야 함.
노동소득 하나만 믿고 가면 이 구조 안에서 계속 뒤처질 수밖에 없음. 그렇다고 다 때려치고 투기판에 뛰어들라는 얘기는 절대 아니고, 최소한 이 게임의 룰(자본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은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는 거임.
- 실물 가치를 만드는 일의 의미를 잃지 않아야 함.
다들 돈 복사하는 쪽으로만 몰리는 시대일수록, 진짜 뭔가를 만들어내는 기술·역량은 오히려 희소해짐. "다 필요 없고 돈만 굴리면 되지"로 냉소적으로 가기보다, 본인만의 실물 가치(전문성, 기술, 관계)를 계속 쌓아가면 차별된 가치를 가지게 될 것임.
결국 아는 것과 그렇게 살아가는 건 다른 문제임. 이 흐름을 안다고 다 해결되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 왜 이렇게 사는 게 팍팍한지는 설명이 되니까.. 그거 하나만으로도 의미는 있다고 봄ㅎ
https://x.com/i/status/2082627922280726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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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프라이빗 AI 얘기가 크립토 밖에서도 이야기 되고 있길래, 정리 겸 생각을 좀 적어봄.
1/ 먼저 조회수 120만을 넘긴, 알간지 채널 영상 얘기부터 하면..
https://youtu.be/W_ChhnAM7GY?si=QZbFNAxXw9fJxGp7
500년 전 영국의 '울타리(enclosure)'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는데..
당시엔 땅을 특정 주체가 소유한다는 개념 자체가 낯설었고, 마을 공유지에서 다 같이 농사짓고 살았음.
왕도 귀족도 땅의 소유자가 아니라, 관리 권한을 가진 사람에 가까웠음.
그런데 15세기부터 귀족들이 그 공유지에 울타리(enclosure)를 치고 "이제 내 땅"이라며 양을 키우기 시작함. 농사보다 양모 수익률이 좋았기 때문인데..
무튼 그렇게 땅에서 밀려난 일반 사람들은 이후 산업혁명기에 공장으로 내몰렸다고 함.
영상이 지적하는 건, 지금 AI 산업이 이 구조를 반복하고 있다는 거임.
웹은 원래 만든 사람이 모든 권리를 포기하고 무료로 배포한 공유지였고, 그 위에서 사람들이 자유롭게 창작하고 기업이 수익을 나눠왔음.
문제는 지금부터인데..
한마디로, AI들이 사람들이 만든 콘텐츠를 먹고 자라는 '양'이 된 거임.
오픈AI의 유튜브 무단 학습 보도, 앤트로픽의 15억 달러(역대 최대) 저작권 합의가 그 사례들임.
특히 앤트로픽 케이스가 노골적인데, 배상 대상은 콘텐츠를 학습에 쓴 것 자체가 아니라 '불법으로 구한 경로'였음.
법원은 오히려 정당하게 구한 콘텐츠면 동의 없이 학습해도 fair use라고 못박았음.
그러니 AI 기업들은 이 애매한 fair use 뒤에 서서 콘텐츠를 마음껏 먹이는 중인 거고, 이건 enclosure 때 귀족들이 머튼 조례("목초지만 적당히 남기면 나머진 마음대로")를 무기로 썼던 것과 논리가 겹치는거임.
근데 "그럼 사람들이 지금 인터넷에서 쫓겨나고 있냐" 묻는다면, 그건 아님.
뺏기는 건 접근권이 아니라 그 위에서 나오는 가치임. 글 쓰고 영상 올리는 자유는 그대론데, 트래픽·수익만 점점 AI로 흡수되는 거임 (구글 AI 요약 이후 소형 매체 검색 유입이 1년새 60%까지 빠졌다는 조사도 있음).
Enclosure(사유화)가 먼저였고, 실제 추방은 그 뒤로 수백 년에 걸쳐 벌어진 일이었음.
지금 AI는 딱 울타리 치는 초기 단계고, 다음 단계는 이제 막 신호가 보이는 정도라고 봄.
결국 핵심은 하나임. 내 콘텐츠를, 내 데이터를 어떻게 쓸지 내가 정하지 못한다는 것..
이것이 알간지 채널에서 나온 영상 이야기였음.
2/ 그리고 얼마 전, David Sacks가 AI로부터 개인 데이터 주권을 보호하는 것에 대한 글을 올렸는데..
https://x.com/DavidSacks/status/2079574081788317998?s=20
이 글을 정리하면
AI와 빅테크가 결합하면 감시 시스템이 될 위험이 있는데..
그렇다고 전기 끊고 산으로 들어가서 사는 것과 감시탑 안에서 사는 것, 둘 중 어느 하나만 고를 필요는 없다는 거임.
제3의 선택지가 있는데,
그건 '내 하드웨어에서 내 AI를 돌려' 데이터 주권을 유지하는 거임.
그래서 오픈소스가 중요하고 그게 곧 software freedom이라는 논지인거임.
여기까진 나도 방향에 동의하는데, 현실적으로 걸리는 게 하나 있음.
그.. "내 하드웨어에서 내 AI"를 돌릴 수 있는 사람이 전세계에 몇이나 되냐는 거임..
3/ 이 지점을 Erik Voorhees가 짚었음.
https://x.com/ErikVoorhees/status/2079596867063595385?s=20
요지는 데이터 주권을 얻기 위해 굳이 내 하드웨어에서 내 AI를 직접 돌릴 필요는 없다는 거임.
지금 가장 뛰어난 오픈 모델들은 대부분의 사람들 하드웨어에 비해 너무 크기 때문에,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어떤 모델이든 서비스 형태로 프라이빗하게 AI에 접근하는 거라는 얘기임.
프라이버시를 지키려면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었는데.. 이걸 실제로 구현한 게 Venice API임.
Open형 이든 Closed형 이든 어떤 모델이든 별도 세팅 없이 프라이빗하게, 제한 없이 쓸 수 있음. 키를 발급받아서 내 agent에 넣으면 바로 돌아가는 구조임. 로컬 GPU 맞추고 모델 내려받고 환경 세팅하는 과정이 통째로 사라지는 거임.
4/ 정리하면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음.
Sacks가 말한 software freedom이 "지향점"이라면, Voorhees가 말한 건 "그 지향점에 도달하는 현실적인 경로"고, Venice는 그 경로를 실제로 깔아둔 도구임.
지난 몇 년간 크립토판에서 프라이버시 얘기를 할 때마다 늘 따라붙던 반응은 "그거 참 좋은데.. 쓰기 불편하잖아"였는데.. 불편함이 점점 해소되고 있는거지.
그리고 이 논의가 크립토 안에서만 도는 게 아니라 바깥의 기술 담론으로 올라왔다는 것 자체가, 가능성의 영역에서 한껏 들어왔다고 볼 수 있다고 생각함.
5/ 추가로, Venice의 Lumara 필름 페스티벌이 출품 접수를 시작했다고 함.
총 상금 10만 달러에 7개 부문으로 진행된다고 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확인해보시면 좋을듯 함.
https://x.com/AskVenice/status/2080654741290271147?s=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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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트윗은 Anthropic의 AI 학습 데이터 정책에 대한 이중 잣대(hypocrisy)를 강하게 비판하는 내용임.
“Anthropic은 전 세계 모든 콘텐츠를 저자가 반대하더라도 무료로 학습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경쟁사가 Anthropic의 결과물을 돈을 주고 산 뒤 학습하면 그건 IP 도둑질이라고 한다.
이 위선은 숨이 막힐 정도다.”
- 배경 (인용된 트윗 요약)
Sacks가 인용한 Ole Lehmann의 글은 Anthropic의 내부 프로젝트 “Project Panama”에 대한 폭로성 설명임.
Anthropic은 고품질 모델(Claude)을 만들기 위해 책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판단함.
초기에는 불법 경로를 선택함.
- LibGen 등에서 700만 권 이상의 책을 무단 다운로드(piracy)
Dario Amodei(Anthropic CEO)가 말한 “법적·실무적·사업적 번거로움”을 피하려고.
법적 리스크가 커지자 2024년 2월, 구글 북스 출신 전문가를 고용해 합법적인 방법을 찾음.
출판사 라이선스 협상이 잘 안 되자, 중고 서점·유통업체를 통해 수백만 권의 실제 책을 대량 구매함.
책을 물리적으로 분해해서 스캔함.
- 유압 커터로 책등(spine)을 자르고 페이지를 떼어내 고속 산업용 스캐너에 넣고 PDF로 만든 뒤 종이는 재활용.
이렇게 만든 PDF를 Claude 학습 데이터로 넣고, “영원히 보관할 비공개 Anthropic 도서관”으로 만들었음
내부 문서에도 “우리가 이 작업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지 않기를 바란다”는 내용이 있었다고 함.
- 정리하면, Anthropic은 다른 사람들의 저작물(책 등)을 무단·저가로 학습해도 괜찮다고 보면서
반대로 자기네 모델 출력물을 다른 AI 회사가 학습하면 “지적재산권 침해”라고 주장함.
즉, “남 것은 공짜로 써도 되고, 내 것은 돈 주고도 못 쓴다”는 태도를 꼬집는 글임.
> 몇주 전 OpenAI는 악이고 Anthropic은 선인것 마냥, Anthropic의 정의에 대해 찬양글이 난무 했을 때가 생각이 나는데..
코인판에서 인생을 배운 나는 그런 글들을 읽고 참 순진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david sacks가 보기 좋게 팩트를 날려서 가져와봤음.
세상에 어떤 존재에 선만 있고 악만 있다고 생각하는게 얼마나 사람들이 세상을 편향적으로 바라보는지 잘 알려주는 대목임.
코인판에도 그저 선이라고 여겨지는 것들이 있음.
가령, 비트코인은 선이고 이더리움은 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고, 이더리움은 선이고 솔라나는 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자기가 보고 싶은것만 본 사람에 불과함.
투자한다면서 선악 프레임에 갇혀 있으면 답도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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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축구를 잘 모르는 사람일수록 경기를 스타 한 명의 이야기로 읽는다.
결승골을 넣은 선수의 이름만 기억에 남고, 나머지 열 명은 배경이 된다.
하지만 그라운드 위에서 실제로 벌어지는 일은 다르다.
성격도, 체형도, 생각하는 방식도 전혀 다른 11명이 순간순간 서로를 읽고 맞춰가지 않으면, 아무리 뛰어난 개인기도 골로 이어지지 않는다.
게다가 그 11명 뒤에는 전술을 짜는 코칭스태프, 몸을 관리하는 의료진, 데이터를 다루는 스태프까지 수십 명이 있다. 이들 전체가 하나의 팀으로 연결되어야 비로소 승리가 만들어진다.
2/ 모든 집단은 같은 원리로 굴러간다
이 원리는 축구장 담장 밖에서도 똑같이 작동한다.
가족, 학교, 회사, 도시, 군대, 국가까지, 형태는 다르지만 본질은 하나다. 서로 다른 개체들이 각자의 목적을 향해 얼마나 촘촘히 연결되어 있는가가 그 집단의 성패를 결정한다.
뛰어난 한 사람은 분명 집단의 평균을 끌어올린다.
하지만 그것은 여러 변수 중 하나일 뿐이고, 결정적인 것은 그 집단을 이루는 모든 개체 사이의 연결이다.
몸을 떠올리면 더 명확해진다. 몸을 무너뜨리는 것은 의외로 크고 중요해 보이는 기관이 아니다.
뇌의 아주 작은 혈관 하나가 실낱같은 혈전에 막히기만 해도 뇌졸중이 와서 몸 전체의 기능이 순식간에 무너진다.
근력도, 순발력도 멀쩡한데 손톱만 한 부위 하나 때문에 몸 전체가 제구실을 못하게 되는 것이다. 몸의 모든 기관과 조직은 신경과 혈관으로 촘촘히 이어져 있어서, 어느 한 곳의 아주 작은 고장도 곧바로 전신으로 퍼진다.
결국 몸을 좌우하는 것은 개별 기관 하나하나의 크기나 능력이 아니라, 그 사이사이를 흐르는 연결의 촘촘함이다.
이것이 축구를 넘어 세상의 모든 복잡계, 모든 네트워크 생태계가 공유하는 본질이다.
3/ 역사를 보면 사람들은 대제국이 무너지는 이유를 침략자의 우세한 무기나 뛰어난 지휘관 탓으로 돌린다.
하지만 실제로 역사를 오래 지배해온 변수는 '얼마나 많이 가졌는가'가 아니라 '내부가 얼마나 촘촘히 연결되어 있는가'였다.
14세기 아랍의 역사학자 이븐 할둔은 이 현상에 '아사비야(Asabiyyah)'라는 이름을 붙였다. 집단을 하나로 묶는 결속력을 뜻하는 말이다.
그가 정리한 흥망의 패턴은 한결같았다.
척박한 변방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부족은 무리에서 떨어지는 순간 죽는다는 걸 알기에 서로를 극도로 강하게 신뢰하며 뭉친다.
그렇게 세운 나라가 몇 세대를 지나 부와 성벽을 쌓아 올리고 나면, 후손들은 각자의 이익만을 좇으며 서서히 흩어져 간다.
자원은 정점에 달하지만 연결은 바닥을 친다.
역사는 이렇게 매번 후자가 전자 앞에 무너지는 쪽으로 흘러갔다.
4/ 13세기, 유라시아를 휩쓸던 몽골 제국은 세 차례에 걸쳐 작은 나라 베트남을 침공했다. 병력과 무기 어느 쪽으로 봐도 상대가 되지 않는 싸움이었다.
그런데 베트남 왕실은 전쟁을 앞두고 궁궐 회의 대신 전국 각지 백성의 대표들을 한자리에 불러 싸울 것인지 물었다고 전해진다.
왕과 귀족만 결정한 게 아니라 나라 전체가 뜻을 모은 것이다. 이렇게 하나로 묶인 나라를 이끈 명장 쩐흥다오는 강바닥에 말뚝을 박아 몽골 함대를 유인해 수장시키는 전술까지 동원하며 세 번의 침공을 모두 막아냈다.
대륙을 정복하던 제국이 유일하게 완패를 반복한 곳이 바로 이 작은 나라였다.
5/ 비슷한 시기 잉카 제국은 정반대의 교훈을 남겼다.
1532년 카하마르카에서 마주친 두 세력의 규모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잉카 황제를 호위하던 병력은 수만 명이었고, 이를 상대한 스페인 정복자는 채 200명이 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승부는 순식간에 갈렸다. 황제 한 사람이 붙잡히자 그 많던 병력은 누구의 명령도 받지 못한 채 그대로 멈춰 섰다.
모든 정보와 결정이 황제 한 명에게만 모여 있던 탓에, 그 한 지점이 끊기자 제국 전체가 동시에 작동을 멈춘 것이다.
뇌의 작은 혈관 하나가 막혀도 온몸이 무너지는 것과 다르지 않다.
6/ 그리고 이 오래된 법칙은 21세기 디지털 네트워크에서도 똑같이 반복된다.
블록체인 네트워크에도 수많은 개별 참여자가 있다.
검증자, 투자자, 개발자, 사용자. 이 중 누군가는 분명 특출날 수 있다.
압도적인 창립자가 있어 운영이 매끄러울 수도, 천재 개발자가 있어 개발이 척척 이루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그 한 사람이 전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
특히 블록체인 세상은 서로 다른 수많은 프로젝트가 얽혀 돌아간다. 하나의 체인은 다른 체인, 다른 프로토콜, 다른 커뮤니티와 끊임없이 맞닿아 있다. 이 얽힘이 커질수록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한 사람보다 전체 연결의 밀도가 성패를 가른다.
블록체인 프로토콜에는 수수료 구조, 보상 정책, 인플레이션율처럼 서로 맞물린 파라미터가 수없이 많다.
문제는 이 중 하나만 바꾸려 해도 커뮤니티 거버넌스와 과반수 투표를 거쳐야 한다는 점이다.
대표 한 명의 결정으로 하루 만에 바뀌는 회사 정책과 달리, 블록체인에서는 검증자와 토큰 보유자들의 동의를 모으는 데만 몇 주, 몇 달이 걸리기도 한다. 그만큼 한번 설계한 정책과 토크노믹스를 나중에 손보는 비용이 크다는 뜻이다.
그래서 애초에 다양한 주체의 니즈를 여러 요소에서 고루 만족시켜 놓아야 한다.
사용자는 쓰는 데 불편함이 없어야 하고, 투자자는 인플레이션 때문에 불안해하지 않아야 하며, 검증자와 개발자는 자신의 기여만큼 보상받는다고 느껴야 한다.
이렇게 검증자, 개발자, 사용자, 투자자까지, 이 모든 주체가 고르게 연결될 때 비로소 하나의 생태계가 성공한다.
물론,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지금처럼 크지 않았을 때는 이야기가 달랐다.
특정 체인의 TPS, TVL, 매출 같은 스펙 하나, 혹은 창립자나 KOL 한 사람의 영향력이 체인의 성패를 크게 좌우했다. 생태계 규모가 작을 때는 한 사람, 한 지표의 무게가 그만큼 무거웠던 셈이다.
하지만 생태계가 커질수록 무게중심은 옮겨갔다. 개별 지표나 개별 인물의 존재감보다, 각자가 자기 자리에서 제 역할을 다하며 전체가 원하는 방향으로 함께 나아가는 연결의 힘이 더 중요해졌다.
7/ 물은 어는점 아래로 내려간다고 서서히 얼지 않는다. 어느 임계점을 넘는 순간, 전체가 한꺼번에 얼음으로 상전이한다.
흥미로운 점은, 얼음 속 물 분자가 물속 물 분자와 완전히 같다는 것이다. 뭔가 새로 더해지거나 어느 분자 하나가 유독 강해진 게 아니다.
물속에서는 수많은 분자가 제각각 자유롭게 움직이며 무질서하게 얽혀 있었다면, 임계점을 넘는 그 순간 분자들이 일제히 같은 방향으로 정렬되며 하나의 규칙적인 결정 구조로 도약한다.
상전이란 바로 이 무질서가 질서로 뒤바뀌는 찰나를 가리킨다. 구성 요소는 하나도 바뀌지 않았는데, 방향이 맞춰지는 순간 전혀 다른 물질이 되는 것이다.
수많은 개체가 한 방향으로 연결될 때, 생태계도 같은 방식으로 자기조직화를 겪는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성장은 더 이상 더하기가 아니다. 연결이 임계점을 넘으면, 성장은 곱하기로, 지수적으로 뻗어나간다.
결국 질문은 하나로 좁혀진다.
"누가 가장 뛰어난가"가 아니라, "우리는 얼마나 촘촘히 연결되어 있는가."
8/ 나는 이렇게 네트워크 관점에서 블록체인을 보기 시작했다. 블록체인을 특별한 케이스로 보는 것이 아니라, 더 높은 위상의 네트워크 관점으로 보는 것이다.
축구팀도, 몸도, 무너진 제국도, 블록체인도 사실은 같은 이야기였다. 서로 다른 개체가 연결되어 하나의 방향을 향해 움직이는 네트워크.
블록체인만 유별나게 연결이 중요한 게 아니라, 원래 모든 복잡계가 이렇게 작동해왔고 블록체인은 그중 가장 최근에 등장한 사례일 뿐이다.
그래서 요즘 나는 어떤 체인을 볼 때 창립자가 누구인지, TPS가 얼마인지가 궁금하지 않다. 대신 검증자, 개발자, 사용자, 투자자가 이 안에서 얼마나 촘촘하고 고르게 연결되어 있는지.. 구조는 어떻게 되어 있는지.. 가 궁금하다.
이 각각의 연결이 임계점을 넘는 순간, 나머지는 물이 얼음이 되듯 저절로 따라온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https://x.com/i/status/2081368340765819330
3 713
우리는 흔히 건강한 심장은 일정한 리듬으로 규칙적으로 뛰는 심장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는 정반대입니다.
복잡계 연구에서는 건강한 심장의 심전도가 오히려 더 불규칙하고, 더 뾰족하며, 더 높은 프랙털 차원을 가진다고 말합니다. 반대로 병든 심장은 놀랍도록 매끄럽습니다.
왜 그럴까요.
건강하다는 것은 변화를 견디는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몸은 매 순간 호흡이 바뀌고, 혈압이 흔들리고, 외부 환경이 변합니다. 건강한 심장은 그 변화에 맞춰 끊임없이 미세하게 리듬을 조절합니다. 그래서 심전도가 복잡합니다.
반대로 병든 심장은 조절 능력을 잃습니다.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니 오히려 규칙적이고 매끄러운 파형이 나타납니다.
건강하다는 것은 주변 환경이 급변해도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느냐의 상태인거죠.
- 이 원리는 사람에게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주변 환경이 좋고 모든 일이 잘 풀릴 때는 누구나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급변하고,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기고, 손해를 보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 비로소 그 사람의 본성이 드러납니다.
평소의 모습보다 어려울 때 어떤 선택을 하는지가 그 사람을 말해주는거죠.
- 투자도 마찬가지 입니다.
강세장에서는 거의 모든 프로젝트가 좋아 보입니다.
유동성은 넘치고 가격은 오르며, 누구나 미래를 이야기합니다.
그 시기에는 실체를 알아내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시장이 무너지고 유동성이 사라지면 본질이 드러납니다.
가격이 80% 하락했을 때도 개발은 계속되는가.
커뮤니티를 존중하는가.
팀은 약속했던 로드맵을 지키는가.
단기 가격보다 장기 가치를 만들기 위해 계속 움직이는가.
바로 그때서야 프로젝트가 보이는거죠.
겉으로는 흔들리고 복잡해 보이지만 변화에 적응하며 살아남는 생태계인지, 아니면 작은 충격에도 기능을 잃는 매끄러운 시스템인지 말입니다.
결국 진짜 강한 자산은 상승장보다 하락장에서 증명됩니다.
폭락장을 견디는 방식이 그 자산의 건강을 보여줍니다.
건강한 심장은 충격 속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리듬을 바꿉니다.
건강한 프로젝트도 마찬가지입니다.
가격이 아니라 행동의 일관성으로 자신을 증명합니다.
그래서 저는 강세장보다 약세장을 더 중요하게 봅니다.
상승장은 기대를 보여주지만,
하락장은 본질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https://x.com/i/status/2077659342376169610
3 713
1/ 옛날 사람들은 하늘과 땅이 서로 다른 법칙으로 움직인다고 믿었다.
사과가 떨어지는 원리와 달이 움직이는 원리는 전혀 다를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뉴턴은 하나의 질문을 던졌다.
'혹시 둘 다 같은 법칙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그는 만유인력을 발견했다.
지구와 우주는 서로 다른 세계가 아니라 하나의 원리 위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복잡계를 알기 전에는
생물은 자연의 법칙으로,
기업은 시장의 법칙으로,
도시는 도시의 법칙으로,
인터넷과 블록체인은 또 다른 법칙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생각했다.
하지만 복잡계를 알고 네트워크를 고 난 후에 알게 된 사실은..
여러 분야의 데이터를 관찰하고 비교해 보면
겉모습은 달라도, 수많은 구성원이 연결되어 움직이는 시스템들은 놀라울 정도로 비슷한 방식으로 성장한다는 것이다.
사람의 몸도, 기업도, 도시도, 생태계도, 그리고 블록체인도 말이다.
복잡계에서 중요한 것은 개별 구성원이 아니다. 각 개별 구성원들이 만들어내는 연결이다.
세포 하나는 사람이 아니다. 사람 하나는 도시가 아니다. 기업 하나도 경제를 만들지 못한다. 하지만 수많은 개체들이 연결되는 순간, 개별 요소에서는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성질이 나타난다.
이를 창발(Emergence) 이라고 부른다.
각 개별로 보면 아무것도 아닌 세포 수십조 개가 '연결'되면 의식이 창발하고, 생명이 탄생한다.
각 개별로 보면 아무것도 아닌 사람들이 '연결'되면 기업이 되고, 그 기업과 수많은 집단이 '연결'되면 도시가 되고 경제가 만들어진다.
블록체인도 마찬가지다. 블록체인은 단순한 블록들의 집합이 아니다. 사용자와 개발자, 애플리케이션과 자본, 유동성과 데이터가 '연결'되면서 하나의 거대한 경제 시스템이 만들어진다.
그래서 여러 체인을 도시에 비유하는 것은 단순한 비유가 아니다. 둘 다 같은 복잡계 구조를 공유하기 때문이다.
2/ 제프리 웨스트는 《스케일》에서 생물과 기업, 도시를 하나의 원리로 설명한다.
모든 살아 있는 시스템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생물은 음식과 산소를 먹는다. 기업은 자본과 인재, 매출을 먹는다. 도시는 사람과 돈, 문화와 기업을 끊임없이 받아들인다.
블록체인도 다르지 않다. 에너지가 필요하다. 자본이 필요하고, 개발자가 필요하고, 사용자가 필요하고, 유동성이 필요하다.
그리고 더 중요한 사실은.. 에너지 공급은 시작일 뿐이라는 것이다.
진짜 중요한 것은 그다음이다.
3/ 모든 복잡계는 비슷한 과정을 거친다.
먼저 에너지가 들어온다. 그다음 연결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연결 속에서 새로운 가치가 탄생한다.
에너지 → 연결 → 창발의 과정을 거쳐 성장하는 것이다.
초기의 도시는 외부에서 사람들이 들어오면서 성장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그 사람들로만 도시의 기하급수적 성장을 설명할 수 없다.
사람들이 서로 만나고, 협력하고, 경쟁하고, 기업을 만들고, 기술을 만들고, 새로운 시장을 만들면서 도시는 스스로 더 큰 가치를 만들어낸다.
도시는 단순히 에너지를 소비하는 곳이 아닌것이다. 들어온 에너지를 훨씬 더 큰 경제적 가치로 전환하는 시스템이다.
그래서 뉴욕은 뉴욕이고, 런던은 런던이며, 실리콘밸리는 실리콘밸리다.
단순히 사람이 많아서가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연결'되면서 엄청난 창발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4/ 기업은 조금 다르다.
기업도 처음에는 외부 에너지를 받아 성장한다. 자본을 투자받고, 좋은 인재를 모으고, 이것들을 잘 연결시켜 시장이 원하는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면서 성장한다.
하지만 도시와 달라지는 지점은.. 시간이 지나고 조직이 커지면서 조직은 무거워지고, 의사결정은 느려지고, 레거시는 쌓인다.
새로운 혁신보다 지켜야 할 것이 더 많아진다
혁신보다 기존의 안전한 유지에 더 많은 에너지를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기업은 늙는다.
하지만 도시는 늙지 않는다. 늙은 기업이 사라지면 새로운 기업이 태어나기 때문이다. 도시는 개별 기업보다 훨씬 큰 연결 구조이기 때문이다.
5/ 나는 블록체인도 '도시와 기업' 구조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각 체인은 도시로, 애플리케이션은 기업으로 보면 딱 맞다.
기업이 그러하듯 체인 내 각종 앱은 변하는 시대의 니즈에 따라 계속 바뀌어야 한다.
하지만, 어느 하나의 서비스 성공은 다른 혁신을 막는다. 새로운 혁신을 하기보다 성공한 서비스를 지키는 일이 중요해지며..
시대가 변하면서 앱은 늙고 사라진다.
DEX도, 렌딩도, 게임도, AI도,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도시가 그러하듯.. 체인은 계속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도시안에서 계속 새로운 기업을 만들어지듯, 체인안에서도 계속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체인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각각의 개별 앱이 아니다. 새로운 연결이 계속 만들어지고 창발이 일어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6/ 블록체인의 에너지는 결국 자본, 개발자, 사용자, 유동성이다.
초기에는 이것들을 얼마나 많이 끌어들이느냐가 중요하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다른 질문을 해야 한다.
그 에너지가 어디로 흐르는 구조인가?
그 에너지가 시장 참여자들에게 골고루 분포되는 구조인가?
그래서 더 많은 개발자를 만들었는가?
더 많은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었는가?
더 많은 사용자와 거래를 만들었는가?
더 많은 경제 활동을 만들었는가?
이것이 진짜 경쟁력이다.
7/ 앞으로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에너지의 규모도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RWA, 스테이블코인, 온체인 주식, 기관 자금, AI 에이전트, 글로벌 결제. 이들은 크립토 내부에서 돌던 자금이 아니다. 현실 세계에서 들어오는 새로운 에너지다.
하지만 이것 역시 중요한 것은 그 자금이 들어왔다는 사실이 아니다.
그 자금이 어떤 '연결'을 만들었고,
그 연결이 어떤 새로운 가치를 '창발'시켰는가이다.
결국 생태계는 외부 자금으로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연결이 만들어내는 가치로 성장하는 것이다.
8/ 그래서 좋은 체인은 모든 서비스를 직접 만들지 않는다. 좋은 도시가 모든 회사를 직접 운영하지 않는 것과 같다.
좋은 도시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만나고, 협력하고, 창업하고, 실패하고,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좋은 체인도 마찬가지다.
개발자가 쉽게 만들 수 있고,
사용자가 쉽게 사용할 수 있으며,
자본이 자유롭게 이동하고,
앱들이 서로 연결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연결이 많아질수록 창발은 커지고, 창발이 커질수록 더 많은 외부 에너지가 다시 들어온다. 이 선순환이 체인을 성장시킨다.
9/ 그래서 장기적으로 봐야 할 질문은..
어떤 체인이 가장 많은 TVL을 가지고 있는가?
어떤 체인이 가장 많은 사용자를 가지고 있는가?
가 아니라,
어떤 체인이 가장 많은 연결을 만들 수 있는가?
그리고 그 연결을 가장 큰 경제적 가치로 전환할 수 있는가?
가 된다.
공급된 에너지는 결국, 어떤 방식으로든 소모되고 사라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결은 새로운 가치를 만든다. 그리고 그 가치는 다시 더 많은 에너지를 끌어들인다. 생물도, 도시도, 생태계도, 블록체인도 모두 같은 방식으로 성장한다.
에너지. 연결. 창발.
장기적으로 블록체인의 경쟁력은 결국 이 세 가지를 가장 잘 만들어내는 체인에게 있을 것이다.
기술은 출발점이다.
하지만 세상의 변화는
기술 그 자체가 아닌, 기술 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연결되고, 그 연결 속에서 새로운 기업과 시장, 문화와 금융이 끊임없이 탄생하는 복잡한 과정속에서 일어난다.
결국 살아남는 체인은
가장 빠른 체인도, 가장 많은 자금을 모은 체인도 아닐 것이다.
가장 많은 연결을 만들고,
그 연결을 가장 큰 창발적 가치로 전환하며,
그 가치가 다시 더 많은 에너지를 끌어들이는 선순환을 만든 체인일 것이다.
복잡계에서 강한 시스템은
각 개별 단위의 주체들 간에 수많은 연결을 만들고,
엄청난 가치를 만들며,
창발한 가치가 새로운 가치를 만들면서
스스로 성장하는 시스템이다.
결국 블록체인의 미래는 기술의 경쟁이 아니라, '연결'을 통해 얼마나 큰 창발을 만들어낼 수 있는가의 경쟁이 될 것이다.
https://x.com/gorochi0315/status/2076299540727259459?s=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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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글은
세상을 바꾸는 것은 개별 기술이 아니라, 연결의 구조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책, 바라바시의 '링크'의 일부분입니다.
이 책은 세상의 수많은 복잡계, 네트워크들의 특징들을 실험/관찰하며 연구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된 책이며
제가 블록체인 네트워크와 그 중 Jupiter를 바라보는 관점, 투자 아이디어에 상당히 영향을 주었습니다.
오랜만에 이 책을 다시 펼쳐 들었는데, 읽을수록 좋아서 그냥 추천해 봅니다ㅎ
- 당신이 검색엔진 분야를 전공하는 컴퓨터 과학자이거나 닷컴 기업들의 동향에 대해 남달리 세밀한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이 아니라면 아마 당신은 잉크토미(Inktomi)라는 이름을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을 것이다.
이 회사는 웹에서 가장 유명한 사이트 야후의 배후에서 검색엔진을 운영하던 회사이다.
사람들이 흔히 알고 있는 것과 달리 야후, 아메리카 온라인, 마이크로소프트나 그 외 유명한 사이트들은 검색엔진을 직접 운영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대신 이들 회사는 웹에 대한 데이터를 많이 축적하고 있는 잉크토미와 같은 거대한 데이터베이스 서비스에 가입하여 우리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잉크토미는 자체적으로 포털 사이트를 만들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자신의 서비스가 가려져 있는 회사들과 같은 대중적 지명도를 갖고 있는 것도 아니었고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지도 않았다.
그런 것이 2000년 6월에 이 회사 주식의 시가총액이 하룻밤 사이에 28억 달러나 떨어졌다는 언론의 보도가 나오면서 오히려 주식가격이 유명해졌다.
야후가 잉크토미와 계약을 해제하고, 계약한 지 2년밖에 안 된 검색 기업 구글(Google)로 검색엔진 부분을 대체했기 때문이다.
스탠퍼드 대학 중퇴자이며 구글의 공동창업자인 래리 페이지(Larry Page)를 나는 2000년 3월에 만난 적이 있었다. 그때는 아직 그의 검색엔진에 대해 아는 사람이 별로 없을 때였다.
그와 나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인터넷 아카이브(Internet Archive) 후원의 한 파티에서 발표자로 참석했었다. 이 행사에는 새로이 등장하고 있는 온라인 세계에 흥미를 느낀 컴퓨터 과학자, 물리학자, 문화학자, 법률가 등과 몇몇 닷컴 기업의 백만장자들이 섞여 있었다.
래리 페이지는 자기들의 검색 엔진에 대해 짧게 발표한 후, 티셔츠가 담긴 상자를 방청객들에게 던져주었다. 그 티셔츠에는 구글의 상징문구인 “I’m Feeling Lucky”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나 역시 운 좋게 티셔츠를 받아 챙겼다.
그리고 구글에 로그인해봤는데 놀랍게도 나는 구글 주주가 되었다. 내가 보기에 야후가 구글을 선택한 것은 놀랄 일이 아니었다.
구글이 나의 관심을 끈 것은 그것이 거대투자가의 이목을 갖는다는 것도 없는 모델의 기본적인 예측에 어긋나는 사례였기 때문이다.
구글은 링크를 모아서 허브로 발전시킬 수 있는 시간이 가장 적었던 노드였다.
1997년에야 등장한 구글은 웹에서는 후발주자였다.
구글이 등장했을 때에는 가장 연결이 많이 된 노드라는 기존의 질서가 이미 존재하고 있었다.
성장하기 훨씬 전에 알타비스타나 잉크토미 같은 인기 있는 검색엔진들이 이미 시장을 지배하고 있었기에 구글은 분명 후발주자였다.
그런데 3년도 안 돼서 구글은 가장 큰 노드가 되었을 뿐 아니라 가장 인기 있는 검색엔진이 되어 있었다.
> 이 다음 부분은 후발주자인 구글이 어떻게 기존의 허브, 야후를 이기고 인터넷의 허브가 될 수 있었는지.. 복잡계/ 네트워크 관점에 설명해 주는 내용으로 이어집니다.
https://x.com/gorochi0315/status/2075768925351256109?s=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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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터넷이 혁신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단순합니다.
컴퓨터와 컴퓨터를 연결했기 때문이죠.
사람들은 인터넷을 통해 컴퓨터로 정보를 보내고, 문서를 보내고, 사진과 영상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2/ 그런데 한 가지는 여전히 어려웠습니다.
바로 돈을 보내는 일입니다.
인터넷에서는 정보가 너무 쉽게 복사됩니다.
사진도 복사되고, 파일도 복사되고, 글도 복사됩니다.
하지만 돈은 복사되면 안 되죠.
제가 가진 1만 원을 누군가에게 보냈다면,
그 1만 원은 제 손에서 사라지고 상대방에게 가야 합니다.
그런데 인터넷은 기본적으로 복사가 쉬운 공간이고,
또 그 공간에는 항상 해커나 공격자, 사기꾼 같은 적대자가 있다고 봐야 합니다.
그래서 인터넷 위에서 돈을 보내려면 단순한 프로그램만으로는 부족했습니다.
3/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했던 것이 바로 암호학입니다.
왜냐하면 암호학은 서로를 믿지 않아도,
적이 있는 환경에서도,
안전하게 통신하고 검증할 수 있게 해주는 도구이기 때문이죠.
코인이 crypto currency이고, 암호화폐인 이유를 알겠죠?
4/ 블록체인의 핵심은 이겁니다.
인터넷 위에서 돈을 어떻게 안전하게 이동시킬 것인가.
비트코인은 중앙은행이나 은행 없이도
인터넷 위에서 누구나 돈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물론 그냥 보내기만 하면 되는게 아니죠.
그 돈이 진짜인지,
이미 다른 곳에 쓴 돈은 아닌지,
누가 누구에게 보냈는지,
그 기록이 조작되지 않았는지 계속 확인해야 합니다.
그래서 블록체인에서 '검증'은 정말 중요한 개념입니다.
비트코인의 채굴자,
이더리움의 밸리데이터,
각 네트워크의 노드들은 결국 이 검증을 수행하는 주체들입니다.
그들이 하는 일은 단순히 코인을 캐는 것이 아닙니다.
인터넷 위에서 움직이는 돈의 기록이 진짜인지,
문제가 없는지,
조작되지 않았는지 계속 확인하는 일입니다.
5/ 비트코인이 증명한 것은 하나였습니다.
'인터넷 위에서도 돈은 이동할 수 있다.'
이걸 증명하니,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다음 질문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넷 위에서 돈을 보낼 수 있다면,
그 돈의 이동을 시스템으로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
'대출, 거래, 투자, 결제, 정산 같은 금융 시스템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이 질문에서 수많은 알트코인과 프로토콜이 나왔습니다.
즉, 블록체인 시장의 큰 방향은
단순히 코인을 사고파는 카지노 시장이 아닙니다.
인터넷 위에서 금융 시스템이 실제로 작동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과정이죠.
카지노 시장은 그 검증 과정에서 일어나는 단기 이벤트에 가깝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닌거죠.
6/ 비트코인은
“인터넷 위에서 돈이 이동할 수 있는가?”를 증명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블록체인은
“인터넷 위에서 금융 시스템까지 작동할 수 있는가?”를 실험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는 많습니다.
- 첫 번째는 확장성입니다.
사람들이 실제 금융 시스템처럼 사용하려면
속도는 충분히 빨라야 하고, 비용은 충분히 싸야 합니다.
거래 한 번 할 때마다 오래 기다려야 하고,
수수료가 너무 비싸다면 대중적으로 쓰이기는 어렵죠.
- 두 번째는 프라이버시입니다.
비트코인을 포함한 많은 블록체인은 너무 공개적입니다.
누가 얼마를 가지고 있는지,
어디로 보냈는지,
어떤 거래를 했는지 대부분 추적할 수 있습니다.
투명하다는 장점은 있지만,
금융 시스템으로 쓰기에는 무리가 있죠.
- 세 번째는 상호운용성입니다.
기존 금융 시스템을 하루아침에 전부 버리고
온체인 금융만 쓰게 될 가능성은 낮습니다.
은행도 계속 존재할 것이고,
카드사도, 증권사도, 기존 결제망도 계속 존재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미래는 둘 중 하나가 완전히 사라지는 방식이 아니라,
기존 금융과 온체인 금융이 함께 연결되는 방식으로 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블록체인과 기존 금융 시스템 사이의 상호운용성이 중요해집니다.
- 네 번째는 거버넌스입니다.
네트워크에 문제가 생겼을 때,
업그레이드가 필요할 때,
규칙을 바꿔야 할 때,
누가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의 문제가 생깁니다.
너무 중앙화되면 블록체인의 의미가 약해지고,
너무 느리면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습니다.
7/ 처음 인터넷이 세상에 흩어져 있던 수많은 정보를 연결했다면,
블록체인은 돈과 금융을 인터넷 위로 연결하려는 시도입니다.
저는 앞으로 블록체인이 위의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면서
점점 더 사람들의 손에 쥐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시장은 매일 시끄러울 것입니다.
오늘 어떤 코인이 올랐는지,
어떤 뉴스에 시장이 반응했는지,
어떤 섹터가 갑자기 주목받는지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죠.
하지만 단기 가격과 뉴스만 따라가다 보면
이 시장이 어떤 큰 변화의 흐름 속에 있는지는 놓치기 쉽습니다.
인터넷 초기에 닷컴 버블 종목의 등락만 보고 있었다면
인터넷이 세상을 어떻게 바꿀지는 보이지 않았을 겁니다.
블록체인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건 오늘의 가격만 보는 것이 아니라,
이 기술이 결국 무엇을 연결하려고 하는지 보는 것입니다.
인터넷이 정보를 연결했다면,
블록체인은 돈과 금융을 연결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https://x.com/i/status/2073979540641337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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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체인, Jupnet/GUM 출시의 또다른 의미는 $JUP의 정체성이 바뀌는 데 있습니다.
지금의 Jupiter의 정체성은 Solana 위에서 돌아가는 Aggregator입니다.
좋은 거래 경로를 찾아주고, 거래를 라우팅하고, 그 과정에서 수수료를 만들어내는 앱입니다.
그래서 시장도 $JUP을 DeFi 앱 토큰으로 평가하고 있죠.
그런데 Jupnet이 출시되면 $JUP 토큰의 성격이 달라집니다.
Jupnet은 자체 검증 네트워크인 Dove를 운영합니다.
검증자는 $JUP를 스테이킹하고, 체인 간 메시지와 상태를 검증하며, 네트워크 보안을 유지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질문이 나옵니다.
'그 검증자들은 무엇으로 검증 행위에 대한 보상을 받을까요?'
모든 블록체인 네트워크에는 수수료가 필요합니다.
스팸을 막고, 검증자에게 보상을 지급하고, 경제적 보안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Ethereum이 ETH를 쓰고, Solana가 SOL을 쓰는 것처럼 Jupnet에도 네트워크를 굴리기 위한 경제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말이죠.
아직 공식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습니다만 가장 자연스러운 시나리오는 $JUP가 Jupnet의 네트워크 토큰 역할을 맡는 것입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JUP는 더 이상 Jupiter 앱 토큰에 머물지 않습니다.
네트워크 토큰이 됩니다.
토큰의 평가 방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Jupiter의 가치는 거래량, 수수료, Buyback을 중심으로 평가됐습니다.
하지만 Jupnet이 실제로 자리 잡으면 시장은 다른 질문을 하기 시작할 겁니다.
얼마나 많은 자산이 Jupnet을 거쳐 이동하는가.
얼마나 많은 메시지가 Jupnet에서 검증되는가.
얼마나 많은 JUP가 네트워크 보안을 위해 스테이킹되는가.
앱을 보던 시선에서 네트워크/Layer를 보는 시선으로 바뀌는거죠.
그리고 시장은 역사적으로 애플리케이션 토큰보다 네트워크/Layer 토큰을 말도 안될정도로 높은 가치로 평가해왔죠.
coingecko.com/en/categories/…
물론 전제가 있습니다.
Jupnet이 실제로 잘 작동해야 하고, 개발자와 사용자가 붙어야 하며, 여러 체인의 유동성이 자연스럽게 연결돼야 합니다.
이게 안 되면 그냥 기능 확장에 그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Jupnet이 이 비전을 현실로 만든다면, 사람들이 기억하는 건 단순히 "Jupiter가 체인들을 연결했다."가 아닐 겁니다.
Jupiter가 하나의 DeFi 앱에서 네트워크 프로토콜로 정체성이 바꼈다.
일겁니다.
https://x.com/i/status/2073033465310724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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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머릿속에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실행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
2/ 이론도 똑같다.
모든 이론은 현실을 설명하고 예측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이론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
가설을 세우고, 현실에서 부딪혀 보고, 틀리면 고치고, 다시 검증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이론은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
그래서 나는 실행되지 않은 이론은 아직 끝난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가능성일 뿐이다.
3/ 블록체인 기술도 마찬가지다.
모든 기술은 실제 사용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기술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
수많은 기술과 철학이 등장했지만, 실제 사람들의 삶까지 바꾼 사례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사람마다 기준은 다르겠지만, 내 기준에서는 솔라나가 블록체인의 아이디어, 기술을 현실에 가장 가깝게 가져온 체인이라고 생각한다.
기술의 가치는 논문이나 백서에서 결정되는 게 아니다.
현실에서 얼마나 반복해서 사용되느냐가 기술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이다.
제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와 기술로 개발하고 있더라도 삶에 닿지 않으면 의미없다.
4/ 지난 수년간 블록체인은 미래를 이야기해 왔다.
하지만 정작 사람들의 삶에는 거의 닿지 못했다.
그리고 이제서야 삶에 첫 발을 떼기 시작했다.
https://x.com/i/status/2072831887131975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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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많은 글에서 볼 수 있듯이 Open USD(OUSD)는 단순히 새로운 스테이블코인이 하나 더 나온 것이 아니라, 스테이블코인이 돈을 버는 구조 자체를 바꾸는 시도이자..
테더와 써클의 현재 수익 구조를 바꾸지 않는다면, 테더와 써클의 스테이블 코인 점유율도 뒤바꿀 큰 사건입니다.
이 발표의 의미를 이해하려면 먼저 지금의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볼 필요가 있습니다.
2/
올해 초 기준으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의 수익은 정말 압도적입니다.
Tether는
- 월 약 8,810억 원
- 연 약 10조 5,800억 원
Circle은
- 월 약 3,150억 원
- 연 약 3조 7,800억 원
정도의 수익을 거두고 있습니다.
둘을 합치면 연간 14조 원이 넘는 규모죠.
이 정도면 뭐.. 웬만한 대기업 하나의 영업이익과 맞먹는 수준입니다.
3/
이 막대한 돈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사실 구조는 굉장히 단순합니다.
사용자가 1달러를 입금하면,
발행사는 1개의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합니다.
그리고 발행사는 사용자로부터 받은 1달러를 그냥 금고에 보관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 국채(T-Bills)와 같은 안전자산에 투자합니다.
2023년부터 이어진 고금리 환경에서 미국 단기국채 수익률은 약 4~5%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결국 수천억 달러 규모의 준비금에서 발생하는 이자가 그대로 발행사의 수익이 된거죠
4/
문제는 이 돈이 어디로 흘러가느냐입니다.
이 수익은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만들어진 돈입니다.
거래소가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하고,
DeFi가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하고,
수많은 사용자와 기업이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한 결과 만들어진 자본이죠.
하지만 그렇게 만들어진 수익은 대부분 발행사로 귀속됩니다.
그 수익은 오롯이 회사 운영, 주주, 사업 확장 등에만 사용됩니다.
블록체인 생태계로 다시 돌아오는 돈은 많지 않죠.
5/
그래서 지난 몇 년 동안
이 꿀통을 보고만 있을 수 없다던 수많은 프로젝트들이
"우리도 스테이블코인을 만들겠다."
고 도전했습니다.
하지만 그들도 결국
발행사만 바뀌었을 뿐 구조는 그대로 였습니다.
Circle 대신 다른 회사가,
Tether 대신 다른 회사가
준비금 수익을 가져가는 구조였을 뿐이죠
6/
그런데 이번에 발표된 Open USD는 조금 다른 접근을 합니다.
가장 큰 특징은
준비금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발행사가 독점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관리 비용을 제외한 나머지 수익은
Open USD를 사용하는 파트너 기업들에게 돌아가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즉,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할수록
그 생태계에 참여한 기업들도 함께 경제적 이익을 얻는 구조인 겁니다.
7/
이번 발표에 140개 이상의 글로벌 기업, 기관이 붙었던 이유는 이 구조 때문이죠.
그리고
Visa,
Mastercard,
Stripe,
BlackRock,
BNY,
Google,
Shopify,
Coinbase,
Solana 등
140개 이상의 글로벌 기업과 기관이 함께 참여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충분히 세상에 크게 영향을 줄 수 있는, 규모의 경제가 가능한 기업들이 모였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단순히 새로운 스테이블코인을 하나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준비금에서 발생하는 경제적 가치를 함께 공유하는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데 뜻을 모은 것입니다.
8/
여기까지 정리하면
Open USD는 블록체인 생태계가 만든 가치를 생태계 참여자들과 다시 나누는 구조를 제안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준비금에서 발생한 수익을 공유받은 기업들은 그 경제적 가치를 다시 사용자들에게 돌려줄 유인이 생깁니다.
더 낮은 수수료,
더 높은 캐시백,
더 좋은 리워드,
더 빠른 정산,
더 높은 예치 이자.
기업들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더라도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게 됩니다.
사용자는 '블록체인을 쓰자'가 아니라 '더 좋은 서비스를 쓰자'는 선택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인터넷 경제의 역사는 항상 더 저렴하고, 더 편리하며, 더 많은 가치를 돌려주는 시스템이 기존 시스템을 대체해 왔습니다.
만약 Open USD가 이러한 가치의 선순환을 실제로 만들어낸다면,
앞으로 경쟁은 단순히 누가 더 많은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많은 경제적 가치를 생태계와 사용자에게 환원하느냐로 바뀔 것입니다.
이것이 OUSD가 가진 가장 중요한 의미이자, 블록체인이 기존 인터넷 금융 인프라를 넘어설 수 있는 하나의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https://x.com/i/status/2072224006972018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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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DEX aggregator가 아니라, 멀티체인 유동성의 연결 계층.
Solana 생태계의 대표 앱이 아니라, 여러 체인을 묶는 프로토콜.
이 되는거죠.
즉, 저는
블록체인 전체 유동성을 연결한다는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보안, 기술 문제로 인해 지난 5년간 처참히 실패를 해온
체인간 연결이 Jupnet을 통해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겁니다ㅎ
https://x.com/i/status/2072172911394423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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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디파이가 처음 등장했을 때, 중심은 이더리움이었습니다.
유니스왑도, 메이커다오도, 컴파운드도, 에이브도 결국 이더리움 위에서 시작했죠.
그런데 다들 알다시피 사용자들이 몰리면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느리고 비싸진거죠.
트랜잭션 하나 보내는 데도 비용이 꽤 높았지만, 네트워크가 조금만 붐비면 수수료는 더 올라갔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싸고 빠른 다른 체인들이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BSC, Solana, Tron 같은 체인들이었죠.
이 체인들은 이더리움보다 훨씬 빠르고 쌌습니다.
겉으로 보면 하는 일은 비슷했습니다.
스왑하고, 예치하고, 빌리고, 이자를 받는 경험은 동일했던거죠.
사용자 입장에서는 굳이 비싼 이더리움에서 디파이를 써야 할 이유가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그렇게 디파이는 여러 체인으로 퍼져나갔습니다.
2/ 문제는 그다음부터였습니다.
서비스는 여러 체인에 생겼고, 사용자도 여러 체인으로 흩어졌고, 자본도 체인마다 나뉘었습니다.
Ethereum의 유동성은 Ethereum에 있고,
BSC의 유동성은 BSC에 있고,
Solana의 유동성은 Solana에 있는 식이었습니다.
겉으로는 디파이 시장이 커지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유동성이 여러 조각조각으로 찢어지고 있었죠.
이때 크로스체인에 대한 기대가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각 체인에 따로 흩어진 자본을 연결할 수 있다면..'
하나의 큰 코인 시장을 만들 수 있을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죠. 그때부터 이미 크로스체인은 디파이의 중요한 숙제였습니다.
여기까지 이야기는 2021년의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5년이 지난, 2026년 지금도 우리는 여전히 체인별 TVL을 따로 보고, 체인별 volume을 따로 봅니다.
Ethereum의 유동성, Solana의 유동성, Base의 유동성, Arbitrum의 유동성을 따로 계산하죠.
즉, 체인간 연결은 아직 제대로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처음 기대했던 것처럼, 여러 체인의 유동성이 하나의 시장처럼 자연스럽게 연결되지는 못했죠.
3/ 체인간 연결, 뭐가 문제일까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검증자 문제입니다.
크로스체인은 기본적으로 한 체인에서 일어난 일을 다른 체인이 믿게 만들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Ethereum에서 자산이 잠겼다면, Solana는 그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Solana는 Ethereum의 상태를 직접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누군가 중간에서 말해줘야 합니다.
“Ethereum에서 자산이 잠긴 게 맞습니다.”
기존 크로스체인 구조에서는 이 역할을
- 브릿지 운영자,
- relayer,
- oracle,
- validator network
같은 소수의 검증 계층이 맡았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생깁니다.
검증자가 적다는 것은 공격해야 할 대상도 적다는 뜻입니다.
해커 입장에서는 전체 블록체인을 공격할 필요가 없고 그 소수의 검증자만 뚫으면 되는거죠
그리고 실제로 지난 몇 년 동안 수억 달러 규모의 브릿지 해킹이 대부분 이 지점에서 발생했습니다.
크로스체인은 유동성을 연결하겠다고 나왔지만, 그 연결 지점 자체가 가장 큰 리스크가 된 것입니다.
게다가 크로스체인 플랫폼도 다양하고 지원되는 체인도 가지각색이라.. 사실상 그냥 중앙거래소를 통해서 코인을 다른 체인으로 넘기는 분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 결과 그동안 크로스체인을 사용하는 프로토콜, 유저는 극소수에 불과했죠.
4/ Jupnet은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Jupnet은 단순히 “더 빠른 브릿지”를 만들려는게 아닙니다.
지난 5년 동안 크로스체인이 계속 실패에 가까웠던 이유,
그중에서도 소수 검증자에게 신뢰가 집중되는 문제를 다른 방식으로 풀어보려는 시도입니다.
즉, Jupnet은 크로스체인을 다시 설계하려는 시도에 가깝습니다.
Jupnet이 보려는 문제는 “어떻게 더 빨리 보내느냐”가 아니라, “다른 체인에서 일어난 일을 어떻게 믿을 수 있느냐”에 가깝습니다.
기존 브릿지는 보통 소수의 검증자나 운영자가 이 역할을 했습니다.
Ethereum에서 자산이 잠겼는지 확인하고, 그 결과를 Solana나 다른 체인에 전달합니다.
문제는 이 구조가 생각보다 보안적으로 취약하다는 것입니다.
검증자가 적으면 빠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공격 지점도 좁아집니다.
해커는 수천 개의 노드를 뚫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그 소수의 검증자, 혹은 그들이 쓰는 키와 인프라를 노리면 됩니다.
이게 지난 몇 년 동안 브릿지 해킹이 반복됐던 이유입니다.
Jupnet은 이 구조를 바꾸려고 합니다.
소수의 운영자가 “확인했습니다”라고 말하는 방식이 아니라,
훨씬 많은 검증자들이 각자 직접 확인하고, 그중 2/3 이상이 동의해야만 하나의 사실로 인정하는 구조입니다.
말하자면 Jupnet은 “브릿지 운영자를 믿어라”가 아니라, “많은 검증자가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는 증명을 믿어라”에 가깝습니다.
5/ 이 구조 차이에서 오는, 결과 차이는 큽니다.
Jupnet 구조의 가장 큰 차이를 쉽게 말하면
신뢰의 대상이
소수의 사람이나 회사에서,
> '검증 가능한 합의 집단'으로 옮겨가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도 완벽한 Trustless는 아닙니다.
여전히 2/3 이상의 Dove가 정직해야 한다는 가정은 필요합니다.
하지만 기존 브릿지처럼 소수의 검증자에게 신뢰가 몰리는 구조와는 다릅니다.
그 결과, 공격자/해커 입장에서는 해킹 난이도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몇 명을 뚫는 문제가 아니라, 훨씬 넓게 분산된 검증자 집합을 동시에 속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6/ 그리고 Jupnet이 이 문제를 실제로 해결한다면, 바뀌는 것은 단순히 브릿지 하나가 아닙니다.
디파이의 구조 자체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지금은 체인마다 유동성이 따로 존재합니다.
Ethereum에는 Ethereum의 유동성이 있고,
Solana에는 Solana의 유동성이 있고,
Base와 Arbitrum에도 각각의 유동성이 있습니다.
사용자는 자산이 어느 체인에 있는지 계속 신경 써야 합니다.
브릿지를 써야 하고, 수수료를 계산해야 하고, 도착 시간을 기다려야 하고, 잘못 보내면 복구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멀티체인 디파이는 겉으로는 열려 있는 것처럼 보여도, 실제 사용자 경험은 꽤 불편합니다.
자산은 여러 체인에 있지만, 사용자는 그 자산을 하나의 자산처럼 쓰지 못합니다.
Jupnet이 해결하려는 부분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여러 체인에 흩어진 유동성을 하나의 연결된 유동성처럼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것.
사용자가 어느 체인에 있는지 매번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것.
애플리케이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은 앱이 특정 체인 위에 있으면, 그 체인의 유동성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Solana 앱은 Solana 유동성을 보고, Ethereum 앱은 Ethereum 유동성을 봅니다.
하지만 체인 간 상태와 자산 이동을 더 안전하게 검증할 수 있다면, 앱은 더 이상 하나의 체인 안에 갇히지 않아도 됩니다.
Solana 위의 앱이 Ethereum의 유동성을 활용하고, Ethereum 쪽 자산이 Solana 앱 안에서 자연스럽게 쓰이는 구조가 가능해집니다.
이게 가능해지면 사용자는 체인을 덜 보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내 자산이 어디 있느냐”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거래를 가장 좋은 조건으로 할 수 있느냐”가 됩니다.
디파이가 원래 가려던 방향도 사실 이쪽에 가깝습니다.
체인을 옮겨 다니는 경험이 아니라, 그냥 하나의 금융 시장을 쓰는 경험.
Jupnet은 바로 이 지점에서 의미를 가집니다.
Jupnet은 단순히 Jupiter에 추가되는 새로운 기능이 아닙니다.
성공한다면 Jupiter의 역할 자체가 바뀝니다.
지금까지 Jupiter는 Solana 안에서 Dex들간의 유동성을 연결하여 가장 좋은 거래 경로를 찾아주는 Dex aggregator에 가까웠지만
Jupnet이 작동하면 Jupiter는 여러 체인의 유동성과 상태를 연결하는 네트워크가 됩니다.
앱에서 인프라로 올라가는 거죠.
이 변화는 시장이 Jupiter를 바라보는 방식도 바꿀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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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체인 가격이 늦게 움직이면
누군가는 차익거래를 한다.
가격이 틀어지고,
유동성은 손실을 보고,
사용자는 이상한 가격에 거래한다.
그래서 주식 토큰 시장에는
그냥 돈을 넣어두는 수동 AMM보다
더 능동적인 시장조성 구조가 중요해진다.
여기서 Prop AMM이 나온다.
Prop AMM은
가만히 있는 유동성 풀이 아니다.
전문 MM 전략이 붙은 유동성 풀이다.
시장이 움직이면 가격 범위를 바꾼다.
유동성이 필요한 구간에 자금을 집중한다.
위험이 커지면 호가를 넓힌다.
기회가 보이면 더 공격적으로 유동성을 넣는다.
외부 가격과 온체인 가격의 차이를 보며 계속 조정한다.
즉 Prop AMM은
단순히 고여 있는 유동성 저수지가 아니라
흐르는 물길을 계속 조정하는 댐에 가깝다.
하지만 이 구조도 결국 계속 움직여야 한다.
유동성을 옮겨야 한다.
가격 범위를 수정해야 한다.
포지션을 조정해야 한다.
위험을 관리해야 한다.
필요하면 빼고,
다시 넣어야 한다.
이 모든 행동은
체인 위에서 비용을 만든다.
비용이 높으면
Prop AMM은 수동적으로 움직일 수 밖에 없다.
덜 움직이면
가격 반영이 느려지고
가격 반영이 느려지면
차익거래자에게 털린다.
그렇게 계속 털리면
유동성 공급자는
그만큼의 더 높은 보상(스프레드)을 요구해야 한다.
손해를 보면서 유동성을 공급할 순 없지 않은가..
그래서 그 비용은
다시 거래자에게 돌아간다.
결국 유저는
더 나쁜 가격을 받는다.
반대로
비용이 낮고 실행이 빠르면
Prop AMM은 훨씬 적극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시장 가격에 더 빠르게 반응하고,
유동성을 더 촘촘하게 배치하고,
호가를 더 자주 조정하고,
리스크를 더 세밀하게 관리할 수 있다.
그러면
유저는 더 좋은 가격을 받는다.
이게 솔라나가
온체인 주식 거래 분야에서
독점하고 있는 이유다.
───
7/
솔라나는
단순히 수수료가 싸서 좋은 체인이 아니다.
라우터가 더 복잡한 경로를 부담 없이 탐색할 수 있고,
MM이 더 자주 호가를 바꿀 수 있고,
Prop AMM이 더 능동적으로 유동성을 재배치할 수 있는 체인이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낮은 비용뿐 아니라
병렬 실행에 가까운 구조가 있다.
거래 시장에서 이 차이는 크다.
좋은 거래 경험은 클릭 한 번에서 끝나지 않는다.
클릭 뒤에서 일어나는 수천 번의 작은 조정으로 만들어진다.
라우터가 길을 찾고,
MM이 가격을 제시하고,
Prop AMM이 유동성을 재배치한다.
이 세 가지가
부드럽게 돌아갈수록
시장은 깊어진다.
시장이 깊어질수록
슬리피지는 줄어든다.
슬리피지가 줄어들수록
사용자는 더 좋은 가격을 받는다.
좋은 가격이 나오면
거래량이 늘어난다.
거래량이 늘어나면
더 많은 유동성이 들어온다.
더 많은 유동성이 들어오면
다시 더 좋은 가격이 나온다.
선순환되는 구조다.
반대로 비용이 높은 체인에서는
이 모든 움직임이 둔해진다.
라우터는 덜 복잡한 길을 선택한다.
MM은 스프레드를 넓힌다.
Prop AMM은 덜 자주 조정한다.
유동성은 더 보수적으로 움직인다.
사용자는 더 나쁜 가격을 받는다.
이건 단순히
체인 수수료의 문제가 아니다.
시장 전체의 운동성 문제다.
주식이 온체인으로 올라오면
이 차이는 더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주식은 밈코인과 다르다.
외부 시장이 있다.
기준 가격이 있다.
거대한 유동성이 있다.
기관이 있다.
차익거래자가 있다.
헤지 수요가 있다.
담보 수요가 있다.
파생상품 수요가 있다.
온체인 주식은
"토큰으로 만든 주식"에서 끝나지 않는다.
그 주식은 곧 담보가 된다.
담보가 되면 대출이 생긴다.
대출이 생기면 레버리지가 생긴다.
레버리지가 생기면 선물과 옵션이 붙는다.
파생상품이 붙으면 헤지 수요가 생긴다.
헤지 수요가 생기면 더 정교한 시장조성이 필요해진다.
결국 온체인 주식 시장은
단순 스왑 시장이 아니라
하나의 금융 시장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
그때 중요한 건
누가 가장 좋은 거래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구조냐.. 에서 시작한다.
좋은 거래 경험은
좋은 가격에서 나온다.
좋은 가격은 높은 유동성에서 나온다.
높은 유동성은 계속 움직일 수 있는 시장조성자에게서 나온다.
계속 움직이는 시장조성자는
낮은 비용과
빠른 실행 환경 위에서 나온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 주식이 온체인 위로 올라올수록
솔라나의 장점이
더 크게 드러날 수 있다고 본다.
시장은
유동성이 계속 움직일 수 있는 체인 위에서 살아날 것이다.
https://x.com/gorochi0315/status/2070308523603546196?s=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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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곧 이런 뉴스가 나올 것이다.
"테슬라가 온체인에 올라왔다."
"엔비디아를 지갑에서 살 수 있다."
"애플 주식이 24시간 거래된다."
사람들은 당연히 여기에 주목할 것이다.
하지만 이미 SPCX가 올라와 성공적으로 거래가 된 지금 상황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건 이게 아니다.
하루 이틀 단위로 샌디스크가 올라오고, 마이크론이 올라오는 걸 보면 깨달아야 한다.
이제 주식을 블록체인 위에 올리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게 되어버렸다.
그리고 깨달아야 하는 점은
토큰화된 주식 발행 및 거래의 움직임은 솔라나 체인 위에서 주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왜일까?
블록체인, 오픈소스 세상인데
그냥 코드 따서 비슷하게 만들고 돈으로 라이선스 따면 되지 않나?
───
2/
토큰을 발행하는 건
상품을 선반 위에 올려놓는 것에 가깝다.
하지만 거래소는 선반이 아니다.
진짜 거래소는
가격이 계속 움직이고,
호가가 계속 바뀌고,
유동성이 계속 들어오고 나가고,
수많은 주문이 가장 좋은 가격을 찾아가는
살아 있는 시장이다.
그래서 온체인 주식 시장에서 중요한 질문은
"주식을 토큰화했는가..."가 아니다.
진짜 질문은
"그 주식을 어떻게 잘 거래되게 할 것인가..."이다.
───
3/
이 질문으로 들어가면
솔라나의 장점이 훨씬 선명해진다.
왜 솔라나가 토큰화 증권 시장 거래의 99% 점유율을 차지하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사람들은 보통 솔라나를
빠르고 싼 체인이라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조금만 더 파보면..
솔라나가 유리한 이유는
단순히 "수수료가 싸다"가 아니라
실행 구조다.
Solana의 Sealevel은
트랜잭션이 어떤 계정에 접근할지 미리 알 수 있다는 전제 위에서
서로 겹치지 않는 작업을 병렬로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모든 거래를 한 줄로 세워
하나씩만 처리하는 구조가 아니라,
충돌하지 않는 작업들은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구조다.
이게 거래 인프라에서 중요해지는 이유는..
거래 시장은 계속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가격은 계속 바뀐다.
유동성은 계속 이동한다.
MM은 계속 호가를 조정한다.
Aggregator는 계속 더 좋은 경로를 찾는다.
Prop AMM은 계속 유동성을 다시 배치한다.
이 모든 움직임이 자주 일어나려면
비용이 낮아야 하고,
실행 지연도 낮아야 한다.
그래서 솔라나의 장점은
단순히 유저가 싸게 거래한다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더 중요한 건
시장조성자와 라우터가
자주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이다.
"거래 뒤에서 움직이는 기계들이
멈추지 않고 계속 돌아갈 수 있는 환경."
이게 솔라나 구조의 핵심이다.
여기서 말하는 기계는 세 가지다.
• 라우팅
• MM
• Prop AMM
이 세 가지를 이해하면
왜 현재 솔라나가 온체인 주식 시장을 독점하고 있고,
앞으로도 이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을지
훨씬 선명하게 보일 것이다.
4/
먼저 라우팅부터 보자.
유저는 버튼 하나만 누른다.
예를 들어
온체인에서 USDC로 토큰화된 테슬라 주식을 산다고 해보자.
겉으로는 단순하다.
USDC를 내고
TSLA 토큰을 받는다.
끝.
하지만 뒤에서는 Aggregator가
계속 경로를 비교한다.
어느 풀에서 사는 게 가장 싼지.
어느 경로가 더 좋은지.
한 번에 거래시키는 게 나은지.
여러 풀로 쪼개서 거래시키는 게 나은지.
아니면 중간에 다른 자산을 거치는 게 나은지.
유저 눈에는 버튼 하나지만
뒤에서는 수많은 길이 계산된다.
USDC에서 바로 TSLA로 가는 길.
USDC를 SOL로 바꾸고
TSLA로 가는 길.
다른 주식 토큰을 거쳐
TSLA로 가는 길.
여러 풀에 주문을 나누어 넣는 길.
택시 앱에서 목적지만 입력하면
앱이 알아서 빠른 길을 찾는 것과 비슷하다.
다만 블록체인에서는
그 길을 실제로 실행하는 데 비용이 든다.
여러 풀을 건드려야 하고,
여러 프로그램을 호출해야 하고,
상태를 바꿔야 하고,
실패하면 다시 시도해야 한다.
라우팅이 정교해질수록
이론적으로는 더 좋은 가격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실행 비용이 높으면
그 정교함을 마음껏 쓸 수 없다.
정교해질수록 비용이 더 들기 때문이다.
여기서 체인의 차이가 나온다.
중요한 건 라우터가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다.
EVM에도 Aggregator는 있다.
Uniswap도 있고,
1inch도 있고,
여러 라우터가 있다.
문제는 가능 여부가 아니다.
문제는 반복 비용이다.
얼마나 자주 계산할 수 있는가.
얼마나 복잡한 경로를 실행할 수 있는가.
얼마나 싸게 여러 풀을 건드릴 수 있는가.
비용이 높으면
Aggregator는 조심스러워진다.
경로가 복잡해질수록
gas가 늘어난다.
gas가 늘어나면
좋은 가격을 찾아도
수수료 때문에 의미가 줄어든다.
라우팅의 목적은
최고의 이론 가격을 찾는 것이 아니다.
비용까지 포함해서
유저가 실제로 가장 좋은 가격을 받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거래 비용이 높다는 건
단순히 수수료 몇 달러를 더 낸다는 뜻이 아니다.
Aggregator의 정교함이 줄어들고,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좁아진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 범위가 좁아지면
유저의 체결 가격도 나빠진다.
───
5/
두 번째는 MM, Market Maker다.
쉽게 말해
시장에 계속 가격을 제시하는 사람이다.
좋은 시장에는 항상 살 가격과 팔 가격이 있다.
매수 호가.
매도 호가.
그 사이의 간격.
이 간격이 좁을수록
시장은 좋은 시장이다.
예를 들어
어떤 주식의 실제 가격이
100달러라고 하자.
좋은 시장에서는
누군가 99.99달러에 사겠다고 하고,
누군가 100.01달러에 팔겠다고 한다.
스프레드가 좁다.
유저는 거의 공정한 가격에 거래한다.
반대로 나쁜 시장에서는
누군가 98달러에 사겠다고 하고,
누군가 102달러에 팔겠다고 한다.
스프레드가 넓다.
유저는
살 때 비싸게 사고,
팔 때 싸게 판다.
겉으로 보이는 수수료가 낮아도
가격에서 손해를 본다.
이게 체결 비용이다.
좋은 MM은
이 스프레드를 좁혀준다.
그런데 MM이 스프레드를 좁히려면
계속 움직여야 한다.
가격이 바뀌면
기존 호가를 빼고
새 호가를 넣어야 한다.
재고가 한쪽으로 쏠리면
다시 균형을 맞춰야 한다.
시장이 급하게 움직이면
위험한 호가를 빼야 한다.
다른 거래소 가격이 바뀌면
온체인 가격도 따라 바꿔야 한다.
즉 MM은
AMM DEX 유동성 제공자들처럼
가만히 유동성을 넣어두는 사람이 아니다.
시장의 심장처럼
계속 뛰어야 한다.
그런데 그동안 MM이 온체인에서 못 뛰었던 이유는
온체인에서는 이 움직임 하나하나가 비용이 되기 때문이었다.
호가를 넣는 것도.
호가를 빼는 것도.
다시 넣는 것도.
재고를 조정하는 것도.
모두 비용이다.
초당 수백~수만 건의 주문을 넣어야 하는데
스프레드 조금 먹겠다고
온체인 비용을 부담하다가는
그냥 파산이다.
이 때문에
초당 수많은 호가를 바꿀 수 있는
전통 거래소나
중앙화 거래소에서만
MM은 주로 활동한다.
블록체인에서는
모든 행동이 상태 변경이 된다.
그리고 상태 변경에는 비용이 든다.
비용이 높으면 MM은 덜 움직인다.
덜 움직이면 호가가 넓어진다.
호가가 넓어지면 유저는 나쁜 가격으로 거래한다.
시장조성자는 자선사업가가 아니다.
자신이 부담하는 비용과 리스크를
반드시 가격에 반영한다.
체인이 비싸고 느리면
MM은 그 비용을
스프레드에 녹인다.
결국 유저가 낸다.
거래 비용은 지갑에서 빠져나가는 수수료만이 아니다.
시장조성자가 요구하는 스프레드 안에도
숨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어떤 체인이 거래에 좋은지 보려면
단순히 거래 수수료만 보면 안 된다.
이 체인 위에서
MM이 얼마나 자주 움직일 수 있는가.
호가를 얼마나 촘촘하게 유지할 수 있는가.
유동성이 얼마나 공격적으로 들어올 수 있는가.
이걸 봐야 한다.
6/
세 번째는
Prop AMM이다.
일반적인 AMM은
사람들이 풀에 돈을 넣어두고
공식에 따라 가격이 움직이는 구조다.
이 구조는 단순하고 강력하다.
하지만 한계도 있다.
수동적이다.
특히 주식처럼
외부 시장 가격이 계속 변하는 자산에서는
이 한계가 더 크게 드러난다.
테슬라는 나스닥에서 계속 움직인다.
엔비디아도 계속 움직인다.
애플도 계속 움직인다.
온체인 주식 토큰의 가격도
이 외부 가격을 따라가야 하는 것이다.
3 713
많은 프로젝트들이 죽는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기술은 있는데 사람이 없다.
제품은 있는데 쓰는 사람이 없다.
메인넷은 열렸는데 아무도 거기까지 가려고 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대부분은 끝까지 착각한다.
기술만 좋으면 결국 유저는 따라온다고.
성능이 좋고 구조가 좋고 이론적으로 우월하면 시장이 결국 알아봐줄 거라고.
나도 예전엔 그렇게 생각했다.
좋은 상품만 만들면 사람들이 알아서 사용할거라고 생각했다.
좋은 상품만 만들면 된다고 믿었던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전혀 안 그렇다.
시장은 기술에 감탄하지 않는다.
시장은 그냥 안 쓴다.
크립토에서 진짜 무서운 건 기술 실패가 아니다.
아무도 안 쓰는 성공이다.
메인넷도 열었고, 투자도 받았고, 파트너십도 붙었고, 기사도 나왔다.
근데 정작 쓰는 사람이 없다.
이게 제일 처참하다.
겉으로는 살아 있는 척하는데 실제로는 이미 죽어 있는 프로젝트들.
생각보다 시장엔 그런 것들이 너무 많다.
대부분의 프로젝트는 처음부터 유저를 설득하지 않는다.
먼저 개발자를 설득하고,
그다음 VC를 설득하고,
그다음 자본을 끌어오고,
그다음 제품을 만든다.
여기까지는 이해한다.
초기엔 원래 돈도 필요하고, 개발자도 필요하고, 인프라도 필요하니까.
문제는 그 다음이다.
다들 이상할 정도로 유저를 쉽게 본다.
좋은 기술이 나오면 유저는 나중에 알아서 붙는다고 믿는다.
그 믿음이 제일 위험하다.
왜냐하면 거의 항상 틀리기 때문이다.
기술은 출발점일 뿐이다.
승리가 아니다.
진짜 중요한 건 그 기술을 누가 실제로 쓰느냐다.
한 번 쓰는 게 아니라 다시 오느냐,
불편해도 참고 다시 켜느냐,
문제가 생기면 욕하면서도 피드백을 남기느냐,
그 피드백을 바탕으로 제품이 더 나아지느냐다.
이 흐름을 못 만드는 프로젝트는 결국 메인넷을 열고 나서야 현실을 맞는다.
아무도 관심이 없다는 현실.
그래서 그때부터 보상을 뿌린다.
에어드랍.
포인트.
인센티브.
일드.
퀘스트.
사람을 데려오는 건 성공할 수 있다.
문제는 그 사람들을 유저라고 착각하는 순간이다.
그들은 유저가 아니라 계산기다.
제품을 사랑해서 온 게 아니라 기대값 보러 온 사람들이다.
보상이 끝나면 떠난다.
토큰 받으면 팔고 떠난다.
수익률 줄면 떠난다.
다른 데서 더 달콤한 거 나오면 바로 갈아탄다.
그게 당연하다.
그런데 프로젝트는 그걸 보고 유저가 많았다고 착각한다.
아니다.
한 번도 유저였던 적 없다.
그건 체류가 아니라 채굴이었다.
진짜 유저는 다르다.
불편해도 다시 온다.
좋아서 온다.
필요해서 온다.
자기 문제를 해결해주니까 온다.
그리고 제품이 더 나아지길 바라면서 피드백을 남긴다.
귀찮아도 말해준다.
화가 나도 다시 써본다.
이 사람들이 진짜 자산이다.
토큰보다 귀하고,
TVL보다 중요하고,
대부분의 허세 지표보다 훨씬 무겁다.
그래서 크립토 프로젝트의 진짜 난이도는 기술이 아니다.
기술과 유저다.
이 두 전선에서 동시에 이겨야 한다.
하나만 이겨서는 절대 못 간다.
기술만 있고 유저가 없으면 그냥 아무도 안 쓰는 자기만족이다. 유저만 있고 기술이 없으면 잠깐 반짝이다 무너진다.
둘 다 잡아야 한다.
문제는 대부분 둘 다 잡겠다고 말만 하고 실제로는 기술 쪽에만 거의 모든 에너지를 쏟는다는 거다.
왜냐하면 그게 더 쉽기 때문이다.
유저는 어렵다.
사람은 복잡하다.
행동은 예측이 안 된다.
그래서 다들 기술 뒤에 숨는다.
특히 프라이버시 프로토콜은 더 잔인하다.
다들 프라이버시는 중요하다고 말한다.
근데 막상 직접 쓰라고 하면 거기서 끝난다.
지갑 새로 만들어야 하지,
브릿지 해야 하지,
새 체인 배워야 하지,
UX는 낯설지,
속도도 익숙하지 않지.
말로는 필요하다고 하지만 행동으로는 안 옮긴다.
왜냐하면 사람은 원래 귀찮은 걸 싫어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가치가 좋아도 습관을 이기긴 어렵다.
그래서 프라이버시 프로젝트는 기술적으로 맞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사람이 굳이 공부하지 않아도,
굳이 결심하지 않아도,
굳이 애써 넘어가지 않아도,
그냥 자연스럽게 쓰게 만들어야 한다.
그 문턱을 못 낮추면 아무리 대단한 기술이어도 결국 소수의 찬사 속에서만 끝난다.
그래서 나는 점점 더 이렇게 생각하게 된다.
최고의 기술이 이기는 게 아니다.
사람에게 가장 빨리 닿는 기술이 이긴다.
사용자의 습관 속으로 가장 자연스럽게 들어가는 구조가 이긴다.
피드백을 가장 빠르게 흡수하는 팀이 이긴다.
기술과 유저 사이 거리를 가장 짧게 만드는 프로젝트가 결국 살아남는다.
크립토는 늘 기술의 언어로 떠든다.
TPS.
ZK.
MPC.
TEE.
L2.
Appchain.
Bridge.
Modularity.
근데 시장이 마지막에 던지는 질문은 늘 하나다.
'그래서 누가 쓰는데?'
그리고 진짜 잔인한 질문은 그 다음이다.
'왜 계속 써야 하는데?'
이 질문 앞에서 무너지는 프로젝트가 너무 많다.
기술은 화려했는데 이유가 없었던 거다.
쓸 이유도,
남을 이유도,
돌아올 이유도 없었던 거다.
Arcium이 현명한 선택을 했다고 생각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프라이버시 기술을 만든다는 말은 이제 충분하지 않다.
그 기술이 실제 사람의 행동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복잡한 설명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경험이 되어야 한다.
기술적 우월함이 아니라 반복 사용으로 증명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걸 Solana처럼 이미 사람과 유동성과 습관이 모여 있는 곳 위에서 풀 수 있다면,
오히려 그게 훨씬 현실적일 수도 있다고 보는 것이다.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만들겠다는 야심보다,
사람들이 이미 있는 곳에서 사람들의 행동을 조금씩 바꾸는 방식.
나는 그쪽이 훨씬 현명하다고 보는 것이다.
결국 미래는 기술만으로 오지 않는다.
기술이 사람에게 닿을 때 온다.
그리고 그 거리를 끝내 줄이지 못한 기술은,
아무리 아름다워도,
아무리 정교해도,
아무리 혁신적이어도,
시장에서는 그냥 안 쓰이는 기술로 끝난다.
그게 제일 냉정한 현실이다.
https://x.com/i/status/206954064751907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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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과 실제는 다르다.
머릿속에서 완벽한 것은 현실에 나오면 거의 반드시 어긋난다.
기획은 매끈한데, 사용자는 매끈하지 않다.
설계는 정교한데, 시장은 정교하게 움직이지 않는다.
시나리오는 깔끔한데, 인간은 깔끔하게 행동하지 않는다.
그래서 기업들은 테스트를 한다.
작게 만들어본다.
먼저 돌려본다.
문제가 어디서 터지는지 본다.
깨지고, 고치고, 다시 붙인다.
그리고 그다음에야 확장한다.
게임도 그렇다.
처음부터 만인들에게 다 열지 않는다.
알파를 하고, 베타를 하고, 소수에게 먼저 맡겨본다.
버그가 어디서 나는지, 서버가 어디서 흔들리는지, 유저가 무엇을 불편해하는지 확인한 뒤에야 본 게임으로 넘어간다.
방송도 그렇다.
파일럿을 먼저 내보낸다.
포맷이 살아 있는지, 사람이 반응하는지, 어색함이 어디서 새는지 본 다음에야 정규 편성을 고민한다.
블록체인도 예외가 아니다.
메인넷 전에 테스트넷이 있다.
제한된 환경에서 먼저 돌려본다.
트래픽이 몰리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병목은 어디서 생기는지, 수수료는 어떻게 튀는지, 검증은 제대로 작동하는지 살펴본다.
결국 이유는 하나다.
이론은 현실 앞에서 반드시 시험을 받기 때문이다.
나는 솔라나를 볼 때, 사람들이 이 가장 기본적인 사실을 자주 놓친다고 생각한다.
솔라나는 오랫동안 아주 단순한 말들로 요약되어 왔다.
중앙화된 체인.
밈코인 체인.
카지노 체인.
틀린 말은 아닐 수도 있다.
실제로 솔라나 위에서는 수많은 밈코인이 태어났고, 과열과 투기와 광기가 반복해서 터졌다.
누군가는 돈을 벌었고, 누군가는 크게 잃었다.
겉으로만 보면 충분히 저급해 보일 수도 있다.
충분히 소란스럽고, 충분히 무질서해 보일 수도 있다.
그런데 나는 거기서 멈추는 시선이 너무 얕다고 생각한다.
그건 현상은 보지만 구조는 못 보는 시선에 가깝다.
표면은 보지만, 그 밑에서 무엇이 단련되고 있었는지는 보지 못하는 시선이다.
솔라나는 지난 몇 년 동안 테스트넷이 해줄 수 없는 테스트를 받았다.
실험실 안의 모의 훈련이 아니라, 현실 그 자체가 들이치는 훈련이었다.
진짜 돈이 들어왔다.
진짜 사람이 몰렸다.
진짜 탐욕이 작동했다.
진짜 공포가 번졌다.
진짜 봇이 달라붙었고, 진짜 트레이더가 유동성을 쫓았고, 진짜 지갑이 동시에 움직였다.
중요한 건 여기다.
현실의 트래픽은 아름답지 않다.
계획표처럼 오지 않는다.
질서 있게 줄 서지 않는다.
인간의 욕망은 언제나 몰아서 터진다.
무언가 돈이 된다고 느껴지는 순간, 사람은 한꺼번에 몰린다.
가격이 움직이면 봇이 붙고, 유동성이 생기면 매매가 폭증하고, 기회가 보이면 모두가 같은 문으로 뛰어든다.
현실은 늘 이런 식이다.
그래서 나는 솔라나의 밈코인 시즌을 단순한 흑역사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은 아주 거칠고, 아주 지저분하지만, 그래서 더 진짜였던 대규모 실전 훈련에 가까웠다고 본다.
수많은 사용자가 들어왔다.
수많은 거래가 발생했다.
수많은 병목과 불편과 한계가 드러났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네트워크는 계속 맞아가며 배웠다.
고쳐졌고, 다듬어졌고, 최적화되었고, 버티는 법을 익혔다.
이건 단순한 투기판이 아니었다.
거대한 현실 베타 테스트였다.
물론 그 안에 과열이 없었다는 말은 아니다.
잃은 사람도 있었다.
형편없는 프로젝트도 넘쳤다.
광기 어린 장면도 많았다.
그걸 낭만적으로 포장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그 혼란이 무의미했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혼란은 인프라를 단련했다.
말끔한 이상론이 아니라, 실제 사용 환경 속에서 체인의 체력을 길렀다.
나는 이 점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블록체인이 진짜 금융 인프라가 되려면, 결국 버텨야 하는 것은 예쁜 발표 자료가 아니다.
백서 속 숫자도 아니다.
컨퍼런스 무대 위의 비전도 아니다.
버텨야 하는 것은 현실이다.
송금이 몰릴 때.
결제가 붙을 때.
스테이블코인이 대규모로 돌 때.
금융 상품이 쌓이고, 담보와 대출과 청산이 얽히기 시작할 때.
그 복잡하고 지저분한 실사용의 압력을 견뎌야 한다.
그때 필요한 것은 선언된 확장성이 아니다.
증명된 확장성이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가 아니라, 이미 한 번 통과해본 과거다.
진짜 사람들이 이미 써봤고,
진짜 돈이 이미 지나갔고,
진짜 혼잡이 실제로 발생했고,
그럼에도 네트워크가 살아남아본 경험.
나는 그 경험이 생각보다 훨씬 값지다고 본다.
그래서 솔라나를 향해 씌워진 오래된 프레임이 떠오를 때마다 조금 묘한 감정이 든다.
밈코인 체인이라고 했다.
카지노 체인이라고 했다.
진지한 금융은 절대 못 올라온다고 했다.
기관은 이런 체인을 쓰지 않을 거라고 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결국 남는 질문은 의외로 단순할 것이다.
어디가 빠른가.
어디가 싼가.
어디가 실제 사용량을 버텨봤는가.
어디가 이미 대규모 트래픽을 통과해봤는가.
어디가 사람들의 혼잡한 현실을 감당할 수 있는가.
그리고 그 질문 앞에서 솔라나는 이제 하나의 대답을 갖기 시작했다.
우리는 이미 겪어봤다고.
우리는 이미 몰려드는 수요를 받아봤다고.
우리는 이미 가장 인간적인 트래픽, 곧 탐욕과 공포와 군중심리가 만들어내는 최악의 혼잡을 통과해봤다고.
나는 밈코인을 솔라나의 치부로만 보지 않는다.
오히려 대중 금융 인프라가 되기 전에 반드시 치러야 했던 혹독한 통과의례로 본다.
깨끗한 실험실에서만 자란 시스템은 현실의 냄새를 모른다.
욕망이 한꺼번에 들이닥칠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모른다.
사람이 몰리고, 봇이 달라붙고, 시장이 과열되고, 기대와 공포가 한순간에 방향을 바꿀 때 무엇이 무너지고 무엇이 버티는지 모른다.
하지만 솔라나는 그 진흙탕을 직접 지나왔다.
밈, 투기, 봇, 과열, 혼잡, 조롱.
그 모든 것을 온몸으로 받아냈다.
그리고 아직 여기 남아 있다.
어쩌면 그래서 지금의 솔라나는 예전보다 더 단단하다.
나는 밈코인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솔라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지저분하고도 거대한 현실 사용이 있었기 때문에, 솔라나는 추상적인 가능성에서 실제 인프라 쪽으로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떤 뉴스를 볼 때 그것이 단순한 제휴 기사나 MOU 문장처럼만 읽히지 않는다.
내 눈에는 조금 다르게 보인다.
오랫동안 카지노라고 조롱받던 체인이,
이제 정말로 금융 인프라의 문 앞에 서기 시작하는 장면으로 말이다.
이론은 누구나 말할 수 있다.
계획은 누구나 그릴 수 있다.
로드맵은 누구나 발표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를 견딘 네트워크는 많지 않다.
현실의 혼잡을 통과하고도 살아남은 시스템은 더 적다.
솔라나는 적어도 그 시험을 피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어쩌면, 바로 그 점 때문에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일지도 모른다.
마이크 타이슨의 유명한 말이 문득 떠오른다.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갖고 있다. 쳐맞기 전까지는."
https://x.com/i/status/20690432869507280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