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 안보와 탈중국 공급망 측면에서 한국의 재생에너지 산업
이번 이란전쟁은 재생에너지 산업에 또 한번 구조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이전까지 재생에너지는 기후변화(기후변화는 매우 심각한 실존적 문제입니다)에 대응하는 가치 지향적인 측면이 존재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측면이 트럼프의 등장으로 의문이 제기되면서 최소 주식시장에서 재생에너지 산업에 대한 관심이 적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란전쟁으로 인해 재생에너지 산업은 기존의 탈탄소라는 당위성에 더해 에너지 안보라는 실존적 문제로 각 국가들에게 다가서고 있습니다.
에너지 안보측면에서 재생에너지에 대한 중요성이 특히
이번 이란전쟁의 직격탄을 맞은 아시아 국가들에서 대두되면서 이들 국가들의 재생에너지 확대 움직임이 빠르게 가시화 되고 있습니다.
일례로,
얼마전 베트남(Vin Group)에서는 4.8GW규모의 초대형 LNG발전 프로젝트를 태양광 발전으로 바꾸기로 결정하였으며, 인도네시아는 향후 2년 동안 태양광 발전을 100GW 설치한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참고로 한국의 2025년 태양광 설치량은 3.2GW 수준이었으며, 한국 정부는 향후 5년간 재생에너지를 100GW로 늘린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한국도 현재 재생에너지 전환에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하고자 하고 있으며, 아시아 및 유럽 각 국가들이 재생에너지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 중에 있습니다.
현재 글로벌 재생에너지 산업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수단으로, AI로 인해 폭증하는 전력수요를 빠르게 대응하는 수단으로 그리고 이란전쟁으로 인해 에너지안보라는 실존적 문제를 대응할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재생에너지 산업은 중국에 의해서 밸류체인이 장악되어 있는 상황으로 재생에너지 산업의 확대가 미국 및 유럽국가들을 중심으로 에너지 산업의 중국 종속 우려가 큰 것도 사실입니다.
중국의 영향력이 큰 동남아시아나 서남아시아 국가들에게 중국산 태양광 패널, 배터리, 풍력터빈 등을 구매하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는 재생에너지의 지나친 중국 의존도는 또 다른 안보위협이 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중국 외에 거의 유일하게 재생에너지 산업의 공급망을 가지고 있는 한국의 기회가 열릴 수 있습니다.
중국을 제외하고 태양광 전 밸류체인을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국가는 사실상 한국이 유일한 상황입니다.
글로벌 재생에너지 산업의 확대는 정해진 미래이며, 이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화석연료 중심으로 되돌아가고자 하고 있지만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습니다.
이는 마치 1차세계 대전 이후 영국이 석유로 전환하며 글로벌 패권국가가 되었을 때 석탄을 고집하던 독일의 상황과 유사합니다.)
지난 수 년간 국내 주식시장에서 주도산업/주식의 역할을 했던 주요 내러티브 중 하나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세계의 탈중국 공급망 구축이었으며, 배터리, 조선, 희토류를 포함한 핵심광물 등이 대표적인 산업들이었습니다.
재생에너지 산업은 이란 전쟁을 계기로 또 한번의 확장 국면에 진입한 상태이며, 한국은 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독자적인 공급망과 우수한 제조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를 통해 한국 재생에너지 산업은 에너지 안보적 측면에서 탈중국 공급망을 구축하고자 하는 국가들에게 훌륭한 선택지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도 이러한 재생에너지의 잠재력을 잘 인지하고 있으며, 국내 재생에너지 산업 확대와 더불어 재생에너지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 China stands to benefit most from the war-driven energy crisis. (From Washington Post, 2026. 04. 06)
이란전쟁으로 촉발된 석유 및 가스 위기로 각국 정부가 재생에너지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중국이 독보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임.
중국은 글로벌 태양광, 풍력, 배터리 그리고 전기차에서 공급망을 압도적으로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며, 이란전쟁 전인 2026년 초에도 관련된 수출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었음.
여기에 이번 이란전쟁으로 화석연료 공급 불안정성이 더해지며 중국의 재생에너지 수출은 더욱 강력한 탄력을 받을 전망임.
트럼프 정부가 화석연료를 지지하며 재생에너지 분야를 등한 시 하는 사이, 중국은 그 기회를 빠르게 낚아채고 있음.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가 현실화 되면서, 전세계가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필사적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이는 수치로도 확연히 드러나고 있음.
현재 각국 정부는 당장 급한 에너지 수요를 채우기 위해 석탄 발전량을 늘리고 있지만, 동시에 재생에너지에 대해서도 그 어느때보다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음.
인도네시아는 지난 3월 향후 2년 내에 100GW 규모의 태양광 발전 시설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하였음.
필리핀은 가정용 태양광 설치를 위해 가구 당 최대 8,300달러의 대출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시작하였음.
아시아만큼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지는 않지만,
유럽에서도 정부차원의 재생에너지 투자가 확대되고 있음.
독일은 풍력 발전 용량을 확충하고 전기차 판매 보조금을 지원하기 위해 80억 유로 규모의 지원책을 발표하였음.
이러한 세계 각국의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는 중국에게 기회를 안겨주고 있음.
중국의 재생에너지 산업은 지난 수년 동안 급속도로 성장하였으며, 실제로 2025년 중국 경제 성장의 1/3이상이 이러한 클린테크 부문에서 창출되었음.
이러한 재생에너지의 확대 기조는 이란전쟁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더 장기적인 추세의 일부임.
에너지안보가 각국 정부의 의제에서 더 중요해지고 있으며,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에너지안보를 강화할 수 있는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음.
하지만
중국의 재생에너지 산업에서의 독주가 서구권을 중심으로 세계 일부 지역에서는 국가 안보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기도 함.
미국은 2025년 7월, 행정명령을 통해 그린 보조금(Green subsidies)이 미국에 적대적인 외국 세력이 통제하는 공급망에 의존하는 것이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하였음.
영국정부는 지난 3월, 중국 풍력 터빈 제조업체가 스코틀랜드에 건설하려던 영국 최대 규모의 풍력터빈 공장 계획을 국가 안보를 이유로 불허하였음.
국가에게 지정학은 에너지 시스템의 미래에 있어 매우 중요함.
각 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며 중국과 얼마나 공급망을 분리 하는 가에 따라 그 국가의 탈탄소화 역량이 좌우 될 것임.
이제 이것은 단순히 화석연료와 재생에너지 사이의 선택이 아니며, 어떤 면에서 이것은 세계 두 진영 사이의 선택이며, 그 분열 속에서 각 국이 스스로 어떻게 위치 하는 것인지에 대한 문제임.
https://www.washingtonpost.com/world/2026/04/06/iran-war-china-renewable-energy/
● Vingroup proposes scrapping LNG-powered plant plan, amid Iran war (From Reuters, 2026. 03. 31)
https://www.reuters.com/sustainability/climate-energy/vingroup-proposes-scrapping-lng-powered-plant-plan-renewables-amid-iran-war-2026-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