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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남 (백억 두 번 잃은 남자)

백두남 (백억 두 번 잃은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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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친구, 나의 스승 (2) 어느 날 K가 물었다. "형, 일제 시대에 태어나면 친일할 것 같아? 아니면 독립운동할 것 같아?" "글쎄? 독립운동 했을 것 같다는 말이 쉽게 안 나오네. 둘 다 안 했으려나." "형, 둘 다
나의 친구, 나의 스승 (2) 어느 날 K가 물었다. "형, 일제 시대에 태어나면 친일할 것 같아? 아니면 독립운동할 것 같아?" "글쎄? 독립운동 했을 것 같다는 말이 쉽게 안 나오네. 둘 다 안 했으려나." "형, 둘 다 존나 해야지." 아?
至道無難(지도무난) 唯嫌揀擇(유혐간택)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다. 그저 분별하지 말라 신심명(信心銘) / 승찬대사(僧璨大師)
난 불교를 좋아한다. 이를테면 내 정신의 OS다. 근데 "분별하지 말라." 이건 대체 뭔 소린가. 분명히 좋은 것이 있고 나쁜 것이 있고. 더 나은 것이 있고, 더 빠른 길이 있기 마련인데. 좋고 그름을 판단하지 않는 건 불가능하거나 억지 아닌가? 20대 내내 풀리지 않는 내 가장 큰 의문이었다. "형, 둘 다 존나 해야지. 친일해서 그 돈으로 독립운동 몰래 지원해야지. 존나 헷지 해야지." 아?! 나는 두 개가 있으면 하나는 좋은 거고, 다른 하나는 나쁜 거고, 이렇게만 살았구나. 이게 정답이고 저게 오답이고. 친일, 독립운동 중에 뭐가 옳지? 옳은 걸 못하면 괴롭고, 내 눈에 옳지 못한 걸 남이 하면 “저 나쁜 새끼들” 하면서 열받아 하고. 근데 그냥 저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없다는 말, 쪼-끔 알겠다. K는 벙쪄 있는 나를 보며 말했다. "아빠가 나 어릴 때 해주신 얘기야." 내가 알기로 K는 날 때부터 부자였고, 그걸 딱히 숨기지 않는 편이었다. 이런 지점에서 가장 티가 났다. 살면서 처음 들어본 얘긴데, 그게 심지어 부모에게서 들은 얘기라니. 부자(富者) 부자(父子)는 이런 대화도 하는구나. 난생처음으로 부자라서 부럽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고맙다는 생각을 했다. 분별하는 나를 멈춰 줘서. 인간이 남을 생각할 때 쓰는 뇌와 나를 생각할 때 쓰는 뇌는 거의 겹친다. 남을 제멋대로 평가하고, 너 이 자식 옳다 그르다 '분별'하는 사람은 스스로에게도 같은 일을 하게 된다. 열등감이 심한 사람이 남을 무시한다. 내 얘기다. 코인판에 처음 발을 딛은 2018년의 나는 매일이 괴로웠다. 나 말고는 다 사기꾼 같은데, 나 빼고는 다 부자 같았다. 저것은 그르다. 이건 잘못됐다. 쟤는 멍청한데 돈을 벌었네. 저 새끼 사기 쳐서 돈 버네. 이거 뭔가 세상이 잘못됐다. 괴롭고 외로웠다.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하루 종일 머릿속으로 코인충 새끼들 하면서 욕하고 있으니 정신이 남아나지 않았다. 나는 코인충을, 특히 나를 싫어했다. 이 새끼는 심지어 돈도 없어. 저 대화 하나로 내가 '둘 다 하는 사람'이 되진 않았다. 그렇게는 '못' 됐다. 난 그리 살기에는 배포가 너무 작은 사람이다. 다만 K덕에, K 아버님의 가르침 덕에 “난 좋은 사람인가? 비겁한 놈인가?” 이런 생각은 좀 덜 하게 되었다. 나쁜 놈들, 쓰레기들. 이런 생각도 거의 안 하게 되었다. "그냥 저러고 싶은가 보다." 남의 일에는 관심을 덜 두게 되었다. 오늘 나에게 "일제 시대에 태어나면 친일할 것 같아? 아니면 독립운동할 것 같아?" 라고 묻는다면, 난 밤에 발 뻗고 편히 자고 싶은데 뭐가 좋을까? 고민하고 대답할 것 같다. 뭐는 나쁘고 뭐는 좋고 이런 거 말고. 전보다 이게 훨씬 낫다. 저의 친구이자 선생님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많이 배웁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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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친구, 나의 스승 (1) 내가 K를 알게 된 계기는 분명치 않다. 그때의 크립토는 지금보다도 훨씬 작은 업계였기에, 결국 서로가 서로를 알게 되기 마련이었다. K는 아주 나이스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주 무례한, 아주 독특한 분위기의 사람이었다. '무례'라는 표현은 사실 정확치 않은데, 예의는 성격이 아니라 지능의 문제다. 그는 선이 어디 있는지 정확히 알아서, 그 근처에서 아슬하게 노니는 트롤에 가까웠다. 트롤에 가까웠다는 표현도 정확하지 않다. 그는 트롤이었다. 적절한 예인지 모르겠지만, 이런 식이었다. 포커 중 판돈 계산을 육성으로, '적당히 불편한' 볼륨으로 계~속 한다. 중얼중얼. 이걸 누군가 지적하면 조금 덜 불편한 크기와 빈도로 '적당히 이어서' 한다거나 하는 식이었다. 뭐라 하기도, 안 하기도 애매하게. 누군가는 K를 재밌다고 좋아했고, 어떤 이들은 껄끄러워했다. 나는 그런 K가 귀엽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무엇보다 똑똑해서 좋았다. 三人行, 必有我師焉 세 사람이 함께 길을 가면 그중에는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 공자 논어 술이(述而) 나는 세상 모든 이에게 배울 점이 있다 생각한다.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다. 아버지도 나의 좋은 스승이었다. 아쉽게도 내가 그에게서 '착안한' 가르침은 대부분 '난 저러지 말아야지.' 하는 반면교사의 그것이었다. 덕분에 나는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다. 지금의 나는 아버지를 별로 미워하지 않는다. 그의 입장을 어느 정도까지는, 하지만 진심으로 이해하게 됐다. 여기까지 오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보통 노력이 아니라 적극적인 노력이었다. 예컨대 20대 초반의 나는, 남자와 친해지면 '아버님이랑 사이가 좀 어떠세요?'라고 반드시 묻곤 했다. K에겐 이 질문을 할 필요가 없었다. 평소에도 자기 아버지 얘기를 자주 했고, 심지어 '나는 아빠를 가장 존경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얘기는 난생처음 들어봤고, 크게 충격받았다. 난 부러운 게 별로 없는 사람인데, 아주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와, 저런 집도 있구나. 세상이 흔들리는 경험이었다. K는 그 뒤로도 여러 차례 나의 세상을 뒤흔들어 주었다. 어느 날 K가 물었다. "형, 일제시대에 태어나면 친일할 것 같아? 아니면 독립운동할 것 같아?" — 2편을 이미 써놨기때문에 러그 하는 일 없이 수요일에 업로드 예정입니다. 다들 잘 지내시나요? 역대급 여름이 가고, 날씨가 드디어 좋아졌네요. 저는 그간 신변의 변화가 많이 있었습니다. 회사를 다니게 됐고, 거의 매일 출퇴근 하고 있습니다. 출퇴근 자체가 코로나 때가 마지막이라 처음 며칠은 좀 어색했는데, 삶에 리듬이 생겨서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며칠 뒤면 경기도로 드디어 이사가는데, 거기서 출퇴근 해도 이런 마음을 지킬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 회사는 AI 뭐시깽이를 하고 있고, 제가 가지고 있던 아주 구체적인 기준 - 아주 니치(niche)한 시장 + 글로벌 타켓 + (AI) 이랑 찰떡으로 맞아서 함께 하게 됐습니다. 행운을 빌어주세요. 남 일 일때는 쉬워보이는 일도 직접 손대면 역시 쉽지가 않네요. 덕분에 매일 강제로 겸손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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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팔렸습니다. 다들 좋은 주말 되세요.
휴- 팔렸습니다. 다들 좋은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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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xEuTTfLjfo4 여차저차해서 이제 저는 저거 비슷한 돈도 없지만, 무슨 말인지는 너무 알 거 같아서 공유드립니다. 결혼과 가정 강추 드립니다요. 관련해서는 책 '지능의 역설' 추천 드립니다. 벌써 금요일이네요. 한 주 마무리 잘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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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이름은 복연이었다. 박복연. (1) 우리 엄마는 십 남매였다. 할아버지는 사별하시고 할머니를 집에 들이셨고, 두 분은 딸만 여섯을 낳았다. 엄마는 그중 둘째였고 자연히 전체 형제 중에서는 여섯째였다. 엄마 어릴 때는
할머니의 이름은 복연이었다. 박복연. (1) 우리 엄마는 십 남매였다. 할아버지는 사별하시고 할머니를 집에 들이셨고, 두 분은 딸만 여섯을 낳았다. 엄마는 그중 둘째였고 자연히 전체 형제 중에서는 여섯째였다. 엄마 어릴 때는 집에 차만 열대는 있었다고 하니 어마무시한 부자였는데, 안타깝게도 할아버지는 사업을 안 해야 돈을 버는 사람이었다. 집은 점점 가난해졌고 말 그대로 콩알사탕 하나도 나눠먹는 형편이 되었다. 할머니는 석공 밑에서 조각을 다듬는 일을 했다. 손가락이 휠정도로 고생스러운 일이었다. 결혼 전 할머니는 아주 시골에 살았다 했다. 너무너무 시골이라 전쟁이 난지도 몰랐다고. 웰컴 투 동막골에 나오는 그런 동네가 진짜 있었구나. 친할아버지는 북한군에 징집당했다가 거제 포로수용소에 3년을 있었다. 친할머니는 가족을 모두 잃었다. 그들은 무덤도 없다. 대한민국 근현대 살아남기, 난이도: 매우 어려움. 지난 주말,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향년 99세. 엄마 집에서 모신 지 딱 2달 만에, 잠자듯이 가셨다. 곁에는 이모들이 있었다. 사람은 반드시 죽는데, 죽는 방법이 무수히 많은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것보다 더 ‘잘’ 죽는 방법은 떠오르지 않는다. 호상이었다. 그래도 다들 많이 울고 슬퍼했다. 세상에 좋은 이별은 없다. 할머니의 세례명은 마리아였고, 본인 발로 걸어 다닐 수 있을 때는 매주 성당에 가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셨다. 내 기억에 할머니는 항상 머리에 뭔가를 쓰고 있었다. 미사보 일 때도 있었고, 대부분은 머리가 아파서 두른 머리띠였다. 성당에서 장례 미사를 치러줬다. 민복연 마리아 자매를 위해 기도합시다. “내 아버지의 뜻은, 아들을 보고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이다. 나는 마지막 날에 그들을 다시 살릴 것이다.” 요한복음 6장 40절 근데 민복연이 누구지. 우리 할머니 박복연인데. 문득 영정을 보니 민정숙이라 적혀있었다. 엄마, 할머니 성함이 뭐야? 할머니 성함은 원래 민정숙이야. 뭐지. 그녀는 시크릿 에이전트였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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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까지는 진짜 살인적인 더위였는데, 하루 사이 좀 한풀 꺾이나 싶네요. 다들 건강하시고 좋은 주말 되세요.
어제까지는 진짜 살인적인 더위였는데, 하루 사이 좀 한풀 꺾이나 싶네요. 다들 건강하시고 좋은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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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구리. 엄청 더운데 다들 잘 지내시나요?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9월 말에 새집이자 내 집으로 드디어 이사 갑니다. 주담대 받는다고 주민등록초본을 떼어봤는데, 이사를 40번 넘게 다녔더라고요. 20살까지만 23번인가.
반갑구리. 엄청 더운데 다들 잘 지내시나요?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9월 말에 새집이자 내 집으로 드디어 이사 갑니다. 주담대 받는다고 주민등록초본을 떼어봤는데, 이사를 40번 넘게 다녔더라고요. 20살까지만 23번인가. 징글징글하네요. 그래도 은평구, 일산, 행신, 충무로, 역삼, 삼성, 이수, 강남 별별 동네 살아보면서 난 이런 걸 좋아하네(싫어하네) 알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1,700년대 사람인 다산 정약용 선생마저도 사대문 밖에 절.대 나가 살지 말라고 했는데, 제가 이 얘기를 주위에 수십 수백번은 했는데 그 짓을 제가 할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아는 분 중에 모델 같이 옷 잘 입는 사람만 좋아하는 여자분이 계셨는데, 결국 생활한복만 입는 남자랑 결혼했거든요. 그 생각이 문득 나네요. 인생은 참 이상한 거 같아요. 살수록 더 모르겠네요. 난 뭐 하는 인간인가, 내 인생 어디로 가나. 거까지는 모르겠고 일단 경기도로 갑니다. 저희는 둘째를 낳으면 이름을 서울로 하고 싶었어요. 둘째 안 낳기로 했는데, 만에 하나 낳아도 ‘서울’ 하기는 좀 애매하게 됐네요. 서울 안녕… 사랑했다! 얼마 전 ‘취향이 비슷한 것과 예산이 비슷한 건 완전히 다른 얘기다. There's a notable difference between sharing common interests and simply having similar financial capabilities.’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생각할수록 맞는 얘긴데, 왜인지 구린 기분이 들어서 한참을 곱씹었습니다. 참고로, 제가 어떤 생각을 ‘한참 곱씹었다’라고 하면 대충 2~3주 동안 그 생각을 계속한다는 뜻입니다. 제가 분수에 안 맞게 크롬하츠 안경을 두 개 갖고 있는데, 하나는 샀고 하나는 선물 받았습니다. 둘 다 뒤지게 불편하고, 뒤지게 이쁩니다. 골이 아파서 반나절 이상 쓰기 힘들어요. 뒤지게 비싸고요. 돈이 하나도 없을 때는, 크롬하츠 안경을 써보고 ‘너무 불편하고 이쁘지도 않은데 이걸 저 돈 주고 왜 쓰지? ㅂㅅ들인가?’ 했었는데. 분명 생생히 기억나는데. 막상 돈이 쪼-금 생기니까 크롬하츠 헉헉 너무 이쁘다. 하는 자신을 보니 이상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위에 적은 ‘왜인지 구린 기분’의 정체인데, 내 취향이라고 생각했던 것도 결국은 내 예산에 불과 했구나. 정확히는 그냥 내 예산보다 쪼금 위쪽의 것들을 취향이라고 착각하고 산 건 아닌가. 이 지랄을 2~3주 정도 하다가 아내한테 얘기했습니다. 사실 요새 이런 생각을 했다. 그래서 좀 센치했다. 말하는 와중에 문득 깨달은 게, 이딴 소리 친구가 나한테 했으면, 아니 하다못해 아내가 나한테 했으면 네가 먹고 살만 하니까 별 말 같지도 않은 생각으로 허송세월하는구나. 씩씩하게 좀 살아라. 했을 거 같다. 반드시 그랬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소름이 다 돋았습니다. “서울을 절대 벗어나지 마.” (경기도로 가며), “씩씩하게 살아라.” (한껏 쎈치해지며).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야지, 새롭게 다짐하고 아내한테도 사과했습니다. ‘이런 염병하는 거 좀 줄여볼게.’ 요새는 더위도 나름 즐겨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에어컨을 틀며) 다들 화이팅 합시다. 행운을 빕니다. (행운을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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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너무 좋길래 삼전이랑 하이닉스 좀 샀습니다. 4월부터 곧 여름이다 금방 더워진다 했는데 아직도 날씨가 신고가 레전드 갱신하는데 영감 받았습니다. 삼전 하닉 더 간다. 날씨 조타. 내일부터는 좀 더워지나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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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덥네요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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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덥네요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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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홍진의 '호프'를 보고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다 본 입장에서는 관람 경험에 별 다른 영향을 끼칠 것 같지는 않으나, 전혀 내용을 모르는 채로 관람을 원하시면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마이너 하지만, 소설 눈마새의 대사도
나홍진의 '호프'를 보고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다 본 입장에서는 관람 경험에 별 다른 영향을 끼칠 것 같지는 않으나, 전혀 내용을 모르는 채로 관람을 원하시면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마이너 하지만, 소설 눈마새의 대사도 좀 나옵니다.⚠️ 호프, 전 추천합니다. 특히 본인이 악질끼가 있다 하면 매우 추천드립니다. 그렇지 않다면 매우 비추드립니다. 저는 아주 재밌게 봤습니다. 한 줄 평: '이게 뭐야' 참기, 난이도: 매우 어려움 -- 나도 신입생 때 미팅을 몇 번 해봤다. 미팅에서 내가 제일 좋아했던 부분은 '극초반'이었다. 본격적으로 술이 들어가고 재밌어지기 전, 어색한 인사를 나눌 때, 그 잔뜩 어색한 공기가 왜인지 너무 재밌었다. 비슷한 결로 나는 뭔가가 너무 안 웃기면 왜인지 더 재밌다. 그 민망한 공기가 즐겁다고 해야 하나. 어디 가서 드러내놓고 말 못 한 악질 취향이다. 오늘은 혼자 호프를 봤다. 대단히 악취미적인 영화고, 이걸 156분 싹으로 늘여만든 나홍진은 1등 악질이다. 극 중 어떤 순간을 지나면서 영화관 공기 자체가 어색해지기 시작하고, 곧이어 사람들이 슬슬 나가기 시작한다. 그들의 뒷모습을 보며 감독에게 진한 동료애를 느꼈다. 나홍진, 넌 악질 마을의 영웅이야!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조리 장난질이다. 작게는 156분짜리, 혹은 제작비 500억짜리 트롤링이다. 감독은 관객을 도발한다. 이거 병신 같지 않아. 이거 지금 말이 되나 생각 들지 않아? 사실 이 기싸움이 메인 콘텐츠다. 도발은 은근하지 않고, 아주 매우 직접적이다. 등장인물들이 직접적으로 계속 짚어준다. 너 총이 어디서 났어. 지금 그게 중요해요? 쟤는 말을 왜 저렇게 잘 타? 그게 뭐가 중요해요. 백번 옳은 얘기다. 지금 한국(처럼 보이는 곳)에 괴물이 나타나서 사람을 수십수백 죽이는데, 여순경이 운전을 F1 드라이버 처럼 하는데, 동네 사냥꾼 얼굴이 조인성인데. 말이 되는 게 하나도 없는데, 어차피 영화니까 하나부터 열까지 다 가짜인데 그걸 너도 알고 나도 아는데. 말이 되고 안 되고를 왜 그렇게 따지냐? 너 뭐 돼? 너 놀 줄 모르는 놈이야? "흥! 죽을 필요가 있어서 죽는 사람도 있느냐? 삶을 인정한다는 것은 삶의 기쁨이니 행복이니 하는 것들만 취사선택하여 인정한다는 것이 아니다. 급작스러운 사고와 황당한 죽음도 모두 인정한다는 것이다. 윷가락 네 개는 한꺼번에 던져져야 한다. 그중에서 배를 보이는 것, 혹은 등을 보이는 것만을 인정하겠다는 것은 윷놀이를 할 줄 모르는 자의 말이다. 페로그라쥬 사람들과 악타그라쥬 사람들이 분노한다면, 그 놈들은 놀 줄 모르는 자들이다. 그런 얼간이들에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시우쇠의 대사 - 눈물을 마시는 새 (이영도) 생은 불합리하고 불가해하다. 말이 되는 것이 되지 않는 것에 비해 현저히 적다. 이유도 영문도 모르는 일이 천지빼까리다. 세상에 개미가 몇 마리 나 있을까? 모른다. 개미가 지구에만 있을까? 모른다. 인류는 아직 얼음이 왜 미끄러운지 모른다. 여러 설이 있다. 골 때리게도 마취가 왜 되는지도 정확히는 모른다. 진짜다. 도깨비 시우쇠는 눈앞의 보이는 걸 모조리 불태우면서, 이건 이래야 하고 저건 저래야 한다 하는 놈은 놀 줄 모르는 놈들이라고 했다. 나홍진은 놀 줄 아는 놈이다. 오지게 잘 논다. 정호연은 극 중 추격씬에서 조인성을 보며 "배우야 뭐야. 왜 이렇게 잘생겼어. 오빠 최고!"라고 외친다. 조인성은 황정민을 옆에 두고, '드루와 드루와'를 열 번은 한다. 영화 '프로메테우스'에서 에일리언을 그리도 사랑하던 마이클 패스벤더는 이곳에서 직접 에일리언이 됐다. 영화는 보통 이렇게 가던데, 하는 장치는 죄다 건드리고 번번이 꺾는다. 나는 타고나기를 짜증이 좀 있는 편이다. 다만 납득이 되면 뭐가 됐건 다 좋게 넘어간다. 간단한 예를 들자면, 난 애매한 친구 결혼식을 아예 안 간다. 어느 날 고등학교 친구1이 내게 물었다. 결혼식 언제 해? 친구2가 보탰다. 근데 누가 갈까? 너무 합리적인 얘기라 크게 웃고 넘겼다. 이치에 너무나도 맞는 얘기다. 다르게 말하면, 이해가 안 되면, 납득이 안되면 잘 못 넘어간다. 하루는 여동생이 말하길 '오빠는 어떤 틀이 있어. 거기에 안 맞으면 사람을 너무 몰아세워.' 난 깜짝 놀랐다. 내가 그런가? 난 납득만 되면 뭐가 됐건 넘어가는 나이스 가이인데? 아내와 나는 거의 십 년을 연애하며 작은 다툼 한 번 없었다. 결혼하기로 한 뒤로는 많이 다퉜다. '배우자는 삶의 파트너고, 난 파트너는 이래야 한다고 생각해.' 여자친구일 때는 그러거나 말거나 하는 일들도, 결혼을 약속하니 건건이 다르게 보였다. 납득할 수 없었다. 배우자는 이래야 하는데. 그딴 건 없다. 세상이 나를 납득시킬 이유도 의무도 없다. 세상을 이해할 수 없어서 괴로워하는, 배우자는 이래야 한다는 틀을 가진, 놀 줄 모르는 내가 있을 뿐이다. 월드컵이 끝나고 홍명보는 왜 저러는 걸까. 이해하고 싶어서 열흘은 생각했다. 아내는 내 얘기를 듣더니 말했다. 나는 같이 살수록 너를 더 모르겠어. 그러면 우리 그냥 모르면 모르는 대로 넘어가자. 너무 이해하려고 하지 말자. 그냥 사이좋게 지내자. 나홍진의 호프를 봤다. 무엇 하나도 납득시킬 생각이 없는 영화였다. 참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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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현)에아빠 (구)백두남입니다. 정확히는 백두남은 그거대로 하고, 이곳에서는 제가 온통 관심사인 AI와 육아 얘기를 주로 하려고 합니다. (백두남 채널에 올리기 위해 '취향과 예산'이라는 주제로 글을 적고 있습니다. 주말 중 쓰지 않을까 싶네요) 백두남 휴재 어쩌고 하면서, 나는 강한 주장을 하고 싶지 않다 이런 소리를 했는데요. 생각이 그새 또 많이 바뀌었습니다. 제가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해 내 의견을 안 쓰면 뭐에 대해 쓰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글을 쓰다 안 쓰니 좀 헛헛하더라고요. 자주 오겠습니다. 가보자 가보자. — 요새는 아이를 보다가 AI를 보거나, AI를 보다가 아이를 보거나 둘 중 하나뿐이다. 그렇다 보니 말을 하려 해도 글을 쓰려해도 사실 소재가 그뿐이다. 그렇다고 저 얘기를 또 하자니 어차피 하루 종일 보고 만지고 하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 싶은 마음이 든다. 지금도 'AI라고 적고 보니 이것도 억지 부리면 아이잖아?' 이런 실없는 생각이 든다. 아이와 AI를 중심으로 자전하며 공전하는 삶. AI와 아이의 공통점이라면 Life changing 하다. 둘 다 모두 기대 이상이다. 없는 시절로 절대 돌아갈 수 없고 돌아가고 싶지 않다. 또한 Life changing의 정도가 극심하여 이전 삶이 기억조차 희미해졌다. 밤잠은 무엇이며 늦잠은 무엇일까. 그런 게 있나 싶다. 한편으론 아침마다 아이가 방긋 웃는 걸 보면 어떻게 이런 생명체가 있나 싶어 으허허허 웃음을 주체할 수가 없다. AI로 인해 일하는 방식이 완전히 변했다. 요새는 이걸 AI와 어떻게 소통하지가 '일'의 8할은 되는 것 같다. AI가 구린 결과물을 준다면 그것은 오로지 나의 탓이다. Mea Culpa(메아 쿨파)! 라틴어로서 '나의 죄, 내 탓이오'라는 뜻이다. 이렇듯 나는 완전히 AI-Pilled 되어 '인류'가 '인류' 사회의 주역일 수 있는 최종장에 와있다고 생각한다. 말하자면 아주 가까운 근 미래에 '사람이 운전을 했다고? 사람이 변호를 했다고? 사람이 수술을 했다고?' 할 것인데 그 끄트머리에 우리가 서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생각하면 나는 아날로그, 디지털, 인터넷, 모바일, AI를 모두 경험한 운 좋은 축복받은 세대다. 영화 파이트클럽 엔딩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You met me at a very strange time in my life." 좀 이상한 말이지만 저런 류의 대화를 '인류 역사'와 현 인류가 나누고 있다는 이상한 감각을 느끼곤 한다. 우리는 정말 이상한 시대를 지나고 있다. 인류 최종장에 나와 아내는 애를 낳았다. 아직 고속도로 1차선에는 인간 운전자가 대부분이다. 10새들 추월차선에서 왜 이렇게 안 가는 거야. 진짜 미치겠다. 무튼 아기 얼굴을 보고 있으면 '인류 주도 역사' 에필로그를 살아갈 이 아이는 학교에서 대체 뭘 배울까, 학교라는 걸 가기는 할까. 운전을 한 번이라도 해보긴 할까. 별의별 생각이 든다. Opus 4.5 이전만 해도 나는 아주 느긋했다. 'AI가 세상 일자리를 다 없애버리기 전에, 뭐라도 하나 얻어걸리겠지. 이번에야 말로 졸업해야지.' 뭐 이런 나이브한 생각이 내 느긋함의 원천이었다. 그 세상이 이리도 빨리 올 줄 꿈에도 몰랐다. 로펌에서는 더 이상 신입 변호사를 뽑지 않는다. '앞으로 그렇게 될 것이다' 같은 얘기가 아니라 이미 그렇다. 세상이 전에 없던 스케일로 너무 빠르고 크게 변하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너무 두렵다. 내 딸이 어떤 세상을 살게 될지 감히 예측도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면, 더더욱 그렇다. 아빠, 이럴 땐 어떻게 해? 아빠도 몰라 ㅜ 나도 저런 거 처음 봐. 그래도 아빠가 힘내볼게. 다시 공부 열심히 해볼게. 아 ㅠ 이 짓을 또 해야 하다니 • (AI) 인공지능은 사실 '인공'도 '지능'도 아니다 (LLM의 동작원리에 대해) • (AI) 인공지능은 우리 시대의 신이 될 것이다. (유발 하라리의 호모데우스와 함께) • (육아) 애가 담배 피우는 게 모의고사 보고 우는 것보다 낫다 (학군에 대한 생각) • (육아) 산후 조리원을 안 간 이유 및 후기 • (AI, 돈) 그래서 이제 뭐 함 어케함 (AI와 일의 미래, 돈의 미래에 대한 내 생각) 이런 식의 주제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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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즐거운 불금 보내세요. 우리 다시 자주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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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x.com/AzFlin/status/2070557177199329464 GPT 5.6모델들 이름은 각각 Sol, Terra, Luna라고 하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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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팔아요 우리 집엔 차가 세대 있다. 첫째는 전기차다. 자차를 가질 때쯤에는 자율주행이 나오겠지 굳게 믿었고, 면허 마저 따지 않는 방식으로 풀-베팅 했다. 결국 서른이 넘어 내가 틀렸음을 인정하고 면허 따러갔다. 어처구니
차 팔아요 우리 집엔 차가 세대 있다. 첫째는 전기차다. 자차를 가질 때쯤에는 자율주행이 나오겠지 굳게 믿었고, 면허 마저 따지 않는 방식으로 풀-베팅 했다. 결국 서른이 넘어 내가 틀렸음을 인정하고 면허 따러갔다. 어처구니 없게도 전에 전동킥보드 무면허 운전으로 응시 자체가 불가능했다. 1년을 기다려야했다. 면허 없이 운전한 패널티로 면허를 못따게 하는게 좋은 인센티브 디자인은 아니지 싶다. 지금 생각해도 이해가 어렵다. 1년을 기다려 면허를 땄고 친구에게 전기차를 샀다. 차에 관심이 아예, 아예 없어서 제원도 안보고 샀다. 나는 이 차가 패밀리카로 쓸 수 있는 줄로만 알았는데 아니었다. 아내가 임신했다. '어쩔 수 없이' 패밀리카를 우리 마련해볼까. 아내를 주 사용자로 하는 무난한 SUV를 찾아나섰다. 이 과정에서 나는 내가 정신이 좀 이상한 인간이라는 걸 깨달았다. 거의 한 달을 차만 보다가 차쟁이가 되어버렸고, 아내를 끌고, 때로는 혼자 시승을 어마무시하게 다녔다. 그리고 시퍼런 오픈카를 샀다. 아무리 나지만 좀 좌절했다. 와이프 SUV를 사려던 나는, 한 달을 리서치한 내가, 왜 오픈카가 생겼을까. 아내는 이런 나를 품어주며 그렇구나, 그래라. 했다. 아내는 시끄럽다고 이 차를 싫어한다. 나를 싫어하게 되지 않아 다행이다. 나는 내가 좀 싫어졌다. 차는 너무 좋다. 원래 시끄러운데 배기까지 (합법) 튜닝한 차라 더럽게 시끄럽다. 내 귀에는 음악 같다. 차는 죄가 없다. 애기가 나왔다. 몇 번 태워봤는데 차가 낮아서 너무 힘들었다. 허리도 아프고 무엇보다 자괴감이 꽤 시리고 아팠다. 나는 뭐하는 인간인가. 파란 차는 심지어 2인승이라 나중에 애기 태워준다 이런 소리도 못한다. 일련의 과정을 거치며 나는 자동차 유튜브를 보는 아저씨가 되어버렸다. 올드카, 한국식 표현으로 썩차를 좋아하는 (준)환자가 되었다. 무튼 어느 날도 유튜브를 보다 '그때 저 유튜버가 사온 SUV, 영상에 안나오는거 보니 안타는거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스타 DM을 보냈다. 구독자인데 혹시 그 차 안타면 팔아라, 구독차 출산 할인 좀 해줘라. 아저씨는 ㅋㅋㅋㅋㅋ 하더니 정말 좀 깎아줬다. 기회와 할인은 두드리는 자의 것이다. 나는 거의 모든 구매 과정에서 반드시 한 번씩 깎아본다. 게임 속의 게임이랄까. 이번 차는 정신 착란에 빠질 틈 없이 빠르게 거래까지 완료했다. 아내 명의로 이전 등록까지 완료했다. 그러고 나니 우리 집엔 차가 세대가 생겼다. 한 대는 올해가 가기전에 팔지 싶다. 내가 좋아하는 블랙스완의 저자, 나심 탈레브가 말하길 '대가만 지불한다면 얼마든 실수해도 괜찮다.' 옳은 말이다. 여보 고맙고 진짜 제 정신 잃지 않고 잘해볼게. 아자아자 화이팅, 사랑해! — 본론 - 제 파란 재규어 팝니다. 17년식 3.0 F-Type 컨버터블이에요. 이사갈 줄 미처 모르고, 최근까지도 돈 많이 써서 관리 했어요. (사진은 최근에 시트까지 떼서 디테일링 받을때 찍었습니다.) 가격은 대충 3천 중반에 드리겠읍니다. @baekdoonam DM 주시면 상세히 안내드립니다. 감사합니다. P.S 첫 차 샀을 때 보험료가 500인가 나와서 잘못 본줄 알았는데, 잘못 본게 아니라 전동 킥보드 무면허 운전 때문에 '범죄자 할증'이었습니다. 범죄자 할증 걸린 사람 보셨나요? 그게 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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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남 외전 - 우리 집 규칙 3가지 우리 집에는 딱 3개의 규칙이 있습니다. 첫째, 앉아서 싼다. 둘째, 덮개를 덮고 내린다. 세 번째는 자기 이야기만 할 것입니다. 저는 정말로 부모님을 집에 모실 때도 문 앞에서 다짐을
백두남 외전 - 우리 집 규칙 3가지 우리 집에는 딱 3개의 규칙이 있습니다. 첫째, 앉아서 싼다. 둘째, 덮개를 덮고 내린다. 세 번째는 자기 이야기만 할 것입니다. 저는 정말로 부모님을 집에 모실 때도 문 앞에서 다짐을 받곤 합니다. 엄마 아빠 우리 집에서는 자기 얘기만 할 수 있어, 그렇게 해줄 수 있을까. 모택동 레이디가가 손흥민 마두로 그리고 제 사촌 동생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답은 남이라는 점입니다. 저는 손흥민 선수를 좋아하고 경기도 종종 봤지만 굳이 그에 대해 얘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한편으로는 밤새 얘기할 수도 있습니다. 제 와이프도 처음에는 이게 뭔 개소린가 하며 난처해했는데요. 저도 대한민국 국민이니 이강인과 손흥민이 싸웠니, 탁구를 쳤느니 어쨌느니 하는 얘기를 듣고 읽게 되지만, 그때마다 대체 비싼 밥 먹고 다 큰 성인끼리의 다툼에 우리가 논평할 이유가 뭐가 있나 생각합니다. 그러나 제 친구 혹은 누군가가 손흥민을 보고 축구 팬이 된 얘기를 한다거나 하는 손흥민 얘기가 아닌 그를 기점으로 한 본인 얘기를 한다면 저는 거의 매번 너무 관심이 있습니다. 저는 축구를 가끔 하는데, 이러면 종종 친구와 단둘이 차 타고 이동할 일이 생깁니다. '요새 좀 어때' 대화를 시작하면 대부분 아주 즐거운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제가 관찰한 재밌는 현상은 일대일로는 다들 나름의 고민이 있고, 드라마가 있고, 색깔이 있는 사람들이었는데, 이 양반들을 셋 이상 뭉쳐놓으면 갑자기 손흥민 골 넣은 얘기랑 정우성 애 낳은 얘기를 그렇게 하더라는 겁니다. 갑자기 젠슨 황이 깐부치킨 먹은 얘기를 해버립니다. 저는 그럴 때 아찔한 기분이 듭니다. 분명 아까까지 엄청 재밌게 얘기했는데 갑자기 치킨 얘기를 하자고? 내가 너랑 남 치킨 먹은 얘기를 왜 해. 아니, 왜 할 거라고 생각해. 다시 얘기하지만, 거기서 파생된 지 얘기를 한다면 저는 항상 굉장히 관심이 있습니다. 제 얘기를 좀 하자면 저는 서울 외곽에 집을 사서 곧 이사를 갑니다. 그래서 바빴습니다. 증말로 우리 집이 생깁니다. 기모찌. 서울 밖에 집을 사면 대략 7:3에서 8:2 비율로 승리감과 패배감이 동시에 찾아옵니다. 이겼지만 진기분, 그래도 이긴 기분. 후회를 거의 안 하는 성격인데, 그때 이렇게 했으면 지금 얼마쯤 더 있을 텐데. 이런 생각을 엄청 오랜만에 해봤습니다. 전반적으로 매우 기모찌 하지만 그보다 더 싱숭생숭한 기분이 드네요. 이런 기분이 들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완전히 다른 얘기를 하자면, 월드컵을 보는데 진짜 너무 재밌더라고요. 사실 명보햄이랑 몽규햄 꼴 보기 싫어서 이거 응원을 어떻게 하나 싶었는데 막상 경기 시작하니까 바로 붉은 악마 돼버렸습니다. 손흥민 교체하길래 이게 뭐 하는 짓인가 했는데 오현규 바로 골. 명버지 이제야 깨달아요. NBA 파이널 뉴욕 닉스 경기도 두어 경기는 라이브로 봤습니다. 29점 뒤처져있길래 뉴욕 친구들에게 'Knicks in Six rhymes better'라고 했는데 ㅅㅂ 그걸 역전할 줄 이야. 절대 포기하면 안 돼. LG트윈스는 29년 만에 우승했는데 닉스는 53만 년 만이라고 하더라고요. 절대 포기하지 마. 서울 밖에 집을 사니 친구가 '그거 사면 사실상 거기서 계속 살아야 하는 거 알지' 하길래 '형, 다음 집은 존나 벌어서 나인원에 등기 찍는 거지 뭔소리야' 했습니다. 절대 포기하지 맙시다. 가보자 가보자. 행운을 빌어주세요. 다들 감사합니다. 평화를 빕니다. P.S. 좋은 핑계인 거 같아서 신발 하나 샀습니다. 이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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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뵙것습니다. (채널 운영 전면 중지 이런거 아닙니다;) 어느덧 선거날이네요. 즐거운 휴일 되시길 바랍니다! 어제는 친구 찬스로 후로산게를 타봤는데, 12기통 자연흡기의 매력을 알아버리고 말았습니다. 돈 벌러 갑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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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좋은 주말 보내셨는지요. 다름이 아니라 백두남 연재 잠정 종료를 알려드립니다. 제 얘기를 잠시 하면, 전 의견이 매우 강한 편인데요. 그런거치고는 줏대 없이 의견을 휙휙 잘 바꾸곤 합니다. 그래서 저는 제 의견을 남들에게 납득 시키고 싶은 욕구가 적거나 없는 편입니다. 당장 제가 내일 아침에 의견을 180도 바꿀 수도 있고, 무엇보다 제가 다른 이의 의견을 바꿈으로써 얻는 이득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블랙스완의 저자, 나심 탈레브가 말하길 "돈으로 행복을 살 수는 없다. 그러나 돈이 없으면 쉬이 불행해진다." 나도 비슷하게 생각한다. 돈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지는 않지만, 없으면 많은 문제를 일으키기 쉽다. 이렇게 얘기하면 그렇지 않다면서 반박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럼 그렇게 생각하면 된다. (백두남 3편 - 유니클로와 에르메스) '이래라 저래라 하지마라' 제 글에도 여러 번 적었는데요. 저는 제게 남이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그래서 저도 남들에게 이러쿵 저러쿵 하는 걸 정성을 다해, 최선을 다해 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글이라는 것이 그런 건지. 제가 잘못 쓰는 건지. 점점 약간 웅변문 비슷한 게 나오더라구요. 뭔가 더 잘써야지, 완결성 있게 적어야지 욕심을 내면서부터는 좀 더 심해진 것 같습니다. 전혀 원치 않은 일입니다. 제가 굳이 바라는 게 있다면 반응 남겨주시고, 댓글도 적어주시고, 무엇보다 귀한 시간 내어 글을 읽어주신 선생님들 가정에 평화와 행복이 가득하기를 바라겠습니다. 백두남은 여기서 그냥 집어던지는 건 아니고, 극화(Screenplay)를 목표로 계속 더 쓰고 다듬고 할 계획입니다. 최근 글에 도권이 잠시 나왔는데, 저는 루나나 그 사람 자체에 대해서도 꽤 강한 의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저는 다 떠나서 루나 사태가 터지고 나서 "내가 말했제" 했던 인간들을 진심으로 아주 혐오합니다. ([트윗](https://x.com/baekdoonam/status/1527450622370660352)) 제일 저질이라고 생각합니다. 도권에 대해서는... 굳이 제 의견을 공개된 장소에 글로 남기고 싶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아부렀습니다. 글이 아니라 극(Drama)으로 하면 좀 낫지 않을까? 하는 게 일단의 안일한 생각입니다. 무튼 백두남 연재는 잠정적 중단이지만, 내키는 대로 채널이랑 채팅방에서 중얼중얼하려고 합니다. 저는 요새는 헬스할 때 쓰는 그립을 만들고 있답니다. 출시 되면 두어개씩 사주세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행운을 빕니다.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 다시 만나기 위한 약속일거야 함께했던 시간은 이젠 추억으로 남기고 서로 가야할 길 찾아서 떠나야해요 https://youtu.be/QrqYvbdAY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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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남 S02E08 - 우리들의 아직 안 일그러진 영웅 "이게 섹스하고 콘돔 끼는 거랑 뭐가 달라." 서울에 놀러 온 교포 친구가 말했다. 왜 거리에서는 마스크 쓰다가, 식당에 도착하면 벗냐는 얘기였다. 다시 생각해도 맞는
백두남 S02E08 - 우리들의 아직 안 일그러진 영웅 "이게 섹스하고 콘돔 끼는 거랑 뭐가 달라." 서울에 놀러 온 교포 친구가 말했다. 왜 거리에서는 마스크 쓰다가, 식당에 도착하면 벗냐는 얘기였다. 다시 생각해도 맞는 얘기다. 무튼 그 무섭던 코로나도 끝을 향해 가고 있었다. 세상도 내 인생도, 그리고 크립토도 코로나 전과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코로나 이전 크립토 컨퍼런스는 일종의 단체 심리치료였다. 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던데, 경험상 흥은 무릇 잔고에서 나온다. 못난 코인충들은, 서로 얼굴을 보며, '그래도 저 새끼보단 내가 좀 낫지...ㅎㅎ' 하는 마음으로 스스로를 위로했다. 그리고 이게 역설적이게도 서로를 위로하는 효과가 있었다. 솔라나 팀과는 꽤 친했는데, 하루는 서로 취한 김에 가장 후회되는 게 뭐냐 물으니 'hmm... starting a company?' 했던 기억이 난다. 코로나 전 크립토는 대충 이런 느낌이었다. 솔라나 창업자가 창업을 후회하는 세계선... 2021년 11월 7일, 솔라나 최대 컨퍼런스 '브레이크포인트'가 리스본에서 열렸다. 마침 그 전날인 6일, 솔라나는 역대 최고가 259불을 찍었다. 내가 굳이 굳이 한 푼도 투자 안 하겠다며, 거절했을 때와 비교해도 천 배가 넘었다. 리스본에 도착해서 솔라나 창업자를 마주쳤는데, 키가 2m쯤 돼 보이는 보디가드 넷에 둘러싸여서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 왜인지 쪽팔려서 반쯤 숨어버렸다. 숙소에 돌아가는데, 약간 머리와 가슴이 간질간질하고 답답하니 약간 미칠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 그때 500만 원 했으면, 50억인데. 5천 했으면 500억인데. 1억 했으면 천억인데? 죽자 그냥. 불마켓은 정신 건강에 해롭다. 경험상 베어마켓보다 훨씬 해롭다. 와닿는 비유인지 모르겠지만, 베어마켓에서는 내 자산이 절대 평가 같은 느낌이라면 불마켓에서는 순도 100% 상대 평가가 된다. 내가 얼마를 벌어도 나보다 더 번 사람이 있다. 정신 나갈 것 같아. 절대 평가 기준으로는 내 자산도 수우미양가 중 무조건 수였다. 나도 (엑셀상으로는) 부자였다. 그러나, 한편으로 나는 솔라나를 안 한 천하의 미친 새끼였다. 나는 왜 그랬을까? 하루는 (작은) 요트를 빌려 친구들과 뱃놀이를 했다. 왜인지 기억은 안 나지만 나와 Cho가 반반 냈다. 배 위에서 산들바람을 맞으면서도, 저 생각을 했다. 나는 왜 500만 원도 안 해서 지금 50억이 없을까? 진짜 싫다. 내가 밉다. 그래도 내가 요트를 다 타보네. 너무 좋다. 코인하길 잘했어. 마음이 널뛰었다. 일적으로는 Cho와 한창 우리의 VC펀드를 준비하고 있었다. 2,100만 달러가 모금 목표액이었다. 눈치 빠른 사람들은 비트코인 유통량에서 가져온 숫자구나! 하며 웃었다. 이때는 하루에 잠을 두 번 잤다. 아침에 일어나서 한국 LP 대상으로 점심 미팅을 하고 집에 와서 잔다. 저녁 늦게 일어나서 일을 하고 있으면 뉴욕에서 Cho가 깬다. 둘이 함께 외국인 LP 상대로 컨콜을 하고 다시 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목표액의 절반을 채웠다. 세상이 나에게 참으로 친절하구나. 원하는 모든 것이 이루어졌다. 감히 원하지도 않던 일들도 이루어졌다. 전자는 물론 돈이었고, 후자는 여자친구의 귀환이었다. 된다. 이거 된다. 하늘이 돕는다. 내가 옳았다. 결국 내가 맞았다. 살면서 처음으로 사주를 봤다. 사주쟁이가 말하길, 이렇게 좋은 팔자는 처음 봤다고 했다. 이런 팔자는 좋다를 넘어서 왕하다고 한다. 다른 사주쟁이는 사실 내가 똑똑해서 성공하는 팔자는 아니고, 주변이 잘나서 그 도움으로 잘되는 사주라고 했다. 전자는 내 맘에 쏙 들었고, 후자는 뭘 안다고 떠들어. 바로 무시했다. 기분이 나빴다. 내가 잘나서 잘된 건데 너가 뭘 알아. 정신이 나가고 있었다. 사실 이미 나가 있었다. 불마켓은 정말로 정신에 해롭다. 감히 리서치를 해? 넌 돈 벌 자격이 없다. 디젠, 미친 불나방인 게 자랑인 시절이었다. 클릭 한 번에 너무 큰 돈이 생겼다 사라졌다 했다. 드디어 하드웨어 월렛도 샀다. 전에는 자산 규모가 렛저(Ledger) 가격보다 조금 많거나 혹은 적은 수준이었다. 이제는 이더리움 가스비로만 하루에 수십만 원을 쓰는 날도 있었다. 하루는 집에 소파가 있으면 싶어서, 집 앞 코엑스에 걸어가서 시켰다. 음음 그래그래. 이게 삶이지. 당시 나의, 우리 모두의 우상은 루나의 그분이었다. "나는 가난한 사람과 토론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다들 이래도 되나? 싶었지만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 그래도 되고, 이래야 크립토판에서 성공하는구나 싶었다. 이후 그의 트윗을 볼 때마다 우리는 '영감' 받곤 했다. 나는 저 삶이 궁금해졌다. 빌리어네어가 되면, 하고 싶은 말 하고 다 살아도 되는 건가? 나도 똑같은 한국인이고, 똑같이 코인충인데 못 할 거 뭐 있어. 가보자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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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 대한 실용적이며 유물론적 접근 (2) - 나대지 않기 i) 행복이란 주관적 안녕(Subjective Well-being, SWB)이라는 개념을 그대로 사용한다. 자신의 삶을 얼마나 긍정적으로 느끼는가. 내가 나를 맘에
행복에 대한 실용적이며 유물론적 접근 (2) - 나대지 않기 i) 행복이란 주관적 안녕(Subjective Well-being, SWB)이라는 개념을 그대로 사용한다. 자신의 삶을 얼마나 긍정적으로 느끼는가. 내가 나를 맘에 들어 하는가. ii) 실용적 접근이란 회사에 왔으면, 돈 벌러 왔으면 돈을 벌어야 한다. 돈이란 무엇이고, 과연 자본주의는 최선인가. 근무 시간에 이런 논의는 무가치하다. 행복도 마찬가지다. 내가 나를 좋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만 집중한다. 해내야 한다. iii) 유물론적 접근이란 옥스포드 사전은 machine(기계)을 이렇게 정의한다. a piece of equipment with many parts that work together to do a particular task. The power used to work a machine may be electricity, steam, gas, etc. or human power. 여러 부품이 함께 작동해 특정한 일을 수행하는 장비. 동력은 전기, 증기, 가스 등 또는 사람의 힘일 수 있다. 정의상 인간은 기계다. 기계를 고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인드셋도 의지력도 아니고, 매뉴얼이다. 그 기계가 '나'라고 해서 다를 리 없다. 부러진 다리를 의지력으로 고치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 다리도 뇌도 부품이다. 기계에게 부품 고장은 필연적이다. 그냥 (한숨 한 번 쉬고) 고치면 된다. 불안이란 사실 편도체가 흥분한 것이다. 우울증도 그냥 호르몬의 균형이 깨진 것이다. 고치면 된다. — 접근 (2) - 나대지 않기 사람들은 자꾸 무언가를 하려고 한다. 가까운 주식(혹은 투자)을 예로 들면 자꾸 공부하려고 한다. 사고 팔고 팔고 사고 자꾸 거래하려고 한다. 데이터로 보건대 거래를 안 할수록 수익률이 높다. (링크) 거래 참기, 난이도: 극상. 올해 한국 증시의 상승장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거둔 투자자는 60대 이상 여성으로 나타났다. 반면 20대 남성은 전 연령·성별 중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주식 회전율(매수·매도 빈도)을 보면 60대 이상 남성이 211.5%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다른 남성 연령층이 이었다. 전체 남성 평균 회전율은 181.4%로, 여성 평균(85.7%)의 두 배를 넘었다. 출처: 중앙일보 공부도 제대로 할 게 아니라면 안 하는 게 차라리 낫다. 현대차가 테슬라보다 잘될 이유. 혹은 그 반대. 테슬라가 현대차보다 잘될 이유. xyz, abc가 미래인 이유. 이런 거 읽어봐야 개별 종목과 사랑에 빠질 뿐이다. 내가 아는 사람도 이더리움과 사랑에 빠져서... 아아, 어째서 눈물이. 영국의 전설적인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주식투자가 미인대회 같다고 했다. 플레이어들은 예쁜 참가자를 제각기 고른다. 다만 상은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참가자를 뽑은 플레이어'에게 주어진다. 다시 말해, 이 대회에서는 제 눈에 이쁜 얼굴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눈에 가장 예뻐 보일 것 같은 얼굴을 골라야 한다. 여기서 한 단계 더 간다. 이는 자신의 판단으로 정말 가장 예쁘다고 여기는 얼굴을 고르는 일이 아니며, 평균적 여론이 진심으로 가장 예쁘다고 여기는 얼굴을 고르는 일도 아니다. 우리는 이미 3차 단계에 이르렀다 — 평균적 여론이 평균적 여론을 무엇이라 예측할지를 예측하는 데 지적 능력을 쏟는 단계 말이다. 그리고 내가 알기로 4차, 5차, 그 이상의 단계까지 행하는 이들도 있다. 이러니 차라리 공기의 흐름을 느끼는 것이 낫다. 참고로 천하의 케인스도 두 번 (거의) 파산했다. 영국의 백두남 케인스 화이팅! 그는 의견을 적극적으로 바꿨고, 다행히 결국 부자로 죽었다. 사고는 대부분 뭘 안 해서라기보다 뭘 해서 일어난다. 커피집에서 어떤 이벤트를 안 한다고 사고가 터지지 않는다. 노자도 도덕경에서 이르길 致虛極(치허극) 沒身不殆(몰신불태). 비움을 극에 이르게 하라. 자기를 끝까지 비우라. 그리하면 평생 화를 입지 않는다. 不知常(부지상) 妄作凶(망작흉), 상(常)을 모르고 망령되이 굴면 흉하다. 뭣도 모르고 나대면 조조된다는 얘기다. 그러니 가급적 나대지 않는 것이 좋다. 나대지 마라. 실천적 접근으로 나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선 무엇보다 생각을 덜 하는 게 좋다. 흔히 생각을 '자신'이라고 오해하지만 그렇지 않다. 우리는 1시간 뒤에 무슨 생각을 할지 정할 수 없다. 당장 5초 뒤에 할 생각도 정할 수 없다. 코끼리를 생각하지 마, 하면 반드시 코끼리를 생각하게 된다. 생각은 내게 일어나는 사건이다. 내 머릿속에서 벌어지는 어떤 일이다. 내가 아니다. 생각이 '나'가 아니면, 나는 누구인가? (더보기...) 생각은 오롯이 내가 나와 하는 것이다. 외부 세계를 참조하지 않는다. 그러니 결국 생각 그거 아무리 해봐야 '지 생각'이다. "걔는 대체 나한테 왜 그랬을까?" 해봤자 답이 나올 수가 없다. 나는 걔가 아니니까. 정 궁금하면 걔한테 전화해서 물어보면 된다. 그게 아니라면 '뭐지' 하고 넘어가는 게 좋다. 생각 더 해봤자 걔 맘 절대 모른다. 다음으로는 말을 덜 하는 것이 좋다. 앞서 말했듯 인간은 기계다. 기계는 부정확하다. 불량(률)은 그 자체로 기계의 특성이다. 말에도 불량품이 있다. n(말의 양) × p(말실수 확률), 말을 (많이) 하면 반드시 말실수한다. 큰 수의 법칙이다. — 적다 보니 이거 뭐 하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어서 적당히 마무리합니다. ㅠ 나대지 말라고 하면서 이래야 된다 저래야 된다 나대고 있고. 말 많이 하지 말라면서 뭐라고 계속 적고 있고. 제 얘기 그냥 무시하시고 각자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그럼에도 마지막 한 마디 하자면 '그래도 생각은 만악의 근원이다'라고 외치겠습니다. 그래도 지구는 돈다! 금요일에는 백두남 본편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요새 날씨 때문인지 좀 쳐지는데, 구독 댓글 알림 설정 부탁합니다. 상반기 내로 구독자 천 분쯤 되면 기분이 좋을 거 같네요. 기왕이면 이더 가격보다 높으면 좋겠네요. 읽어주셔서 항상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P.S. 진짜 '나'는 관찰자아(Observer Self)입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사실 이 주제를 더 적을까 하다가 너무 느끼한 것 같아서 멈췄습니다. 혹시라도 관심 있으시면 <우파니샤드>의 두 마리 새 이야기 추천 드립니다. 진짜 마지막으로, 이런 얘기 하고 싶으시면 채팅방으로 오시거나 DM 주셔도 좋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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