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7
订阅者
-124 小时
-17 天
+430 天
吸引订阅者
七月 '26
七月 '26
+8
在0个频道中
六月 '26
+9
在0个频道中
Get PRO
五月 '26
+10
在0个频道中
Get PRO
四月 '26
+13
在0个频道中
Get PRO
三月 '26
+4
在0个频道中
Get PRO
二月 '26
+6
在0个频道中
Get PRO
一月 '26
+4
在0个频道中
Get PRO
十二月 '25
+4
在0个频道中
Get PRO
十一月 '25
+3
在0个频道中
Get PRO
十月 '25
+8
在0个频道中
Get PRO
九月 '25
+6
在0个频道中
Get PRO
八月 '25
+5
在0个频道中
Get PRO
七月 '25
+7
在0个频道中
Get PRO
六月 '25
+5
在0个频道中
Get PRO
五月 '25
+9
在0个频道中
Get PRO
四月 '25
+19
在0个频道中
Get PRO
三月 '25
+26
在0个频道中
Get PRO
二月 '25
+51
在0个频道中
Get PRO
一月 '250
在1个频道中
Get PRO
十二月 '24
+52
在2个频道中
Get PRO
十一月 '240
在1个频道中
Get PRO
十月 '240
在0个频道中
Get PRO
九月 '24
+85
在0个频道中
Get PRO
八月 '240
在0个频道中
Get PRO
七月 '24
+31
在1个频道中
| 日期 | 订阅者增长 | 提及 | 频道 | |
| 24 七月 | 0 | |||
| 23 七月 | 0 | |||
| 22 七月 | 0 | |||
| 21 七月 | +1 | |||
| 20 七月 | +1 | |||
| 19 七月 | 0 | |||
| 18 七月 | 0 | |||
| 17 七月 | 0 | |||
| 16 七月 | 0 | |||
| 15 七月 | 0 | |||
| 14 七月 | 0 | |||
| 13 七月 | 0 | |||
| 12 七月 | +2 | |||
| 11 七月 | 0 | |||
| 10 七月 | 0 | |||
| 09 七月 | +1 | |||
| 08 七月 | 0 | |||
| 07 七月 | +2 | |||
| 06 七月 | +1 | |||
| 05 七月 | 0 | |||
| 04 七月 | 0 | |||
| 03 七月 | 0 | |||
| 02 七月 | 0 | |||
| 01 七月 | 0 |
频道帖子
원신 7.0버전 v5 옥빛 장궁 변경점입니다.
장착 캐릭터를 제외하고, 아래 조건에 맞는 팀 내 캐릭터가 1명 존재할 때마다 해당 효과를 획득한다:
·장착 캐릭터와 원소 타입이 동일한 캐릭터: 장작 캐릭터의 원소 마스터리가 64pt 증가한다.
·장착 캐릭터와 원소 타입이 다른 캐릭터: 장착 캐릭터의 공격력이 12% 증가한다.
상술한 두 가지 효과는 최대 3스택 중첩되며, 동일 원소 타입 효과가 우선적으로 발동된다
장력이 매우 강한 장궁. 가장 깊고 어두운 밤에도 몽환적인 빛을 낸다
「현려」라고 불리는 옥, 칠흑같이 어두운 밤에도 빛을 발한다.
강궁으로 조각됐을 때 쏘아진 화살은 모든 악을 물리칠 수 있다고 한다.
바위의 주인의 시선은 늘 차갑고 굳건하며, 영원히 반짝이는 황금 호박의 빛처럼 차갑고도 침울하다.
격동의 시대에는 활시위가 흔들리고 울부짖음과 싸움 소리가 편안한 노랫소리를 대신했다.
전설에 의하면 사람의 약점을 통찰하는 게 뛰어난 마신은 이 강궁에 의해 사살됐다고 한다.
그녀는 맑은 두 눈과 예리한 두뇌로 신민들의 마음을 다스리고 점유하는데 능했다.
「나의 아이들아, 보아라. 이 두려움 없는 영웅이 공포에 사로잡히고 사심 없는 왕이 무릎을 꿇었도다」
「나의 아이들아, 보아라. 영원한 사랑을 맹세한 정인이 어떻게 배반과 거짓에 고통받는지를」
얽히고설킨 원망 속에서 어좌에 앉아 있던 마신은 기쁨의 열매를 맛보고 과즙이 손가락 틈새로 흘러내렸다.
무형의 쇠사슬이 짤그랑거리고 몸속 깊숙이 박힌 고통과 기쁨 속에서 충성스러운 짐승이 「아름다운 꿈」을 집어삼켰다.
불굴의 골수가 모든 찌름과 채찍질을 견디고 혈맥이 요동칠 때마다 고통을 가져왔다.
피로 물든 꿈은 아름다웠지만 순식간에 끝나며 순수한 증오를 불러일으킨다. 증오가 바로 마신의 기쁨이니…
「그리고 어서 내게 말하거라. 내 아이야. 네가 삼킨 『아름다운 꿈』은 어떤 맛이었는지」
「아이야, 『사랑』은 그저 잠깐의 구름이고 『권력』만이 『아름다운 꿈』의 근본이니라」
고통과 잔혹함은 그저 권력 앞에선 잔잔한 물결일 뿐이며, 산산조각 난 [아름다운 꿈]이야말로 진정한 기쁨의 양식이니라
허나 타인의 약점을 꿰뚫는 데 능숙했던 마신은, 자신의 심장이 옥으로 된 날카로운 화살에 맞을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몸이 산산조각 나는 그 순간, 무수한 꿈의 파편들이 흩어지며 눈보라처럼 허무로 사라졌다…
사람들의 마음을 옥죄이던 마신은 자멸의 길로 치달았고, 천근의 위력을 지닌 거대한 활이 그녀의 응보를 선고했다.
이런 결말은 본래 맞이해야 할 당연한 결과였으며, 당연하게도 폭압적인 쾌락은 잔혹한 결말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
모든 것이 다시 평온을 되찾고, 어둠 속에 더 이상 탄식과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게 되자, 피로 물든 장궁은 정성스럽게 봉인되었다.
다음 폭군이 탄생하기를 묵묵히 기다리며, 어둠조차 가릴 수 없는 찬란한 빛으로 그 심장을 꿰뚫을 날을 기다리고 있다.
| 2 | 원신 7.0버전 v5 서리 숨결 스토리 변경점입니다.
한기가 맴도는 단단한 얼음 창. 아주 먼 옛날 스네즈나야를 통치했던 하얀 차르가 소유했었다고 전해진다
「더 강한 창이 있느냐고 묻는 거라면… 물론 있지」
요정조차 상상하기 힘든 혹독한 수련 중 잠시 숨을 돌리던 때, 모노마흐는 스승에게 물은 적이 있었다.
그때의 소년은 흰 껍질을 모두 벗은 자작나무처럼 앙상했고, 남은 온기마저 식어 버린 화롯재처럼 창백했다.
얼음 위에 쓰러진 채 거칠게 숨을 몰아쉬면서도, 맑은 눈동자에는 지고의 무예를 갈망하는 차가운 빛이 서려 있었다.
가녀리면서도 고집스러운 어린 모습을 내려다보던 진홍빛 설원의 왕녀는 말없이 몸을 숙였다.
황금성의 폐허에서 살아남은 그 푸르고 서늘한 눈동자에, 좀처럼 보기 힘든 그리움의 빛이 스쳐 갔다.
「나는 한때 자취를 감춘 빛나는 황금의 도시에서, 하늘의 주인마저 쏘아 떨어뜨릴 수 있는 창을 본 적이 있지…」
「저는… 아마 못 하겠죠?」 순박하고 진지한 소년이 눈치를 살피며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넌 당연히 못 하지. 나조차 이기지 못하면서」 진홍빛 설원의 왕녀가 대답했다.
「네가 물은 건 이 세상에 더 강한 창이 있느냐는 거잖아. 네가 그걸 배울 수 있느냐가 아니고」
「나도 드넓은 설원을 꿰뚫고 사악한 것들을 가루로 짓이긴 창 한 번을 본 적이 있지」
「활에 화살을 메겨 쏘듯, 한 호흡도 되지 않아 수많은 강과 산기슭을 꿰뚫더군」
「저, 그거 배울래요!」 순박하고 진지한 소년은 피로도 잊은 채 신이 나서 벌떡 일어나 외쳤다.
「그러면 더 많은 사람을 지킬 수——으악!」
「우선 똑바로 서는 법부터 배워라, 꼬맹아」
진홍빛 설원의 왕녀는 한숨을 내쉬고, 아무 소용도 없는 옛이야기는 더 이어 가지 않았다.
그 뒤 세월은 지난날의 따스한 가르침을 얼려 버렸고, 전쟁의 불길은 극북의 황야를 집어삼켰다.
전란의 피바다 속에서 왕이 되리라 맹세한 모노마흐는 끊임없이 창술을 갈고닦았다.
더 멀리, 더 멀리, 더욱 멀리—
마침내 내던진 장창이 은빛 별처럼 추락하여,
그 자애로운 왕을 가로막는 모든 숙적을 멸할 때까지.
얼음 호수 깊숙이 숨어든 물 님프를 꿰뚫어라!
깊은 숲에 몸을 숨긴 황소를 꿰뚫어라!
산맥처럼 거대한 괴수를 꿰뚫어라!
이것이 바로 과거 수많은 요정 씨족을 도륙한 피의 왕녀가 그에게 들려준 지고의 창술이었다.
그녀가 직접 가르쳐 준 창술과는 조금 달랐지만, 그런 것은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 우리의 황제 모노마흐시여, 만 번의 겨울에도 패하지 않은 정복자시여, 위엄과 자애의 아버지시여!
모든 요정과 인간은 푸른 별의 옥좌 아래에 엎드려, 광활한 북방을 하나로 통일한 군주를 한목소리로 찬양했다.
그러나 사랑의 이름으로 만민을 다스리는 그 신의 마음속에서는 의혹이 날이 갈수록 커져만 갔다.
비록 무예는 누구도 맞설 수 없는 경지에 이르렀고, 완력은 빙하와 성난 바다마저 찢어발길 만큼 강해졌지만,
스승이 오래전 이야기했던, 한순간에 드넓은 설원을 꿰뚫는 그 일격만은 끝내 재현하지 못했다.
온 힘을 다해 장창을 화살 삼아 쏘아 보내도, 고작 스네즈나야의 절반밖에 가로지르지 못했다——
——분명 내 힘이 아직 부족한 거야. 모노마흐는 그렇게 생각했다. 스승님이 거짓말을 하실 리는 없으니까.
수천 번의 겨울이 흐른 뒤, 눈 덮인 나라는 굉음을 울리는 톱니바퀴와 끓어오르는 쇳물을 맞이했다.
용맹하고 지혜로운 노황제는 뜨겁게 달아오른 공방에 친히 행차하여, 최근 양산되기 시작한 신기한 병기를 유심히 살펴보았다.
강철과 순얼음으로 벼려 내고, 장인들이 「화승총」이라 이름 붙인 병기를 바라보며,
지극히 엄정하고 지극히 자애로우며 지극히 현명한 모노마흐 폐하는 끝내 오랫동안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고 보니, 스승님은 그때 말해 주지 않으셨던 것 같다.
황금성의 「창」이란, 손으로 찌르는 게 아니라 쏘아 보내는 것이었다는 걸. | 13 |
| 3 | 원신 7.0버전 v5 오데트 변경점입니다.
운명의 자리
C1: 「춤추지 않아도 되는 이른 아침」
또한, 고유 >> 돌파 특성 「봄의 제전」이 강화된다:
C2: 「검은 백조의 못다 한 꿈을 품은 채」
고유 >> 돌파 특성 「봄의 제전」 강화:
C4: 「찬란히 불타는 하늘로 떨어지리라」
원소폭발 알레그로·하얀 날개의 꿈 >> 프레스토·하얀 날개의 꿈
C5: 「보아라 나는 지상의 고통과 작별했으니」
원소폭발 알레그로·하얀 날개의 꿈 >> 프레스토·하얀 날개의 꿈
C6: 「손을 뻗어 영원한 창공에 닿으리라」
고유 >> 돌파 특성 「봄의 제전」 강화: | 14 |
| 4 | 쿠로게임즈의 어떤 멍청이가 이런 기획을 만들었나요?
200만원이 넘는 최신 스마트폰을 구매해야 테마를 얻을 수 있는 추첨 응모권을 얻을 수 있고 1000명 안에 당첨되어야합니다😂 | 21 |
| 5 | 7월 23일부터 8월 3일까지 한국 Galaxy store에서 원신과 스타레일의 테마를 무료로 배포하는 행사가 진행중입니다.
한국에 방문 중이시라면 꼭 놓치지 마세요!
From July 23 to August 3, the Korean Galaxy Store is hosting an event where Genshin Impact and Star Rail themes are available for free.
If you're visiting Korea, don't miss it! | 22 |
| 6 | 원신 7.0버전 v4 오데트 전용 무기 스토리 정보입니다.
하얀 백조의 부드러운 깃털같이 가벼운 검은, 언제나 더렵혀지지 않는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다.
……
학계에서 널리 인정받고 있듯이, 『검은 백조』의 대본은 원작의 줄거리를 바탕으로 일부 민요와 자필 원고, 그리고 코롤료프스키 극단이 설립되기 전의 다른 대본들도 참고했다.
다음 두 편의 대본은 모두 약 300년 전의 『푸른 별의 노래』에 수록되어 있다. 두 대본의 대사, 선율, 리듬, 심지어 문장 구절까지 거의 완전히 일치하며, 만들어진 순서를 판단할 수 없다.
『검은 백조』 제 2막에서 하얀 백조 타티아나의 막을 내리는 춤은 바로 이 중 하나를 각색한 것이며, 발레 극과 무관한 검무 (고대 요정 극에서 흔히 볼 수 있는)를 삭제했다.
이제 원문을 있는 그대로하여, 정확하고 의심의 여지 없이 진실되게 전달하고자 한다.
……
【하얀 백조】
……
이 장면의 개요: 마왕이 얼음 호숫가에서 도망치기로 결심한 소녀 타티아나를 유혹하며, 그녀의 연인을 해치라고 부추긴다.
……
타티아나: 보세요, 아버지, 마왕을 보지 못하셨나요?
타티아나: 그 아름다운 마왕은, 왕관을 쓰고 긴 옷을 입고 있잖아요.
타티아나의 아버지: 딸아, 저건 그저 쓸모없는 바람 한 줄기일 뿐이란다.
타티아나의 아버지: 바람은 매섭지만, 사람의 냉담함에는 미치지 못한단다.
타티아나: 들어보세요, 아버지, 마왕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셨나요?
타티아나: 그 아름다운 마왕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제게 약속 했어요.
타티아나의 아버지: 딸아, 저건 그저 바람에 흩날리는 눈소리에 불과하단다.
타티아나의 아버지: 눈은 춥고 괴롭지만, 은혜를 받고도 배은망덕한 것에는 못 미친단다.
마왕: 인간의 마음은 언제나 냉담하고, 은혜를 입어도 곧 잊어버리기 마련이지.
마왕: 바로 너처럼 말이다, 아름다운 타티아나,
마왕: 네 연인을 위해서, 감히 네 아비를 배신하다니.
타티아나: 나는 내 마음을 저버리지 않았어. 너와는 달라, 이 무심한 독사야, 너는 사람들에게 똑같이 아첨을 늘어놓잖아.
타티아나: 너는 사람들에게 아첨을 늘어놓다가, 결국은 그들의 발목을 물어뜯으려 하지. 난 너의 거짓말을 믿지 않아.
타티아나: 그래, 난 그와 함께 도망칠 거야. 여기서 일어난 모든 것을 아버지께 전해도 좋아,
타티아나: 침묵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야. 검으로 나를 죽여! 그게 너의 마음을 위로할 수 있다면.
마왕: 참으로 아름다운 상상이로군. 그렇지만 그로 인해 운명의 잔혹함을 더욱 뼈저리게 느끼게 될거다. 마치 곪아가는 상처의 고통이 가장 견디기 힘든 것처럼 말이야.
마왕: 네가 그 아름다운 감정을 갈망하며, 순수한 사랑을 갈망하는 것은, 단지 그 향기를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기 때문이야.
마왕: 하지만 말해 두마. 이 거대한 무대에서 펼쳐지는 것은 단지 한 장면 한 장면의 연극일 뿐이고, 이미 하늘이 모두 정해 놓은 것이다.
마왕: 맹세가 깨지면, 하늘은 영원히 닫혀 버릴 것이고, 우리는 이 더러운 물 속에서 허우적거리며 가라앉을 수밖에 없다.
마왕: 원래 하늘에 있어야 할 새의 양쪽 날개를 부러뜨리고, 이 더러운 진창 속에 추락하는 것. 이것이 네가 품고 있는 소원인가?
타티아나: 네가 그걸 어떻게 알고 있는 거지?
마왕: 이미 네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는 걸?
마왕: 당연히 알지, 나는 바로 너니까.
타티아나: 너는 내가 어떻게 하면 좋겠어?
마왕: 아, 너는 그를 사랑하고 있어, 그렇지?
마왕: 사랑은 검과 같아, 네 마음을 찔러서 아프게 하지. 사람의 마음이란 게 오늘 다르고 내일 다른 법이지 않는가?
마왕: 보아라, 이 검은 그가 너에게 한 그 거짓말들보다 훨씬 순수하고. 훌륭한 검이다, 하지만 검집이 없다는 게 아쉽구나.
타티아나: 너는 나보고 그를…
마왕: 아, 내가 언제 그런 끔찍한 말을 했다고? 도대체 내가 누구의 입에서 감사의 말을 듣고 싶다는 말일까?
마왕: 내 명예를 걸고 맹세하건대, 나는 이 아름다운 검을 너에게 주려고 했을 뿐, 그 외엔 아무런 의도도 없지.
……
……
학계에서 널리 인정받고 있듯이, 『검은 백조』의 대본은 원작의 줄거리를 바탕으로 일부 민요와 자필 원고, 그리고 코롤료프스키 극단이 설립되기 전의 다른 대본들도 참고했다.
다음 두 편의 대본은 모두 약 300년 전의 『푸른 별의 노래』에 수록되어 있다. 두 대본의 대사, 선율, 리듬, 심지어 문장 구절까지 거의 완전히 일치하며, 만들어진 순서를 판단할 수 없다.
『검은 백조』 제 2막에서 하얀 백조 타티아나의 막을 내리는 춤은 바로 이 중 하나를 각색한 것이며, 발레 극과 무관한 검무 (고대 요정 극에서 흔히 볼 수 있는)를 삭제했다.
이제 원문을 있는 그대로하여, 정확하고 의심의 여지 없이 진실되게 전달하고자 한다.
……
【검은 백조】
……
이 장면의 개요: 남쪽에서 온 사자가 얼어붙은 호숫가에서 조국을 떠나기로 결심한 물의 요정 바실리사를 설득하여, 그녀의 새로운 왕을 해치도록 부추긴다.
……
바실리사: 보세요, 아버지, 사신(使臣)을 보지 못하셨나요?
바실리사: 그 아름다운 사신은, 왕관을 쓰고 긴 옷을 입고 있잖아요.
바실리사의 아버지: 딸아, 저건 그저 쓸모없는 바람 한 줄기일 뿐이란다.
바실리사의 아버지: 바람은 매섭지만, 사람의 냉담함에는 미치지 못한단다.
바실리사: 들어보세요, 아버지, 사신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셨나요?
바실리사: 그 아름다운 사신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제게 약속 했어요
바실리사의 아버지: 딸아, 저건 그저 바람에 흩날리는 눈소리에 불과하단다.
바실리사의 아버지: 눈은 춥고 괴롭지만, 은혜를 받고도 배은망덕한 것에는 못 미친단다.
사신: 인간의 마음은 언제나 냉담하고, 은혜를 입어도 곧 잊어버리기 마련이지.
사신: 바로 너처럼 말이다, 가엾은 바실리사,
사신: 네 새로운 왕을 위해, 감히 네 아버지를 배신하다니.
바실리사: 나는 내 가족을 위해서였어. 너와는 달라, 이 무심한 독사야, 너는 사람들에게 똑같이 아첨을 늘어놓잖아.
바실리사: 너는 사람들에게 아첨을 늘어놓다가, 결국은 그들의 발목을 물어뜯으려 하지. 난 너의 거짓말을 믿지 않아.
바실리사: 그래, 나는 자비로운 왕께 충성을 다할 거야. 여기서 일어난 모든 것을 아버지께 전해도 좋아,
바실리사: 침묵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야. 검으로 나를 죽여! 그게 너의 마음을 위로할 수 있다면.
사신: 참으로 아름다운 상상이구나. 하지만 운명의 잔혹함을 더욱 뼈저리게 느끼게 될거다. 마치 곪아가는 상처의 고통이 가장 견디기 힘든 것처럼 말이지.
사신: 너는 그 자애로운 질서를 갈망하며, 그가 너의 가족들을 보호할 거라고 믿고 있지만, 그의 달콤한 말이 얼마나 지독하고 잔인한 것인지 알지 못한다.
사신: 네가 믿고 있는 새로운 주인이, 그의 신하들이 너의 혈족을 음모로 몰아 불길과 물 속에 빠뜨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사신: 고개를 숙이고 노예가 되는 것보다 차라리 스스로의 힘으로 주인이 되는 것이 낫지. 자신의 손으로 양 날개를 꺾어버리고 안정을 추구하는 것, 이것이 네가 품고 있는 소원인가?
바실리사: 네가 그걸 어떻게 알고 있지?
사신: 네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는 걸?
사신: 같은 요정으로서 당연히 알고 있지.
바실리사: 너는 내가 어떻게 하면 좋겠어?
사신: 아, 너의 새로운 주인은 늘 자비롭다고 말하지 않는가?
사신: 그는 너를 신뢰하고 있는데, 그 신뢰는 그의 모든 형제와 자매들을 신뢰하고 있는 것과 다를 바 없지.
사신: 그 신뢰는 참으로 날카롭구나. 마치 이 새하얀 검처럼 날카롭구나.
사신: 우리 주인께서 직접 단조한 것이지. 훌륭한 검이지만, 아쉽게도 검집이 없구나.
바실리사: 너는 나보고 그를…
사신: 오, 내가 언제 그런 끔찍한 말을 했다고? 도대체 내가 누구의 입에서 감사의 말을 듣고 싶다는 말인가?
사신: 나의 주인의 명예를 걸고 맹세하건대, 나는 이 아름다운 검을 너에게 주려고 했을 뿐, 그 외엔 아무런 의도가 없다.
…… | 30 |
| 7 | 원신 7.0버전 v4 옥빛 장궁 스토리 정보입니다.
천근의 힘을 지닌 장궁은, 아무리 깊고 어두운 밤이라 할지라도 꿈결 같은 광채를 뿜어낸다.
[현려]라 불리는 옥석은, 아무리 깊고 어두운 밤이라 할지라도 빛을 발한다.
이 옥석으로 굽은 활로 조각해 내면, 그 활에서 쏘아진 날카로운 화살이 모든 악을 찾아내어 섬멸한다고 전해진다.
바위의 왕의 시선은 언제나 차갑고 단호했으며, 마치 영원히 반짝이는 황금 호박의 빛처럼 차갑고 침울했다.
그 격동하던 시대에, 활시위의 떨림과 울림, 그리고 날카로운 울음소리가 평온한 노래 소리를 대신했다.
전설 속에서, 한때 사람의 마음속 약점을 꿰뚫어 보는 데 능했던 마신은, 이 강력한 활에 쏘아 죽었다고 전해진다.
그녀는 맑은 눈과 예리한 지성을 지녔으며, 백성들의 마음을 조종하고 지배하는 데 능했다.
“보아라, 나의 아이야. 이 두려움 없는 영웅이 공포에 갉아먹히고, 이타적인 왕이 고개를 숙여 굴복하는 모습을.”
“보아라, 나의 아이야. 바다와 산을 걸고 맹세했던 연인이 배신과 거짓말에 어떻게 고통받는 지를 보거라.”
원한에 휩싸인 채, 왕좌에 기대어 앉은 마신은 쾌락의 열매를 맛보며, 손가락 사이에서 진액이 흘러나왔다.
형체 없는 쇠사슬이 울리며, 뼈와 살 깊숙이 파고드는 극심한 고통과 광희 속에서 충성스러운 사냥개는 [아름다운 꿈]을 삼키고 있다.
굴복하지 않는 골수는 매번 찌르는 고통과 채찍질에 저항하며, 혈맥의 고동은 매 순간 극심한 고통을 안겨준다.
피로 물든 꿈의 맛은 환상적이면서도 덧없이, 순수한 증오를 불러일으키며, 그 증오야말로 마신의 광희였다…
“하여, 내게 말해보거라, 어서 말하려무나, 나의 아이야, 네가 삼킨 [아름다운 꿈]은 어떤 맛이었니?”
“아이야, [사랑]은 그저 순식간에 사라지는 안개일 뿐이며, [권력]이야말로 [아름다운 꿈]의 원료라는 것을 알겠니?” | 22 |
| 8 | 원신 7.0버전 v4 황금빛 선율 스토리 정보입니다.
황금으로 장식된 거대한 검은, 전설에 따르면 머나먼 옛날 어느 대 조율사가 애용하던 무기였다고 한다.
백석으로 쌓아 올린 고요한 회랑 위에, 영원한 조화의 성스러운 선율이 악사의 손가락 사이로 유유히 흘러나왔다.
금발의 절친한 친구가 화려한 보라색 망토를 어루만지며, 악사의 귀에 대고 몸을 숙여 속삭인다.
“나의 친우여, 나의 형제여, 고개를 들어 저 무지한 노예들을 한 번 보게나.”
노래와 꿀처럼 부드러운 목소리 속에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숨길 수 없는 오만함이 묻어 있었다.
“어리석은 놈들, 감히 우리 둘이 짊어진 고된 노역을 쾌락에 탐닉하는 사치로 착각하다니.”
“애석하도다, 애석하도다… 이토록 아름다운 독주가, 하필이면 속세의 진흙탕에 빠져버리다니.”
악사는 연주하는 손을 멈추고, 반박하지 않은 채 그저 한숨을 내쉬었을 뿐이었다.
그렇다. 대지의 유골을 울려 세속의 사람들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기적을 이루어내고,
만물의 비통함을 씻어내는 것이 조율의 책임이라 해도, 그 본질은 여전히 영혼을 장작처럼 태워버리는 것이다.
높은 수로에 흐르는 애통함과 상처, 원한은 모두 그들이 조율하고 씻어내야만 하며,
그리하여 황금의 궁전에 계신 신왕의, 사람들을 구원한다는 원대한 계획이 실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오만과 자만심이 그대의 눈을 가리게 하지말게나, 나의 친우여, 나의 형제여.”
“우리가 승천한 것은 바로 네 입에 오르내리는 그 어리석은 노예들을 인도하고 구원하기 위함이다.”
“그들을 경멸할 뿐이라면, 어떻게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선율을 연주할 수 있겠는가?”
금발의 친우는 코웃음을 치며 그의 나약함을 신랄하게 질타한 뒤, 곧바로 그의 곁에 앉아 현의 줄을 튕겼다.
현의 울림이 가라앉는 여운과 함께, 본래 완벽해야 할 그의 생각 속에 떠오른 것은 과거의 희미한 잔상이었다.
그때의 그 역시 그토록 무지했던 과거의 인간이었고, 지금 보면 그저 연약한 소망에 불과한 것을 품고 있었지만,
물빛 달과 애틋한 속삭임은 결국 울려 퍼지는 나팔 소리 속에 사라져 버렸고, 이루지 못한 중대한 맹세만이 남았다.
어쩌면 그는 애초에 조율사가 되어서는 안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는 생각했다. 그는 그 어떤 고귀한 환상도 품은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오직 과거와 마찬가지로, 고해의 후손들이 고통 한 가닥이라도 덜 겪기를 혼자서만 바랄 뿐이었다.
“그녀는 신을 전혀 믿지 않았다. 신을 믿는 사람은 신의 이름을 빌려 폭력을 저지르지 않을 테니까.”
누이처럼 자애로운 여인이 그에게 이렇게 한숨을 내쉬며, 그 잔혹한 야만인이 이토록 믿음이 없다는 사실에 탄식했다.
그래, 그녀는 당연히 신을 믿지 않았지, 그는 생각했다. 하지만 그가 황금의 궁전의 존엄자를 대할 때도, 그 역시 다르지 않았던가?
만약 승천한 사람이 그녀였다면, 그녀도 존엄자에게 고개를 숙였을 것이다.
만약 복수를 결심한 사람이 그였다면, 그도 신의 이름을 빌려 거짓을 고했을 것이다.
악사, 오만한 악사, 자기 스스로는 오만하지 않다고 여기는 악사는 늘 그렇게 믿었다.
자신이 그녀의 생각을 읽어내듯, 사람들의 마음 속에 숨겨진 비통함도 읽어낼 수 있다고 믿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흘렀다. 그 반역적인 망상이 빛 속에서 허무로 변해버릴 때까지,
과거의 원한이 완전히 사라지고, 무수히 흩어진 의지들이 평온한 물줄기로 돌아갈 때까지,
마지막 순간, 금발의 여행자를 바라보며 악사는 비로소 깨달았다.
마지막 순간이 오기 전까지는, 그 누구도 한 사람의 마음 조차도 이해한다고 단언할 수 없다는 것을.
그녀뿐만이 아니었다. 친우의 열정, 연인의 자애, 신왕의 원대한 계획도,
이 모든 것에 대해 그는 자신이 온전히 이해한다고 단언할 수 없었다.
어쩌면 이 세상의 모든 악장은, 결국 연주할 수 없는 단편에 불과하고,
광활한 바다 위에서 표류하는 사람들은, 결국 각자의 고독 속에서 메아리칠 뿐이다.
——하지만 그건 이미 중요하지 않았다.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모든 고결하고, 비열하고, 순수하고, 더러운 꿈들은,
결국에는 늘 흩날리는 가랑비처럼 만물의 물줄기로 흘러들어가며,
항상 그녀가 그의 시신을 품에 안았을 때 흘렸던 그 한 방울의 눈물처럼,
조용히, 소리 없이, 낮과 밤이 어우러지는 그림자 속에서 그렇게 사라져버렸다. | 21 |
| 9 | 원신 7.0버전 v4 별빛검 스토리 정보입니다.
한때 푸른 별의 광채를 뿜어내던 장검. 여행을 떠난 이의 손에, 그 어떤 옛 시대에도 속하지 않는 새로운 빛이 되었다.
여행 길은 언제나 만남과 이별로 가득 차 있다.
여행자를 결코 저버리지 않는 충실한 동반자,
아마 검과 먼 길을 떠나는 꿈뿐일 것이다.
빛은, 비록 문득 스치는 한 순간일지라도,
수억 조의 영겁에 걸친 밤의 어둠을 가를 만큼 충분하다.
——그리하여, 빛은 이렇게 내려왔노라. | 22 |
| 10 | 원신 7.0버전 v4 알료샤 핫픽스 변경점입니다.
특성: 험지로 향하는 별
섬광·별 초전도: 사냥 표식 활성화 시 획득하는 사냥꾼의 조준 효과는
주변에 있는 파티 내 모든 캐릭터 >> 필드 위에 존재하는 캐릭터가 주는 별 초전도 피해가 추가로 20% 증가한다
운명의 자리
E6: 탈환한 깃발
사냥 표식을 활성화할 때 획득하는 사냥꾼의 조준 효과는 중첩 가능하다. 해당 효과는 최대 2스택까지 중첩되며, 2스택 중첩 시 해당 효과의 영향을 받는 필드 위에 존재하는(추가) 캐릭터의 원소 마스터리가 추가로 100pt 증가한다 | 22 |
| 11 | 붕괴 스타레일 4.5버전 v2 로빈•서머레토 변경점입니다.
전투 스킬: 한여름은 영혼의 연주자
기억 정령 소환
기억 정령을 필드 위에 소환한다. 기억 정령이 필드 위에 있을 시, 기억 정령이 받은 모든 제어류 디버프 상태를 해제한다(추가)
필살기: 푸른빛 랩소디에 뛰어들어
[특별 게스트]를 보유한 캐릭터가 공격 후 >> 시 로빈은 추가로 무대 열기를 1pt 획득하고, 해당 캐릭터 및 해당 캐릭터의 기억 정령은 다른 목표의 행동 게이지를 증가시킬 수 없다, 지속 시간: 2턴, 해당 캐릭터의 턴이 시작될 때마다 지속 턴 수가 1 감소한다
행동 게이지 증가
목표의 다음 행동 전 대기 간격을 줄인다(추가)
특성: 끝없는 하늘을 누비며
[Fever] 상태일 시, 로빈•서머레토와 「맑은하늘 세션」은 제어류 디버프 상태에 면역되며, [Fever] 상태가 종료되기 전까지 로빈•서머레토는 자신의 턴에 진입하지 않는다.
행동할 수 없다 삭제
행적: 즉흥 블루스
로빈•서머레토 또는 「맑은하늘 세션」이 동료가 제공하는 치유 효과 또는 실드를 받을 시, [율동]을 12스택 획득한다(최대 12스택).
로빈•서머레토는 턴마다 >> 임의의 대상 턴에 처음으로 무대 열기 획득 시 [율동]을 보유하고 있을 경우, [율동]을 1스택 소모하고 에너지를 고정으로 3pt 회복한다
성혼
E1: 여름날 무리를 떠난 새
로빈•서머레토의 무대 열기 최대치가 20pt 증가하고, 아군이 턴마다 >> 임의의 대상 턴에 처음으로 전투 스킬을 발동해 로빈•서머레토가 무대 열기 획득 시 추가로 2pt 획득한다
E2: 호수 같은 마음
「맑은하늘 세션」은 아군이 가한 확정 피해를 제외한 피해의 100%를 기록하고, 기억 정령 스킬 발동 시 HP가 가장 높은 적에게 추가로 기록된(추가) 총 피해량의 11%+현재 무대 열기 스택 수x0.1%만큼 확정 피해를 가하며, 이후 기록 수치의 50%를 초기화한다
확정 피해
어떤 효과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 무속성 피해, 이번 피해는 공격을 1회 가한 것으로 간주하지 않는다(추가)
E6: 이름 없는 노래를 부르자
저항 관통
피해를 가할 시 적의 일부 대응 피해 속성의 저항 수치를 무시한다(추가) | 31 |
| 12 | 네 신앙을 기리며
선명한 빨간색 투구. 부디 누군가를 지켜줬기를
판탈로네는 조각상처럼 극장에 앉아 있었다. 오직 검지손가락만이 살아 움직이며 이따금 음악에 맞춰 박자를 맞추고 있었다.
오늘 공연은 거장의 명작도 아니었고, 아래쪽엔 빈자리도 꽤 많았다. 그래도 그는 이곳에 와서 홀로 앉아 있었다. 그의 주치의는 그가 공공장소에서 시간을 보내는 걸 좋아했다. 그래야 건강을 해치는 짓을 아예 할 수 없을 테니까. 게다가 우인단 전용 특별석에서는 동료 외의 사람에게 습격당할 일도 거의 없으니, 이곳은 그에게 최고의 장소나 다름없었다.
무대 위의 배우들은 줄곧 사랑과 포용을 노래하지만, 훈훈한 이야기는 늘 이곳 관객들에게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한다. 스네즈나야 사람들이 해피 엔딩을 싫어해서가 아니다. 좋은 결말에 도달하기 전에 캐릭터가 반드시 온갖 고난과 역경을 겪어야만, 이 혹한의 땅 주민들을 대신해 마음속 응어리를 풀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썩어빠진 속박을 깨부수고 힘겹게 발걸음을 옮겨 숲과 얼음바람을 헤쳐 나가야만 비로소 저 멀리 온난한 세계의 높은 꼭대기를 바라볼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겉보기에 온난한 이 세상도 너의 집은 아니다. 너에게 가치가 없어 네 몫이 아닌 동정이나 빌어야 한다면, 상황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뒤돌아봐선 안 된다. 이는 그가 직접 얻은 교훈이었다. 그 족쇄에 다시 포획되는 순간, 사슬은 더욱 단단해지기 때문이다. 다시 벗어나고 싶다면 그저 계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그것이 너를 더 끔찍한 상황으로 밀어 넣든 아니든 말이다.
그는 예전에 가벼운 대화를 나누다가 이 토픽을 꺼낸 적이 있다. 통제를 벗어난 이단아에 대해 그의 고향은 폭력과 구속을 사용해 길들이려 한 반면, 친구의 고향은 추방을 선택했다. 똑같은 고루함 속에서도 각기 다른 가능성이 파생된 것이다. 그 말을 하던 두 사람은 약속이나 한 듯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는데, 마치 서로의 고난에서 즐거움을 얻은 듯했다.
오해는 마시라. 그가 자신의 몸값이나 당시 손에 쥐었던 큰돈에 만족했다는 뜻이 아니니까. 그저 무의식중에 앞으로 자신의 가치가 더 오를 여지를 직감했을 뿐이다(세상에 평생 두 번이나 팔려 가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하하). 당시 그 여자는 마침내 말 안 듣는 별종을 떼어낼 기회를 잡은 것이었지만, 그 역시 이를 틈타 짐승조차 얼씬거리지 않는 동토를 벗어날 수 있었고, 「양부」의 엉망진창인 삶 속에서 돈이 돈을 낳는 이치를 터득했다. 비록 갱단과 결탁한 귀족들이 순이익이라는 환상을 이용해 그를 함정으로 유인하긴 했지만, 그 함정의 깊은 곳에는 귀족들보다 훨씬 더 강력한 세력과의 연결선이 닿아 있었다.
공연 종막의 노랫소리와 함께, 누군가 아무런 징조 없이 문을 밀고 들어왔다. 남이 결말을 감상하는 걸 방해하는 이런 몹쓸 짓을 할 인간은 딱 한 명뿐이다. 만약 새로 온 집행관이 이 자리에 있었다면, 그 욕설로 인해 두 배로 방해를 받았을 것이다.
새로운 동료에 대해 말하자면, 판탈로네는 꽤나 흥미롭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이곳에 오자마자 온갖 절차에 불만을 쏟아내며 집행관다운 반항적인 면모를 완벽하게 보여주었다. 그녀를 이용해 모험가 길드에서 한몫 챙기려던 풀치넬라의 계획은 명백히 실패했는데, 이 아가씨가 그 위선적인 정치인의 발림말에 넘어갈 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녀의 피조물이 그 과중한 접대 업무를 확실히 도맡아 주었으니, 겉으로는 대놓고 흔쾌한 티를 낼 수 없었어도 판탈로네는 진심으로 산드로네에게 마땅한 이익을 양도했다. 이는 공정 거래의 원칙에 부합하는 일이었고, 그는 이를 100% 인정했다.
판탈로네는 애초에 이번 공연 내내 수시로 딴생각에 빠졌기에 결말에도 자연스레 별 관심이 없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막 스네즈나야성으로 돌아온 것이 분명한 도토레를 향해 몸을 돌렸고, 상대의 표정에서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었음을 눈치챘다. 앞서 도토레는 새로운 실험 가설을 제안한 바 있었고, 마침 그는 그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필드를 알고 있었다.
이 또한 공정한 거래의 일부였고, 그는 이를 100% 인정했다. | 36 |
| 13 | 네 피눈물을 마시고
선명한 빨간색 술병. 부디 그 안에 뭐가 담겨 있는지 모르길 바란다
첫날 밤, 그는 뒷짐을 진 채 뼛속까지 시린 찬 바람이 부는 자작나무 숲에 서 있었다. 눈가루가 안경에 묻는 건 얼굴에 떨어지는 것보다 조금 더 성가신 일이었기에, 그는 안경을 벗어 코트 주머니에 넣었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는 달리, 잔디크는 인간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우선, 온전한 인간은 206개의 뼈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개 두뇌로 사고하고, 놀라거나 위협을 받으면 보통 공포를 느낀다.
다음으로, 설명하는 과정에서 엄밀함을 기하기 위해 그는 「온전한」, 「대부분」, 「보통」과 같은 표현을 세심하게 추가하여, 예외적인 사례로 인해 제기될 수 있는 반박을 피하고자 했다.
마지막으로, 그가 인간에 대해 가장 깊이 이해한 것은 바로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을 안다는 점이라 설명할 수 있다.
둘째 날 밤, 그는 빈약한 모닥불 옆에 앉아 몇몇 마을 사람들과 식물에 동물 조각이 섞인 저녁 식사를 나누어 먹었다. 얼굴에 주름이 가득한 검정 머리의 부인이 불이 더 잘 타오르게 하려고 모닥불을 뒤적였다. 잔디크는 왜 그렇게 하면 불길이 확 솟아오르는지 그녀가 분명 모를 거라고 생각했다. 그저 옛날 사람들이 다 그렇게 했고, 또 원하는 결과를 얻었기 때문에, 이 불문율의 해결법이 대대로 전해져 내려온 것뿐이리라.
잔디크는 그녀의 실제 나이가 겉보기보다 분명 더 어릴 것이라 생각했다. 다른 몇몇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는데, 비참한 삶은 늘 사람을 일찍 늙게 만들고 마음속에 원망을 가득 채우기 때문이다. 이번에 그들이 원망하는 대상은 추위, 굶주림, 요정, 더 높은 지위의 요정, 그리고 요정의 지위에 굴종해 버린 타락한 인간들이었다. 잔디크는 이곳 사람들이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이 지극히 구시대적이라는 사실을 미리 전해 들었기에, 굳이 놀라는 상황은 생략할 수 있었다.
흥미롭게도 질병과 사망은 마을 사람들이 원망하는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아마 사람들은 살아있을 땐 늘 본능적으로 저항하지만, 죽고 나면 오히려 모두의 수고를 덜어주기 때문일 것이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 뜬금없이 멀쩡한 산 사람이 나타나는 건 일종의 위협이기에 항상 원주민에게 두려움을 안겨주기 마련이다. 다행히 인간의 본성에 통달한 잔디크는 다 준비해 둔 것이 있었으니, 앞서 언급했던 동물 조각이 바로 그의 솜씨였다.
어떻게 이렇게 완벽한 장소가 있을 수 있을까. 얼음과 눈바람이 바깥세상의 간섭을 차단해 주니, 마치 껍질 속 세계 안의 껍질 속 세계와도 같다. 인간의 행동은 더욱 원초적으로 변하고, 역사의 흐름은 멈춰버렸다.
이곳에선 원래 더 많은 가능성이 탄생했어야 했다. 잔디크가 인간의 가능성을 논할 때, 그것이 전부 긍정적인 의미인 것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도토레가 물 항아리에 실험 재료를 붓고 있을 때, 멀지 않은 곳에서 어린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이가 물었다. "병에 있는 무늬는 나비인가요?"
이 아이는 호기심이 엄청난 게 분명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 얼어 죽을 것 같은 밤에 뛰쳐나와 그가 실험하는 모습을 구경할 리가 없었으니까. 만약 아이에게 호기심이 조금만 더 있어서, 저 흰색 자작나무 숲을 가로질러 더 멀리 달려갔더라면 어쩌면 훨씬 더 멋진 인생을 살았을지도 모른다.
아이의 호기심에 상을 내리듯, 도토레는 빈 병을 던져주며 이건 나비가 아니라 눈이 네 개 달린 마물이라고 말했다! 아이가 겁에 질려 뒷걸음질 치자, 그 새빨간 병은 눈밭에 덩그러니 떨어졌다. 아이가 느끼는 공포는 지극히 예상 가능한 반응이었기에, 도토레는 순식간에 흥미를 잃고 다시 하던 일에 몰두했다.
열 번째 밤, 그의 가방 속 음식과 물이 크게 줄어들고, 그 대신 정신 약물 시험에 관한 상세한 기록이 자리 잡았다. 성과는 그가 예상했던 대로였다. 약물이 유도하는 정신 조작은 양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었다. 각성과 진정 모두 알맞은 쓰임새가 있으니, 수감자 심문이든 심리 치유든 꽤 괜찮은 순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실험 성과는 만족스러웠지만, 이는 곧 잔디크의 개인적인 시간이 끝난다는 뜻이기도 했다. 이제 그는 우인들의 성으로 돌아가 다시 도토레가 되어 좀 더 인간적인 일들을 해야 한다.
'정말 멀군.' 그는 스네즈나야성 방향을 바라보며 아쉬운 듯 생각했다.
자신의 뇌를 수술해서 다른 사람들처럼 편하게 차를 탈 수 있다면 좋을 텐데. | 30 |
| 14 | 네게 세월을 내리라
선명한 빨간색 회중시계. 어떤 대화에 주어진 제한 시간이 기록되어 있다
스네즈나야 곳곳의 게시판에 징병 광고가 붙기 시작함과 거의 동시에, 풀치넬라는 조용하고 아늑한 빈방 몇 개를 심리 상담실로 꾸몄다.
심리 상담실은 내부에서 부르는 명칭이었고, 외부에서는 보통 「면담실」 혹은 「작은 방」이라고 불렸다. 마치 심리 상담을 필요로 하는 것이 꽁꽁 숨겨야만 하는 은밀한 질병이라도 되는 것처럼 말이다. 그 외에도 「작은 검은 방」이라는 명칭도 있었는데, 누가 퍼뜨린 것인지는 몰라도 카피타노는 이에 단호히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초기 우인단은 각종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비교적 전문적인 심리 상담사를 훈련시켰다. 하지만 막상 운영해 보니, 적지 않은 병사들이 낯선 사람에게 마음을 터놓기를 꺼렸다. 그들은 오히려 신뢰하는 사람에게 도움을 구하거나, 방해하는 사람이 없는 환경에서 숨기고 싶은 이야기를 털어놓기를 원했다. 아니면 그저 한바탕 통곡하거나 말이다.
그래서 마음씨 좋은 풀치넬라는 권한을 조금 완화해 주었고, 사전예약만 승인되면 누구나 약속한 동료와 그 안에서 몇 시간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다. 집행관들 역시 당연히 이 특전을 누렸다. 카피타노는 로헤팔터가 퍼프로 얼굴을 두드리며 안에서 나오는 것을 우연히 마주친 적이 있는데, 그녀의 뒤에는 핸드백을 높이 든 풀치넬라가 바짝 따라오고 있었다. 그는 시뇨라의 사생활을 엿볼 생각이 없었고, 시장님 역시 비밀을 지키는 데 능숙한 사람이었기에 두 사람은 이 일에 대해 다시는 언급하지 않았다.
후에 그는 한 번 더 마주친 적이 있었는데, 어느 날 밤 도토레와 판탈로네가 그 층에서 히죽거리며 함께 나오는 것을 목격했다. 아니나 다를까, 얼마 지나지 않아 풀치넬라는 두 사람에게 한바탕 호통을 쳤고(「그 둘은 딴 데서 얘기하면 될 것이지, 왜 굳이 공공 자원을 점용하는 겐가?!」), 이들에 대한 제재 행동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담당자에게 다음번엔 저 두 놈의 신청을 가차 없이 기각하라고 전하게!」). 안타깝게도 그 둘은 두 번 다시 상담실을 사전 예약하지 않았고, 단단히 벼르고 있던 풀치넬라의 주먹이 허공을 가르는 바람에 그는 또다시 속을 끓여야만 했다.
그는 전혀 시끄럽다고 느끼지 않았다. 오랜 훈련을 거친 탓에, 때로는 자신의 심장 소리가 동료들보다 더 요란할 때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앉아 있는 상담실은 마치 작은 방 안에 또 방이 있고, 그 안에 또 방이 겹쳐지면서… 결국 자신의 영혼이 그 정중앙에 짓눌려, 위아래 앞뒤 좌우 어디로도 옴짝달싹할 수 없어 난처해진 기분이었다.
면담실은 그리 크지 않았고 두꺼운 커튼이 쳐져 있었다. 이는 풀치넬라가 지나치게 인색해서가 아니라, 좁고 따뜻한 환경에 있을 때 사람들이 서로에게 더 쉽게 신뢰를 쌓는다는 이야기 때문이었다. 카피타노는 이 이론의 출처가 무엇인지 몰랐지만, 잠시 생각하다가 투구를 벗어 한쪽에 살며시 내려놓았다.
당시 그의 얼굴은 그렇게 끔찍한 수준은 아니었다. 그저 잘 낫지 않는 흉터가 좀 많아 보였을 뿐, 어두운 빛 아래에서는 소름 돋을 정도는 아니었다. 그를 초대해 대화를 청한 사람은 그가 예전에 직접 훈련시켰던 학생으로, 훈련을 마친 후 특수 소대에 합류한 대원이었다. 카피타노는 그가 속한 분대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있었기에, 대화 내용에 대해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다. 그들은 외딴 지역의 폭동을 진압하기 위해 파견되었는데, 원래대로라면 비교적 쉬운 임무였어야 했지만 돌아온 생존자들은 전부 넋이 나가 있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도토레를 부르고 나서야 겨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당시 곁에 있던 카피타노는 책임감에 물었다. 「그들에게 무슨 약을 쓴 건가?」
「이거 말인가?」 도토레는 그 자리에서 개봉하지 않은 유리병을 하나 더 꺼내어 인심 쓰듯 그에게 건넸다. 「강력한 진정제지.」
그 물건은 지금도 그의 주머니에 있다. 오늘은 쓸 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맞은편의 병사는 몹시 지쳐 보였는데, 남은 한 손으로 회중시계를 열었다 닫고 또다시 열며 마치 시간이 흐르는 속도를 확인하려는 듯했다.
「다들 아직도 안 믿지만, 보고서에 적힌 내용은 전부 사실이라고 약속합니다.」 병사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곳 사람들은 여왕 폐하를 전혀 모르고, 아직도 하얀 차르의 시대인 줄 알더라고요. 처음에는 우리를 요정의 충견, 눈 네 개 달린 마물이라 욕하고 물을 뿌리면서, 우리의 배신한 죄와 거짓된 신앙을 씻어내겠다고 소리쳤습니다…」
「맞습니다, 처음엔 상황이 정말 그렇게 황당했습니다! 상대방은 제대로 된 무기조차 없었고, 제 곁에선 심지어 웃음을 터뜨리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분대장님이 천천히 다가가서 말로 타이르려 하셨죠. 지금은 이미 인간의 시대이니 우리는 더 이상…」
「그리고 그다음엔… 그다음엔…」
카피타노는 보고서를 읽었다. 생존자가 의식을 되찾은 후 남긴 기록이었고, 도토레가 그들에게 신체검사를 진행한 뒤 몇 가지 설명을 덧붙였다. 현지인들은 동족 섭취로 유발된 바이러스성 집단 히스테리를 장기간 앓고 있었다고 그는 결론지었다. 진압에 나선 병사들도 오염된 물에 닿는 바람에 결국 같은 증상을 보였지만, 감염 정도가 약해 아직 가망은 있었다. 이후 도토레는 새로운 치료 방안을 꺼내 들었는데, 뒷짐을 지고 약효를 지켜보는 모습은 마치 진짜 의사 같았다.
아주 합리적이군. 「의사」가 안경을 고쳐 쓰며 눈을 가늘게 뜨는 모습은 마치 기타 다른 사람 같았다. 이토록 폐쇄적이고 열악한 환경에 살면서, 그들이 다른 음식을 먹을 수 있을 거라 기대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 카피타노는 그 말을 듣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 얼음처럼 차갑고도 정답인 말에 반박하느라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대체 누구의 목덜미가 물어뜯기고, 누구의 팔이 또 누구의 배 속으로 들어갔는지, 이게 과연 「합리적」이라는 말 하나로 다 설명될 수 있는 문제란 말인가?
「됐습니다.」 병사가 갑자기 말을 끊자 카피타노의 회상도 중단되었다. 「심리 상담사가 그러더군요. 언젠가 제가 그날 일어난 모든 일을 덤덤하게 말할 수 있게 된다면, 그게 바로 다 나았다는 뜻일 거라고요. 완전 개소리입니다! …죄송합니다.」 그는 즉시 고개를 숙여 사과하고는 회중시계를 한 번 쳐다보았다. 「1시간만 뵙기로 했으니, 시간을 너무 많이 빼앗고 싶지는 않습니다——사실, 전 그저 작별 인사를 하러 온 것뿐이거든요.」
그렇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카피타노는 미처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한 말을 곱씹었다.
사실 살아남은 사람은 이미 충분히 강한 거다. | 21 |
| 15 | 네 공훈을 새기고
선명한 빨간색 깃펜. 가장 젊은 피에게 물려준다
이론적으로 하늘이 내린 신권을 받은 하얀 차르를 제외하면, 나머지 요정들은 인간을 보살필 책임이 없다. 하지만 분명한 건, 그렇다고 해서 일부 요정들이 인간의 삶을 동경하는 것까지 막지는 못한다는 점이다. 마치 동토 위를 거침없이 누비는 건 아무런 재미도 없고, 코트를 단단히 여민 채 힘겹게 불을 피우는 것이야말로 진정 즐길 만한 가치가 있다는 듯이 말이다.
사실 미르코가 제 발로 인간 세상에 발을 들인 것은 맞다. 하지만 그는 절대 자신이 인간을 사랑하거나 동경한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 그저 꽤 선견지명 있는 선택이었다고 말할 뿐이다.
그는 종종 사물을 관찰하고 몇 가지 결론을 내리곤 한다. 예를 들어, 집단의 구성을 개체 단위까지 파고드는 것은 대개 상당히 복잡한 일이지만, 크게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 가장 젊은 부류, 가장 오래된 부류, 그리고 그사이에 낀 가장 구제불능인 부류이다.
요정이든 다른 어떤 생물이든 간에, 젊은 부류는 보통 적응력이 뛰어나 종종 환경에 의해 빚어지면서도 이를 두고 자기 자신과 의미를 찾았다고 그럴듯하게 포장하곤 한다. 이들은 끓어오르는 열정으로 군대에 입대하거나 과학 연구에 투신하여, 실제 행동으로 여왕의 위광을 빛낸다.
일단 나이가 어떤 거대한 임계점을 넘어서면, 또다시 시류에 편승하는 애매한 태도를 보이게 된다. 예를 들어 여왕이 즉위했을 무렵, 가장 먼저 받은 축하 서신 중 하나가 바로 인적이 드문 극북에서 온 것이었다. 만약 그 서명이 확실하게 대공의 반열에 속하는 것이 아니었다면, 필시 발신자가 정말로 살아있는 게 맞는지 의심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반면 그 중간 연령층은 자신들의 위대하고 훌륭한 폐하께서 재앙으로 목숨을 잃으셨다는 사실을 믿기 싫었던 건지, 아니면 왕권이 더 이상 동족의 손에 있지 않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싫었던 건지 몰라도, 그들의 고집스러운 분노는 잠시나마 참으로 맹렬하게 불타올랐다. 동족을 비웃는 것은 십중팔구 비열하다며 비난받을 짓이지만, 미르코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딱히 인정하지 못할 것도 없었다. 어차피 정치인에 대한 평가에서 비열함이란 아주 온건한 축에 속하니까. 여기에 선견지명까지 더해지면, 오히려 정세를 살필 줄 안다는 장점으로 둔갑해 버리기 마련이다.
미르코는 잠시 생각한 후, 우인단에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만약 여왕이 그의 의도를 알아채지 못했다면 미르코는 오히려 실망했을 것이다. 그 마녀를 일단 인간의 범주에 포함시킨다고 가정해도, 스스로 우인이라 칭하는 이 조직은 아직 요정에게 자리를 배정하지 않았다. 미르코는 자신의 동기를 모든 요정의 권리를 도모하기 위함이라고 미화할 생각은 없었다. 그는 단지 머지않아 신세계가 탄생한다면, 그곳에 자신을 위해 마련된 자리가 없게 되는 상황을 원치 않았을 뿐이다.
그의 신청에 대한 우인단의 답변은 매우 간결했다. 「미르코·라쥬베이드비치·빌르셰크 씨」, 그는 자신의 이름을 속으로 읽어내렸다. 「시장에게 가서 보고하십시오」.
시장 요안나·이바노브나 여사는 스네즈나야성 평의회의 의장직도 겸임하고 있었기에, 사람들은 이를 각기 다른 의미로 받아들였다. 외부인들은 요정이 고개를 숙여 인간의 학생으로 들어가게 한 것이 구시대를 향한 여왕 폐하의 경고라고 생각했다. 반면 「풀치넬라」가 이런 굴욕을 감수하면서까지 우인단의 자리를 쟁취하려 한 것을 두고는, 그가 탐욕에 눈이 먼 것인지 아니면 굽힐 땐 굽힐 줄 아는 자인지 알 수 없다고들 했다.
사려 깊은 정치가라면 당연히 이런 판단을 섣불리 부정하지 않을 것이다. 탐욕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 증거로 그는 이바노브나 의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 그 자리의 후계자가 될 가망이 높았으니까. 수모도 적잖이 겪었다. 이바노브나 여사는 음모론적인 세계관을 구상하고 자신의 흔적을 지우는 데 무척 능숙한 사람이었는데, 풀치넬라는 어쩌면 다리가 짧은 탓인지 처음에는 그녀의 사고의 흐름을 도무지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종합해 보면, 풀치넬라는 확실히 인간에게서 별의별 것들을 다 배웠다. 충성심과 이간질, 전략 구상과 전략 구상인 척하는 법, 그리고 더러운 성질머리와 그 성질을 감추는 법 등이 그렇다. 그 덕분에 그는 겉으로는 평온하게 평의회를 주재하면서도 속으로는 당장이라도 창으로 판탈로네의 종아리를 꿰뚫어 버리고 싶어 할 수 있게 되었다. 모험가 길드를 설득하는 일에 있어서는 확실히 그가 열세였는데, 그의 업무 대부분이 스네즈나야 영토 내에서 이루어지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두고 보자'고 그는 씩씩거리며 생각했다. 명목상 회장님이 그 실실 웃는 미치광이라 할지라도, 돈과 권력이 전부 그의 주머니로 흘러 들어가게 내버려 두지는 않겠다고 말이다.
그 밖에도, 인간은 확실히 이 난쟁이 요정 신사의 몇몇 습관에 영향을 미쳤다. 이바노브나 여사가 세상을 떠난 후, 풀치넬라는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후계자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가 조금만 조심하면 세상이 끝날 때까지도 거뜬히 살 수 있을 테니, 이는 다소 터무니없는 일이긴 했다. 어쩌면 언젠가 그도 지칠지도 모른다. 매일같이 기상천외한 동료들을 상대할 궁리를 하는 것에 신물이 날 수도 있겠지만, 여왕이 그들에게 들려준 이상은 그의 마음속에 자리한 더 위대하고 원대한 비전과 부합했다. 그러니 적어도 그 이상이 실현되는 날까지는 버텨야 하지 않겠는가?
물론 더 이상 후계자를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고 해서 훗날 그가 한 소년을 눈여겨보게 된 것까지 막을 수는 없었다. 아약스는 분명 정치가가 될 자질을 전혀 갖추지 못했다. 우선 그에게는 오래전부터 모시던 스승님이 있어 더 이상 누군가의 학생이 될 생각이 없었으며, 굳이 그를 이끌어 줄 길잡이를 골라야 한다면 누가 봐도 「대장」이 훨씬 적합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이바노브나 여사가 과거 자신의 변화를 지켜보았던 것처럼, 풀치넬라 역시 「타르탈리아」의 성장을 지켜보았다. 어느 날 아침 회의가 끝난 후, 그는 곧 나타로 향할 카피타노에게 이 일을 넌지시 언급했고, 바로 다음 날 멀리서부터 잔뜩 신이 난 타르탈리아의 미소를 보게 되었다.
「이것 좀 보세요! 방금 『대장』님께 작별 인사를 드리고 왔는데, 이걸 주셨어요…」
풀치넬라는 단번에 상자 안의 물건을 알아봤다. 그것은 우인단이 초창기에 외부 징병을 하던 시절, 군사들에게 지급했던 깃털펜이었다. 수백 년이 지났음에도 빛바래지 않은 것을 보면, 줄곧 정성껏 보관되어 온 것이 분명했다.
풀치넬라는 인자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끊임없이 건네지는 미래처럼, 이 또한 선견지명의 일부였다. | 22 |
| 16 | 네 공헌에 감사하며
선명한 빨간색 꽃장식. 불처럼 빛나는 영광을 상징한다
기요틴 씨는 스네즈나야성 중앙 광장에 앉아 현지인처럼 노천에서 보르시를 먹고 술을 탄 뜨거운 커피를 마셨다. 커피는 나오자마자 찬 바람에 금세 식어버렸지만, 한 모금 들이켜자 목구멍부터 뱃속까지 타들어 가는 듯했다. 총명한 기요틴 씨는 뾰족한 귀를 한 종업원이 왜 '불의 물'을 두 배로 넣으라고 추천했는지 단번에 이해했다.
폰타인에서 스네즈나야까지 가는 데 그녀는 꽤 많은 애를 먹었고, 대부분의 시간을 설원에서 보냈다. 날씨는 예상보다 추웠지만 길은 생각보다 험하지 않아, 시간을 지체하게 만든 건 이 이상한 곳뿐이었다. 그녀는 웃통을 벗고 10미터가 넘는 나무 위에서 눈더미로 뛰어내리는 사람과 마주치기도 했고, 아이들이 얼어붙은 호수 위에서 누가 먼저 얼음을 깨고 물에 빠지는지 경주하는 모습을 보기도 했다. 운이 나쁜 사람이 승자였기에, 운이 나쁜 놈이 더 즐거워했다. 이 모든 건 알랭의 그 용사와 악룡 이야기보다도 훨씬 이해하기 어려웠다. 도무지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으면서도 그녀에겐 무척이나 신기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몇 달 전, 그녀는 찻잔을 들고 폰타인성의 벤치에 앉아 뿌옇고 습한 공기 너머로 맞은편 건물의 보수 공사를 지켜보며 시공 팀의 흠을 잡는 것으로 시간을 때웠다. 담당 감독관은 화를 내기는커녕 오히려 그녀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 모습이 꽤 좋은 인상을 남겼기에 그녀는 상대가 혼자서 계속 말을 거는 것을 묵인해 주었다. 무슨 협회의 지부장이라 자칭하는 그 사람의 말투는 미적지근해서 듣다 보면 꾸벅꾸벅 졸음이 쏟아졌다. 원래대로라면 휴식을 취하기 딱 좋은 타이밍이었지만, 아쉽게도 알랭이 떠난 후 그녀에게는 멍하니 있거나 꾸벅꾸벅 졸 시간이 너무나도 많았고, 반쯤 잠든 상태로 연구 외의 잡무를 처리하는 것에 이미 익숙해져 있었다.
예를 들자면, 멜모니아궁에서 알랭·기요틴 공작에게 거액의 위로금을 지급했는데, 그녀는 수전노처럼 모라를 껴안은 채 가만히 늙어 죽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분명 늙어 죽지 않을 테고, 수백 년 뒤 지하실에 귀신 들린 인형이 있다는 공포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고 싶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그녀는 머지않은 곳에 있는 은행에서 괜찮은 자산 관리 구성을 제공한다는 말을 들었지만, 이국에서 온 은행은 그 자체로 함정 같았기에 곁에 있는 이 지부장이 그곳의 관대한 자금 지원을 아무리 칭찬한다 한들 똑똑한 기요틴 씨를 납득시킬 수는 없었다.
지나치게 친절한 지부장님은 여전히 이국의 모험에 관한 일화를 이야기하는 와중에도 이따금씩 그녀에 대한 칭찬을 곁들였다. 그녀 같은 숙녀는 견문이 넓은 모험가의 눈에도 보기 드문 지식인이니, 그저 이곳에서 건축 구조의 오류를 수정하는 일만 돕기에는 재능이 너무 아깝다고 했다.
그래서 기요틴 씨는 손에 든 빈 찻잔을 내려놓고, 빵 맛이 나는 음료를 맛보러 가기로 했다.
어느 얼음과 눈으로 뒤덮인 곳의 테이블 곁에서, 그녀는 우인단의 총괄관을 만났다.
그때 그녀는 오래된 정원이 대체 얼마나 오래된 것인지 생각하며, 풀로니아보다 더 굼뜬 야수 요정이 쟁반 가득 넘쳐흐르는 술잔을 수평으로 들려고 애쓰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 위태로운 상황 속에서, 가면을 쓴 자는 그녀에게 세상을 구하겠다는 이상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불합리한 운명은 부숴야 할 족쇄이며, 구세계를 파괴하는 것이 곧 세상을 구원하는 일이라 말했다.
운명과 구원은 모두 그녀가 들어본 토픽이었지만, 지금은 어쩐지 조금 작위적으로 느껴졌다. 하아, 알랭… 그녀는 생각했다. 당신은 내게 자유롭고 뛰어난 영혼을 부여해 놓고, 내가 그걸로 무얼 할지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본 적 있어? 하지만 이내 그녀는 다시 생각했다. 애초에 이건 알랭이 고민해야 할 것도 아니었고, 그녀 자신이 풀어야 할 인생 과제라는 것을.
성검을 든 용사와 쓰러뜨려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를 악룡은 모두 과거의 이야기건만, 이 세계는 아직도 구원받기를 기다리고 있다니.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꼭두각시」 혹은 산드로네라 불리기 시작했고, 그에 걸맞은 책임을 지게 되었다. 한가할 때면 그녀는 다시 그 익숙한 자리에 앉아 멀리서 모험가 길드의 창문을 바라보곤 했다. 캐서린이라는 이름의 안내원은 우아하게 서 있었는데, 마치 한겨울의 매서운 바람과 눈보라에도 영원히 끄떡없을 것만 같았다.
누군가 근처 게시판에 극장 공연 안내문과 우인단의 징병 포스터를 붙였다. 포스터에는 여배우의 무용복보다 더 화려한 새빨간 꽃이 인쇄되어 있었는데, 이는 헌신자에게 수여하겠다고 약속한 훈장이었다. 모험가 길드가 스네즈나야의 더 깊은 곳에서 지니는 의미를 알게 된 이후로, 산드로네는 이 모든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우인단은 이상이라는 이름의 거대 괴수를 육성하고 있었으며, 인재와 정보는 모두 그 괴수에게 필수적인 자양분이었다.
가끔 몽롱해질 때면, 그녀는 자신도 그 속에 있는 것만 같았다. | 19 |
| 17 | 주조자의 아량
그는 우정의 덧없음이 노심의 불꽃처럼 원료만 공급되면 꺼지지 않고 타오를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
에너지 협회 회장과 알비스 대공이 같은 난쟁이 요정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정작 평의회에서는 종종 사사건건 부딪치며 마치 철천지원수처럼 굴곤 한다.
하지만 당사자들만이 알고 있다. 겉보기엔 화기애애하게 술잔을 부딪친 그 이면에,
보이지 않는 검이 숨겨져 있으며, 그 위험은 달콤한 술보다 치명적이라는 것을.
얼음 벌판을 가로지르는 철도가 개통된 후, 철도 운송을 담당할 조직 설립에 착수해야 했는데,
하지만 누가 이 조직의 지도자가 되어, 국가 전체의 열차 운행을 관장할 것인가?
하지만 이미 회장 자리에 오른 난쟁이 요정은 일찌감치 왕좌에 앉은 여왕의 의중을 알아챘고, 추천 명단에는 인간의 이름이 가득 적혀 있었다.
사람들이 그 둘이 또다시 기나긴 줄다리기와 끝없는 이면의 투쟁에 빠져들 거라 생각하던 찰나,
하지만 난쟁이 요정의 대공은 갑자기 한 발 물러서며 운송국장 추천권을 양보했다.
알고 보니 당시는 숙청된 옛 귀족의 후예들이 용광로 재의 회색빛 안개 속에서 반란의 깃발을 치켜들었을 때였다.
「도시를 불태우는 자」라 불리는 초록 숲의 바람 요정은 철도를 이용해 동토 위를 그림자처럼 이리저리 떠돌아다녔다.
같은 구 귀족인 난쟁이 요정 대공은 워낙 신중한 탓에 더 이상 전면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어둠 속에서 때를 기다리며 이즈마일로프에게 혼란을 수습할 수완이 없을 거라 짐작했고,
그때 그가 나선다면, 틀림없이 이 성가신 동족을 고지에서 완전히 끌어내릴 수 있을 테고,
그때가 되면, 왕좌에서 눈얼음을 관장하는 군주조차 더 이상 불필요한 참견을 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또다시 오만한 대공의 예상을 빗나갔고, 그에 비해 너무나도 어린 난쟁이 요정은,
눈부시게 타오르는 횃불의 불길 속에서, 호협 지도자와 폭도는 결국 함께 잿더미가 되었고,
시민들 사이에서 모인 그의 자그마한 명성은 젊은 회장의 두 손에 소중히 간직되었다.
골목길에서 그는 흩어지지 않은 협객들과 함께 맹세했다:
이때부터 「고탁」이 세워졌고, 화로의 재와 철녹 속에서 사람들은 「규율」에 따라 행동하게 되었다.
주조자의 승계
그는 꿈의 확고함이 노심의 빛과 같지 않아, 횃불처럼 후계자의 손에 전해질 수 없음을 알고 있었다.
그건 과거에 일어난 모든 일들이 마치 아득한 옛일처럼 흐릿해지고 하얗게 바래기 시작하던 시절이었다.
눈 속에 묻힌 대지에서 생장한 거목들은 어느새 모두 하늘을 가리는 우산 지붕으로 변해 있었다.
요정은 긴 수명을 지니고 있다지만, 오랜 세월 그림자 영역을 넘나드느라 너무 많은 기력을 소모했고,
마침내 그림자의 땅의 속박에서 벗어난, 그가 되찾은 콜롬비나를 다시 만났을 때,
그녀는 그림자 영역 덕분에 세월의 흐름을 비껴갈 수 있었지만, 그는 이미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되어버린 후였습니다.
그녀는 그림자 영역에서 길을 잃어 놓쳐버린 모든 것을 그에게 물었다.
그는 예전에 그녀가 자신을 지도해 주었던 것처럼 모든 정보를 준비해 두었다.
대화가 끝날 무렵, 그는 자신의 몸을 지탱하며 안락의자에서 일어섰고,
나이 든 난쟁이 요정은 눈앞의 사람이 부축해 주던 팔을 놓으며,
아직 견습생이던 시절에 그랬듯, 모자를 벗어 경의를 표했다.
「제가 존경하는 분, 저의 스승님, 악시냐 님이시여, 예전과 다름없는 모습을 다시 뵙게 되다니 이 얼마나 큰 행운인지요.」
「저는 그저 자질이 평범한 난쟁이 요정일 뿐이라, 선생님을 위해 복수하거나 선생님의 뜻을 이어받을 만한 총명함조차 갖추지 못했습니다.」
「제가 할 수 있었던 유일한 일은 이 500년 동안 믿음을 포기하지 않는 것, 스승님 또한 자신의 꿈과 목숨을 포기하지 않으시리라 믿는 것뿐이었습니다.」
「이 보잘것없는 제가 품고 있던 단 하나의 위대한 소망이 마침내 이루어졌습니다.」
「이제, 당신께서 제게 주신 펜을 당신의 손에 돌려드리려 합니다.」
「저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제 전부를 바쳤습니다. 당신이 선사한 짧은 꿈에서 제 자신을 되찾을 대가는 제 평생을 바쳐 모두 치렀다고 생각합니다.」
「이로써 우리 사이엔 어떤 빚도 남지 않았습니다. 떠나십시오, 제가 존경하는 분, 저의 스승님, 저의…」
「악시냐」
' | 25 |
| 18 | 주조자의 계산
그는 권력의 흐름이 스위치로 격류를 조작할 수 있는 노심의 에너지와는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다.
위대한 힘은 다시 모여 탄생하기 전에는 항상 셋으로 나뉘기 마련이며,
하지만 어린 난쟁이 요정은 자신에게 그 힘에 닿을 자격이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맨손으로 바람과 눈보라를 생성한 여주인은 심장을 부여잡고 떠났으며, 그 후로 자신의 일족 외에는 그 어떤 것도 신경 쓰지 않았다.
음침한 연금술사는 생명의 영원함을 쫓기 시작했고, 자신이 고대하던 재회를 위해 기나긴 기다림을 이어갔다.
그럼 백발의 콜롬비나가 죽었다는 소식을 전한 그 난쟁이 요정들의 대공은?
같은 난쟁이 요정으로서, 그는 당연히 상대의 말 속에 담긴 거짓을 눈치챘다.
젊은 난쟁이 요정은 한때 상대의 명령을 따르기도 했지만, 그날 마침내 결심을 굳히고는,
빈틈없는 말로 상대의 회유를 거절하고, 속으로는 빠르게 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스승으로 여겼던 백발의 학자가 정말로 그림자 속에서 세상을 떠났으리라고는 믿지 않았고,
그는 몇 번이고, 수없이 기존에 두려워했던 세계를 헤쳐 나가겠다고 맹세했다,
수단과 HP가 모두 소진될 때까지, 혹은 상대의 차가운 몸을 찾아낼 때까지.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는 이 궁중 비각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
한때 키테시가 칠흑의 파도로 인해 붕괴하고 멸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느꼈던 애도와 슬픔은,
하지만 이 순간 환희로 전환되었다. 그가 바둑판에서 벗어날 절호의 기회를 찾아냈기 때문이다.
키테시 성의 주인이자 광업을 관장하는 난쟁이 요정 대공은 필시 새 도시 건설에 얽매여 있을 터,
빨리, 더 빨리, 그는 누구보다도 먼저 왕좌의 새로운 주인을 알현해야 했다,
여왕 휘하 동족의 주선으로, 난쟁이 요정은 마침내 한 차례의 알현을 허락받았다.
그가 그 알현에서 과연 어떤 대가를 치렀는지는 아마 당시 현장에 있던 소수의 사람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알비스 대공이 신 키테시성에서 돌아왔을 때, 뜻밖에도 에너지 협회의 주인이 바뀌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항상 신중하시군요. 아무래도 여왕 폐하께서는 구 궁정의 실권을 쥔 요정들에게 가혹하시니까요…」
「하지만 평범하고 비천한 저 이즈마일로프, 당신이 멸시하는 가련한 동족은…」
「너희들의 거짓말에 파묻힌 것을 찾기 위해, 애당초 그런 거리낌 따윈 필요 없었지.」 | 16 |
| 19 | 원신 7.0버전 성유물 스토리 정보입니다.
주조자의 추측
그는 사람 마음의 온도가 측정을 통해 변화를 명확히 파악할 수 있는 노심의 온도와는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 당시, 눈얼음의 나라의 창백한 황제가 칠흑의 탁류에 삼켜지기까지는 아직 오랜 시간이 남아 있었다.
키테시 성에서 태어난 젊은 난쟁이 요정은 앞으로 자신에게 일어날 모든 일에 대해 아직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동토 위에서 동물 짐꾼이 끄는 수레를 타고 눈 덮인 옛 수도를 떠나며, 그는 익봉 아래 자리한 고향을 뒤돌아보았는데,
멀어지는 썰매 위, 화물 상자 사이에서 덜컹거리며 힐끗 바라본 것이 그곳을 향한 그의 마지막 시선이 되었다.
그는 난쟁이 요정 중 유력자가 서명한 추천서를 품에 안고, 영원히 타오르는 노심의 다이몬을 밀어 열었다,
산처럼 거대한 기계가 종일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열기를 머금은 굉음이 그의 귓가를 때렸다.
젊은 난쟁이 요정은 이에 놀라거나 두려워하기는커녕, 마음속에 차오른 흥분이 모든 것을 압도했고,
대공들의 자비로운 율령에 따라, 왕의 사랑을 받는 인간은 고된 잡무를 맡아서는 안 된다. 게다가,
인간은 요정처럼 거대한 바위를 들어 올릴 힘을 영원히 가질 수 없으며, 모든 상황에 대처할 재주 또한 없다.
젊은 난쟁이 요정은 틀림없이 이 말을 증명하는 더할 나위 없는 증거가 되었다,
그는 청각이 예민해 노심이 작동하는 소리만 듣고도 어디를 정비해야 할지 알아차렸으며,
그는 몸놀림이 뛰어나 강철로 구축된 비좁은 파이프에서도 날아다니듯 뛰어다닐 수 있습니다.
도시 에너지 공급 관리와 크레스니크 수정석에 대한 이해도로 말할 것 같으면——
젊은 난쟁이 요정 벤은 이 분야에 능통했기에 총애를 받고 추천될 수 있었던 것이다.
어쩌면 앞으로 이곳에서 관리자가 될 수도 있고, 나중에 경력이 충분히 쌓이면,
어쩌면 광거 운영을 관장하는 지부장 자리도 슬쩍 넘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난쟁이 요정 대공의 사적인 연회 자리에서였다.
광업과 에너지원의 나이 든 주인이 그에게 명령을 내렸습니다:
「더 위대하고 중대한 과업에 너의 헌신이 필요하다, 이즈마일로프. 네가 극비 계획에 합류했으면 한다.」
「계속 지켜보고 있었네. 자네의 재능이 이 정도가 아니란 걸 알고 있지. 자네가 필요하네, 모든 사람의 행동을 감시해 주게…」
주조자의 관측
그는 세상의 흐름이 노심의 색깔처럼 관찰을 통해 결과를 알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
그는 예전에 화롯불 곁의 잡담 속에서 궁궐 휘장 뒤에 출몰한다는 백발의 콜롬비나에 대한 소문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젊은 난쟁이 요정인 그는 처음엔 상대가 그저 차르 폐하께서 깊은 궁전에서 거둬 기르는 고아일 뿐이며,
바람과 눈보라 속에 엎드린 인간들에게 창백한 별의 왕의 자비를 보여주기 위한 상징물이라고,
하지만 흐베르겔미르라는 이름의 연구처에 들어간 후, 그는 곧 자신이 단단히 착각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훗날 흰색 자작나무가 생장한 궁전 깊은 곳에서, 금기를 추적하는 사람들은 그림자의 세계로부터 유물을 건져 올렸다.
그들은 황금 시대가 남긴 모든 것을 분해하고 분석하며, 세계를 구원할 모든 방향과 가능성을 모색했고,
종종 젊은 난쟁이 요정이 어떤 아이디어를 꺼내기 무섭게, 백발의 학자는 진작부터 그가 입을 열기만을 기다렸다는 듯이,
그가 생각을 채 펼치기도 전에 조언해 줄 준비를 마치고, 그 자신조차 아직 발견하지 못한 천재성을 칭찬해 주었다.
그녀는 그의 불안을 달래주었고, 심지어 난쟁이 요정 대공에게 모든 것을 보고해야만 하는 그의 업무까지도 알아채고 이해해 주었다.
처음 그녀를 따라 그림자 속 세계에 들어가 탐사했을 때, 그는 예전에 노심에 들어갔을 때만큼 흥분하지 않았다.
상식을 벗어난 세계는 하마터면 그를 크래시하게 만들 뻔했지만, 하필 그날 그녀가 그의 손에 펜을 쥐여주었다.
그는 미지의 영역으로 돌진하는 열차처럼 열광으로 공포를 덮어버렸다.
그는 뒤틀린 그림의 탄생에 자신만의 색을 한 획 더하고,
알 속 세계의 확장을 위해 자신만의 작은 파랑으로 청사진을 그린다.
창을 든 눈얼음의 왕이 모든 것을 휩쓰는 파도 속에서 목숨을 잃었고, 연구는 의미를 잃었다.
새로운 군주는 이 동토의 나라 구석구석에 얼음처럼 차가운 시선을 던졌고,
그리고 당연하게도, 금기를 어겨 가호를 잃은 사람들은 그녀의 자비를 받을 리 없었다.
하지만 이후 전해진 것은, 그녀가 그림자 속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의문스러운 비보였다… | 13 |
| 20 | 에너지 협회 회장과 알비스 대공이 같은 난쟁이 요정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정작 평의회에서는 종종 사사건건 부딪치며 마치 철천지원수처럼 굴곤 한다.
하지만 당사자들만이 알고 있다. 겉보기엔 화기애애하게 술잔을 부딪친 그 이면에,
보이지 않는 검이 숨겨져 있으며, 그 위험은 달콤한 술보다 치명적이라는 것을.
얼음 벌판을 가로지르는 철도가 개통된 후, 철도 운송을 담당할 조직 설립에 착수해야 했는데,
하지만 누가 이 조직의 지도자가 되어, 국가 전체의 열차 운행을 관장할 것인가?
하지만 이미 회장 자리에 오른 난쟁이 요정은 일찌감치 왕좌에 앉은 여왕의 의중을 알아챘고, 추천 명단에는 인간의 이름이 가득 적혀 있었다.
사람들이 그 둘이 또다시 기나긴 줄다리기와 끝없는 이면의 투쟁에 빠져들 거라 생각하던 찰나,
하지만 난쟁이 요정의 대공은 갑자기 한 발 물러서며 운송국장 추천권을 양보했다.
알고 보니 당시는 숙청된 옛 귀족의 후예들이 용광로 재의 회색빛 안개 속에서 반란의 깃발을 치켜들었을 때였다.
「도시를 불태우는 자」라 불리는 초록 숲의 바람 요정은 철도를 이용해 동토 위를 그림자처럼 이리저리 떠돌아다녔다.
같은 구 귀족인 난쟁이 요정 대공은 워낙 신중한 탓에 더 이상 전면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어둠 속에서 때를 기다리며 이즈마일로프에게 혼란을 수습할 수완이 없을 거라 짐작했고,
그때 그가 나선다면, 틀림없이 이 성가신 동족을 고지에서 완전히 끌어내릴 수 있을 테고,
그때가 되면, 왕좌에서 눈얼음을 관장하는 군주조차 더 이상 불필요한 참견을 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또다시 오만한 대공의 예상을 빗나갔고, 그에 비해 너무나도 어린 난쟁이 요정은,
눈부시게 타오르는 횃불의 불길 속에서, 호협 지도자와 폭도는 결국 함께 잿더미가 되었고,
시민들 사이에서 모인 그의 자그마한 명성은 젊은 회장의 두 손에 소중히 간직되었다.
골목길에서 그는 흩어지지 않은 협객들과 함께 맹세했다:
이때부터 「고탁」이 세워졌고, 화로의 재와 철녹 속에서 사람들은 「규율」에 따라 행동하게 되었다.
주조자의 승계
그는 꿈의 확고함이 노심의 빛과 같지 않아, 횃불처럼 후계자의 손에 전해질 수 없음을 알고 있었다.
그건 과거에 일어난 모든 일들이 마치 아득한 옛일처럼 흐릿해지고 하얗게 바래기 시작하던 시절이었다.
눈 속에 묻힌 대지에서 생장한 거목들은 어느새 모두 하늘을 가리는 우산 지붕으로 변해 있었다.
요정은 긴 수명을 지니고 있다지만, 오랜 세월 그림자 영역을 넘나드느라 너무 많은 기력을 소모했고,
마침내 그림자의 땅의 속박에서 벗어난, 그가 되찾은 콜롬비나를 다시 만났을 때,
그녀는 그림자 영역 덕분에 세월의 흐름을 비껴갈 수 있었지만, 그는 이미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되어버린 후였습니다.
그녀는 그림자 영역에서 길을 잃어 놓쳐버린 모든 것을 그에게 물었다.
그는 예전에 그녀가 자신을 지도해 주었던 것처럼 모든 정보를 준비해 두었다.
대화가 끝날 무렵, 그는 자신의 몸을 지탱하며 안락의자에서 일어섰고,
나이 든 난쟁이 요정은 눈앞의 사람이 부축해 주던 팔을 놓으며,
아직 견습생이던 시절에 그랬듯, 모자를 벗어 경의를 표했다.
「제가 존경하는 분, 저의 스승님, 악시냐 님이시여, 예전과 다름없는 모습을 다시 뵙게 되다니 이 얼마나 큰 행운인지요.」
「저는 그저 자질이 평범한 난쟁이 요정일 뿐이라, 선생님을 위해 복수하거나 선생님의 뜻을 이어받을 만한 총명함조차 갖추지 못했습니다.」
「제가 할 수 있었던 유일한 일은 이 500년 동안 믿음을 포기하지 않는 것, 스승님 또한 자신의 꿈과 목숨을 포기하지 않으시리라 믿는 것뿐이었습니다.」
「이 보잘것없는 제가 품고 있던 단 하나의 위대한 소망이 마침내 이루어졌습니다.」
「이제, 당신께서 제게 주신 펜을 당신의 손에 돌려드리려 합니다.」
「저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제 전부를 바쳤습니다. 당신이 선사한 짧은 꿈에서 제 자신을 되찾을 대가는 제 평생을 바쳐 모두 치렀다고 생각합니다.」
「이로써 우리 사이엔 어떤 빚도 남지 않았습니다. 떠나십시오, 제가 존경하는 분, 저의 스승님, 저의…」
「악시냐」 | 1 |
