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6천억 달러짜리 AI 버블 (세콰이어 캐피탈)
2주 전 세콰이어 캐피털 홈페이지에 "AI 버블"을 경고하는 글이 게재되었는데요. (by 수석 심사역 데이비드 칸)
마침 NVIDIA 약세와 시점이 맞물려서 그런지, 많이 회자가 되네요. 한 번 읽어보시면 좋을 듯 해서 발췌 요약을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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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9월 필자는 엔비디아의 데이터 센터 매출로 역산한 빅테크 업체들의 AI 손익분기 매출이 2천억달러는 되어야 한다고 계산한 바 있음 (위 표 참조)
- 최근 다시 계산해보면 이 규모가 6천억달러까지 커졌음. 과연 빅테크들이 AI 관련 매출을 6천억달러나 낼 수 있는 것일까?
- 작년에 비해 바뀐 부분을 체크해 보면, 크게 아래 5가지 정도임.
1) GPU 공급 부족 크게 완화됨
- 2023년 말이 GPU 쇼티지가 가장 극에 달했던 시점. 스타트업들은 VC를 찾아갔고, 어떻게 하면 GPU 접근성을 높일 수 있을지 문의. 그러나 지금 내 주변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두 예전보다 GPU 구하기 쉬워졌고, 리드타임도 합리적 수준까지 왔다고 말함
2) 이에 GPU 재고는 증가하는 중
- 엔비디아는 4분기 실적발표에서 데이터센터 매출의 절반이 대형 클라우드 업체로부터 나온다고 했었음. Microsoft 혼자서 22%를 차지. 하이퍼 스케일러의 Capex는 기록적인 수준. 1분기 실적발표에서도 대부분의 빅테크들이 싫든 좋든 GPU 투자를 할 예정이라고 언급. 하드웨어 사재기는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수요가 감소하고 재고가 충분해지면 리셋(reset)이 촉발될 여지는 충분함
3) OpenAI 이외의 AI 회사들은 여전히 돈을 벌지 못하고 있음
- OpenAi 매출은 이제 34억달러에 달함. 작년 연말 16억달러에서 2배나 성장. 그러나 그외 상당수 AI 스타트업 매출은 전부 합쳐도 1억 달러에 못미침. 둘 간의 갭은 점점 더 커지고 있음. 한 번 잘 생각해보자. Chat GPT 말고 실제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AI 서비스가 있기는 한가? 넷플릭스와 스포티파이 한달 사용료가 15.49달러, 11.99달러인데 그 정도 값어치가 있는 AI 서비스를 본 적 있는지? AI 업체들은 당신의 지갑을 열려면 더욱 더 많이 노력해야 할 것임
4) 손익분기에 필요한 매출은 더 커짐
- 작년 9월 AI 손익분기 매출을 추정할 때 구글/마소/애플/메타가 매년 100억달러를, 오라클/바이트댄스/알리바바/텐센트/X/테슬라가 각각 50억달러를 번다고 계산. 그래도 손익분기점을 달성하려면 많이 모자랐는데 이제는 필요 매출이 더 커져버림
5) B100 칩은 마지막 피날레가 될 것
- B100 칩은 기존 모델에 비해 25% 비싸지만 성능이 2.5배나 좋음. 아마 NVIDIA 칩 수요의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할 모델이 될 것. H100에 비해 가격 대비 성능이 월등히 좋다보니 연말쯤 또 한 번의 Supply shortage 가능성이 있음
- GPU에 대한 투자를 "철도"에 비유하는 사람이 있음. 철도가 생기면 기차가 다닐거고, 농산물도 수출되고 놀이공원이나 쇼핑몰도 생겨나고 왕래가 생긴다는 것. 그러나 아래의 4가지를 간과하면 안됨
▲ 독과점과 가격 결정력
- 샌프란시스코에서 LA까지 철도를 건설했다면 물리적으로 독점이 생겼다고 볼 수 있음. 그러나 GPU 컴퓨팅은 신규 진입자들이 몰려 들면서 시간 단위로 계량되는 "커머더티(commodity)"가 되어가고 있음. 항공업처럼 고정비용은 높은데 한계비용은 낮은 비즈니스는 결국 경쟁이 격화되며 가격이 한계비용까지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GPU 컴퓨팅이 딱 그러함
▲투자의 휘발(Investment incineration)
- 기술투자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The Engines that Moves Markets은 투기 열풍이 불 때 최종 승자가 누군지 알아내는게 사실 너무도 힘들고, 결국 수많은 투자자들이 그 속에서 돈을 잃게 된다는 것을 지적한 바 있음. 승자보다 패자가 누군지 알아내는게 차라리 쉬움. 철도가 건설되면서 운하가 쓸모가 없어진 것처럼.
▲ Depreciation(감가상각)
- 차세대 신형 칩이 나오면 현재 나와있는 구형 칩의 감가상각은 가속화됨. 그러나 시장은 (공급부족 때문에) 차세대 칩은 과소평가하고, 현재 나와있는 구형 칩은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음. 무어의 법칙은 비용 대비 성능이 지속적으로 개선된다고 이야기하지만, 실제 흐름은 정반대에 가까움
▲Winners & Losers
- GPU 컴퓨팅 비용 하락은 스타트업과 장기적 기술혁신 측면에서 큰 호재. 하지만 거기에 돈을 대는 투자자들은 오버캐파(과잉투자) 과정에서 피해를 입는 쪽에 가까움. 기업가들은 winner, 투자자들은 loser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반드시 이해해야 함
- AI는 엄청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이고, 엔비디아는 이러한 전환을 가능케 한 대단한 회사. 투기 열풍도 항상 있어 온 현상. 그러나 지금 투자자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는 "망상"을 철썩같이 믿어서는 안됨
- AGI(일반인공지능)이 금방 도래할 것처럼 현혹하고, GPU 사재기가 AGI로 가는 지름길인양 호도하고, 우리 모두가 금새 부자가 될 것처럼 홀리는 이야기를 쉽게 믿어서는 안됨
https://www.sequoiacap.com/article/ais-600b-que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